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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의 절반을, 유명인의 꼬임에 넘어가 노예생활을 하며 지낸 사례를 저는 하나 알고 있습니다. 준전문직의 직업을 가지고 있던 A의 이야기인데, 그녀는 유명인과 친해진 후 유명인의 가족사업에 동원되어 자원봉사 수준으로 4년 넘게 일을 했습니다.


A를 아는 모두는 A를 뜯어 말렸지만, A는 유명인에 대해

 

-그럴 사람 아님. 내 이해와 노력과 헌신을 모두 안다며 감사해 하는 사람임.

 

이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습니다. 유명인은 외제차를 타고 땅을 보러 다니면서도 A에게 줄 돈은 없는지 약간의 수고비만 주며 부려먹었는데, 그럼에도 A는 유명인이 하는 달콤한 말들을 동력 삼아 열심히 버텼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전혀 이해 안 가는 관계였지만, A에겐 그게 ‘계산을 초월한 사이, 삶을 기꺼이 할애해 줄 수 있는 사이’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연하 남친과의 4개월 연애, 삐걱거리는데 뭘 고쳐야 하죠?

 

 

A의 경우처럼 저렇게 믿고 다 참아가며 버티는 일이, 연애에서도 벌어지곤 합니다. 미움받거나 헤어지는 것을 무서워하며 최대한 상대에게 맞춰주는 타입인 경우, 즐거움 20에 괴로움 80인 연애도 막 1000일 넘게 유지하곤 합니다. 더는 뒤가 없을 막장까지를 다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아, 놓는 게 맞는 거구나’라는 판단을 하는 거랄까요.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S양은, 이전에도 제게 사연을 보낸 적 있지 않습니까? 전 S양에게

 

-이건 지금 또 뭘 고쳐야 할 게 아니라, 왜 만나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문제.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S양의 이전 연애들을 폄하할 목적은 절대 아니지만, S양의 경우 너무 힘들며 안 맞는 연애를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붙잡은 채 버티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직전의 연애에 대해서도, S양은

 

“그와는 트러블도 많았고,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짐.”

 

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전, 그 ‘많은 트러블’과 확연한 ‘성격차이’가 있는 상황이라면 꼭 ‘극복’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취업했다고 회사 문 닫을 때까지 무조건 다녀야 하는 건 아닌 것처럼, 연애를 시작했다고 해서 막장을 볼 때까지 무작정 버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나 희망 뭐 다 좋은데, 내 삶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걸 꼽아보았을 때 그게 ‘지금의 이 연애’라면, 대체 왜 이걸 다 맞추고 노력하면서까지 계속해야 하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S양이 발견한 남친의 문제로는

 

-잦은 약속 파토

-약속시간 안 지침

-화나면 잠수 탐

-연락이 잘 안 됨

-말로 상처를 주거나 화풀이함.

 

등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전 ‘화풀이’ 부분을 읽다가 상대가 좀 악랄한 방식으로 심술을 부릴 때 저까지 화나기도 했는데, 놀랍게도 S양은 ‘다음 날 남친이 사과를 해줘서’ 라는 이유로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6시 약속인데 남친이 1시간 지난 7시에 ‘늦을 것 같다’라고 통보하는 것 역시, S양은 보살과 같은 마음으로 이해를 하고 맙니다. 옆에서 보니 남친이 대중교통 이동에 걸리는 시간만 계산해 그러는 것 같다면서 말입니다. 그걸 호소해 봤자 달라지지 않아도 어쨌든 S양은 연애를 유지하며, 상대가 전화한다고 했다 안 해도, 이별의 뉘앙스로 심술 부리거나 너랑 뭐 같이 안 하겠다는 식으로 나와도 역시나 유지하고 맙니다.

