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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없는남자5

6년 만난 남친과 헤어지고, 3년 만에 다시 얼굴을 봤습니다. 스스로를 폐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매력이 있을까요? 자신이 참 갑갑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라면, 그 와중에 누군가에게 구애를 하는 건 나 좀 업고 가라는 얘기밖에 안 될 텐데요. K양의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아니, 어쩌면 K양이 언제든 자신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사람들만 남겼는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K양에게 차가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버리면 안 그래도 죽겠는데 더 힘들어 질 수 있으니까, 온순하고 부드럽고 호의적인, 그런 사람들만 남겼을 수도 있어요. 전남친도 그래요. 그는 맺고 끊는 걸 확실하게 하지 않으며, K양과는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지속해왔어요. 연인이 생겨도 그 사람.. 2016. 8. 30.
남자친구가 정말 저를 사랑하는 게 맞을까요? J양은 신청서에 "무한님께서는 아마 제 사연을 읽으시면서 '그래서 문제가 뭐지?'라고 생각하실 것 같네요." 라고 적었던데, 왜 나를 그렇게 2, 4, 6, 8, 10으로 보는가.(띄엄띄엄 보냐는 얘기다.) 만두를 10년 쯤 빚다보면 반죽을 쥐기만 해도 무게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나 역시 이젠 신청서만 읽어도 그 기저에 깔린 문제들이 마치 내가 경험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느껴져서 괴로운데 차라리 만두를 빚을 걸 그랬나. 그러니까 J양이 말하고 싶은 건, 남친이 잘해주긴 하지만 그게 꼭 J양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규격화 되어 있는 친절과 호의를 베푸는 것 같다는 것 아닌가. 더불어 남친이 말로 하는 애정표현과 그의 행동과의 차이가 보이기에 그 지점이 혼란스럽다는 것이고 말이다. 그런 와중에 J양은 .. 2016. 2. 2.
마음이 식어 이별까지 말하는 남친, 어떡해? 외 1편 마음이 식어 이별까지 말하는 남친, 어떡해? 외 1편 우선 오늘 다룰 사연들과는 관계없이, 난 이럴 때 기분이 좋다. 얼마 전 매뉴얼로 다룬 '결혼했는데 아내랑 안 친한 남자'에게서 피드백이 왔다. 매뉴얼에 나와 있는 조언대로 과일을 사갔고, 그의 아내는 습관적으로 "괜찮은데…."라고 답했지만, 그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과일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난 그가 과일을 손수 씻거나 껍질을 벗겨 아내와 함께 먹기를 바랐던 것인데, 뭐 이 정도만 해도 예전처럼 신랑 - 복숭아 사갈까 하는데, 먹을래? 아내 - 아뇨. 괜찮아요…. 신랑 - 그래…. 라며 김빠지는 대화를 하는 것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사연을 보낸 그는 아내의 오빠와도 갈등이 있었는데, 아무쪼록 이번 추석 '내가 먼저 그에게 아내.. 2014. 9. 4.
자기주장을 절대 꺾지 않은 남친, 어떡해? 자기 주장을 절대 꺾지 않은 남친, 어떡해? 어제 글을 올리지 않았더니, 혹 지난 글의 댓글 때문에 상처를 받아 울고 있는 건 아니냐는 메일이 많이 왔다. 하나하나 답장을 다 못 해드리는 걸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 부분에 대해선 "괜찮습니다. 손수건이 있으니까요."라는 대답을 드리고 싶다. 이전에 쓴 글들을 돌아보며 나 역시 '아니, 제3자의 입장이면서 왜 이렇게 단호하게 얘기하고 있지? 단호박인 줄 알았네.'라는 반성을 하기도 하고, '이 글은 쓰지 않는 편이 나았을 거야. 남들 다 알만한 얘기를 혼자만 아는 듯 지루하게 하고 있잖아.'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이런 모습들을, 타석에 들어서서 헛스윙을 하거나 외야에서 공을 놓치기도 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나도 타석.. 201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