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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55

썸인 줄 알았는데 제 짝사랑으로 변해가요 외 1편 며칠 전 난 여권을 만들러 시청엘 들렀다. 그런데 여권신청을 접수하는 나이 지긋하신 분이 "여권 만들러 오면서 사진도 안 가져 왔어요?" "안경 원래 그거 써요?" "여권 처음 만들어요?" 하는 이야기를 해서 살짝 당황했다. 난 그곳에 즉석사진기가 있다는 걸 알고 가서 찍으려 했던 건데, 뭔가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셨는지 다짜고짜 쏘아댔다. 여권 처음 만드냐는 얘기는 내가 이름을 띄어 써서 나온 얘긴데, 행여 소문자로 쓰기라도 했으면 귓방망이를 맞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은 일부러 대답을 늦게 하는 등의 심술도 부리시던데, 내 앞 순번의 아저씨가 짜증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되물으니 그제야 정상적으로 대답하기도 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내가 앉아 있던 책상으로 민원.. 2015. 7. 29.
마음 없는 여친과 애정결핍 남친 외 1편 내가 군대에 가서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별로 친하지 않은 두 사람이 동반입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였다. 웹에서 본 사연 중엔 자신이 하던 게임 게시판에 글을 올려 동반입대 할 사람을 찾아 입대한 경우도 있었다. 난 그 정도의 사례까지 목격하진 못 했지만, 그냥 대학교에서 같은 수업을 듣다 만나 동반입대 한 사례는 내 주변에도 있었다. 그래서 어느 날 주말에 한 쪽 부모님이 면회를 와도, 다른 한 쪽은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인 듯 신경 끄고 있었다. 보통 동반입대 했을 경우 서로의 부모님들과도 잘 아는 까닭에 같이 면회하러 가는데 말이다. 이렇듯 친밀함이나 유대감 없이 그저 목적만으로 동반입대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연애 역시 호감이나 애정 없이 '연애를 목적으로 한 연애'를 하게 될 수 있다.. 2015. 4. 20.
8년째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다는 남자, 해결책은? 외 1편 전치씨, 어장관리를 당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전치씨와 같은 생각을 해.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난 예전처럼 어쩔 줄 몰라 하는 어장 속 물고기가 아니다. 분명 상황은 변했다. 그러니 달라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 저런 생각을 전문용어로는, '착각적 해탈'이라고 해. 그냥 묵혀두기만 한 건데 '시간이 지났으니 뭔가 해결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전에 내가 내 고장 난 하드에 대해 몇 번 이야기 한 적 있잖아. 그 하드가 고장 난 게 2009년 말일 거야. 그런데 나는 2011년에 '다시 한 번 연결해 보면 살아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 후 2012년, 2014년에도 각각 같은 생각을 했지. 물론 당연히 달라진 게 없는 하드는 살아나지 않았지만 말이야. 어장 속.. 2015. 4. 10.
내게 호감을 보인 남자, 먼저 연락해도 될까? 외 1편 내게 호감을 보인 남자, 먼저 연락해도 될까? 외 1편 별똥별을 보러 가면, 별똥별을 처음 보러 온 사람들이 헛것을 보고는 "나 방금 별똥별 본 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정말 별똥별을 보게 되면 "어? 어! 어~"하는 소리를 지르기 바쁠 뿐, '본 것 같아'라는 이야기를 할 일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낚시를 가도 마찬가지다. 낚시를 처음 하는 사람들은 찌가 어느 정도로 움직이는지를 모르기에, 그저 바람이 불어 찌가 흔들리기만 해도 "지금 입질이 온 것 같아. 방금 분명 찌가 흔들렸어! 고기 온 건가?" 하는 소리를 한다. 거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사람일수록 이런 이야기를 할 확률이 높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마음을 가지고 그 증거를 찾아내려하면,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울.. 2014.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