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남자11

이별 직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구남친, 어떡해? 이별 직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구남친, 어떡해? 어제,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있었던 일이다. 검은색 무쏘 차량이 트렁크를 연 채 세워져 있었다. 트렁크 앞에선 한 남자가, 어디서 고구마를 캐왔는지 고구마가 담긴 자루들을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신경질적으로 보였다. 누가 봐도 아래에 깔린 고구마가 뭉개질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자루들을 던지듯 내려놓고 있었다. 아내로 보이는 여자는 옆에 서서 그 모습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진짜 왜 그래?" 여자가 말했다(그녀의 어조는, 계이름으로 옮기면 '미파레레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집으로 와서 가져가라 그래." 남자는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여자가 침묵을 지키며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봤지.. 2013. 11. 7.
연애는 시작했는데 여전히 어색한 커플, 문제는? 연애는 시작했는데 여전히 어색한 커플, 문제는? 난 사연을 보낸 Y씨보다, Y씨의 여자친구에게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생각하는 남자친구의 의미는 매우 작다. 그녀는 친구들과 너 남자친구 있어? -> 어. 만나면 주로 뭐 해? -> 영화 봐. 최근에 본 영화가 뭐야? -> 남자친구 만나느라 바쁘겠네? -> 어. 정도의 대화를 나누곤, Y씨를 만나 "오빠 우리 내일 화* 봐요."라는 이야기를 할 것 같다. 영화를 본 후엔 또 친구들을 만나, 어제도 만났어? -> 어. 뭐 했어? -> 봤어. 라는 대화를 나눌 것 같다. Y씨와 사귄다기보다는, 그녀가 Y씨를 남자친구로 고용한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둘이 적게 만나는 건 아니다. 한 주에 세 번은 본다. 사귄지 며칠 안 된 커플도 아니다. 거.. 2013. 10. 14.
자신은 나쁜 여자니 좋아하지 말라는 그녀, 속마음은? 자신은 나쁜 여자니 좋아하지 말라는 그녀, 속마음은? 오피스텔에서 자취하던 친구가 '시베리안 허스키'를 키운 적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허스키는 직장인 남자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서 키울 수 있는 종이 아니었기에, 난 친구가 허스키를 분양 받기 전부터 반대했다. 허스키는 활동량이 많은 까닭에 집에 혼자 내버려 둘 수 없는데다, 그 몸집 역시 원룸 오피스텔에서 감당할 만한 크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견 판매업자는 '잘만 키운다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가며 친구의 의견에 힘을 실어 주었고, 결국 친구는 어느 날 허스키를 분양받아왔다. 봄에 허스키를 데려 온 친구는, 여름에 다시 보내야 했다. 허스키가 입에 닿는 것은 모조리 물어뜯어 놓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식탁 문짝, 복층 계단, 옷.. 2013. 4. 23.
여자친구에게 서운해 하다 차이는 남자들, 공통점은? 여자친구에게 서운해 하다 차이는 남자들, 공통점은? 오늘이 작년크리스마스로부터 딱 100일째 되는 날이다. 그 100일 사이에 서로를 북돋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었기에, 지구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대원이 아니라면 무사히 버텨왔을 것이다. [12월] "우리 새해에는 더 예쁜 사랑 하자~" [1월] "새해 복 많이 받아~" [2월] "초콜릿 고마워~ 졸업 축하해!" [3월] "사탕 고마워~ 새 학기 화이팅!" 대개 위와 같은 레퍼토리로 연인 코스프레를 하다가, [4월] "내가 오빠에겐 많이 부족한 사람인가 봐. 미안해." 라며 많은 커플들이 헤어진다. 이것은 솔로부대원들에게 황금과 같은 기회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건 훼이크고, 오늘은 둘의 단단한 기반을 만들지 못해 헤어진 커플들에 대한 이야기를.. 2013.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