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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33

썸인 듯 스킨십 하다가, 연락두절 되는 남자만 만나요. 글 쓰는 사람들의 사연이 오면, 참 읽을 맛이 나서 좋다. 특히 막 “은정. 방향은 같아도 속도가 다르면 같이 갈 수 없다는 말을 통감해요. 저에 대해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단, 블라블라….” 처럼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문장을 읽을 때면, 문어체가 불러오는 특유의 상상력이 자극되며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저 문장을 작성하는 게 팬티바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겠지만, 문장만 읽을 땐 좌절감을 느끼는 남자가 상처를 핥으며 억울한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고 뭐 그렇다. 은정, 은정. “은정.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게요.” 라며 끝까지 감성공격을 하고 있는 상대에게 휘둘리고 있는 은정. 그런 은정씨를 위해, 오늘은 감성돔 낚시를 준비하고 있는 내가.. 2017. 10. 16.
지금은 저만 들이대는 중인데, 이 남자랑 잘 되고 싶어요. 혹 상대가 N양을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만날 마음 없다고 하면, 좀 많이 아쉽더라도 입술 한 번 깨물곤 접으면 되는 거지, 지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의 눈치를 봐가며 쭈구리모드로 있을 필요는 없다. 그래버리면 호감과 관심을 구걸하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며, 제대로 된 대화는커녕 부정적인 질문을 던진 뒤 상대가 그걸 다시 부정해주기만을 간절히 기대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내가 솔로부대원이며 N양과 소개팅을 한 어떤 남자라고 가정해보자. 난 N양에게 –N양이 현재 상대에게 보내는 것처럼- 아래의 메시지를 보낸다. “제가 톡 보내면 N양이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했어요.” “제가 방해한 거죠? 미안해요.” “근데 혹시 제가 귀찮거나 그러면 얘기해주셔도 돼요.” “제가 너무 연락하는 것 같으면 말해주세요.” “.. 2017. 4. 18.
자기계발 서적에 나온 대로 연애하려는 남자 자기계발 서적에 나온 대로 연애하려는 남자 정우씨 어제 내가 카톡으로 화내서 미안해. 정우씨가 하는 얘기를 듣다 보니까 답답해서 어쩔 수 없었어. 어제 내가 그랬잖아.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이야. 사연 제보자에게 저런 얘기를 한 건 처음이었는데, 그건 정우씨가 '어느 한 쪽에도 치우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져서인지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도 자꾸 책임지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야. 어제도 얘기했지만 정우씨의 주장은 계속 이전의 자기 이야기를 뒤엎고 있거든. ⓐ이러이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는 이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좋은 순간도 무척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랑만으로 이해하고 넘기기 힘든 부분들.. 2014. 12. 10.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다 이별통보 받은 여자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다 이별통보 받은 여자 어제도 어느 독자 분께서 심남이와 썸을 타시던 중 이성과 감성 사이에서 방황하시기에, 저는 "주말에 그와 만나서 데이트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만나셔도 됩니다." 라는 대답을 해드렸습니다. 그 독자 분은 자신이 이 심남이와 사귀게 되면 더 괜찮은 남자가 나타났을 때 흔들릴 수 있을 것 같고, 더불어 지금 이 심남이에게 자신의 마음이 어느 정도 가 있는지 모르기에 사귀어도 되는지 아닌지를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특히 '여중-여고-여대'를 나온 솔로부대 여성 엘리트 대원들에게서 이런 '앞선 걱정 및 노파심'이 보이는데, 전 일단 뭐라도 좀 해보고 걱정은 그 다음에 하자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지겹도록 인용한.. 2014.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