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잘 사귀었는데, 결혼 앞두고 헤어진 이유는?
많은 커플이, 결혼을 앞두고 상대를 개조하려 하다 끝장나곤 한다. 특히 여성대원들이 -날 정말 좋아하는 거라면, 내 요구에 귀 기울이고 노력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상대를 갈구고 고문하곤 하는데,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C양 역시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하다 관계의 뿌리까지 뽑아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헤어진 지금도 C양은 -날 이제 안 좋아하는 거냐. 정말 그런 거라면, 나도 마음 정리하고 다른 사람 만나겠다. 라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는데, 그런 태도는 상대로 하여금 남아 있던 작은 정까지도 떨어지게 만들며, C양과 끝내기로 한 게 잘한 선택이라는 확신을 더해줄 뿐이다. 지금 C양이 해야 하는 건 좋아함, 사랑, 싫어짐, 뭐 그런 형태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눈에 보이고 피부에 와닿았던 것들에..
2018. 10. 2.
사랑이 끝난 자리에서 2년째 머물고 있는 여자
세 번째 다시 고쳐 쓰는 매뉴얼이다. 이젠 피곤하다 못해 졸리기까지 하다. 저녁쯤 매뉴얼을 올리기로 약속한 오늘, 왜 난 하필 이 사연을 고른 걸까. 이건 작년에 매뉴얼로 한 번 소개한 사연인데, 그 매뉴얼에서 이별을 권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연의 주인공인 나연씨는 계속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회귀본능처럼 그에게 연락하고, 그러면서 잠깐의 희망을 가졌다가 실망하고, 그러다 다시 또 연락하고, 폐허가 된 것을 확인하곤 돌아섰다가 다시 또 연락하는, 뭐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 눈이 찐득찐득 한 것 같아서 좀 씻고 왔다. 내가 왜 씻어가면서까지 이 사연을 다루고 있는진 모르겠는데, 그냥 사연을 읽으며 같이 슬프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고, 갑갑하기도 했고, 두 사람의 카톡대화에 나오는 말처럼 오만 가지 ..
201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