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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남77

썸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이제 카톡확인도 늦어요. 왜죠? 이건 썸이 아니라, Y양이 상대에게 먼저 연락해 관심을 보이니 상대는 ‘내게 호감 가진 듯 보이는 이성’에게 멋진 척을 좀 하느라 호의를 베풀 것이라 할 수 있다. 별로 가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여자사람이 “오빠, 저 평소에 오빠 멋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전에 다 같이 어디어디 갔을 때 거기서 챙겨주신 것도 감사했어요! 우리 친하게 지내요~!”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어, 아니야. 난 싫어. 돌아가. 넣어둬.” 할 남자는 없다는 걸 떠올려보면, 어떤 맥락에서 시작된 관계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랬던 건데, Y양은 그걸 썸으로 생각했고, 상대는 Y양을 자신의 팬클럽으로 생각한 것 같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Y양 – 오늘 진짜 추워요~ 따뜻하게 입으세요! 상대 – 그래? 응~ 고마워! .. 2018. 3. 12.
예쁘다는 말 많이 듣던 여자의 연애, 어려워진 이유 2부 H양을 위한 이전 매뉴얼에서 내가 “‘대화의 주인공은 나야 나’가 되면 안 됩니다. 기-승-전-내 얘기가 되는 걸 주의하세요. 이쪽은 내가 먹은 식단 자랑하면서, 상대가 바빠서 라면 먹었다는 얘기를 하는 걸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 생각하는 듯 넘어가 버리면 안 됩니다.” 라는 이야기를 한 건, 둘 다 주인공인 것처럼 핑퐁핑퐁 대화를 하라는 거였지, 북북서로 진로를 아예 바꿔서는 상대를 주인공을 놓곤 팬클럽 활동을 하라는 게 아니었다. 그런데 H양은 그걸 오해했는지, 대화를 대부분 “아, 오빠~ 있잖아….” “오빠오빠~ 오빠는….” “오빠는 오늘도 ~인 건가?” 라는 식으로 하고 말았다. 그러면 그건 그것대로의 문제가 또 발생하는 건데…. H양의 얘기를 해도 된다. 상대의 질문에 ‘내 얘기’로 대답.. 2018. 1. 31.
도서관에서 늘 마주치는 남자, 카톡까진 텄는데 끝일까요? 먼저 다가가 번호를 줄 때까지만 용감하면 곤란하다. 그렇게 번호를 주곤 상대에게 연락이 왔는데, 그때부터 혼자 부끄러워하며 대화도 막 얼른 끝내려 하면, 번호 받고 연락한 쪽에선 ‘뭐지? 이럴 거면 왜 나한테 번호를 준 거지? 그냥 밑밥 같은 거 던진 건가?’ 할 수 있다. 집 구하는 문제에 비유하자면, 다래양의 문제는 부동산에 찾아갈 때까지만 용감하고 적극적인 거라 할 수 있겠다. 혼자 문 열고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달라고 한 후 집 구하고 싶다는 얘기까진 꺼내는데, 그다음부터는 그냥 얘기를 듣기만 한다. 중개사가 얘기를 해도 고개만 끄덕끄덕, 집 보러 같이 가서는 오래 보면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얼른 나오고, 이후 중개사가 그 집 어떠냐고 하면 뭐 나쁘지 않다고만…. 중개사는 다래양이 계약할 의사도 .. 2018. 1. 30.
모임에서 만난 남자, 썸인 줄 알았는데 그냥 오빠동생? S양의 사연이, 아직 딱 ‘그냥 오빠동생’으로 결정 난 사연은 아닌 것 같다. 현 상황은 2단기어로만 달려온 까닭에 지지부진했던 것 같으니, 여기서 변속만 잘 하면 4단, 5단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변속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함께 살펴보자. 1.‘우와 오빠 짱이에요’ 카드 집어넣기. '오빠 짱!' 카드가 상대를 수다쟁이로 만드는 건 맞는데, S양의 경우 저 카드를 너무 많이 사용한 까닭에 상대가 공치사하며 자신감을 내뿜는 것에 너무 고착된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상대도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뿐인데, S양이 자꾸 ‘우와 오빠 짱이에요’를 해주니 무슨 명예퇴직한 간부급 직원이 옛날영웅담 풀어주듯 자기 얘길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의 카톡에 ‘맞.. 2017.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