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애프터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인가 아닌가는 8할이 만남 중에 결정된다. 애프터 신청을 문자로 하기 보다는 전화로 하는 것이 좋다느니, 진부한 "영화 같이 볼래요?"라는 말을 꺼내지 말라느니 하는 팁들은 라면에 계란을 넣느냐 마느냐 정도의 고민이란 얘기다.
만나자 마자 과거 연애사를 털어 놓고, 이어서 결혼 얘기를 꺼내는 대원들, 이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냄비 가득 물을 받은 행위와 같다. 그리고 통성명을 한 지 몇 시간 안 되어 상대의 손을 잡으려 달려드는 대원들, 이건 물이 끓기도 전에 면과 스프를 집어넣은 것과 같다.
단순히 '한 번 더 만나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상대의 지갑에서 카드를 하나 꺼내는 것만큼 확실한 애프터 신청 방법은 없다. 집에 돌아가 문자로 "아 이런, 제가 모르고 지영씨 카드를 가지고 왔네요."라고 문자를 보내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빨리 상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뭐, 만나서 커피숍이 아닌 경찰서를 가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말이다.
상대에게 '한 번 더 만나볼까?' 정도의 느낌을 주었으면 '애프터 신청'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음에도 불구하고, 이 '2할'의 '애프터 신청'을 뒤엎어 버리는 대원들. 오늘은 그 대원들을 위해 함께 달려보자.
출근길에는 "좋은 아침.", 끼니때 마다 "식사는 하셨나요?", 틈만 나면 "뭐하세요?", 자기 전엔 "자요?" 라고 문자를 보내는 대원들이 있다. '소개팅 감상문'이나 '소개팅 다음 날의 일기' 같은 걸 메일로 보내는 대원들도 있고 말이다. 오랜 솔로생활 끝에 드디어 커플이 될지도 모른다는 설렘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자, 메일, 메신저, 전화를 이용한 '연락 폭격'을 가하진 말자.
상대가 애정결핍 증상을 가지고 있거나 구속받는 것을 좋아하는 케이스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위와 같은 행동은 당신의 '설렘'을 상대에게 '설레발'로 바꿔 전달하게 될 것이다. 두 사람과 주선자와의 관계, 서로를 알아가는 탐색기간, 내숭, 뭐 이런 것들이 합쳐져 대부분의 행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당신의 이야기에 대해 상대가 충실한 리액션을 해준다고 해도 템포를 끝도 없이 높이진 말자. 그 때의 모습은 마치 노래방에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최고 템포로 놓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혼자 침 튀기며 부르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부르는 사람만 신나지, 듣는 사람은 짜증나기 마련이다.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그건 상대와 이쪽 모두 서로에게 관심이 있어 연락이 잦거나 길어지는 경우다. 이런 경우라면 일정한 수준까지 템포를 높여도 좋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또 많은 대원들이 위에서 말한 '리액션'과 '호의'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내가 바로 이런 경우에 속하는 건가?'라고 생각할 위험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두어야겠다. 답장을 제외하고, 당신과 그녀가 서로 연락하는 비율이 3:2 정도의 상황이라면, 전화기가 뜨거워 질 정도로 통화해도 좋다.
조금만 기다리면 출발을 알리는 신호음이 들릴 텐데, 그새를 못 참고 혼자 '부정출발'을 해 버리는 대원들이 있다. 우사인 볼트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또 대회를 위해 몇 년을 연습했다고 해도, 경기에서 신호음이 울리기 전에 뛰어 나가면 '실격'으로 처리된다. 이처럼 현재 '소개팅 남'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신호음이 울리기 전 '남자친구'로 달려 나간다면 당신도 '실격'처리가 될 수 있다.
이 '부정출발'의 가장 대표적인 멘트로 "시간 늦었잖아. 얼른 집에 들어가."와 "친구 누군데요? 남자? 여자?"라는 것이 있다. 간혹 이와 같은 멘트를 듣곤 '아, 드디어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생겼어!'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여성대원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대원들은 이를 '간섭'이나 '구속'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위와 같은 멘트 후 집요하게 연락을 해 귀가를 촉구 하거나, 우연을 가장해 그 자리로 찾아오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실격'은 확실시 된다.
혹 상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그런 거라면, 조금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염려를 내비치길 바란다. 만나는 친구의 성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 보내라는 정도의 이야기만 건네고, 흉흉한 세상이라 귀가길이 걱정되니 집에 들어가는 길에 연락을 달라는 정도의 말만 전하는 것이다. 연락이 부담스럽다고 하면 택시 번호를 문자로 보내거나, 집에 도착해 문자하나 보내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 된다. 이마저도 부담스럽다고 한다면 즐겁게 놀고 조심히 들어가라는 인사로 충분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절대로 집요하게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거다.
