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996 생일맞이 <무한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놀이 며칠 전, 경기북부병무지청장에게서 편지가 한 통 왔다. "병역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계시는 귀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경기도 전역에서 충무훈련을 실시합니다. 충무훈련은 비상시를 대비하여 불시에 병력 및 물자를 동원하는 대단위 정부종합훈련입니다. 충무훈련에 대하여 다음 사항을 안내하오니..." '뭔가 착오가 있나 보군. 난 동원 훈련 다 끝난 사람인데. 후후.'라는 생각을 했다. 병무청에 전화를 걸어 "어익후, 이거 수고가 많으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통지서가 잘못 날아와서요. 허허."라며 거드름을 좀 피우려고 하는데, 안내문 중간쯤에, "훈련을 다 받으신 분도 반드시 입영하셔야 합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응? 잠깐만. 이거, 나도 가야 하는 거였다. 충무훈련이 뭔가 웹에서 검색해 보니, .. 2011. 10. 19. 마음에 드는 여자와 친해지기, 물음의 기술. '마음에 드는 여자와 친해지기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 사연이 도착했다. 무려 40페이지짜리 사연이다. 지난 주 발행한 [연애 경험 없는 남자의 착각이 부르는 큰 실수들]의 J씨처럼, 이 사연의 주인공(편의상 A씨라고 부르자.) 역시 '모르는 여자사람'에게 한동안 눈길만 보내다 연락처를 알아냈다. 하지만 거의 비슷한 도입부를 가진 두 이야기의 결말은 전혀 다르다. 대체 어떤 요인들이 이 둘의 이야기를 정반대로 이끌어 간 것일까? 난 두 사연을 대조하며 '물음의 기술'이란 차이점을 발견했다. 무엇을, 어떻게, 왜 묻느냐에 따라 두 사연의 결말이 달라진 것이다. 물음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 바로 시작해 보자. 1. 뭘 묻느냐. 지난 주 J씨 사연에 등장한 "근데 결혼 하셨죠?"라는 멘트. 그 멘트에 대해.. 2011. 10. 18. 여자친구에게 집착 중인 남자, 그에게 준 선물 여자친구에게 집착 중인 남자, 그에게 준 선물 며칠 전 새벽, 한 남자가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친구 추가 부탁드립니다.'라며 친구 신청을 해 온 사람이었다. 친구 수락 버튼을 누르자마자, 그는 대뜸, "은진이 아시죠?" 라는 말을 했다. 인사도 없이 질문부터 꺼내는 걸로 봐선 다급한 상황인 것 같았다. 난 내가 아는 은진이가 열댓 명 쯤 있는데, 그 중 어떤 은진이냐고 물었다. 남자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성이 H인 은진이라고 답했다.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은 없으며, 그쪽이 사람을 착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 말을 들은 남자는 다시 말했다. "메신저에 친구 추가 되어 있는 거 다 아는데, 발뺌하시는 건가요?" 내 메신저 목록을 찾아.. 2011. 10. 17. 연애 경험 없는 남자의 착각이 부르는 큰 실수들 운전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실수를 한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걸어 놓은 상태에서 주행하거나, 우회전을 할 때 너무 바짝 붙어 돈 까닭에 뒷바퀴가 보도를 밟고 가거나. 주유소까지 호기있게 들어갔는데, 주유구 버튼의 위치를 못 찾거나. 나도 그랬다. 특히 난 '끼어들기 타이밍'을 잡지 못해 괴로웠다. 저 멀리 있던 옆 차선의 뒷차도 내가 깜빡이를 넣으면 미친 듯이 달려왔다. 일산의 중앙로는 좌회전 금지인 곳이 많다. 한 번 타이밍을 놓치면 P턴을 하거나 다음 좌회전 신호까지 계속 달려야 했다. 정말이지, 울 뻔 했다. 좌로도 못 가고, 우로도 못 가며 직진만 하던 그 시절이여. '운전 초보'들의 경험담이 엇비슷하듯, '연애 초보'들의 사연도 엇비슷하다. 착각과 조급증과 집착 등으로 써내려간 거.. 2011. 10. 15. 이전 1 ··· 355 356 357 358 359 360 361 ··· 4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