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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밥차, 커피셔틀이 되는 건 지겹다는 김형에게
김형, 내가 초등학교 5학년 꼬마에게 영어를 가르쳐 준 적이 있거든. 요즘 애들은 영어를 일찍부터 배우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영어는 우리가 중학교 1학년 때 배우던 것과 비슷해. 만나서 반갑다, 날씨가 어떠냐 뭐 그런 거 있잖아 왜. 그런데 걔는 발음기호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익혀두질 않아서 '수요일'을 '웨드네스데이'라고 읽는 수준이었어.

기초가 부족하니 학교에서 진도를 나가도 얘한텐 턱턱 막히는 거지. '과학'을 그냥 읽으면 '스키엔스'인데 왜 '사이언스'라고 읽냐, 그런 걸 묻더라고. 그래서 발음기호가 따로 있다는 걸 알려주고, 발음기호 읽는 법도 알려줬어. 그랬더니 이런 얘길 하더라고.

"그럼 처음 보는 단어들은 다 발음기호 찾아서 봐야 해요?"


김형도 그랬겠지만, 우리가 영어 공부할 때 모든 단어의 발음기호를 다 찾아서 읽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나도 그런 식으로 설명을 해 줬어. 'Card'와 'Hard'처럼 맞아 떨어지는 게 있고, 분명 철자가 같은데 다르게 소리가 나는 것도 있다고. 참고서나 영어 단어집에 친절하게 발음기호가 나와 있으니, 그걸 보고 익혀두면 될 거라고 했지.


1. 그게 정말 희생일까?
 

그런데 걘 뭔갈 배우려는 마음이 없었어. 친구들처럼 잘하고 싶어 하긴 했는데, 발음기호를 가르쳐 줘도 그 자리에서만 따라하지 돌아서고 나면 잊어버리더라고. 왜 우리가 음악시간에 빠르기 말 배울 때, "안단테는 느리게, 알레그로는 빠르게." 이걸 열 번 배워도 스스로 외워두지 않으면 결국 잊고 말잖아. "아, 그거 들어본 적 있는데…." 수준에만 머물고 말이야. 영어에 대한 걔의 태도가 딱 그랬어. 가르쳐 줄 땐 잘 따라 하는데, 며칠 지나면 백지로 되돌아 가 있더라고.

탓은 참 잘 하더라.

"다른 애들처럼 처음부터 학원을 다니지 않아서 내가 영어를 못 하는 거다."
"과외를 해도 실력이 늘질 않는다."
"난 지금 발음기호도 잘 모르는데, 언제 유창하게 말하는 친구들을 따라 잡냐."


김형이 한 얘기랑 좀 비슷하지 않아?

"고등학교 졸업 이후 여자를 만날 환경이 아니었다."
"여자가 없는 곳에서 지낸 까닭에 여자가 하는 말을 이해 못 하겠다."
"난 빚도 있는데, 이런 나를 이해해줄 여자는 없을 것 같다."



김형은 노력도 좀 했다며 이런 얘기도 했지?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자
그간 관심 있던 여자들이 뭘 사달라고 하면 사준 적도 많고,
내가 갖다 바친 적도 많다. 하지만 죄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간단히 말할게. 김형이 경청을 할 줄 모른다고 치자. 상대가 얘기하는 중에 아는 게 나오면 말 자르고 끼어들거나, 어떻게든 한 번 상대를 웃기려고 쓸 데 없는 얘기를 길게 늘어놓는 타입이야. 그럼 그 부분을 다듬어야 하잖아. 근데 김형은 밥이랑 선물 사 주곤 노력했다고 말하네? 김밥으로 끼니를 때울 각오 하고 사 준 선물이니 그건 엄청난 희생이라고? 김형, 그게 희생이면 과천 경마장이나 정선 카지노에는 극한의 희생을 보여주는 성인(聖人)들이 가득하겠네? 거기엔 집이나 차 팔아서, 또는 사채까지 써가며 자금을 마련해 온 사람들도 있잖아.

김형이 한 게 정말 희생이 맞을까? 베팅이 아니고?


2. 오늘은 애원을, 내일은 분노를


내가 매뉴얼을 발행하는 건, 연애와 관련해 찾아올 수 있는 어려움을 보다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야. 영어공부에 빗대서 표현하면 '어떤 경우에 The를 붙이고, 어느 때 안 붙이나.' 같은 걸 말하는 것과 비슷하지.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저런 걸 궁금해 하거든.
 