또 하나, 마음을 몽땅 꺼내 상대에게 들이미는 것도 자제하길 권한다. "보고 싶네요."나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다 해버리면 곤란하다. 택시 할증이 붙는 시간에는 최대한 연락을 자제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무작정 집 앞까지 찾아가 "지금 잠깐 나올 수 있어요?"라고 묻거나 연락 없이 회사 앞으로 찾아가지 말자. 선약이 있다는 상대에게 "그 약속 취소하고 나 보면 안돼요?"라고 묻지도 말고 말이다.
내게 도착하는 연애사연들은 대부분 '최악의 케이스'라거나 '막장'이라고 부를만한 사건들이다. 술술 잘 풀리고 알콩달콩 잘 사는 사람들이 '연애사연'을 보내진 않을 테니 좋지 않거나 우울한 사연이 많다고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소개팅 주선자'와 관련된 꽤 많은 사연이 있는데, 그 이야기엔 주선자가 둘의 사이를 훼방 놓거나, 자신이 소개해 준 사람에게 본인이 대시를 하거나, 이야기를 왜곡해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과 달리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앞서 걱정할 필요까진 없지만, '말'이 옮겨지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 정도를 기억해 두자. 소개팅 한 상대보다 주선자와 더 친한 까닭에 상대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하거나 함부로 이야기 할 경우, 그 말은 왜곡되어 상대에게 전달되거나 훗날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세상에는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자신이 소개팅을 주선해 놓고, 소개팅 한 두 사람이 잘 되어가는 듯 하자, 둘에게 상대방의 험담을 하거나 이간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자신이 소개시켜준 이성에게 고백을 하는 주선자들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너무 많이 적으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될 수 있으니 이 정도만 하고,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주선자지만, 소개팅은 셋이 하는 것이 아닌 둘이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적어두고 싶다. 특히 주선자에게 둘이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거나, 주선자를 대변인으로 고용해 상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행위를 하는 대원들이 있다면 지금 즉시 중단하길 바란다.
애프터 신청을 했는데, 상대가 '친구와 같이 나와도 되냐'고 물었다는 사연을 보낸 대원이 있었다. 그 대원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나 "제가 무슨 밥 사는 사람입니까?"라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했는데, 그게 두 번이나 지속된다면 당신이 생각한 그것(응?)이 맞지만, 처음이라면 무작정 화를 내기 보다는 같이 만나보는 것도 괜찮다.
여자들의 세계에는 "내가 봐야 알아. 내가 딱 보면 안다니까."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평가'를 주장하며 따라 나오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상대가 '확인'을 받고 싶은 마음에 친구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커플이 된 내 지인도 소개팅남과 두 번째 만남을 갖는 자리에 확인을 받겠다며 '아는 언니'와 같이 나갔다.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만약 남자가 아는 형과 같이 애프터 자리에 나간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며 섬뜩한(응?) 느낌을 받았지만, 둘은 그 이후 열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화장실에 갈 때 같이 가듯, 애프터 자리에 누군가와 함께 나오는 일이 두 번 이상이라면, 당신 보다는 당신의 지갑과 친해지고 싶은 것이 맞다. 그럴 땐 여성의 인권과 남녀평등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워놓고, 계산하기 직전 "그런 의미에서 더치페이."라고 외쳐주면 된다.
요점 정리를 하자면, 애프터 신청의 8할은 만남에서 결정되기 마련이니 '애프터 신청 스킬'보다는 첫 만남에서 '더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애프터 신청을 전후로 해서 먼저 달려 나가지 말며, 상대의 발걸음에 주목하며 여유롭게 걷자. 요란을 떨지 않아도 봄은 찾아오고, 봄이 오면 부르지 않아도 나비는 날아온다. 봄이 언제 오냐며 스스로를 갉아먹지 말고, 봄 맞을 준비를 하자.
▲ 호빵을 먹을 때는 뜨거운 팥을 조심하세요. 무심코 물었다가 며칠째 고생중입니다.
<연관글>
연애할 때 꺼내면 헤어지기 쉬운 말들
바람기 있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접근루트
친해지고 싶은 여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찔러보는 남자와 호감 있는 남자 뭐가 다를까?
앓게되면 괴로운 병, 연애 조급증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만나자 마자 과거 연애사를 털어 놓고, 이어서 결혼 얘기를 꺼내는 대원들, 이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냄비 가득 물을 받은 행위와 같다. 그리고 통성명을 한 지 몇 시간 안 되어 상대의 손을 잡으려 달려드는 대원들, 이건 물이 끓기도 전에 면과 스프를 집어넣은 것과 같다.
