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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1312

소개팅 후 애프터 신청, 이것만은 주의하자 전에도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애프터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인가 아닌가는 8할이 만남 중에 결정된다. 애프터 신청을 문자로 하기 보다는 전화로 하는 것이 좋다느니, 진부한 "영화 같이 볼래요?"라는 말을 꺼내지 말라느니 하는 팁들은 라면에 계란을 넣느냐 마느냐 정도의 고민이란 얘기다. 만나자 마자 과거 연애사를 털어 놓고, 이어서 결혼 얘기를 꺼내는 대원들, 이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냄비 가득 물을 받은 행위와 같다. 그리고 통성명을 한 지 몇 시간 안 되어 상대의 손을 잡으려 달려드는 대원들, 이건 물이 끓기도 전에 면과 스프를 집어넣은 것과 같다. 단순히 '한 번 더 만나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상대의 지갑에서 카드를 하나 꺼내는 것만큼 확실한 애프터 신청 방법은 .. 2010. 12. 6.
소개팅에서의 어색한 침묵, 해결방법은? 밤새 머릿속에서 상황극까지 해가며 소개팅을 준비했다. 새로 산 옷과 신발이 너무 새것처럼 보일까봐 일부러 입고 신은 채 새벽에 나가서 좀 돌아다니기도 했다. 평소 차지 않던 시계도 찼고, 오다가 바람에 날려 머리가 흐트러지진 않았는지 쇼윈도에 비춰보며 확인도 했다. 고지가 바로 저기다. 심호흡을 하고, 만나기로 한 커피숍 문을 여는 순간 딸랑 도어벨 소리와 함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아직까진 뭐가 빠져나가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제일 아늑해 보이는 자리를 찾아간다. 저벅, 저벅,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보폭만큼의 뭔가가 머릿속에서 계속 빠져나간다. 종업원이 다가오고, 주문을 한다. 아, 기다렸다가 같이 주문했어야 하는 건데, 커피가 나온다. 잠깐, 지금 커피가 문제가 아니고, '.. 2010. 12. 3.
나이가 들어도 모르는 연애의 완급조절 솔로부대원들이 보내는 사연 중에 "저도 연애에 대해서 모를 나이는 아니지만, 이건 정말 모르겠습니다."라거나 "애들도 아니고 연애 때문에 고민한다는 것이 좀 우습기는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볼 때 마다 난 그 대원들을 불러 우리 동네 고등학교 축구부원들과 축구시합을 시키고 싶다. TV에서 해주는 축구중계를 보며 "야, 저걸 못 넣냐."라든가 "왼쪽을 노려야지 왜 오른쪽으로 가!"따위의 이야기를 하겠지만, 직접 공을 차는 입장이 되면 '어? 내 발에 장애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헛발질 중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과 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단 얘기다. 오늘은 '연애에 대해 알 만큼 아는 나이'라고 말하는 대원들이 보낸 이야기들을 함께 살펴볼까 한다. 나이가 들어도 모르는 .. 2010. 12. 1.
헤어진 여자친구를 붙잡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바람을 피웠다거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상대에게 욕을 퍼붓거나, 나만 당할 수 없다며 할 짓 못할 짓 다 해버린 대원들에겐 이 매뉴얼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미리 밝힌다. 그런 행위는 함께 먹을 음식을 만들다가 한눈을 팔아 다 태우거나, 음식을 안 먹겠다며 침을 뱉거나, 홧김에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넣어버린 행위와 같다. 이와 같은 행위를 해 놓고 "전 탄 음식도 먹을 수 있는데요? 그녀에게 먹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라든가 "더러워진 부분만 걸러내고 그녀에게 먹으라고 할 방법은 없나요?"라고 말하는 것은, 끝까지 당신 입장에서 상대가 당신의 요구대로 하길 원하는 모습일 뿐이다. 당신의 행동들로 인해 상대가 받았을 고통과 상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채, 옛 집 그리워 다시 찾아가는 마음으로 다.. 2010.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