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1312 연애 중인데 자꾸 제가 호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형의 사연을 국호수(국립호구수사연구원)에 보낸 결과, 98.72%의 확률로 호구에 가까운 것이란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구에는 - 능동적 호구 - 수동적 호구 의 두 타입이 있는데, 이형은 그 중 후자에 속합니다. 이형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상대의 설계와 너무나도 당당한 태도 때문에, 어쩔 수없이 계속 호의를 베풀고 희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저랑 친한 후배 한 명이 저와 여친의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데, 그 후배는 제가 너무 여친을 못 믿고 의심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그 후배가 그런 얘기를 한 건, 이형이 헤어질 생각을 내비치지 않으며 그냥 연애 중 힘든 부분에 대해 토로하니 그런 걸 겁니다. 사실 그 관계가 이형.. 2016. 7. 19. 착하기만 한 남친과 헤어지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 헤어질까요 말까요, 하고 묻는 사연은 참 다루기가 어렵다. 헤어지지 말라고 해서 계속 사귀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내 탓, 헤어지라고 해서 헤어졌는데 그 사람보다 나은 사람 없는 것 같다며 후회가 될 때면 또 내 탓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고민을 할 정도의 연애 중엔, ‘사연을 보낸 사람이 내 여동생이라면?’이라는 가정을 했을 때 당장 헤어짐을 권하고 싶은 사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 여동생도 잘한 것 없으며 상대가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에 일조했다면? 또, 내 여동생이 본인만 배려 받으려는 마음을 가진 채 상대에 대해 ‘배려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상대가 뭘 사주려 할 때에도 괜찮다며 계속 거절해 놓고는 나중에 ‘그렇다고 진짜 안 사주네?’라며 불만을 품고 있다면?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도.. 2016. 7. 18. 연애에서 서툴러서인지 1년 이상을 못 만나요. 외 2편 요즘 왜 연애 사연을 자주 올리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있었는데, 다른 일들을 좀 하느라 진득하게 사연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어제는 오랜만에 밤새 너구리를 찾아 돌아다녔고, 그제는 매미우화 관찰과 사슴벌레 동태파악을 다녀왔다. 이렇게 얘기하면 뭔가 은유나 비유를 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던데, 진짜 너구리, 매미, 사슴벌레다. 동작 감지 릴리즈만 있어도 그렇게 가서 한참을 지키고 있지 않아도 될 텐데, 그걸 직접 아두이노로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내가 원하는 형태의 소스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만들 수 없었다. PIR센서로 구동되는 카메라 릴리즈 정보를 알고 계신 분은 제보를 좀 부탁드린다. 어젠 안타깝게도 너구리를 만나진 못했지만, 너구리 대신 까망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길냥이를 발견했다. 까망이.. 2016. 7. 15. 한 달 사귄 연애의 기억 때문에 열 달을 폐인처럼 지내요. 열 달 정도는 괜찮다. 여긴 막 “제가 여기서 포기하면, 정말 우리 이야기는 모두 끝나버리는 것 같아서….” 라며 5, 6년씩 폐인처럼 지내고 계신 분들도 있다. 내가 거기서 계속 땅 판다고 뭐 나오는 거 아니라고 근 10년째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래도 조금만 더 파보겠다며 자기 키의 두 배 이상을 파놓고는 또 거기서 빠져 나오지도 못 하는 사례도 있다. 인생을 한 천 년 사는 거라면 10년쯤 그렇게 미련과 후회, 기대라는 삽으로 땅을 파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청춘은 짧고, 30년쯤만 살아도 치아에 이상이 생기거나 눈주름과 목주름, 팔자주름 등에 대한 걱정을 시작해야 한다. 10년쯤 더 살면, 바짝 마른 듯 가늘어지는 머리카락이나 신문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슬슬 걱정해야 하.. 2016. 7. 13.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3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