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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자 만날 때까지 옆에 있어주겠다는 구남친, 뭐죠? 그런 이야기를 하며 가끔 밥 먹고 커피 마시는 사이로 지내자고 하는 경우, 그 의미는 -나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우니, 일단 살림망에 넣어둔다. 라고 볼 수 있겠다. 공식적으로는 헤어진 사이니 연인으로서의 의무나 책임은 부담하지 않아도 되며, 그러면서도 ‘여전히 내게 마음이 있는 상대’를 외롭거나 심심할 때 호출할 수 있는 까닭에 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렇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으면,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날 때까지만 이럴 게 아니라 그냥 계속 사귀면 되는 거잖아? 지금은 상대가 꺼내놓은 이유들로 미래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는 건가? 지금도 여전히 상대는 내 손을 잡아주고, 날 보며 웃어주고, 춥겠다며 이불까지 다정히 덮어주는데….’ 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2017. 10. 2.
편지나 장문의 카톡으로 고백하기 전 체크해야 할 세 가지 고백할 목적으로 쓴 편지나 장문을, 상대에게 보내기 전 한 번 봐달라는 부탁이 한 주에 한 번은 꼭 온다. 며칠 전에도 심각한 얼굴을 한 청년이 “무한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맹세코 저 편지에 제 진심이 아닌 것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비장함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솔직히 난 그걸 읽다 손발이 오그라들어 침을 맞으러 가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난 내가 쓴 편지도 아닌데 그 부끄러움이 다 내 몫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편지를 쓴 대원은 “이 정도면 감동해서 마음을 열지 않을까요?”라며 거리낌 없이 질문을 한다. 왜 그러면 안 되는 건지, 왜 그게 이쪽이 기대한 것만큼 효과가 안 나는 건지, 고백을 목적으로 한 편지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문제들은 무엇인지.. 2017. 9. 29.
헤어진 지 두 달, 남친에게 잘못했던 것들만 생각나 괴로워요 지영씨가 남친에게 잘못한 것보다, 남친이 지영씨에게 잘못한 게 더 많은데? 그리고 처음부터 세세하게 짚어보면 그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자긴 고칠 것 없이 그냥 그대로 연애하면 되고 연인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고쳐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인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애 중 그 사람이 보는 저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저를 만나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그런 식이라면 이별 후 이별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며, 상대에게 지적당하거나 상대가 화를 낸 지점에서 내가 잘못했던 기억만을 되새김질하며 괴로워해야 한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연애의 오답노트를 정리해 보는 건 ‘내일의 나’를 돕는 작업이지만, 그 지점을 집요하.. 2017. 9. 28.
호감은 있는 것 같은데 적극적이진 않은 소개팅녀, 왜죠? K씨 사연의 경우, K씨의 문제라기보다는 상대인 소개팅녀의 문제로 인해 자꾸 겉돌게 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내 사람’과 ‘내 사람이 아닌 사람’의 경계선을 보통의 경우보다 뚜렷하게 긋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녀가 바로 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녀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은, 소개팅을 하더라도 정작 상대와의 관계에는 3할 정도의 에너지만을 쏟으며, 나머지 7할은 그 소개팅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 등을 ‘내 사람’ 들과 공유하곤 한다. 이방인인 소개팅 상대와는 삼십 분 정도 간략하게 대화하고, 그것에 대한 후기를 ‘내 사람’인 지인들과 세 시간 가량 나누는 것이다. 때문에 소개팅남의 입장에선 ‘마음이 없어서 그러는 건가? 나랑 대화하는 게 흥미롭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고민을.. 2017.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