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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40

누나동생 2년, 그에게 여자가 되고 싶은 외 2편 누나동생 2년, 그에게 여자가 되고 싶은 외 2편 유치원에 다닐 때, 난 진달래반 선생님과 친했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선생님, 우리 집에 가서 커피 마실래요?"라는 이야기를 한 까닭에 선생님이 날 참 예뻐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원차 운전기사님과 친했다. 학원에서 수련회를 간 적이 있었는데, 아저씨가 식사도 하지 못하고 계속 고기만 굽고 계시기에 내가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가 친해졌다. 물론 꼬꼬마인 나에게 아저씨가 고기 굽는 일을 넘기시진 않으셨지만, 고기를 상추에 싸서 입에 넣어드리니 기뻐하셨다. 이후 아저씨는 날 볼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해 주셨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선생님들과 친했다. 특히 양호선생님과 가장 친했는데, "선생님, 다친 데는 없는데 마음이 아프면 어떻게 하죠?.. 2014. 2. 12.
직장 후배에게 두 번 고백했다 두 번 다 차인 남자 직장 후배에게 두 번 고백했다 두 번 다 차인 남자 K형님, 형님은 저랑 나이도 얼마 차이 안 나시는데, 저희 작은 아버지께서 제게 카톡을 보내실 때 사용하시는 말투를 쓰시는 것 같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형님의 카톡대화 한 문장 가져다 잠시 보겠습니다. "나도 집이고 종철이 대리 불러 간다하고, 낼 보자." 사실 저도 며칠 전에 후배에게 전화가 왔을 때, 후배가 자꾸 "아, 네. 형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제가 일산 쪽으로 가겠습니다. 그때 꼭 봬요."라며 어색하게 존칭을 쓰기에 "그래. 너도 잘 지내거라." 하는 멘트를 할 뻔 했습니다. 뭔가 사극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대답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잠깐 들었다고 할까요. 이거 요즘 제 친구들도 그렇고, 오래 전 친척 형이 절 대할 때의 태도를 떠올려 봐.. 2013. 12. 3.
결혼상대로는 좋은 것 같은데 답답한 남자, 어떡해? 결혼상대로는 좋은 것 같은데 답답한 남자, 어떡해? 사연을 보낸 J양은 이걸 아주 사소한 문제로 보고 있는데, 난 그렇지 않다. 내가 보기에 이 문제는 자전거 프레임(몸체)에 난 균열이다. J양은 내게 사연을 보내기 전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다가 "그거, 갈라진 곳에 스티커 붙여. 스티커 붙이면 안 보일 거야. 갈라진 곳에 자꾸 신경 쓰느라 자전거만 들여다보지 말고, 자전거 타고 달려봐. 그럼 라이딩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야." 라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난 저 조언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균열에 스티커를 붙여 숨길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스티커로 균열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가, 그 균열이 더욱 벌어져 자전거가 두 동강 나면, 그때 J양이 당할 사고에 대해서는 어떻.. 2013. 11. 14.
연애는 시작했는데 여전히 어색한 커플, 문제는? 연애는 시작했는데 여전히 어색한 커플, 문제는? 난 사연을 보낸 Y씨보다, Y씨의 여자친구에게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남자친구의 의미는 매우 작다. 그녀는 친구들과 너 남자친구 있어? -> 어. 만나면 주로 뭐 해? -> 영화 봐. 최근에 본 영화가 뭐야? -> 남자친구 만나느라 바쁘겠네? -> 어. 정도의 대화를 나누곤, Y씨를 만나 "오빠 우리 내일 화* 봐요."라는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영화를 본 후엔 또 친구들을 만나, 어제도 만났어? -> 어. 뭐 했어? -> 봤어. 라는 대화를 나눌 것 같다. Y씨와 사귄다기보다는, 그녀가 Y씨를 남자친구로 고용한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둘이 적게 만나는 건 아니다. 한 주에 세 번은 본다. 사귄지 며칠 안 된 커플도 아니다. 거.. 2013.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