그런데 김형의 태도는

"난 이러이러해서 영어를 잘 못한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하고 싶다.
나름 한다고 해봐도 안 되는데, 방법이 있으면 제시해 봐라.
단, 열심히 하라는 얘기나 기초부터 공부하라는 얘기는 사양한다."



라는 것과 비슷해. "저런 건 와 닿지도 않고, 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라고만 말하지. 이미 스스로는 "난 영어를 잘 못 할 것 같다."는 주장을 세워둔 채로 말이야. 

거기에 대고 무슨 말을 해. 난 다정한 타입이 아니라서 저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냅둬. 그 사람은 그냥 화가 난 거거든. 애초에 무슨 방법 같은 건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야. 신세한탄을 쭉 늘어놓다가, 누군가 그 이야기에 마음이 동해 위로를 하려 들면, 그런 얘기는 백 번도 넘게 들었다며 화만 내지. 봐봐. 마음씨 좋은 독자들이 김형의 글에 답글을 달았다가 김형의 비아냥만 경험했잖아.

솔직히 난 <지킬박사와 하이드> 보는 줄 알았어. 같은 사람이 단 댓글이 맞나 관리자 페이지 들어가서 IP확인까지 했다니까?(12일에 단 건 IP 앞자리만 같긴 하던데, 닉네임을 대문자 부분까지 같게 만들며 사칭할 사람은 없으니까 같은 사람이라 생각할게.) 김형 자신이 단 댓글들을 천천히 한 번 봐봐. 댓글이 전부 감정의 극단까지 가 있어. 10일의 댓글은 분노에 차 있고, 11일의 댓글은 공손하며, 12일의 댓글은 비웃음을 머금고 있지.

혹시 김형이 연애에서 저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관계 단절'을 부르는 가장 확실한 원인이야. 상대에겐 저 모습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보이거든. 어제는 애원하고, 오늘은 화를 내고, 내일은 비아냥거린다면 말 다 한 거지. 모든 걸 다 줄 수 있다며 다가오던 상대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날 비웃는다고 생각해봐. 끔찍하지 않아?

미리 사과할게. 김형이 혹시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나에게 화를 낼 거거든. 오늘 글을 읽고 반성한다는 댓글을 남길 수도 있지만, 다음 날이면 "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런 얘기를 하나?"고 따질 수 있어. 그 다음날엔 자신과 상관없는 글에도 조롱을 쏟아낼 수 있고 말야. 쉽게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더라고. 그러니까 '온화한 김형'이 아닌 '분노의 김형'이 된 날에도 나 너무 미워하진 않기. 약속. 


3. 날 이해해줄 여자


연애의 시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 하나는 서로 알아가다가 좋아져서 사귀는 거고, 다른 하나는 사귀고 난 뒤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하는 거지. 김형은

'이런 날 이해해줄 여자'


를 찾는다고 했지? 그럼 고민할 필요도 없이 전자의 길을 가야해. 상대가 '김형의 알맹이까지 다 보여줘도 피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확인해야 그때 연애를 할 수 있는 거라고.

그런데 김형은 어떻게 연애에 임하고 있나를 돌아봐봐. 상대에게 식당에서 밥 사주고 김형은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밥차와 커피셔틀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그건 후자의 길을 택해 '사귀는 것'에 매달릴 때에나 하는 일이야. 김형은 스스로를 포장만 하고 있잖아.

후자의 길을 택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이 뭔지 알아? 상대의 어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거야. 김형의 맹목적인 호의를 거절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김형을 발라먹을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치들이거든. 개념이 서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없는 경우 불편해서라도 거절을 할 거야. 마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형의 호의를 계속 받아들인다는 건 '무개념'이거나 그 호의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

악순환이 계속 되는 거야. 김형은 거절하는 사람들은 제쳐두고, 계속 호의를 받는 사람들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들이댈 테니까. 상대는 김형을 자신의 '팬클럽'이라 생각하며 조공 받듯 호의를 받고, 김형은 그 모습을 보며 언젠간 이 노력(?)이 등가교환 될 수 있겠다 착각하지. 김형 자신이 상대의 밥차와 커피셔틀이었을 뿐이라는 걸 깨달았을 땐, 하아- 때가 너무 늦고만 거지.

