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속마음41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2년째 머물고 있는 여자 세 번째 다시 고쳐 쓰는 매뉴얼이다. 이젠 피곤하다 못해 졸리기까지 하다. 저녁쯤 매뉴얼을 올리기로 약속한 오늘, 왜 난 하필 이 사연을 고른 걸까. 이건 작년에 매뉴얼로 한 번 소개한 사연인데, 그 매뉴얼에서 이별을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연의 주인공인 나연씨는 계속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회귀본능처럼 그에게 연락하고, 그러면서 잠깐의 희망을 가졌다가 실망하고, 그러다 다시 또 연락하고, 폐허가 된 것을 확인하곤 돌아섰다가 다시 또 연락하는, 뭐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 눈이 찐득찐득 한 것 같아서 좀 씻고 왔다. 내가 왜 씻어가면서까지 이 사연을 다루고 있는진 모르겠는데, 그냥 사연을 읽으며 같이 슬프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고, 갑갑하기도 했고, 두 사람의 카톡대화에 나오는 말처럼 오만 가지 .. 2015. 4. 16.
친구들의 연애코칭으로 연애를 망친 여자 외 3편 친구들의 연애코칭으로 연애를 망친 여자 외 4편 사연이 너무 많이 밀린 까닭에, 오늘은 짧고 임팩트 있는 매뉴얼로 최대한 많은 사연들을 다뤄볼까 한다. 갈 길이 머니 바로 시작해 보자. 1. 친구들의 연애코칭으로 연애를 망친 여자. 이 사연을 보낸 S양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로 신청서의 8할을 채웠는데, 사연을 보낼 때 '답정너'의 이야기는 하지 말길 부탁하고 싶다. 외모가 콤플렉스라면서 헌팅을 10번 이상 받아 봤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누가 봐도 '답정너'다. '랍스타를 먹었는데 그 이후로 다른 게 맛이 없게 느껴져서 고민'류의 이야기는 혼자만 간직하길 권한다. 내가 생각하는 S양의 문제는, 외모와는 전혀 관련 없다. 문제가 발생하는 건 친구들의 이야기에 S양이 휘둘리기 때문이다. "좋았으면 만자.. 2014. 7. 24.
[밀사모] 연락 문제로 헤어진 커플 외 1편 [밀사모] 연락 문제로 헤어진 커플 외 1편 연휴 내내 글을 올리려는 계획이, 지인에게 일이 생기는 바람에 무너지고 말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다들 건강은 건강할 때부터 돌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도 지금 몸엔 별 이상이 없지만 그래도 이번 주에는 병원에 가 이런저런 검사를 받아 볼 예정이다. 0. 명절 사연 정리. 지난주에는 아무래도 명절이 끼어있다 보니, '결혼'과 관련된 사연이 많이 도착했다. 이제 서로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말을 꺼냈다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멘붕에 빠졌다는 사연부터, 이쪽에선 선물로 한우세트를 했는데 상대는 우리 집에 겨우 사과 한 상자-그것도 띠가 안 붙은 사과-를 사왔다는 사연, 직설적인 애인이 엄마.. 2014. 2. 3.
여친에게 차인 소심남, 매달릴수록 더 멀어지는데 여친에게 차인 소심남, 매달릴수록 더 멀어지는데 내려받은 오목 어플 하나를 지웠다. 너무 쉬워서 재미가 없다. 어플 속 인공지능은 딱 두 가지 패턴만을 사용하는데, 그 두 가지 패턴엔 아무 변화가 없다. 그래서 패턴을 파악한 후엔 계속 같은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다. 제작사에서는 '누구나 쉽게 즐기는-혹은 이기는- 오목'을 목적으로 어플을 만든 것 같다. 아마 사용자들이 어렵지 않게 승리를 하면 자주 이용할 거라 생각한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어렵지 않게 늘 승리를 하니 금방 지루해진다. 혹시 오목판 다른 곳에 두면 패턴이 좀 바뀔까 싶어 끝 쪽에 둔 적도 있는데, 인공지능은 거기까지 따라와서도 같은 패턴만을 반복한다. 일부러 인공지능이 4, 내가 3으로 인공지능 쪽에 유리한 수를 만들어 줘도,.. 201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