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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여자친구에게 질려 헤어지려는 남자
오늘은 금요사연모음을 발행해야 하는 날인데, 급한 사연이 도착해 이 사연을 먼저 좀 다룰까 한다. 이번 주말, 4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L씨의 말을 그냥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L씨는 사연에 '헤어지려고 생각한 이유 네 가지'를 적어두었다. 그것만 보면 헤어지는 게 맞다. 세상물정 모르고, 매사에 의존적이며, "나 오늘 부츠 신을까, 구두 신을까?"처럼 쓸데없는 것만 물어대는 여자를 뭐 하러 사귀는가. 멍충이들은 멍충이들끼리 어울리라고 어서 내치고, 이젠 좀 더 지적이고, 교양 있고, 말이 통하는 여자를 만나자.

내가 힘을 보탰으니, 이제 좀 마음 편하게 그녀를 유기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엄동설한. 여자친구에게 자격미달 판정을 내렸다 하더라도, 유기는 따뜻한 봄쯤 하자. 이 추운 겨울에 내다 버리면 얼어 죽는다. 그리고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L씨는 이미

'다른 남자라면 나처럼 얠 견딜 수 없을 걸?
얜 나 아니면 안 돼. 나니까 이 정도 버틴 거지….'



라고 생각할 것 아닌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랄 것 없다. 유기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런 생각으로 상대를 갖다 버린다. 계속 사귀기엔 내가 아깝고, 분명 상대보다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할 것 같고, 그래도 이 정도면 최선을 다 한 거고,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의 단점들은 너무 한심하고….

애써 L씨의 유기를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미 자신이 아깝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진데다가, 여자친구가 삶을 좀먹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을 말려봐야,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저 유기를 잠시 미루는 유예기간만 좀 얻을 수 있을 뿐이다.

다만 난, L씨가 말한 '헤어지려고 생각한 이유 네 가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좀 있다. 아래에 적어둘 테니, 유기를 미룬 봄까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출발해 보자.


1. 제가 챙기지 않으면 여자친구는 아무 것도 못 해요.


여자친구의 주차실력을 평생 초보수준으로 묶어두는 방법을 아는가? 간단하다. 주차 할 일이 있을 때마다 대신 해주면 된다. 여자친구가 핸들을 붙잡고 난처한 표정을 보일 때마다 "비켜 봐봐. 내가 할게."라며 운전석을 대신 차지하면, 그녀는 평생 주차할 때마다 헤매게 될 것이다.

L씨의 사연에선, 여자친구가 난처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L씨가 '해결사'를 자처하며 나선 모습이 보인다. 학생 때는 과제 대신 해주고, 시간표 짜는 것 도와주고, 취업할 때에는 소개서 대신 써주고, 취업 후에는 업무 도와주고, 비서처럼 스케줄 챙겨주고 등등. 그렇게 도와줄 때마다 여자친구가 존경의 눈빛을 보내니, L씨는 뿌듯했다.

그런데 계속 대신 해주고, 도와주다 보니 짜증이 난 거다. 주차만 해도 그렇다. 남들은 알아서 차 잘 대고 올라오는데, 이건 뭐 매번 나가서 대신 주차를 해 줘야 하니 여자친구가 한심해 보인다. 그래서 L씨는 여자친구에게 슬며시 이야기한다.

"이젠 좀 스스로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언제까지 도와줄 순 없는 거잖아.
좀 노력해 보자. 큰일은 내가 도와주겠지만, 사소한 일들은 스스로 챙겨보자."



하지만 말 한 마디에 없던 주차실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여자친구는 여전히 헤맨다. 그럼 또 L씨는 "비켜 봐봐. 내가 할게."라며 운전석을 차지하고, 그러다 지쳐서

'진짜 얜 내 인생의 걸림돌인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하고 만다. 어쩌면 좋을까. 아이가 넘어져 다칠까 두려워 유모차에만 태우고 다니면, 아니는 영영 걸음마를 익히지 못 하는 법인데.


2. 뭘 하기 전에 꼭 저한테 확인 받으려 해요.
 

이건 지인의 이야기까지 예로 들어 설명한 적 있는 부분이다. 여자친구가 회사에서 속상한 일 있었다는 얘기를 하면,

"너도 잘못했네. 그러니까 실수를 왜 해? 숫자를 제대로 봤어야지."
"월급도 얼마 안 주면서 뭐 대우가 그따위야? 당장 때려 쳐."
"이팀장? 걔 전화번호 뭐야. 그 XX X XXX XX가 XX라고, 전화번호 줘봐."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 말이다. 판사나 검사가 아니라 여자친구의 변호사가 되라고 수 없이 이야기 했지만, 대부분의 남자가 '문제해결 프로세스'에 따라 움직이는 까닭에, 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여자친구는 그저

"걘 진짜 성격파탄인 것 같다. 싸이코 땜에 자기 속상했지?"