매뉴얼을 통해, 왜 고백을 '상대와 10번 이상 식사를 했을 때'가 아닌 '상대와 30분 이상의 통화를 할 수 있을 때' 하라고 했나 곰곰이 생각해 봐봐. 마음이 없어도 누가 밥 산다면 나가서 먹을 수 있어. 회식 가는 기분으로 갈 수 있다니까? 난 남자지만, 별로 안 친한 친구가 저녁 같이 먹자고, 참치회 사겠다면 하면 고민 없이 나가. 그런데 그 친구와 30분 이상 통화는 못해. 그건 식사보다 어렵거든. 김형도 알겠지만, 마음이 없으면 할 말도 없는 법이야.

떨려서 할 말이 없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그거랑 달라. 둘 사이엔 '끊고 싶어 한다'는 명확한 차이가 있어.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를 경우엔 침묵의 시간이 있더라도 지루해 하거나 끊으려고 하진 않거든. 그런데 마음이 없기에 할 말도 없을 때에는 빨리 끊고 싶어 하지. 카톡만 해도 쉽게 구별이 가능해. 상대에겐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니 뭘 물어도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거나, 심심할 때에만 대화를 받아주지.

낚시 좋아해? 낚시 할 때 가물치를 잡으려면 미끼로 지렁이나 미꾸라지를 써야 하거든. 걔가 육식어종이라 떡밥은 쳐다도 안 봐. 떡밥에 반응하는 건 붕어나 잉어같은 치들이지. 그런데 지금 김형은 가물치를 잡고 싶다면서 떡밥만 매달아 놓고 있는 모양이거든. 그러다가 붕어나 잉어만 입질을 하자,

"여자들은 다 여우다. 남자 갖고 놀 생각밖에 하지 않아."


라며 혼자 화를 내고 있어. 게다가 "이 떡밥을 사려고 무리한 까닭에 난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라며 신세한탄까지 해. 뭐가 문제인지 이제 좀 보이지 않아?


김형은 내가 지난 글에 "자신을 응원하지 않는 사람을 응원하는 것은 힘들다."라고 적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그랬지?

가정해 보자. 김형이 꼬마 둘에게 영어를 가르치는데, 둘 다 수준은 비슷해. 그런데 A라는 꼬마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신세한탄만 늘어놓으며 제자리걸음이고, B라는 꼬마는 발음기호 다 외우고 문법 문제를 질문하고 있어. 둘 다 아직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차이가 있잖아. 그 얘기야. 의욕을 가진 B에겐 문법책이라도 한 권 선물해 주고 싶은데, 불평을 늘어놓으며 누가 다 떠먹여 주기만 바라는 A는 집어 치우고 싶어져. (물론, A네 엄마나 아빠라면 그렇지 않겠지. 자기 자식이니까. 근데 세상 사람들이 다 A의 부모가 아니잖아.)

자신의 삶이 불행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소개하면서, 취미생활과 운동에도 흥미가 없다는 남자를 누가 만나고 싶겠어? 그런 것도 다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건, 그냥 부모의 마음으로 자신을 보살펴 줄 또 다른 보호자를 찾고 있다는 얘기잖아. 설마 연애가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김형을 구원해 줄 거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그런 생각으로 연애를 시작한 대부분의 사람이 '아, 이건 그냥 내가 상대를 시궁창으로 끌고 들어온 거였구나.'라고 깨달았다는 걸 적어둘게.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은, 세상이 그래도 좀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스스로 찾아낸 즐거움을 누군가와 나눌 줄 아는 사람이고. 그런데 자신을 응원하지 않는 사람은 불평불만과 절망 말고는 상대에게 줄 게 없는 사람이야. 누군가가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길 기대만 하고 있는 사람이지.

난 도서관을 추천할게. 나도 종종 일상이 마른 커피자국 같이 느껴지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면 도서관에 가거든. 날 살찌워줄 다양한 책들과, 책을 읽으며 몰입 중인 사람들을 보면 막 흥분되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 여하튼 한 번에 다섯 권밖에 빌릴 수 없다는 게 야속할 정도로 독서욕이 왕성해져. 나름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해 빌려 온 책을 펼치면, 내게 막 도착한 편지를 뜯어 읽는 것처럼 설레기도 하고.(그 다음 날부터 반납일이 지날 때까지 책을 방치해 둔다는 건 비밀.) 웃으며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봐. 연애가 아니라, 바로 그게 김형을 구원해 줄 거야. 그 구원의 기쁨을 이성과 나누면, 그게 바로 연애지.



