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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로만난남자18

어플로 만난 썸남, 이젠 저 혼자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외 1편 최대한 H양이 상처 받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말하는 게 좋을까. “아무래도, 오프라인에서의 첫 만남 이후 상대가 차게 식은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일 수 있으니,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실제로 만난 이후로는 기대를 내려놓게 된 것 같습니다.” 정도로 말하면 되는 걸까. H양은 23일부터 상대의 반응이 식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두 사람의 카톡대화를 읽으며 ‘혹시 이거, 남자가 다른 사람한테 폰을 넘긴 건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급변하는 걸 느낀 건 16일 부터다. 그때부터 남자는 H양에게 묻던 질문들을 모두 거두었고, H양이 말을 걸면 겨우 짧게 대답만 할 뿐이었다. 종종 긴 문장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건 그가 자기 얘기만 늘어놓다 이모티콘 하나 던.. 2016. 5. 17.
어플로 만난 남친, 스킨십이 목적인 걸까? 외 1편 M양의 친구들이 M양에게 말했다는 "그냥 좀 서툴러서 너무 티 나게 진도를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아. 남자들 원래 스킨십에 집착하잖아. 진짜 스킨십이 목적인 선수였으면, 네가 이렇게 고민하기도 전에 진도 나갔을 거야." 라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긴 하지만 정답은 될 수 없다. 상대가 능숙하든 어설프든 그건 둘째 치고 그가 뭘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를 봐야지, 누가 봐도 그 속내가 들여다보이도록 "쉬다 가자. 너랑 쉬러가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상대를 순박하게만 볼 순 없는 것 아닌가. M양도 사실 이걸 피부로 느끼고 머리로도 아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판단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곤, 한편으로 계속 '그게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긴 연애를 끝내고 괜찮은 듯 잘 .. 2016. 3. 31.
짝사랑 중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여자 외 1편 뭔가에 마음을 쓰고 있을 경우엔, 평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것들에까지 일희일비 할 수 있다. 나 역시 밤마다 별을 보러 다닐 때가 있었는데, 그땐 아침에 일어나 일기예보부터 보며 날씨가 좋지 않으면 한숨부터 쉬었던 것 같다. 별은 비 내리는 밤에는 볼 수 없다. 구름이 많은 날에도 볼 수 없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도 보기 힘들며, 달이 너무 밝아도 보기 힘들다. 때문에 그런 날들엔 시무룩해졌고, 아침엔 맑다가 저녁부터 구름이 끼기 시작하면 절망했다. 별을 보러 다니는 일을 잠시 접어둔 지금은, 비가 오든 구름이 끼었든 아무 상관없이 잘 살고 있지만 말이다. 짝사랑을 할 때에도 그렇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넘기던 상대의 게임 초대에 까지도 '왜 요즘 들어서는 나한테 게임 초대를 안 하는 거지?'.. 2015. 4. 14.
남친의 헌신과 기대, 그게 너무 싫다는 여자 외 2편 혜정씨의 사연을 단락 하나로 다 말하기가 어려우니, 마중글을 써야 할 이 지면을 빌려 여기서부터 출발하겠습니다. 우선 전, 이 질문을 먼저 하고 싶습니다. "남친이랑 결혼하실 겁니까? 당장 지금이 아니라 몇 년 후라도, 남친이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시작하면, 혜정씨도 남친과 함께 결혼 계획을 세워나갈 것입니까?" 혜정씨는 저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지 않으십니까? 결혼이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현재는 부모님이 남친을 반대하고 있고, 게다가 남친의 현재 능력과 조건을 보면 '혜정씨가 꿈꾸는 결혼'을 충족시켜주지 못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바로 저게, 혜정씨 커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명확하게 딱 언제쯤 헤어질 거라고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 연애엔 분명 유효기간이 있다는 걸 두.. 2015.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