 

 

제가 연애 매뉴얼을 통해 ‘싸웠어도 연락할 창구마저 닫진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나 ‘그 모습이 상대의 전부는 아니니 다른 모습들도 있었다는 걸 기억해 내자’라는 이야기를 한 건 맞습니다. 당장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단순한 태도로만 연애하는 게 안타까워서 한 이야기인데, 당황스럽게도 S양은 저런 이야기를 마치 ‘목숨이 끊기기 전까지는 지켜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 느낌입니다. 여기저기서 들은 이해와 노력, 헌신, 희생, 자비, 배려 등의 이야기를 지키는 것, 그것 자체가 연애의 목적인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와중에 또 제게

 

“남친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이끌어 낼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제가 더 좋은 여친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는 걸 물으시는데, 그건

 

-상대가 이 연애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으며 실천할 때.

-상대도 이러다 이별하는 건 아닐까 하는 긴장감을 가지고 있을 때.

-이 사이가, 헤어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게 아닐 때.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이며, 위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면 그 연애에선 노오오오력을 하는 것보단 이별을 택하는 게 현명한 일일 수 있습니다.

 

그간 S양이 이전 연애들에 임했던 태도를 쭉 돌아보면, 이번 연애 역시 당장 4개월 차부터 삐걱대고 힘겹지만 1년 이상 버텨나가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지 마셨으면 합니다. 지금처럼 힘든 거 안 해본 것도 아니고, 그렇게 버텨도 결국 이별하게 되는 걸 이미 여러 번 경험해 보셨으니, 상대가 억지로 사과할 때의 말이나 그냥 기분 좋을 때 하는 말들만 부여잡은 채 가시밭길을 걸어가진 마셨으면 합니다.

 

일주일간 상대가 보이는 태도를 나도 일주일간 똑같이 했을 때, 열 받아 싸우며 서로에게 상처 주는 얘기만 할 것 같은 연애는 정리하는 게 맞는 겁니다. 힘든 길을 걸어간다고 다 가치 있는 것이 아니며, 여기서 더 S양이 말하는 ‘좋은 여친’이 되려다간 정말 ‘너무 쉬운 여친’이 될 수 있으니, 헤어질 것 같은 위기가 찾아와도 별로 겁먹지 않으며 도리어 비아냥 거릴 것 같은 사람과는, ‘정말 계속 만나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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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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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늘도 감사히 읽고가요~^^ 좋은 하루 되시길!

산 밑에 집2019.02.13 1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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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게.......약속인데....그중에서도 시간약속.....습관적으로 약속을 안지키는 것은 저는 고치기 힘든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친이 아직 사회생활을 제대로 안해보고 호되게 당해보지 않았나봅니다....아님...여자분을 정말 쉽게 생각하는 건지.....이미 한시간 늦었는데 늦을 것 같다니.....으으으으으.....화가난다...화가나...

우미2019.02.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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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을 지치지 않는다는것은 이미 상대가 주인공에게 최선을 다할 마음이 없는것으로 보여지네요
내얘기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씁쓸해 지고 서로 사랑하고 행복한 연애 하시면 좋겠어요

.2019.02.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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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가 당연히 7시 약속인데 6시에 늦는다고 한걸로 읽다가 ?하고 다시 올려봤네요
6시에 약속인데 7시에 연락오는게 말이 됩니까?? 내가 다 화나네

김문도2019.02.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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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사막에사는선인장2019.02.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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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이 되려는게 아니라 쉬운사람이 되려는건 아니신지....
무한님 말씀처럼 상대에게 존종이 느껴질때 나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건데 이제 그만 정리하세요

리에곰2019.02.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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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6시 반에 낮잠자다가 지금 일어났다는 문자를 받았지요. 만나는 장소까지 오려면 대략 1시간 이상 걸리는데 말이죠... 여러가지 사연이 있었지만, 이때 실낱같던 희망을 접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했으니 전화위복이었던 셈입니다.

때로는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는 게 아닌, 객관적으로 봐야할 때도 있습니다.

