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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남자42

대인관계 서툰 남자, 사람도 사랑도 어렵다는데. 수호씨의 사연을 읽으면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생각나더라. 사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긴 했는데, 그 말을 그대로 쓸 순 없잖아. 머리 좋은 애들만 모인다는 학교에서 천재소리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에도 조기입학을 했던 수호씨가, 훗날 오랜 방황과 백수생활을 하다가 고시를 봐야겠다고 생각해 준비하자마자 붙는 걸 보면서, '똑똑한 머리나 남다른 집중력이라는 게, 이렇게 또 빛을 발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게 인생역전을 시켜줄 만큼 문턱 높은 시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남들은 2~3년 공부해도 합격 못 하는 경우가 있는 시험이잖아. 그런데 혹시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어? "All work and no play makes jack a dull boy." 영화 에서 작가인 잭 .. 2015. 5. 13.
눈을 낮춰도 결혼하기 어렵다는 여자, 왜일까? 외 2편 폰카로 찍는 사진은 그저 단순한 기록용일뿐이라고 생각하던 것에 대해 반성했다. 지난 매뉴얼에서 배경으로 쓸 사진 기부를 부탁드린 이후 많은 독자 분들께서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이건 뭐 배경으로 사용하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사진에 있는 곳 어딘가요? 어디 가면 저런 풍경을 볼 수 있나요?" 라는 걸 묻고 싶어지는 사진이 많았다. 해바라기가 빼곡하게 들어 찬 곳이라든가 백사장 위에 카페가 있는 곳, 바닷물 색깔이 맑은 옥색인 곳, 도시가 미니어처처럼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저런 구름이 어떻게 하늘에 떠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거대한 뭉게구름이 바다 위에 가득한 곳, 풍성한 벚꽃들이 나무에서 폭발하듯 피어 있는 곳 등 바로 PC 배경화면으로 사용해도 좋을 사진이 많았다. 일상에서의 발견이 빛나는 사.. 2015. 3. 30.
결혼 계획 세우다가 싸우고 헤어진 커플 저희 동네 슈퍼에 도둑이 든 적 있습니다. 도둑은 이십대 초반의 남자였는데, 몇 주 전부터 새벽에 슈퍼 천막을 찢고 들어가 술과 과자를 훔쳤다고 합니다. 계속 물건이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게 생각한 슈퍼 주인은 퇴근하는 척 하며 퇴근하지 않고 불을 다 끈 채 슈퍼 안에서 잠복을 했고, 그러던 어느 날 천막을 찢고 들어온 도둑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싸움에 자신이 없으면, 무기를 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도둑을 잠복까지 해서 잡겠다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슈퍼 주인은 전형적인 마초였고, 과거에 유도선수로 활동한 적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슈퍼 주인에게 잡힌 도둑은, 자신의 부모님 이름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맞았습니다. 슈퍼 주인은 경찰이 올 때까지, 도둑의 멱살을 잡고 상가 옥상으로.. 2015. 1. 28.
짝사랑 때문에 4년 동안 절망 중인 남자. 안녕 K군. 내가 공쥬님(여자친구)을 짝사랑하다가 퇴짜 맞은 게 열세 살 때야. 포도밭 옆에 있는 도로변에서였는데, 그때 공쥬님은-그간 느낀 내 시선과 다른 이들이 전했을 것이 분명한 내 마음을 알고는- 내게 "너 나 좋아해?"라고 물은 뒤, 내가 그렇다고 하자 "그래. 고마워. 우리 좋은 친구로 지내자." 라고 말했지. 전에 몇 번 말했지만 난 저 '좋은 친구'가 정말 '좋은 친구'인 줄 알았다니까? 그래서 이제 난 공쥬님과 영화도 같이 보고, 롯데리아(당시 근방에 있던 유일한 패스트푸드점)에도 같이 가는 건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얘기는, "귀하의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 회사에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금번 모집에서는 당사 정책상 한정된 .. 2015.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