정도의 토닥토닥을 바란 건데, 남자는

'이건 내가 나서서 해결해야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고, 어서 답을 찾자.'


라며 재판봉을 드는 것이다. 게다가 그 판결을 내리는 과정에서 남자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해결하지 못하면 여자에게 우스워 보일 수 있다는 긴장감, 그리고 훗날 이 판결로 인해 문제가 발생해야 하지 않는다는 책임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나 오늘 부츠 신을까, 구두 신을까?"


라는 질문도 남자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그냥 신고 싶은 거 신어."라는 대답이 있는데, 그 얘기를 꺼냈다간 재앙이 찾아온다. 센스 있는 남자들은 "그 옷엔 부츠가 어울릴 것 같은데?"라며 가볍게 대답하는 법을 이미 깨우쳤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남자는

"뭐 그런 것까지 물어봐? 뭐 신을 지까지 내가 다 확인해 줘야해?"


라며 화를 낸다. 판결에 대한 부담스러움이 여자친구를 '계속 찾아오는 민원인'으로 보이게 만든 까닭이다. 남자는 '이렇게 매사에 의존하는 여자와 계속 사귀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저에 대한 불만을 대놓고 말 안 하고, 뒷담화를 해요.


군대에 있을 때, 우리 소대장이 그랬다.

"불만이나 군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나한테 다 말해.
헌병대에서 소원수리(무기명 신고)같은 거 받아갈 때 적지 말고,
나한테 말하면 내가 다 들어 줄게. 허심탄회하게 말해."



그 말을 듣고 소대장을 찾아가 불만을 말하면, 소대장은 이렇게 답했다.

"군생활은 원래 힘들어. 나도 너희들과 똑같이 힘들어. 그러니까 참아."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지, 뭐 없다고 안 하고 그러면 안 되잖아?"
"사회도 군대랑 똑은데, 지금 그거 못 견디면 어떻게 사회생활 하려고 그래?"



그러니까 '들어 준다'는 게, 해결해 준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내 귀로 들어 주겠다.'는 뜻이었다. 두발자유 고등학교라고 해서 입학했더니, "두발규제가 없다는 게 아니라,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게 자유."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과 비슷하달까.

똑똑한 남자친구가-이 연애가 여자친구를 위한 자신의 희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이쪽에서 얘기하는 족족 모두 방어를 해 버리는데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 뿐만 아니라 이쪽에서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남자친구는 잔소리와 지적질을 해 대는데, 거기에 대고 어떻게 불만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여자친구라고 해서 연애에 아무 불만이 없으며, 생각 없이 헤헤 거리고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때문에 마음속에 차오르는 감정들을 분출을 해야 하는데, 남자친구라는 견고하고 거대한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물이 바위를 만나 옆으로 돌아 흐르듯 남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는 수밖에 없다.

여친 - 넌 매번 나를 혼내려고 하는 것 같아.
나친 - 악의를 가지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 다 잘 되자고 하는 얘기지.



말해봐야 저런 식인데, 무슨 불만을 얘기할까?


4. 열심히 달래고, 화내고 해봐야 고쳐지질 않네요.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소리다. 상대가 역사, 정치, 상식 등에서 그대보다 아는 것이 적으니 하찮아 보이고, 한참 더 배우고 익혀야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창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시작할 이십대 중후반에는 그럴 수 있다. 역사, 정치, 상식, 처세 등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까닭에 눈에 불을 켜고 지식을 얻고자 한다. 반면 자신과 달리 그런 것들에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며 잘 모르는 여자친구는 한심해 보인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또 옆에서 끊임없이 강조를 하지만 여자친구에겐 별 변화가 없다. 기껏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 어그부츠 사려고 하는데, 긴 걸로 살까, 아니면 짧은 걸로 살까?"


따위다. 자연히 이보다 더 한심한 여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대여, 우리가 먹고 자란 밥이 그런 것들도 잘 모르는 어머니의 손으로 지은 것이며, 우리가 몸을 누였던 집이 그런 것들도 잘 모르는 아버지의 수고로 지은 것임을 잊지 말자. 장자의 말을 잠시 빌려다 달리 말하면, 그런 것들은 몸에 걸칠 수 있는 옷과 같지만, 변치 않고 곁에 머무는 사람은 몸과 같다. 옷이야 헤지면 갈아입을 수 있지만 몸이 상하면 후회해도 늦는 것 아닌가.