"극빈 상태에 이르면 자기가 먼저 자신을 모욕하려 드니까요." <죄와 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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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2012.11.1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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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역시 무한님 글은 연애뿐만 아니라 전범위의 인간관계에 적용 가능해서 좋아요^^

2012.11.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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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송충이2012.11.1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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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다정하시다는~
바로 옆에서 조근조근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ㅋ
포근하고 따스한 무한님! 사랑합니다~

군고구마2012.11.1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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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사연의 주인공분~ 저도 님의 가시돋친 댓글 봤었는데 댓글 달려다 그냥 넘어갔었거든요.
맘이 아픈 분이구나. . 싶었지만. . .
근데, 이렇게 무한님이 어루만져 주셨네요~
무한님의 글을 진심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맘에 상처가 났을 땐 그 어느 누구의 말도 다 나쁘게 보일 수 있단 거 알지만, 그래도 마음을 열고 무한님의 글과 그에 담긴 맘을 읽으신다면, 분명 맘의 평화가 올 겁니다.
첨엔 내 사연이 소개되면 낯 뜨겁고 불쾌할 수 있어도 마음 가다듬고 다시 읽어보시면 분명 피가되고 살이 되실겁니다. 경험자가 드리는 말이니 참고하셔요~
그리고 힘내셔서 맘의 상처 꼭 치유되시길 바라요~

글구 무한님~! 이 글 보고 무한님의 그 배려에 감동먹었습니다. 진짜 짱!!!

lily2012.11.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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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식으로 가뜩한 사람들 접촉하게 되면 열나 겁나더라구요.
이쪽에선 호의로 한 말 한마디,무의식중에 한 행동에 버럭버럭 화내고 왜 나만 미워하는가 하고 ㅠㅠ
자신을 꽁꽁 감추는데만 신경을 쓰다나니 그사람 속이 안보여요, 속이 안 보이니 함께 있으면 불안해지구요.
자신이란 상자안에선 자신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지만 상자밖에 나와서 상자안을 들여다보면 저도 모르게 놀랐때가 많은것 같네요.

머든 머리로 생각하고 성급히 입 놀리고 행동에 옮기는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생각하고 마음이 가리키는대로 행동에 움직여야만 세상이 나를 알아주고 내가 가자는 길도 열어주는것 같네요.
오늘도 무한님한테서 많은걸 배우고 감니다.
감기주의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볼흠달2012.11.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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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보고싶은글이네요~~~
무한님최고!!!

기튼아빠2012.11.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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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번 글은 명작입니다.

쫘~하네요.

기튼아빠2012.11.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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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번 글은 명작입니다.

쫘~하네요.

planta2012.11.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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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댓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었어요 ㅠㅠ 이 글을 보고 마음 추스리시고 건강한 연애 하시길!!!!^^

반짝이는 별2012.11.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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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몇달전 우연히 무한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어,조금씩 방문횟수가 늘고 있는 처자입니다.무한님 글을 보며 저를 또다시 돌아보고있습니다.요새 제 패턴을 살피고 있었는데 조금씩 보이더군요.무한님 글을 보며 잡힐듯 말듯 희미한것이 잡혀가고 있습니다.정말 최악의 경우가 저에게 해당되더군요ㅠㅠ이미 지난일들 되돌릴수 없는걸 잘 알기에..지금 돌아보며 제 문제를 알아가는게 고통스럽다기 보단 혼란스럽기도 하지만,즐겁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질 나를 위해 노력할겁니다^^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흔남2012.11.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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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에는 거의 30년만에 모쏠을 탈출한 친구와 30년이 남도록 모쏠인 사람이 있습니다. 외모나 경제적 능력, 센스는 후자가 낫습니다. 그러나 전자는 항상 밝고, 순수하고 긍정적이었습니다(이 친구의 성장 배경은 좋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장점은 시간이 갈수록 두드러져보였습니다. 나이 들수록 건강한 미소를 가진 사람은, 특히 그 중 솔로믄 드무니까요. 반면, 후자는 센스도 적당히 있고 경제력도 충분하고 외모도 나쁘지 않았는데 아직 모쏠입니다. 저는 그 원인이 부정적이고 날카로운 성격(이 부분들은 그리 심한 편도 아닙니다), 그리고 예측불가능하게, 갑작스럽게 이러한 성격을 드러내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단 분들에게서도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연애를 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하다가도 어느 부분에선가 틀어지면 갑자기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 무한님 포스팅에서도 지적된 바입니다만.. 연애의, 나아가 인간관계의 가장 큰 적입니다. 단순히 다른 사람을 비웃고자, 조롱하고자 이런 장문의 포스팅을 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입니다. 날을 좀만 누그러뜨리고 상대방의 말에 담긴 진짜 의도를 받아들여 보는건 어떨까요?

