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뉴얼1032 돈과 여자 문제로 이혼을 요구받는 최형에게 돈과 여자 문제로 이혼을 요구받는 최형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은, 벌어진 갈등 자체보다 그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차에 그대를 태우고 어느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려 대기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난 좌측에서 달려오는 차에만 신경 쓰느라 오른쪽 길가의 사정을 살피지 못 했다. 차가 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우회전을 하려고 하다가 쿵, 무단횡단을 하는 자전거를 들이받고 말았다. 자전거 운전자는 내가 서서 좌측만 살피고 있자 정차중인 줄 알고, 이때다 싶어 무단횡단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달리다가 난 사고가 아니라 자전거 운전자가 크게 다치진 않았다. 넘어져서 소지품을 쏟는 정도의 일만 일어났을 뿐이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자 난 차에서 내려 자전거 운전자에게 따지.. 2013. 1. 29. 끌리지만 사귀기엔 좀 부담스러운 여자 끌리지만 사귀기엔 좀 부담스러운 여자 P양이 내게 사연을 보내기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P양이 첫 사연을 보냈을 때 군에 입대한 꼬꼬마가, 지금쯤은 제대해 복학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다. 남자 다섯의 얘기가 P양의 사연에 녹아 있다. 공명도 유비가 세 번 찾아가니 따라 나섰다고 하는데, P양의 다섯 번째 사연을 내가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오늘은 P양을 위한 매뉴얼을 준비했다. 그간 P양의 사연을 다루지 않은 이유는, P양이 질문만 했지 정작 내게 들려줘야 할 이야기들은 모두 생략했기 때문이라는 걸 밝혀 둔다. 혼자 만남을 다 분석한 후 "전 이렇게 생각하는데, 무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으면 난 할 말이 없다. 동네 분식집 떡볶이가 맛이 없다는 얘기를 하려면 .. 2013. 1. 28. [금요사연모음] 이별통보 대처법 외 2편 [금요사연모음] 이별통보 대처법 외 2편 매뉴얼로 발행하긴 어딘가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자꾸 눈에 밟히는 사연들을 모아 소개하는 시간. 금요사연모음의 시간이 돌아왔다. 금요일에 올렸어야 하는데, 갓 헤어진 친구 K가 찾아오는 까닭에 사연모음이 하루 늦어져 버렸다. K는 20대의 절반을 함께 보낸 남자와 헤어졌다. 당연히 다음 순서는 결혼이라 생각하며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는데, 그러는 사이 상대는 K와의 이별을 준비했던 것이다. 모든 생활이 그와 함께 하는 것에 맞춰진 까닭에 K는 이별 직후 미아가 된 듯 혼란스러워 했다. 또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 하지 않는 상대를 보며 K는 절망했다. "이유라도 알고 싶어." K가 내게 한 말이다. 내가 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적인 까닭에 여기에 .. 2013. 1. 26. 시누이 관련 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시누이 관련 글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다 보면 병에 걸릴 수 있다. 나름대로 붙여 본 그 병의 이름은 '완장병'이다. 완장병에 걸리면 자신과 뜻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고, 배격하며, '내 말만 옳다'는 태도를 취하게 된다. 무리에 자신과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이 많을수록 그 증세는 심해진다. 그들을 선동해 '뜻이 다른 이'를 마녀로 몰거나, 자신이 가진 손바닥만한 권리를 사용해 상대에게 고약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노멀로그에 답글을 달지 않는 건 댓글의 수가 너무 많은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 완장병을 경계하기 위해서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누군가를 억지로 설득시키려는, 혹은 내 의견에 동조하게 만들려는 뚜렷한 의지 같은 게 나는 없다. 우리는 삶이라는 큰 모닥불을 가운데 둔.. 2013. 1. 24. 이전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2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