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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노멀로그 80일 프로젝트를 마치며

by 무한 2011. 11. 19.
지구에서의 80일이 또 지났다. 개인적으로 이번 80일 프로젝트는 처참한 실패였다. 80일간 날씨도 좋았고, 시간도 많았다. 새로 이사 온 아래층의 강아지가 쉬지 않고 짖었다는 걸 빼곤 환경도 꽤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빠지기 쉬운,

바쁘니까
피곤하니까
내일부터 제대로



라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계속 미루다 보니 80일이 지나버렸다. 80일 전의 상황에서 몇 발짝 나아가지 못한 느낌이다. 여하튼 난 그랬다. 그대는 80일을 어떻게 보냈는가?

1. 운동
2. 공부
3. 생활습관
4. 연애
5. 인간관계
6. 독서
7. 돈벌이
8. 악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의 목표. 그 목표에 순위를 매기면 위와 같다.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깨알같이 목표를 적어주신 분들도 많은데, 다들 첫 마음을 지켜 80일간 꾸준히 걸으셨기를 바라본다. 


다양한 독자 분들이 적어주신 목표 중엔, 흥미로운 것들도 있었다.

- 한 장씩 그림일기 쓰기


"이 시대에 일기를 쓰는 여자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녀를 사랑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라는 뉘앙스의 문장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림일기라니! 밥 먹고 나서 물 마시는 것처럼, 하루를 보낸 후에는 자연스레 그림일기를 쓰는 습관이 생기셨길!

- 가까운 사람에게 더 잘하기


멋진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그 남자가 훗날 아내를 어떻게 대할 지는, 그가 자신의 어머니를 대하는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장을 입었을 때 예의바른 행동을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파자마를 입었을 때 예의바른 행동을 하는 건 본성이 그렇지 못하면 못하는 일 아닌가. "저기, 저거 그런 뜻으로 쓴 건 아닌데요..."라고 말한다면, 미안하다.

- 혼자 기차여행 떠나기


자립심을 키우는 데 혼자 떠나는 여행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게다가 기차여행이라니! 그건 오랜시간 잠수를 하다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것과 같다. 마음껏 숨 쉬고 오셨길!

- 합리적인 연봉협상


연봉이란 무엇인가? 언제나 내 능력보다 한참 모자른 평가를 받고 있는 게 연봉 아닌가. '을'이란, 그 평가 저하 된 연봉을 구출하기 위해 목숨이라도 걸어야 할 사람이고 말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두더지가 되어 버리는 '을'이 싫어서, 난 '병'이 되었다.(응?)

- 혼자 마시는 술 끊기


난 잭 다니엘이나 헤네시를 사다 놓고 혼자 홀짝 홀짝 마실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랬다간 훗날 위와 같은 계획을 세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 화장술 연마하기


여자가 화장술을 연마하는 것은, 군인이 개인화기 사용법을 연마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뭘 어떻게 사용하는지 안다는 건, 분명 중요한 일이다. 평화를 외치며 총을 내려놓을 게 아니라면, 총의 사용법은 반드시 익혀야 한다. (필요에 의해) 얼굴에 뭔가를 그려야 하는데, 굳이 '실패한 낙서'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 그 사람 연락 기다리지 않기


맨홀에 빠진 사람은 '여기서 어떻게 나가야 하지?'만 생각한다. 낮이든 밤이든 여름이든 겨울이든 '탈출'만 생각한다. 맨홀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면, 여기 사람이 있으니 구해달라고 외친다. 맨홀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무모한 짓도 과감하게 저지른다.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관계의 맨홀에 빠진 사람들도 그렇다. 그들은 밤이든 낮이든 구조요청만 보낸다. 휴대폰을 붙잡고 구해달라고 외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 그곳은 맨홀이 아니다. 맨홀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일 뿐, 두 발로 어디든 자유롭게 걸어갈 수 있는 땅 위다. 땅에 발 디디고 한 발짝씩 걸어 보시길!

- 용띠 아기 낳기


응? 화이팅!


자, 내일은 또 새로운 80일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인생을 80일 단위로 쪼개 살며, 순간순간 '이 길을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를 돌아보는 것. 그게 80일 프로젝트의 목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지난 80일을 돌아보는 기회를 오늘 가지시길 권한다.

후회된다면 얼른 후회해 버리고, 또 새로 시작하자. 두 발로 서서 자신의 힘으로 '1승'을 이뤄낸 독자 분들의 사연부터, 종이 울리자 마자 KO 되어 버렸다느 사연까지 다 좋으니, 댓글로 여기에 남겨두자. 오늘까지의 삶은 여기다가 다 쏟아 두고, 내일은 또 새로 시작하는 거다. 툭툭 털고 가 보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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