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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도, 개인문제도 복잡하니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남친 어쩌면 이미 둘은 헤어졌을 것 같은데, 사연을 보면 두 사람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가 등장한다. 이유 중 두 가지는 남자의 문제, 한 가지는 N양의 문제다. 오늘은 오랜만에 하나하나 번호를 붙여 디테일하게 살펴보자. 1. 정확하게 말하고 설명하지 않을 때 벌어지는 문제. 연인이라고 하면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말 안 해도 다 아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정말 중요한 건 모른 채 그런 사이가 되기만을 기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사이가 되기 위해서는 - 나와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것. - 내 가치관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것. - 만나며 서로를 겪는 과정을 통해 나의 패턴과 생활방식을 보여주고 상대의 그것을 경험하는 긴 시간을 가질.. 2017. 4. 21.
지금은 너무 방전된 상태라는 그녀, 고백해도 될까요? 몇 년 전, 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에게 내 오래된 DSLR카메라를 중고로 판 적 있다. 그 카메라를 중고장터에 올릴 때 난 - 여행을 다녀와 사진을 보는 건 또 다른 기쁨임. - DSLR을 챙겨 가면 이러이러한 점이 좋음. - 위에 올린 사진들은 다 이 카메라로 찍은 것임. - 110V, 220V, 차량용 충전기도 있고, 예비배터리도 6개임. 등을 어필했고, 원래 여행에 필요한 다른 물건을 보러 장터에 들어왔던 그 청년은, 내 게시물에 혹했다며 카메라를 사갔다. 내가 그 청년에게 말하지 않았던 부분은 아래와 같다. - DSLR 더럽게 무거워서 여행 중 던져버리고 싶어짐. - 카메라 본체만 산다고 되는 일이 아님, 렌즈도 잘 사야함. - 삼각대 없으면 이 사진 못 찍음. 저 사진은 크로스 필터 끼.. 2017. 4. 20.
도쿄 여행. 하마즈시(HAMAZUSHI), 오다이바, 신오쿠보. 여행을 간 곳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이어서인지, 일본 여행이 두 번째여서인지, 아니면 현지에 있는 지인 부부 댁에서 숙박을 하며 함께 돌아다녀서인지, 이번 여행은 내게 크게 신선하거나 낯설지 않았다. 일산 호수공원을 보며 살다가 송도 호수공원을 보러 간 느낌이랄까. ‘뭐…. 다 비슷비슷하네.’ 라는 생각을 여행 내내 했던 것 같다. 좀 더 작거나 좁고, 조심스럽고, 조용조용하고, 깨끗한 버전의 한국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꼭 맞을 것 같다. 치도리가후치의 벚꽃 구경을 끝내고 다카시마다이라역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역전 풍경. 체감 상 일본의 보도는 넓이가 한국의 1/2 수준이지만 자전거를 탄 사람은 두 배나 더 많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요란하게 비키라고 소리를 내거나 빨리 가려고 부딪힐 .. 2017. 4. 19.
지금은 저만 들이대는 중인데, 이 남자랑 잘 되고 싶어요. 혹 상대가 N양을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만날 마음 없다고 하면, 좀 많이 아쉽더라도 입술 한 번 깨물곤 접으면 되는 거지, 지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의 눈치를 봐가며 쭈구리모드로 있을 필요는 없다. 그래버리면 호감과 관심을 구걸하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며, 제대로 된 대화는커녕 부정적인 질문을 던진 뒤 상대가 그걸 다시 부정해주기만을 간절히 기대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내가 솔로부대원이며 N양과 소개팅을 한 어떤 남자라고 가정해보자. 난 N양에게 –N양이 현재 상대에게 보내는 것처럼- 아래의 메시지를 보낸다. “제가 톡 보내면 N양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했어요.” “제가 방해한 거죠? 미안해요.” “근데 혹시 제가 귀찮거나 그러면 얘기해주셔도 돼요.” “제가 너무 연락하는 것 같으면 말해주세요.” “.. 2017.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