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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1032

여자친구 있으면서 들이대는 남자, 양다리 레퍼토리. 여자친구 있으면서 들이대는 남자, 양다리 레퍼토리. 내 친구 이야기를 먼저 좀 할까 한다. 내 친구 A군은 스물여섯 살 때 스터디 모임에서 한 여자를 만났다. A군은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 스터디에서 만난 그녀는 A군을 살뜰히 챙기며 연락을 먼저 해오기도 했다. 늘 아는 여자들에게 "뭐해?" 정도의 연락만 먼저 하다 흐지부지 되고 말던 A군에게, 먼저 전화를 해 수다를 떠는 '여자사람'이 생긴 것이다. 이것은 A군이 꿈에 그리던 일이었다. 때문에 순식간에 A군은 그녀에게 빠졌고, 내게 자신이 곧 26년간의 솔로생활을 끝낼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A군의 그 큰 꿈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그녀와 네 번째 스터디 모임을 가진 직후였다. 그녀는 A군의 학업에 진전이 없는 것엔 종교적.. 2014. 11. 12.
어느 부산 사나이, 상남자의 답답한 썸 어느 부산 사나이, 상남자의 답답한 썸 어제 공쥬님(여자친구)과 영화를 보러 갔는데, 우리 뒤에 앉은 -썸 타는 사이로 보이는- 커플 중 남자가 광고시간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 여자랑 영화 본 게 이 마지막이었어. 여자랑은 영화 볼 일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다운 받아 봤는데, 이렇게 영화 보게 되었네. 하하하." 난 마음 같아선 그 남자의 귀에 대고 "저기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가는 겁니다. 지금 하시는 얘기 하나도 재미있지 않아요. 옆에 앉은 분도 "아…, 네." 정도의 반응만 하잖아요. 그냥 이 영화관 이상하게 추우니까, 무릎 덮을 수 있도록 자켓 정도만 벗어 주세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지나친 오지랖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기에 그냥 두었다. 이게 아무래도 직업병인 .. 2014. 11. 10.
내가 너에게 다 맞출 필요 없잖아? 외 1편 내가 너에게 다 맞출 필요 없잖아? 외 1편 연애를 하기 전 내겐, 콩나물 국밥을 돈 주고 사먹는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콩나물 국밥을 좋아하는 독자 분들에겐 죄송하지만, 콩나물 국밥 같은 건 내게 집에서 그냥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마는 것 정도의 음식이었다. 대략 이런 메뉴들이 몇 개 더 있었는데 동태찌개라든가, 북엇국 같은 것들이 그랬다. 내게 돈을 주고 사 먹을 만한 음식은 해장국, 순댓국, 감자탕, 내장탕, 갈비탕 같은 것들이었다. 이게 혹 나만 그런 것인가 싶어서 적절한 예시가 될 진 모르겠는데, 여하튼 내 주변 남자 지인들만 보더라도 그들이 "야, 우리 동태찌개 먹으러 갈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여자 지인들은 동태찌개에 환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연애 초기 공쥬.. 2014. 11. 7.
클럽 DJ와 썸 타는 여자, 그리고 웃픈 여자의 짝사랑 클럽 DJ와 썸 타는 여자, 그리고 웃픈 여자의 짝사랑 난 사연을 보내 주시는 분들보다 기억력이 좋은지, 며칠 전엔 오래 전 사연을 보내주신 분과 무한 - 그, 화장품 사연 보내주셨던 분이시죠? 독자 - 네? 화장품이요? 무한 - 전에 썸 타시던 분이 화장품 판매 교육 받으러 가신다고…. 독자 - 아! 맞아요! 그때 그 사람이 *스킨 교육 받으러 갔었죠. 독자 - 어떻게 그런 걸 다 기억하세요? 무한 - 두뇌에 좋다는 호두를 챙겨 먹고 있습니다. 라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 정작 당사자는 까맣게 잊고 있는 걸 난 기억하고 있는 까닭에, 요즘 머릿속 메모리카드가 꽉 찬 느낌이다. 오늘 다룰 사연 중 첫 번째 사연만 하더라도, '클럽 DJ'라는 단어가 나오니 이전에 내가 읽었던 비슷한 사연 세 편이 떠오른다... 2014.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