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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58

[금요사연모음] 돈 없는 남자 외 2편 [금요사연모음] 돈 없는 남자 외 2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여친 -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어. 남친 - 뭐가? 여친 -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야.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남친 - 뭐에 대해서? 여친 - 얼굴 보지 않고 이렇게 톡으로 말하기엔 좀 그런 거 같다. 남친 - 그럼 내일 만나서 얘기해. 여친 - 이것 봐. 자긴 지금도 내가 하는 말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말하잖아. 남친 - 톡으로 말하기 좀 그렇다며? 그럼 내가 뭐라고 말해? 여친 - 일단은, 나한테 자기가 친구 대하듯 대한다는 거야. 남친 - 그럼 어떻게 대해? 여친 - 여자친구한테는 여자친구처럼 대해야지... 2013. 2. 1.
한심한 여자친구에게 질려 헤어지려는 남자 한심한 여자친구에게 질려 헤어지려는 남자 오늘은 금요사연모음을 발행해야 하는 날인데, 급한 사연이 도착해 이 사연을 먼저 좀 다룰까 한다. 이번 주말, 4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L씨의 말을 그냥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L씨는 사연에 '헤어지려고 생각한 이유 네 가지'를 적어두었다. 그것만 보면 헤어지는 게 맞다. 세상물정 모르고, 매사에 의존적이며, "나 오늘 부츠 신을까, 구두 신을까?"처럼 쓸데없는 것만 물어대는 여자를 뭐 하러 사귀는가. 멍충이들은 멍충이들끼리 어울리라고 어서 내치고, 이젠 좀 더 지적이고, 교양 있고, 말이 통하는 여자를 만나자. 내가 힘을 보탰으니, 이제 좀 마음 편하게 그녀를 유기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엄동설한. 여자친구에게 자격미달 판정을 내렸다 하더라도.. 2013. 1. 18.
서류심사에서 세 번 떨어진 자기소개서, 문제는? 서류심사에서 세 번 떨어진 자기소개서, 문제는? 예정에 없던 매뉴얼입니다만, K씨가 보내 주신 학업계획서(자기소개서 포함)를 열어보니 전부 새로 써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급하게 글을 적습니다. 모집하는 곳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웃도는 데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서류통과를 하지 못했던 건, 학업계획서 탓이 맞는 것 같습니다. J씨가 보내주신 글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렇게 병을 극복했다." 류의 수기에 가깝습니다. 나름 체계적으로 작성하시려 여섯 부분으로 나눠두신 듯한데, 그 요점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난 예전에 다친 적 있다. 2. 다쳐서 절망하며 거의 대인기피 수준까지 추락했다. 3. 어느 날 그런 나에게 한줄기 빛처럼 '그것'이 찾아왔다. 4. '그것'을 하며 자신감이 붙고, 난 재활.. 2013. 1. 17.
여자의 밥차, 커피셔틀이 되는 건 지겹다는 김형에게 여자의 밥차, 커피셔틀이 되는 건 지겹다는 김형에게 김형, 내가 초등학교 5학년 꼬마에게 영어를 가르쳐 준 적이 있거든. 요즘 애들은 영어를 일찍부터 배우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영어는 우리가 중학교 1학년 때 배우던 것과 비슷해. 만나서 반갑다, 날씨가 어떠냐 뭐 그런 거 있잖아 왜. 그런데 걔는 발음기호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익혀두질 않아서 '수요일'을 '웨드네스데이'라고 읽는 수준이었어. 기초가 부족하니 학교에서 진도를 나가도 얘한텐 턱턱 막히는 거지. '과학'을 그냥 읽으면 '스키엔스'인데 왜 '사이언스'라고 읽냐, 그런 걸 묻더라고. 그래서 발음기호가 따로 있다는 걸 알려주고, 발음기호 읽는 법도 알려줬어. 그랬더니 이런 얘길 하더라고. "그럼 처음 보는 단어들은 다 발음기호 찾아서.. 2012.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