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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58

남친과 재회했는데, 헤어졌을 때의 일로 다시 헤어지재요. 결혼은 아무래도 어렵겠다, 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헤어졌을 때에도 일편단심’이라는 남친의 연애 판타지로 벌어진 갈등은 둘째치고, 둘의 관계가 일방적이며 많이 기울어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연애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헤어지기 전 두 사람이 하던 연애의 모습은 -남친이 차를 사면, 그때 같이 놀러 다니는 행복한 연애를 할 것. 그러니 그 전까지는 잘 안 만나거나 집데이트만 겨우 해도, ‘차를 살 그 날’을 위해 꾹 참고 기다릴 것. 과 같았다 할 수 있습니다. 저 문장에서 ‘차를 사는 것’은 ‘취직을 하는 것’이나 ‘돈을 많이 버는 것’, 또는 ‘결혼을 하는 것’ 등으로 바꿀 수 있는데, 차가운 머리로 생각해 보면 그건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남친의 목표’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2019. 10. 12.
조건도 비전도 별로인 남친. 헤어지는 게 맞겠죠? 어차피 더 만나도 결국은 헤어질 것 같으니, 원수가 되기 전에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J양은 제게 “제가 자꾸 불안함을 느끼니까, 계속 남친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라고 하셨는데, 둘의 카톡대화를 보면 J양이 남친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고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비유하자면 그건, 경차 할부금 빠듯하게 갚아나가고 있는 사람에게 “우린 언제 외제차 타? 결혼해서도 계속 경차 탈 거야? 평생 외제차 못 타? 경제사정은 언제 좋아지는데? 뭐 해서 그렇게 돈 벌 거야? 차는 그렇게 바꾼다면, 그럼 집은?” 이라며 묻는 것과 같아서, 당장 아무 보장도 할 수 없는 상대를 짓밟으며 괴롭히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아가 상대가 저런 말들에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을 때, .. 2019. 8. 29.
연하 남친과의 4개월 연애, 삐걱거리는데 뭘 고쳐야 하죠? 이십 대의 절반을, 유명인의 꼬임에 넘어가 노예생활을 하며 지낸 사례를 저는 하나 알고 있습니다. 준전문직의 직업을 가지고 있던 A의 이야기인데, 그녀는 유명인과 친해진 후 유명인의 가족사업에 동원되어 자원봉사 수준으로 4년 넘게 일을 했습니다. A를 아는 모두는 A를 뜯어 말렸지만, A는 유명인에 대해 -그럴 사람 아님. 내 이해와 노력과 헌신을 모두 안다며 감사해 하는 사람임. 이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습니다. 유명인은 외제차를 타고 땅을 보러 다니면서도 A에게 줄 돈은 없는지 약간의 수고비만 주며 부려먹었는데, 그럼에도 A는 유명인이 하는 달콤한 말들을 동력 삼아 열심히 버텼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전혀 이해 안 가는 관계였지만, A에겐 그게 ‘계산을 초월한 사이, 삶을 기꺼이 할애해 줄 수 있는 .. 2019. 2. 13.
나름 열심히 여친에게 헌신했는데, 이젠 이별 얘기가 나오네요. 동완씨는 내게 “제가 이 연애를 온전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서 노력해야 할까요?” 라고 말했는데, 사실 이 사연에서 노력해야 할 사람은 동완씨의 여자친구이지 동완씨가 아니다. 굳이 ‘동완씨가 해야 할 노력’에 대해 말하자면 -그간 ‘노력’이라 생각하며 동완씨 혼자 했던 것들을, 이젠 여자친구도 당연히 분담하도록 노력. 하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여기에서 보기에 현재 동완씨가 하고 있는 건 머슴살이에 가까워 보이며, 동완씨의 여자친구가 요구하는 건 “입장을 바꿔서, 너라면 할 수 있겠어? 너는 나에게 그래 줄 거야?”라고 묻는다면 그녀는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볼 것 같은 불공평한 일이니 말이다. 또 동완씨는 내게 “제게 이 관계를 유지할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이야기도 했는데,.. 2018.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