흔남2012.11.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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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같습니다만.. 한결같아서 예측가능한 사람이 된다면 그것이 믿음이 되고, 그러한 믿음이 관계의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호구가 되어 "이 사람은 내 호구야"라는 믿음을 심어주면 망하는 것입니다만.. 자존감을 바탕에 갖춘 사람은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존감을 갖추는게 우선... 아 점점 길어지는군요;;

괭이 두 마리 주인2012.11.1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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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저도 흔남님과같은 내용의
답글을 달려 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이번에 신랑선배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흔남님이 예로들어주신 긍정적인 그 분과 비슷한성향의 사람이거든요-사실 그 신랑선배가 그 분과 잘 되지
않았다면 제 오랜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픈 욕심이었는데....근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어쩌면 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왜냐면 제 친구는 흔남님이 예로 드신 또 다른 친구와 성향이 넘넘 비슷하기에...ㅠㅠ 에효오.....힘들어하는 친구를 보며 이런저런 얘기는 하긴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그래서 뭐? 넌 나같은처지가 아니니 말하기 쉽겠지 난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잖아! 라는 반응엔 지치다 나중엔 화가 나데요....지금은 입 딱 다물고 피상적인 얘기들만 가끔 할뿐이에요...에효...

^^2012.11.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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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여자나 웬만한 동물의 암컷이 상대의 경제력 능력을 보는게
"안정"을 원하는 거잖아요.
솔직히 능력 좀 딸려보이더라도 (물론 상대적으로요...끼니 굶을 정도면 안되죠) 성격이 한결같고 여자 아껴줄만한 사람이면 그거 꽤 큰 것 같아요.

물론 믿고 싶은 사람만 믿고
듣고 싶은 사람만 듣겠지만ㅋㅋㅋ

아니이럴수가2012.11.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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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전 김형하고 비슷한 배팅남이였었는데여. 이 윗글에 나오는 헛똑똑 전문직 만나서 감정배팅하다 어장당할뻔 했어요. 그나마 다행으로 한달만에 최면에서 깨어난 담 뛰쳐나왔어여. 그게 그저께 일이네여. 물질 피해가 없어서 천만 다행이네요. 역시 무한님 글솜씨와 통찰력이 대단한거 같네요. 근대 전 감정이 히틀러처럼 오락가락 안하니까 이건 믿어주세여. ㅋㅋ 그~나마 김형보단 제가 쪼금 나은 듯 ㅜㅜ 수련하겠슴당.

티야걸2012.11.15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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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트랙백은 무료라니 적어봅니다ㅋㅋ
무한님 오늘 글 완전 좋아요!*100!!
김형님(?)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향한 글 같아요!

무룽2012.11.15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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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 이번 글 뼈가되고 살이 되는 글이네요.
그리고 무한님의 비밀을 알게 되니 환상이 깨지면서 힘이 납니다(?). 무한님이라고 늘 책이 좋은건 아니군요 ㅋㅋㅋ
아~! 오묘한 기분의 새벽입니다.

몽순이2012.11.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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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본전생각나기마련이죠사람이라는게ㅜ

^^2012.11.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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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최고의 글이네요. 감동과 위트와 통찰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어서 참 맛있는 보약같네요

애독자2012.11.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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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합니다. 이토록 진정성있는 글을 쓰실 수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무한느님2012.1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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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뿐만 아니라 삶과 가치관까지 아우르는 통찰력..
많이 느끼구, 매번 감탄하고 가요.
이런 글 써주셔서, 그걸 또 무상제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무한님은 참 반듯하게 잘 자라신 청년이실 것 같아요.^^

줌닷컴2013.03.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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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개방형 포털 "줌(zum.com)" 입니다.

본 포스트가 zum.com의 여성허브 베스트 인기 토크 영역에 3월 16일 13시부터 소개되어 알려 드립니다.
운영 정책 상 해당 포스트의 노출 시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으시거나, 저작권 문제 등이 우려되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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