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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녀42

썸도 짝사랑으로 만들어 버리고 마는 ‘착하고 좋은’ 남자들 6월경부터 연달아 자신의 썸과 연애를 중계하고 있는 남성대원이 셋 있다. 이들의 사연은 모두 연애매뉴얼을 통해 발행된 적 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후기나 단편적인 소식을 내게 전하는 중이다. 일부분만 적힌 이야기들이기에 매뉴얼로 발행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두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 조각들을 모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썸도 짝사랑으로 만들어 버리고 마는 그들의 문제, 함께 살펴보자. 1.‘좋은 오빠’,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노력 ‘좋은 오빠’, 또는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그대를 밋밋하게 만들 수 있다. 뭐 하고 싶냐고 물어 해달라는 거 다 해주려는 태도는 그대를 ‘자원봉사자’처럼 보이게 할 수 있으며, 맹목적으로 동의해주고 공감해주는 태도는 그대를 ‘맞장구 로봇’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 2017. 11. 30.
썸녀에게 무리수를 두다가 멀어졌는데, 회복할 방법 없나요? 으아니! 호감 가는 여자에게 온라인 게임 대리 플레이를 시키다니! 라스베이거스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같은 게임을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친해졌으면 같이 플레이를 해야지, 게임 얘기 하다가 시간 날 때 대리 플레이 좀 해달라고 말하다니! “무한님이 상대에게 부탁을 하라고 하셨잖아요. 부탁을 한 뒤에 고맙다며 보답을 할 계기를 만들어 다가가라고요….” 그것에 대해서는 전에도 말했지만, ‘부탁’을 해야지 ‘심부름’을 시켜선 안 된다. 생각해 보자. 내가 밖에 나가기 귀찮아 우리 동네 오는 썸녀에게 “혹시 올 때 담배 좀 사다줄 수 있어요? 디스 한 보루요. 편의점 말고 슈퍼에서 사면 라이터 줄 건데, 라이터도 꼭 받아 오시고요. 사다주시면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림. ㅎㅎㅎ” 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 2017. 7. 10.
자연스레 썸 타는 사람, 썸 한 번을 못 타는 사람의 차이는? 자신은 썸 한 번을 못 타고 있는데, 매뉴얼엔 자꾸 썸남썸녀의 이야기나 커플이야기만 나와 소외감을 느낀다는 솔로부대원들의 항의가 있었다. 아니 나도 그걸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닌데, ‘썸못남녀(썸을 못 타는 남자여자)’의 사연엔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과 무거운 신세한탄이 주를 이룬 까닭에 매뉴얼로 발행하기가 좀 부담스러웠다. 연애와 관련된 얘기만 해도 된다면 어렵지 않겠지만 사연엔 거기 엮인 이야기들이 너무 많기에, 하나를 말하기 위해서 아홉 가지를 더 말해야 하는 느낌이었다. 뭐 그래서 연애 얘기가 아닌 ‘천오백자생활상담’이란 카테고리도 만들어 놓곤, 거기다 글을 올릴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그게 또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사연자가 특정될 수도 있고, 공개된 곳에 사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적어야 .. 2017. 5. 17.
27년 모태솔로 인생, 여자사람이 다가옵니다. 안 그래도 추운 날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서 미안한데, 여자사람이 다가온다고 해서 무조건 다 그린라이트인 건 아니다. “제 친구들이 말하길, 여자가 먼저 연락할 때 많고, 대화가 끊이질 않으며, 만나는 것에도 전혀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면 사귈 일만 남은 거라고 하던데요? 다들 더 늦기 전에 얼른 고백하라고 하던데….” 보통의 경우는 그렇지만, 상대와의 관계가 - 상대는 나 말고도 엄청 많은 사람들과 연락하고 지냄. - 상대는 일주일에 5일은 약속이 있음. - 대화 주제가 대부분 ‘나 지금 이거 해’라는 것임. 일 때에는, 그 ‘다가옴’이라는 게 상대의 ‘사교성과 수다스러움’에 기반을 둔 친목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다. 상대에겐 ‘진입장벽’이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금방 가까워진 것이며, 전문용어로 ‘좋.. 2016.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