단순히 '한 번 더 만나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상대의 지갑에서 카드를 하나 꺼내는 것만큼 확실한 애프터 신청 방법은 없다. 집에 돌아가 문자로 "아 이런, 제가 모르고 지영씨 카드를 가지고 왔네요."라고 문자를 보내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빨리 상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뭐, 만나서 커피숍이 아닌 경찰서를 가게 된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말이다.
상대에게 '한 번 더 만나볼까?' 정도의 느낌을 주었으면 '애프터 신청'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음에도 불구하고, 이 '2할'의 '애프터 신청'을 뒤엎어 버리는 대원들. 오늘은 그 대원들을 위해 함께 달려보자.
1. 설렘을 설레발로 바꾸지 말자
출근길에는 "좋은 아침.", 끼니때 마다 "식사는 하셨나요?", 틈만 나면 "뭐하세요?", 자기 전엔 "자요?" 라고 문자를 보내는 대원들이 있다. '소개팅 감상문'이나 '소개팅 다음 날의 일기' 같은 걸 메일로 보내는 대원들도 있고 말이다. 오랜 솔로생활 끝에 드디어 커플이 될지도 모른다는 설렘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자, 메일, 메신저, 전화를 이용한 '연락 폭격'을 가하진 말자.
상대가 애정결핍 증상을 가지고 있거나 구속받는 것을 좋아하는 케이스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위와 같은 행동은 당신의 '설렘'을 상대에게 '설레발'로 바꿔 전달하게 될 것이다. 두 사람과 주선자와의 관계, 서로를 알아가는 탐색기간, 내숭, 뭐 이런 것들이 합쳐져 대부분의 행위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당신의 이야기에 대해 상대가 충실한 리액션을 해준다고 해도 템포를 끝도 없이 높이진 말자. 그 때의 모습은 마치 노래방에서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최고 템포로 놓곤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혼자 침 튀기며 부르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부르는 사람만 신나지, 듣는 사람은 짜증나기 마련이다.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그건 상대와 이쪽 모두 서로에게 관심이 있어 연락이 잦거나 길어지는 경우다. 이런 경우라면 일정한 수준까지 템포를 높여도 좋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또 많은 대원들이 위에서 말한 '리액션'과 '호의'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내가 바로 이런 경우에 속하는 건가?'라고 생각할 위험이 있기에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두어야겠다. 답장을 제외하고, 당신과 그녀가 서로 연락하는 비율이 3:2 정도의 상황이라면, 전화기가 뜨거워 질 정도로 통화해도 좋다.
2. 부정출발 하지 말자
조금만 기다리면 출발을 알리는 신호음이 들릴 텐데, 그새를 못 참고 혼자 '부정출발'을 해 버리는 대원들이 있다. 우사인 볼트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또 대회를 위해 몇 년을 연습했다고 해도, 경기에서 신호음이 울리기 전에 뛰어 나가면 '실격'으로 처리된다. 이처럼 현재 '소개팅 남'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신호음이 울리기 전 '남자친구'로 달려 나간다면 당신도 '실격'처리가 될 수 있다.
이 '부정출발'의 가장 대표적인 멘트로 "시간 늦었잖아. 얼른 집에 들어가."와 "친구 누군데요? 남자? 여자?"라는 것이 있다. 간혹 이와 같은 멘트를 듣곤 '아, 드디어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생겼어!'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여성대원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대원들은 이를 '간섭'이나 '구속'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위와 같은 멘트 후 집요하게 연락을 해 귀가를 촉구 하거나, 우연을 가장해 그 자리로 찾아오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실격'은 확실시 된다.
혹 상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그런 거라면, 조금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염려를 내비치길 바란다. 만나는 친구의 성별을 물을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 보내라는 정도의 이야기만 건네고, 흉흉한 세상이라 귀가길이 걱정되니 집에 들어가는 길에 연락을 달라는 정도의 말만 전하는 것이다. 연락이 부담스럽다고 하면 택시 번호를 문자로 보내거나, 집에 도착해 문자하나 보내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 된다. 이마저도 부담스럽다고 한다면 즐겁게 놀고 조심히 들어가라는 인사로 충분하다. 기억해야 할 것은, 절대로 집요하게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거다.
또 하나, 마음을 몽땅 꺼내 상대에게 들이미는 것도 자제하길 권한다. "보고 싶네요."나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다 해버리면 곤란하다. 택시 할증이 붙는 시간에는 최대한 연락을 자제하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무작정 집 앞까지 찾아가 "지금 잠깐 나올 수 있어요?"라고 묻거나 연락 없이 회사 앞으로 찾아가지 말자. 선약이 있다는 상대에게 "그 약속 취소하고 나 보면 안돼요?"라고 묻지도 말고 말이다.
