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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발질17

후회가 남지 않도록 대시해 보겠다는 Y군에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대시해 보겠다는 Y군에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대시해 볼 생각입니다."라거나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 합니다."라는 얘기를 하는 대원들이 있다. 그런 대원들에게는 이렇게 답해주고 싶다. "야 안돼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 한다고? 안돼에~ 생각을 해봐. 너 또 무슨 고백 한다고 저녁에 걔네 집 찾아가고 그럴 거 아냐. 거기 가서는 또, "집 앞인데 잠깐만 나올 수 있어?" 이러고, 연락 받은 애가 집에서 화장하고 옷 차려 입고 그러고 있었겠어? 맨 얼굴로 아무거나 입고 누워서 TV보고 있었을 거 아냐. 그 상태로 어떻게 나가. 그럼 또 걔는, "지금 못 나가. 내일 보자." 이럴 거고, 넌 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뭐 열심히 한다고 했으니까, "잠깐이면 돼. 정말 잠깐만 나오면.. 2011. 12. 1.
명절을 집착으로 망친 연애사연 세 가지 당신의 연휴는 즐거웠는가? 굳이 연휴가 아니더라도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보냈다면, 이번 연휴에서 90점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겠지만, 그저 연휴가 뭔가를 해결해 주길 기대했던 대원들이나 그간 모든 일들을 연휴로 미뤄두었던 대원들은 역시 '아직 연휴가 끝난 건 아니잖아.'라며 언제나처럼 늑장을 부렸을 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거의 모든 시간을 살아가기 위한 일에 바친다. 그러다가도 약간의 한가한 시간이 생기게 되면 이를 어쩔 줄 몰라 하며 마음의 안정을 잃어버린 채 기를 쓰고 그 시간을 없애려 든다. - 괴테, 중에서 괴테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니, 너무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진 말길 바란다. 자, 오늘은 이처럼 괴테의 손바닥 위에서 명절의 '희망고문'을 당.. 2011. 2. 6.
연애로 발전하려다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이럴 줄 알았으면 빼빼로 데이 이전에 매뉴얼을 하나 발행할 걸 그랬다. 근 일주일간 도착한 사연들의 90%가 빼빼로 데이에 크고 아름다운 헛발질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빼빼로와 선물 사느라 돈 잃고, 성급하게 들이댄 까닭에 사람 잃고, 어떻게든 만회해 보려다가 계속 상황만 악화되어 결국 마음까지 잃는 대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날도 추운데 아버지 어머니 내복이나 한 벌 사드렸으면 좋았을 것을, 이건 뭐 완벽한 실패다. 그렇지만 괜찮다. 언 발에 오줌 눈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전에는 꼭 커플이 되어야지.'라며 또 하나의 부담을 포장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절망할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도착한 사연들에서 보이는 '실패루트'를 분석해 '재발방지'와 '대처법'을 함께 생각해 볼 예정이다. "그냥 편안한 사.. 2010. 11. 16.
그만두지 않으면 연애하기 힘든 헛발질 세 가지 솔로부대원들을 위한 매뉴얼을 연재하며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묻는다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상대 때문에 바짝바짝 마르는 나날을 반복하고 있거나, 이별의 엄청난 질량에 눌려 엄마도 모르는 알콜중독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대원들이 "무한님, 저 커플부대로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다. 꼭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모습을 툭툭 털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포스를 내뿜으며 매력을 발산중인 대원들을 볼 때에도 기쁜 마음이 된다. 전에는 우울증 진단서 같은 미니홈피를 운영하던 대원이, 지금은 삶을 즐기며 '알아가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보일 때처럼 말이다. 이런 대원들의 공통점은 뭔가를 '더하기' 한 것이 아니라, '빼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대단한 방법을 찾아내거.. 2010.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