상대를 분석해 단점을 찾아내고, 그걸 고치려 들다 보면 자신을 잊는 일이 벌어진다. 전지적 입장에서 상대를 바꾸려 들고, 불평만 하게 되는 것이다. 가난한 가족에 비유하자면, 부모의 통장이 가벼운 것에만 한탄하지 제 능력 없음을 돌아보지 않는 것과 같다. 땀 흘려 돌밭에다가 집을 세운 사람도 있는데, 누구는 지붕 얹기가 귀찮다며 비 새는 걸 탓하고만 있다. 상대가 노력하면 분명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그대가 믿고 있는 것처럼, 그대 역시 배워라, 고쳐라 하며 잔소리만 하지 않는 '더 나은 남자'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언젠가 한번은 꼭

'아…, 그때 그녀는 이런 나 따위를….'


하며 후회하는 순간이 찾아 올 것이다. 그녀를 유기하기 전이든, 유기한 후든 말이다. 좇던 것의 허무함을 경험하거나,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분명 그런 후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 모난 모습을 온몸으로 감당하면서도 상대가 옆에 있어 주었다는 걸, 깨닫게 될 테니 말이다.

봄쯤 하기로 계획된 유기를 시행하기 전까진 '내가 그녀에게 노력하라고 말했던 것만큼 나는 최선을 다 했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L씨는 "그녀와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육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라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엔 L씨가 그녀를 사육하려 드는 것으로 보인다. 강아지에게 몇 가지 재주 가르치듯 그녀를 대하지 말고, 우선 '한 사람'으로 존중하며 대하길 권한다.

자 그럼, 다들 얼음을 녹일 만큼 뜨거운 불금 보내시길 바라며!



▲ 네이버 아이디가 해킹당해 바로 비밀번호 바꾸었습니다. 충격과 공포네요.
앞으로 도착하는 사연은, 메일을 백업받아 PC에 저장하고 웹에서는 삭제하겠습니다.
여기저기 제 아이디로 광고글이 올라간 건 확인하고 모두 지웠는데,
혹 제가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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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이2013.01.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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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고 안타까우면서 마음이 찌르르하네요~
오늘도 진정성 있는 글 감사합니다^^

보리스2013.01.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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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깊은 반성하게 되는 사연이네요... 저도 여친이 가끔 혼날까봐 말 못했다는 적이 있는데, 아... 진짜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 고쳐야하는데 구체적인 방법도 모르겠고 ㅠㅠ

꼬꼬마2013.01.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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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읽고픈 글이네요
울다갑니다 흑
네이버 해킹 저도 당해봐서 알아요 얼마나 황당한지ㅠㅠ
잘 추스리시길 바래요^^

꼬꼬마2013.01.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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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읽고픈 글이네요
울다갑니다 흑
네이버 해킹 저도 당해봐서 알아요 얼마나 황당한지ㅠㅠ
잘 추스리시길 바래요^^

피안2013.01.2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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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려서 한 며칠 끙끙 앓고 있네요
서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이번 감기 엄청 독해요 무한님 조심하세요 ㅎ

주부구단2013.01.2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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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저도 남자지만...

사연남님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손가락 하나 까닥안해도 될정도로

상대를 교육시켜놓고.. 교육받은대로 행동했다고..

머라하고....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그런 교육을

안하셧어야 하는건 아닌지..??

암튼 여자분이 안타깝네요...

오늘 메뉴얼에서 좋은글 하나 건져 갑니다..

해킹조심하세요... ㅠㅠ

다른피해 없으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민채2013.01.23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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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옛남친하고 조금 비슷한데가 있네요 매사 내가 손해본다는 느낌을 풍기던..
나 따위를.. 이라며 후회할날이 오겠죠? ㅎ

송송2013.01.2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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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은 정말 멋진 분이신 것 같아요ㅠㅠ
인격에 대한 존중을 배워갑니다.
늘 건필하세요

흑흑2013.02.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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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렸네요 이 사연 보자마자..ㅠㅠ
제 얘기 해주신 것 같아서 위로도 받고 기쁘게 설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무한님 ^-^ 설 명절 잘 보내세요 !

덩크슛2013.02.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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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글이에요. 감사합니다 무한님 !!

덩크슛2013.02.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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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글이에요. 감사합니다 무한님 !!

nayeon2013.02.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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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흰둥이2013.03.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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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런 사람 정말 너무 싫어요..
얄팍한 지식을 바탕으로 '본인은 알지만 상대방은 모르는' 것을 찾아내서 다그칩니다.
그리고는 자기만족과 희열을 느끼나봐요(오랜 숙고 끝에 내린 결론).
연인끼리 달달한 이야기를 해도 부족할 연애에서 매번 다그치고 가르치는 것밖에 안해요.
그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하면 "넌 그게 문제야"라는 말만 돌아오고,
화를 내면 그게 왜 화날 일이냐고 되려 따집니다.
마조&새디에서도 나왔지만, 화가 나서 화가 난다 말한 것인데 왜 화가 나냐고 물으면 그야 화가 나니까..........

