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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복수5

성급하게 들이대다 망친 관계, 어떡해? 외 3편 내 메일함 속 밀린 사연을 볼 때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2분 남았는데 난 아직 강변북로를 벗어나지 못 했을 때의 기분이 든다. 그래서 오늘도 최대한 많은 사연을 다룰 수 있도록, 별다른 마중글 없이 곧바로 매뉴얼을 시작해 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 잠깐. 지금까지 내가 세 편의 사연을 다 작성하고 네 번째 사연에 대해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하단에 노란 경고창이 뜨더니 써 놓은 글들이 다 날아갔다.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자동임시저장'을 해두었으니 당연히 거기 있으리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딱 저 위의 한 문단만 저장이 되어 있다. 로그인이 풀려 저기까지만 저장되었던 것 같다. 다른 브라우저로 로그인을 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봤지만 역시나 .. 2015. 2. 3.
서른의 그녀, 왜 여전히 모태솔로 철벽녀일까? 나이 서른, 그녀는 여전히 모태솔로 철벽녀. 혜미야, 사연에 네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라고 적었잖아. 저기서 '무릅쓰고'의 뜻이 뭐야? 대략 '감수하고서', '참고 견디고서'라는 의미로 사용한 거잖아. 그러면 그 '무릅쓰고'의 어원은 뭐야? 잘 모르겠으면 다른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봉착했습니다." 에서 '봉착'은 어떤 의미야? 대략 '이르렀다', '놓여졌다'는 의미잖아. 그럼 저 '봉착'이라는 건 한자로 무슨 봉에 무슨 착이야? 잘 모르겠어? 글이라서 좀 어려울 수 있으니까, 우리가 늘 하는 말과 관련해서 살펴보자.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 얘기야. 치킨을 시켰는데 좀 짜. 그러면 "달기 좀 짜네요." "닥이 좀 짜네요." 둘 중 뭐라고 해야 해? 슬슬 골치 아파지지? "치킨이 좀 짜네요."하면 .. 2014. 1. 6.
여친에게 차인 소심남, 매달릴수록 더 멀어지는데 여친에게 차인 소심남, 매달릴수록 더 멀어지는데 내려받은 오목 어플 하나를 지웠다.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다. 어플 속 인공지능은 딱 두 가지 패턴만을 사용하는데, 그 두 가지 패턴엔 아무 변화가 없다. 그래서 패턴을 파악한 후엔 계속 같은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다. 제작사에서는 '누구나 쉽게 즐기는-혹은 이기는- 오목'을 목적으로 어플을 만든 것 같다. 아마 사용자들이 어렵지 않게 승리를 하면 자주 이용할 거라 생각한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어렵지 않게 늘 승리를 하니 금방 지루해진다. 혹시 오목판 다른 곳에 두면 패턴이 좀 바뀔까 싶어 끝 쪽에 둔 적도 있는데, 인공지능은 거기까지 따라와서도 같은 패턴만을 반복한다. 일부러 인공지능이 4, 내가 3으로 인공지능 쪽에 유리한 수를 만들어 줘도,.. 2013. 11. 11.
나이가 들어도 모르는 연애의 완급조절 솔로부대원들이 보내는 사연 중에 "저도 연애에 대해서 모를 나이는 아니지만, 이건 정말 모르겠습니다."라거나 "애들도 아니고 연애 때문에 고민한다는 것이 좀 우습기는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볼 때 마다 난 그 대원들을 불러 우리 동네 고등학교 축구부원들과 축구시합을 시키고 싶다. TV에서 해주는 축구중계를 보며 "야, 저걸 못 넣냐."라든가 "왼쪽을 노려야지 왜 오른쪽으로 가!"따위의 이야기를 하겠지만, 직접 공을 차는 입장이 되면 '어? 내 발에 장애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헛발질 중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과 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단 얘기다. 오늘은 '연애에 대해 알 만큼 아는 나이'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보낸 이야기들을 함께 살펴볼까 한다. 나이가 들어도 모르는 .. 2010.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