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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상담225

집순이인데, 과외 해주는 오빠에게 호감이 가요. 대인관계의 셔터를 오래 내리고 살다 보면,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14박 15일의 여행준비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를 떼고 우체국에 가서 그 서류를 어딘가로 부치는 일만 하고도 ‘하아, 오늘 정말 많은 일을 했어. 바쁜 하루였다.’ 할 수 있으며, 동사무소에서 서류 뗄 때 이성인 직원이 내게 지은 표정이 어떤 의미였는지에 대한 망상까지를 하게 될 수 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머리하러 간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와의 짧은 수다가 당장 이쪽에겐 가장 가까우며 강렬한 대인관계이니 거기다 의미부여를 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했는데 친구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면 홀로 상처를 받곤 ‘역시 얘한테 연락할 필요 없는 거였어’라며 그 친구를 얼마 남지 않은 이쪽의 인맥관리장부.. 2018. 12. 21.
저 같은 여자 처음 본다며 차였어요. 뭐가 문제였던 거죠? 아무 갈등도 없어서 그냥 기분 좋을 때 빼고는, 나머지 대부분이 다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또 J양의 구남친이 한 성격 하는 사람인데다,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으며, J양이 불평하면 거기에 불같이 화를 내며 이기고 마는 사람이었던 까닭에, J양의 문제만 짚어보기가 좀 난감하다. J양이 심술 나 자전거로 들이받으면, J양의 구남친은 자신이 받힌 부위를 꼭 차로 다시 들이받아 복수하는 타입이었다고 할까. 때문에 J양의 멘탈은 현재 산산조각이 나고 많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걸로 심술 내며 들이받은 게 문제’라고 하기가 좀 그렇다. 하지만 또 J양이 ‘자전거로 들이받은 게 대체 왜 문제? 심하게 다칠 정도도 아니고 경고의 의미로 그런 건데?’ 라며 뭐가 왜 문제인지를 전혀 모르며 합리화만 .. 2018. 12. 13.
만나면 호감이 보이는데, 헤어지면 연락 없는 남자. 뭐죠? 이건 Y양이 남자를 대하는 방식이 어장관리형태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고, 다르게 말하자면 상대도 어장관리형태로 Y양을 대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관리자 VS 관리자’의 신경전이랄까. 서로 그냥 멀리서 떡밥만 뿌릴 뿐 바짝 달려들진 않으니, 뿌릴 때만 반짝 반응할 뿐 나머지 시간엔 연락 없이 남으로 지내도 이상할 것 없는 거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일은 주로 ‘인기 많은 남녀대원’이 만났을 때 일어나며, 보통의 경우 관리자여성대원 – 바쁜가 보네ㅎㅎ 연락이 없어~ 일등참치남성대원 – 바쁘긴! 요즘 뭐해? 오늘 바빠? 이후 블라블라…. 라며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관리자여성대원 – 바쁜가 보네ㅎㅎ 연락이 없어~ 관리자남성대원 – 뭐야ㅎㅎ 기다려도 연락 안 오드만ㅎㅎ 정도로 대응만 하고 다.. 2018. 12. 11.
5년 연애, 남친이 미워 보이고 비교하게 됩니다. K양이 남친과 오래 사귀긴 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함께 보낸 까닭에 그냥 학교 끝나면 당연히 어울려 노는 정도로 만나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애가 일상이고 남친이 친구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별로 없고 뭐가 어떨지 대략 예측이 다 가능하다 보니, 장점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단점은 남과 비교하게 되는 권태기에 접어든 게 아닐까 싶다. K양은 내게 ‘이래도 계속 만나야 하는지, 아니면 헤어져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신청서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말하자면 남친은 K양에게 정말 좋은 친구이자, 때로는 보호자가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은 채 묵묵하게 곁을 지킨 괜찮은 남자라고 할 수 있다. K양 역시 그의 단점에 대해 말하다가도, “하지만.. 2018.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