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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193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친한 여동생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경수씨, -명랑하고 웃음 많으며, 말 걸면 반갑게 맞이해주고 대답도 잘 해주는 예쁜 여자사람. 에게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설레기 마련이잖아. 그녀가 이성과 단둘이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것에도 별 거부감이 없어서, 약속을 잡는 게 크게 어렵지 않으며 선연락도 오는 편이라면, 누구나 ‘이제 이 다음이 연애인 건가?’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거고 말이야. 그런데 사실 그런 관계가, 연애로 발전시키기 제일 어려워. 이쪽이 생각할 때 상대에겐 내가 ‘좋은 오빠’고 나머지 남자들은 다 ‘들이대는 그저 그런 애’처럼 여겨지겠지만, 뚜껑을 열어 상대 쪽을 살펴보면 이쪽 역시 그냥 ‘주변에 있는 남자들 중 하나’인 경우가 많거든. ‘경수씨라서 상대와 같이 하는 게 가능’ 한 거라 생각했던 지점들이, 사실은 상대에게 ‘.. 2018. 11. 21.
자긴 지금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는 그녀, 어쩌죠? 김형, 몇 년 동안 그냥 ‘업무와 관련해서만 얘기 나누던 동료’로 지내던 사람이, 뜬금없이 “그간 A씨를 보며 호감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A씨를 이성적으로 보게 되었는데, 행여 제가 이런 호감을 가진 걸 A씨가 불쾌하게 생각하신다면 여기서 깨끗하게 그만두겠습니다.” 라는 고백을 했다고 해서, “어머 그래요? 그러면 오늘부터 우리 사귀는 건가요?” 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 같지 않아? 뭔가 자꾸 눈도 마주치고 일부러 더 접점을 만들려는 제스쳐 같은 게 있었으면 몰라도, 사적인 톡 한 번 보낸 적 없는 사이인데 다짜고짜 “고 해도 되는지, 아님 스톱인지 말해줘요.”라고 하는 건 상대를 난감하게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 1. 약속을 잡고도 연락을 안 해…. 김형, 봐봐... 2018. 8. 28.
처참하게 퇴짜 맞는 남자들의, 들이댐 5단 콤보. 했다 하면 무조건 망하는, 들이댐 5단 콤보의 이야기를 오늘 좀 해볼까 한다. 지난주에 발행한 매뉴얼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데, 이거 내가 그간 각각의 사연들에서 제발 하지 말라고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흩어져 있다 보니 미처 파악하지 못한 남성대원들이 있는 것 같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래에서 소개할 콤보들을 행한 적 있다고 너무 상심하진 말라는 얘길 먼저 해주고 싶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품고 다가가는 게 처음일 땐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실수이며, 나 역시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흑역사에 저 콤보가 포함되어 있다. 중요한 건 똑같은 헛발질을 다시 안 하는 거지 헛발질을 한 적 있다는 사실이 아니니, 뭐가 왜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를 파악하며 교정하는 데 의의를 두자. 자 그럼, 출발. 1. 선.. 2018. 7. 11.
고백도 하기 전에 차이는 자의식 강한 남자들, 문제는? 자신에 대해 너무 과한 의미를 부여할 경우,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기보다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보통 그런 건 사춘기 시절 극대화되었다가 친구나 지인, 부모님과의 관계를 통해 조율되기 마련인데, 그 과정을 경험하지 못했거나 그 과정 속에서도 ‘크윽…. 역시 평범한 닝겐들은 날 이해하지 못하는군.’하는 생각만 할 경우 여전히 다듬어지지 못한 채 이십대 중반까지 도달하게 될 수 있다. 이런 대원들이 내게 주로 하는 말로는 “제가 마음속에 봉인해 둔 과거를 꺼내면, 무한님이라도 버티지 못하실 겁니다.” “전 남들이 이해하지 못 하는 일들에 관심을 갖는, 괴랄한 사람쯤으로 설명해두죠.” “이 연애도 제 기구한 인생패턴 중 하나일 겁니다. 제겐 늘 일어나는 일이죠.” “다른 선택지는 없는, 원코인.. 2018.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