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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남친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건지 납득이 안 가요. 일단 난, 충분히 납득이 간다. 오히려 이 관계는 오래 전에 끝났어야 하는데, 둘 다 정 많고 헤어지는 걸 겁내다 보니 여기까지 끌고 오게 된 것 같다. 아래에서 할 이야기는 P양이 미워서라거나 P양을 나쁘게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P양의 다음 연애(그게 이 사람과의 재회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든)를 위해 하는 얘기니, 자기변호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전체를 조망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 읽어줬으면 한다. 출발해 보자. 1.데이트는 둘이서, 힘든 건 혼자 알아서? 난 P양이, 오랫동안 남친과 사귀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친의 회사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좀 놀라웠다. 남친이 여러 핑계를 대며 ‘결혼할 때 되면 알려주겠다’고 해서 P양이 더 안 물었다고는 하지만, 한두 해 사귄 것도 아닌데 그런 대화를 .. 2018. 1. 6.
제가 적극적이지 않으면 다가오진 않을 것 같은 남자, 어쩌죠? 낚시를 하다 보면, ‘이게 고기가 문 건가? 아니면 바닥에 걸린 건가? 수초에 걸린 거? 고기가 문 거라면 확실하게 문 건가, 아니면 입질하느라 물었다 뱉은 건가? 지금 챔질 해도 되나? 고기가 아니면 어쩌지? 지금 다시 살짝 당겨봤을 때 반응이 없는 거 같은데, 그럼 고기가 아닌 건가? 아니면 물고 따라와서 안 느껴지는 건가?’ 하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확신이 안 드는 그런 상황에선, 머뭇거리며 같이 낚시 간 사람에게 “이거 고긴가? 뭐지 이거? 채 봐? 채 볼까?” 하는 질문을 하기 마련인데, 질문을 받는 사람 역시 그게 고긴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땐 오랜 낚시 조언인 “까 봐. 까는 데 돈 들어?” 라는 말을 떠올리며 건져 올려 확인해 보는 게 좋다. 고기면 .. 2018. 1. 6.
소개팅녀에게 차였어요. 세 시간씩 통화한 적도 있는데요. 일단, 너무 질질 끈 게 문제다. J씨에게 무슨 사정이 있었든, 소개를 받고 나서 한 달 넘게 전화와 카톡으로만 연락하고, 오프라인에서 처음으로 만난 후에도 무슨 애프터를 네 번씩이나 잡았다는 건 아무리 봐도 좀 답답한 부분이다. 또, 썸녀가 J씨 생일 챙겨주고 밥까지 사줬는데도, 그걸 그린라이트로 받아들여 가속페달 밟진 못하곤 계속 ‘고백 대기’만 했던 것도 참 안타깝다. 거기까진 분명 상대도 이쪽에게 마음이 있었던 게 확실한데, 그 상황에서도 계속 J씨가 눈치만 보고, 떠보려 하고, 빨리 마음대로 잘 안 되자 서운함과 약간의 복수심으로 ‘진심과는 정반대의 얘기하기’를 해버린 게 패인이라고 난 생각한다. 남자끼린 길게 얘기하는 거 아니라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싶은데, 그럼 J씨가 삐치겠지? J씨가 삐치.. 2018. 1. 4.
독특한 특징이 있는 우리 동네 운정신도시 의사 선생님들 사실 난 이 얘기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병원 갔다 온 얘기를 할 때마다 지인들은 빵빵 터졌다. 그래서 혹 웃음코드가 내 지인들과 비슷한 사람이 있을 경우 ‘운정신도시엔 잼난 의사들이 있구나 ㅎㅎㅎ’ 하며 잠시나마 웃을 수도 있기에 이렇게 적게 되었다. 너무 깊이 알면 다칠 수 있으니, 왜 병원을 갔는지는 비밀로 하곤 그들의 특징만 짧게 적어두기로 한다. 1.의자왕 A정형외과 의사. 우리 동네에서 가장 잘 되는 병원을 꼽으라면 난 주저 없이 정형외과를 꼽겠다. 아무래도 부근에 거주하시는 노인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정형외과는 갈 때마다 만원이다. 물론 정기검진 시즌의 내과는 그 어느 병원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미어터지긴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정형외과가 1위, 이비인후과가 2위다.. 2018.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