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1312 사귀자니 부족해 보이고, 마음을 접자니 아쉬운 사귀자니 부족해 보이고, 마음을 접자니 아쉬운 E씨가 금요일에 결판을 내겠다는 메일만 안 보냈어도, 사실 난 좀 더 E씨의 사연을 받고 싶었다. E씨의 사연을 읽을 때면, '철저하게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분석하는 사람의 연애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연애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뭐, 여하튼. 자신의 감정을 본인이 물끄러미 바라본다는 점에 있어 E씨는 문학소년과 비슷하다. 하지만 공학소년으로 청년기를 보낸 E씨는 문학소년과 달리 계산이 빠르다. 문학소년처럼 대책 없이 자신을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지 않는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거나,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보다 안전한 선택이 무엇인가를 고민할 뿐이다. 사연을 통해 E씨가 한 얘기 중 틀린 것은 하나도 없다. 만약 그게 '연애'.. 2012. 6. 7. 남자에 대한 모태솔로녀의 위험한 착각 세 가지 모태솔로녀의 남자에 대한 위험한 착각 세 가지 아는 어르신께 인터넷을 알려드린 뒤로 난 어른신의 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어르신께서 인터넷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며, 사소한 스팸 메일이나 광고 게시글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신 까닭에서였다. "어디로 초대한다는 메일이 하나 왔는데, 좀 봐줘." "내가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을 하나 봤는데..." "상품권을 공짜로 준다는데, 이런 건 진짜 주나?" 그뿐만 아니라 어르신은 웹의 '구석기 시대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철지난 유머들도 자꾸 내 메일로 보내셨다. 보내시는 거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전화를 걸어 "봤어? 아니 답장이 안 왔기에 안 본 줄 알았지."라며 답장을 요구하시는 것에는 솔직히 좀 힘들었다. 뒷북을 치시는 어르신께 어느 온라인 커.. 2012. 6. 5. 솔로녀를 울리는 애매한 남자, 어떻게 대처할까? 솔로녀를 울리는 애매한 남자, 어떻게 대처할까? 내게 도착하는 여성대원들의 사연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잘 생긴 남자? 그런 남자에 대한 사연도 종종 도착하긴 한다. 하지만 그런 사연의 대부분은 이미 상대를 '그림의 떡'으로 설정한 상태에서 팬클럽 활동을 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다. '연애 고민'이라기보다는, 짝사랑으로 인한 불면의 고통과 일상생활의 지장을 호소하는 이야기가 더 많다. 그럼 조건 좋은 남자? 물론 조건과 관련된 사연이 도착하긴 하지만, 그 역시 소수다. 조건 좋은 남자를 사로잡을 방법을 알려달라는 사연 보다는, 그런 남자에게 무시와 멸시를 당한 후, 복수 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오히려 '조건 나쁜 남자'와 관련된 사연이 두 배쯤 더 많다. 조건.. 2012. 6. 4. 좋아하는 남자를 두고 머뭇거리기만 하는 H양에게 좋아하는 남자를 두고 머뭇거리기만 하는 H양에게 오랜만에 곧 연애가 시작될 것 같은 말랑말랑한 사연이 하나 도착했다.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성 사연이나 정신 차릴 수 있게 욕 좀 해달라는 마조히즘적인 사연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사연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사연을 보낸 여성대원의 마음이 너무 여리다. 게다가 상상력이 풍부한 까닭에 쉽게 겁을 먹는다. 친구 만나듯 만나면 하지(6월 21일) 정도엔 커플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나가다간 있던 마음까지 모두 잃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은 이 대원에게 보조바퀴를 좀 달아주자. 1. 자전거를 즉시 구입하자. 스스로를 곰인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H양은 여우에 가깝다. 이미 상대의 뒷조사를 해서 그가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든가, 애완견을 키우고 .. 2012. 6. 1. 이전 1 ··· 205 206 207 208 209 210 211 ··· 3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