"넌 선생님이 되면 정말 잘 할 거야."
제가 그런 남친과 헤어지기 직전 했던 말입니다.

최고!2013.05.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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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난다..

ㅅㅈ2013.07.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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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상대여자가 딱 제 상황같아서..저두 참 무뎠네요....
아직 어리니까 ㅎㅎㅎ경험삼아 갑니다!

글쿤..2013.08.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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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 해주는 남친 사귀다가 갑자기 물벼락 맞고 정신차렸어요. 평생 함께 할 여자가 아닌거같아 라는말 들어버리고... 그래도 일년채 안된 상황에서 '아 내 할일 내가 안하면 그게 손해구나' 라는 교훈얻고 다시 남친이랑 잘해보기로 했지만..괴씸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ㅎㅎ; 그래도 이 일로 인해 좀 더 성숙해져서 이젠 왠만하면 남친이 뭐 해준다고 해도 제가 알아서 하려고해요. 내 실수도 내꺼여야 내 경험 내 밑바탕이 되는거잖아요. 나중에 후회도 없을거고요. 13년이란 긴 새월동안 익숙해진 생활 다시 털어버리고 일어서서 더나은 생활위해 나아가기엔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것같아서 딱하네요 ㅠㅠ
남친이 말이죠.. 다른 남자들이 도와주려그러면 엄청 열받아 하고 자기한테만 부탁하라 그러고는 자기가 다 해주려하다가 제풀에 헉헉대는.. ㅡㅡ 해줄께해줄께 하면 나도 편하니까 '그래 다 해줘. 내 남친은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해버리거든요. 하지만 이젠 제할일 제가 하려합니다.

뒷통수가컥2013.09.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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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무한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곤 하는데 오늘도 역시나 그러하군요.. 저도 항상 왜라는 화살을 내 연인에게 겨냥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화살이 아니라 부메랑 이었나봅니다. 뒤돌아 생각하면 뒤통수에 넌 왜 가 아니고 난 왜 가 되어 돌아오더군요.. 앞으로도 무한님의 글에서 더많은 부매랑이 날아왔으면 합니다. 더늦기전에요 ㅋ_ㅋ 불링불링불금 힘내세요!

푸름2017.10.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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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들께서 여친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탓이 있다 하시던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자식이라는 인간은 어릴때부터 성장시킬때까지 키우는 것에는 부모가 책임을 많이 지는게 맞지만.
어느정도 자라고 성인이 되고서 스스로 그렇게 의존적으로 되느냐 마느냐에는
물론 관계의 책임도 있습니다만. 일차적으로는 자유의지를 가진 본인 책임입니다.
사소한 것 하나 의존하려고 하는건 그걸 해주는 사람의 책임으로 볼 수는 없지요.
내버려 두면 알아서 한다는데. 그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내버려 두기 전에 알아서는 왜 못할까요. 조금이라도 다르게 말이지요.

잔소리만 안하면 , 간섭만 안하면, 챙겨주지 않으면, 알아서 할거다..... 라는 기대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만.
재미있는 사실은, 공부 안하는 아이를 가만히 두면 알아서 잘할거라 막연히 믿는 분들이 많지만.
어머님들이 드립다 잡고 시키는 아이들은 나중에 공부 안할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희망하고 기대하는 것과 사실 실제는 많은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가만히 두면 알아서 잘할거라... 이건 사실 기대섞인 희망일 뿐이죠.

행자2019.03.0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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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구하는 사람은 상대의 도움 조차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슴니다.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받고
스스로 처리할 부분은 스스로 처리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자기보다 뛰어난 남자친구가 인생의 치트키처럼 보였겠지만
그것이 상대의 무한한 희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걸
여자분은 몰랐을까요?
몰랐다면 자신의 멍청함을 탓해야 하고
알았다면 자신의 편의를 위해 상대를 이용한 나쁜년이 아닐런지요.
어느 쪽이든 간에 뒤늦께 깨달은 남자가 떠나는건
당연한 결말이었겠지요.

ji2020.04.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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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가 그런거 같아서 찾아봤는데 저의 잘못도 많다고 느끼네요 저만 바라본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는데 아주 제 정곡을 찌르는 글이네요 저는 27살인데 아직 모자르고 배울게 많다는건 알지만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지내던 저에게 필요한 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jdqrq님 글을 읽었는데 만약 저와 여자친구가 헤어졌다면 지금의 제가 했을만한 변명이네요 제가 정이많은건지 여린건지 잘모르겠으나 모든 인간관계가 중요하지만 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정이 식고 다른사람이 좋아지는건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합니다만 13년의 연애 종지부를 찍은것이 바람이라면 상대방의 마음의 큰 상처를 내신건데 제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글을 읽기전 제 미래를 내다본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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