리메2019.02.1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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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딱 감고 벗어나세요. 거리를 두고 찬찬히 되짚어보세요. 슬픔이 아닌 그딴 취급을 받은것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는 그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86542019.02.1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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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저러시는 건지.. 사람은 좀더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해요.

ㅁㅍㄹ2019.02.14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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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대체 왜...

흰둥이2019.02.15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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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드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이라는 책 권해드리고싶어요 너무 아프면 사랑이 아니래요.. 꼭 마음이 편안해지시길바래요

피안2019.02.1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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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Ace2019.02.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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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 안쓰럽네요.

왜 어떤 사람들은 진상짓을 거침없이 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데 또다른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애쓰면서도 자기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S양이, 자기가 그런 대접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꼭 깨달으시길 바라요. 그거 내가 못 고치면 또 저런 놈들이 자꾸 꼬일 거에요..

2019.02.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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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존중(나를 있는그대로 사랑해주는 마음)과 책임감(관계유지를 위해 자신의 욕구를 누르는 마음)이 없으면 정리하세요. 고통뿐인 관계를 달콤한 말 몇마디에 이어가지마세요ㅜ 이럴땐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고하세요. 그러면 내가 어떻게해야할지 보일거에요. 그렇게 참고 희생하다가는 마음의 병만 생겨요. 자존감은 낮아져서 더욱 그런놈에게 벗어나지 못하구요. 진짜 사랑은 함께있음으로 서로에게 플러스가되고 행복한거에요. 너무 힘든 관계는 그만두세요.

눈을파고싶다2019.02.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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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저런 연하남자랑 결혼해서 후회하고 살아요 하ㅋㅋㅋ
정말 하나도 다른 모습이 없어요?
저는 이 사람이랑 무조건 결혼해야겠다는 생각보단 그 나이보다 더 늦은 결혼이 두려워서 제가 저런거 다 받아주고 참아주고 결혼했는데..쓰다보니 제가 넘 바보같아요ㅋㅋㅋ
제발 헤어지세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구 결혼해도 저 모습 그대로네요..
어서 당장 기회가 있을때 도망가시길 적극 권장드립니다!제발요ㅜㄴ

아름드리2019.03.07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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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애에서 완벽할 필요 없는거 같아요. 내가 관리하는 '성향'이 강한건 그럴수 있지만, 관계가 나에게 건강한 것일까, 내가 나로서 온전히 대함받는가, 그리고 밸런스가 맞는 '생활'이 되는걸까? 항상 끊임없이 물어보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당장 힘듬없고 다좋아보일때조차. 여기 글들 좋은 '참고서' 이고 나를 돌아보는 좋은 지침서겠지만, 이래야 한다는 지시사항은 아니잖아요. 이거 다 지켜서 연애하면, 아니 나빼고 다 이렇게 '완벽'하게 한다고 생각하면, 진짜 많이 다쳐요 마음. 살자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연애도 하는거고 사람도 만나고 사는거잖아요. 남일 같지 않아서, 꼭 나자신에게 하듯이 한번 말해봤어요. 저는 남자고 아마 무한님들 글들중에 나온 많은 '오답'들을 행해봤겠지만, 다른 것 보다도 내가 나를 사랑 안한게 가장 후회가 되었어요 완벽주의 추구하면서. 아니 많은 문제가 오히려 내가 손해를 봐야 '당연히' 생각해서, 건강할수 있었던 관계를 삐걱이게 만든적도 많았던거 같아요. 사랑해서 연애해서 진심 행복하길. 싸움조차도 땅을 굳게만들 좋은 양분을 지닌 비가 되길.

ui2019.03.16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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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들이 어찌어찌 관계를 이어가다가... 나중에 안녕하세요 같은데 사연자로 출연할 거 같다...

우주인과 솜사탕2019.09.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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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데이트 때 지각한 사람은 거의 99%의 확율로 계속 지각하더라구요. 지각하면 믿거입니다. 천재지변이 있는게 아닌 이상. 책임감이 없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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