3. 주선자에 대한 주의사항
내게 도착하는 연애사연들은 대부분 '최악의 케이스'라거나 '막장'이라고 부를만한 사건들이다. 술술 잘 풀리고 알콩달콩 잘 사는 사람들이 '연애사연'을 보내진 않을 테니 좋지 않거나 우울한 사연이 많다고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소개팅 주선자'와 관련된 꽤 많은 사연이 있는데, 그 이야기엔 주선자가 둘의 사이를 훼방 놓거나, 자신이 소개해 준 사람에게 본인이 대시를 하거나, 이야기를 왜곡해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과 달리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앞서 걱정할 필요까진 없지만, '말'이 옮겨지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 정도를 기억해 두자. 소개팅 한 상대보다 주선자와 더 친한 까닭에 상대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하거나 함부로 이야기 할 경우, 그 말은 왜곡되어 상대에게 전달되거나 훗날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세상에는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자신이 소개팅을 주선해 놓고, 소개팅 한 두 사람이 잘 되어가는 듯 하자, 둘에게 상대방의 험담을 하거나 이간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자신이 소개시켜준 이성에게 고백을 하는 주선자들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너무 많이 적으면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될 수 있으니 이 정도만 하고,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주선자지만, 소개팅은 셋이 하는 것이 아닌 둘이 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적어두고 싶다. 특히 주선자에게 둘이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거나, 주선자를 대변인으로 고용해 상대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행위를 하는 대원들이 있다면 지금 즉시 중단하길 바란다.
애프터 신청을 했는데, 상대가 '친구와 같이 나와도 되냐'고 물었다는 사연을 보낸 대원이 있었다. 그 대원은 그 말을 듣고 화가 나 "제가 무슨 밥 사는 사람입니까?"라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했는데, 그게 두 번이나 지속된다면 당신이 생각한 그것(응?)이 맞지만, 처음이라면 무작정 화를 내기 보다는 같이 만나보는 것도 괜찮다.
여자들의 세계에는 "내가 봐야 알아. 내가 딱 보면 안다니까."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평가'를 주장하며 따라 나오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는 상대가 '확인'을 받고 싶은 마음에 친구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커플이 된 내 지인도 소개팅남과 두 번째 만남을 갖는 자리에 확인을 받겠다며 '아는 언니'와 같이 나갔다.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만약 남자가 아는 형과 같이 애프터 자리에 나간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며 섬뜩한(응?) 느낌을 받았지만, 둘은 그 이후 열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화장실에 갈 때 같이 가듯, 애프터 자리에 누군가와 함께 나오는 일이 두 번 이상이라면, 당신 보다는 당신의 지갑과 친해지고 싶은 것이 맞다. 그럴 땐 여성의 인권과 남녀평등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를 띄워놓고, 계산하기 직전 "그런 의미에서 더치페이."라고 외쳐주면 된다.
요점 정리를 하자면, 애프터 신청의 8할은 만남에서 결정되기 마련이니 '애프터 신청 스킬'보다는 첫 만남에서 '더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다. 그리고 애프터 신청을 전후로 해서 먼저 달려 나가지 말며, 상대의 발걸음에 주목하며 여유롭게 걷자. 요란을 떨지 않아도 봄은 찾아오고, 봄이 오면 부르지 않아도 나비는 날아온다. 봄이 언제 오냐며 스스로를 갉아먹지 말고, 봄 맞을 준비를 하자.
▲ 호빵을 먹을 때는 뜨거운 팥을 조심하세요. 무심코 물었다가 며칠째 고생중입니다.
<연관글>
연애할 때 꺼내면 헤어지기 쉬운 말들
바람기 있는 남자들이 사용하는 접근루트
친해지고 싶은 여자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찔러보는 남자와 호감 있는 남자 뭐가 다를까?
앓게되면 괴로운 병, 연애 조급증
<추천글>
유부남과 '진짜사랑'한다던 동네 누나
엄마가 신뢰하는 박사님과 냉장고 이야기
공원에서 돈 뺏긴 동생을 위한 형의 복수
새벽 5시, 여자에게 "나야..."라는 전화를 받다
컴팩트 디카를 산 사람들이 DSLR로 가는 이유
'연애매뉴얼(연재완료) > 솔로부대탈출매뉴얼(시즌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개팅에 나온 호감남을 사로잡는 세 가지 기술 (97) | 2010.12.10 |
---|---|
돈 많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122) | 2010.12.09 |
소개팅에서의 어색한 침묵, 해결방법은? (79) | 2010.12.03 |
헤어진 여자친구를 붙잡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77) | 2010.11.26 |
그녀에게 나쁜 남자만 다가오는 이유 세 가지 (76) | 2010.1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