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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193

먼저 밥 먹자고 연락했던 그 남자, 왜 갑자기 식은 거죠?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듣고 많은 인기를 누리며 지내왔던 A양은, 지금까지 만나왔던 남자들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상대에 대해 ‘이 남자 뭐지? 보통 먼저 만나자고 말해서 내가 한 번 만나줬으면, 그 이후로는 알아서 들이대야 하는 게 맞는 거잖아? 그리고 연락이 없어서 내가 먼저 말을 몇 번 걸었으면,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먼저 말 걸 줄도 알아야지 뭐하고 있는 거?’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A양은 그의 연락 없음에 더욱 분노를 느끼기도 했고, 먼저 말을 걸어도 그저 대답만 하고 마는 상대에게 점점 더 약이 오르기도 했다. A양은 그렇게 화가 나, 고백까지를 하기도 했다. 화가 난 채 고백했던 순간의 카톡은 아래와 같다. A양 – 너 내가 너한테 관심 있는 거 알지? 상대 – 나한테 관심 있어? .. 2018. 1. 15.
용기 내 번호까진 땄는데 짝사랑만 하는 여자들, 이유는? “그냥 이쯤에서 접을까요?”라든가, “발렌타인데이에 고백이라도 해보고 끝낼까요?”하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지금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게 영어공부라면 고백은 시험응시라고 할 수 있는데,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있으면서 ‘시험을 볼까요, 말까요?’만 하고 있으면 곤란한 것 아니겠는가. 자꾸 그렇게 결과만 점치려고 하거나, 비관적으로 생각하며 ‘포기하면 편하니까….’하고 있는 게 문제다. 게다가 상대와의 관계 밖에서 친구나 지인 찬스를 쓰며 “님 이제 우정루트 돌입한 듯. 다메요.” “좋은 오빠동생 하지마루요!” “심남이노 철벽이 단단데스네.” 하는 이야기들만 열심히 주워듣고 있으니, 정작 집중해야 할 관계에는 소홀한 채 뒤에서 수백 가지의 시나리오만 쓰게 될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진 .. 2018. 1. 12.
고백 거절해 놓고는 만나주고 밥도 사주는 남자, 뭐죠?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의 고백을 거절했다고 해서 꼭 앞으로 찬바람 부는 관계로 두며, 일부러 피하고, 애써 마주칠 일도 없도록 애쓰는 건 아니다. 알아듣도록 잘 설명해 거절했으니 ‘좋은 오빠동생’정도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연애를 안 하겠다는 거지 관계를 끊고 차단하겠다는 건 아니니 연락 오면 받아주는 사이로 지내기도 한다. “그게 어장관리이자 희망고문인 거 아닌가요? 사귈 거 아닌데 왜 잘해주죠? 자기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우니까 연락 받아주며 계속 좋아하게 만드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한강에서 퇴짜 맞고는 내게 와서 화풀이를 하는 대원들 때문에 난 참 난감해지곤 하는데, 상대가 어장관리나 희망고문을 하는 게 맞는지를 알아보고 싶다면 -먼저 연락하거나 만나자는 말 하지 말아보기. -상대.. 2017. 11. 24.
편지나 장문의 카톡으로 고백하기 전 체크해야 할 세 가지 고백할 목적으로 쓴 편지나 장문을, 상대에게 보내기 전 한 번 봐달라는 부탁이 한 주에 한 번은 꼭 온다. 며칠 전에도 심각한 얼굴을 한 청년이 “무한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맹세코 저 편지에 제 진심이 아닌 것은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비장함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솔직히 난 그걸 읽다 손발이 오그라들어 침을 맞으러 가야 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난 내가 쓴 편지도 아닌데 그 부끄러움이 다 내 몫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편지를 쓴 대원은 “이 정도면 감동해서 마음을 열지 않을까요?”라며 거리낌 없이 질문을 한다. 왜 그러면 안 되는 건지, 왜 그게 이쪽이 기대한 것만큼 효과가 안 나는 건지, 고백을 목적으로 한 편지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문제들은 무엇인지.. 2017.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