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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

연애 할 여유가 없다며 헤어지자는 남친 외 2편

by 무한 2014. 8. 3.

연애 할 여유가 없다며 헤어지자는 남친 외 2편

토요일에 올리기로 했던 금사모인데, 하루 늦어버렸다.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하늘이 정말 예쁜 까닭에 책상 앞에 앉아 글만 쓰고 있을 수 없었다는 핑계를 적어둔다. 또 매뉴얼을 통해 몇 번 이야기 했던 달리도 완성되었고 해서, 쓰던 글을 접어두고 나가 사진을 찍고 왔다.

 

 

 

▲ 레일을 따라 올라가고 있는 카메라.

 

성공적으로 작동을 하긴 하는데, 무겁다. 혹 달리 제작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알루미늄 프로파일 말고 igus레일로 만드시길 권해드리고 싶다. 난 같은 길이로 제작할 때 igus레일이 프로파일보다 다섯 배 정도 비싸서 프로파일을 선택했는데, 프로파일이 두 배 이상 무겁고 커서 들고 다니기가 어렵다.(난 마침 등록한 헬스클럽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황당한 일을 겪은 직후라, 운동하는 셈 치고 이 무거운 걸 들고 다니는 중이다.)

 

 

 

▲ 위의 카메라가 찍은 풍경.

 

1차 목표인 '우리 동네'의 작업이 모두 완성되고 나면 블로그에 올려둘 예정이니, 달리나 사진 얘기는 그때 길게 하기로 하고, 바로 금사모 출발해 보자.

 

 

1. 연애 할 여유가 없다며 헤어지자는 남친.

 

내가 만약 지연씨의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난 그에게

 

"네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라는 이야기를 해줄 것 같다. 그가 바라는 여자는 포근함과 리더십, 꼼꼼한 성격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충만한 자신감과 자존감, 타인에게 기쁨과 사랑을 주는 태도 등을 가진 여자다. 그런 여자와 결혼을 해서 살며 '플러스'가 가득한 삶을 사는 게 그의 목표고 말이다.

 

그에게 난 '치과에서 만난 여자의사'의 이야기도 해줄 것 같다. 몇 년 전 나는 사랑니를 빼러 치과에 갔는데, 내 사랑니를 빼준 여자의사는 내가 막 던진 드립에도 빵빵 터졌다. 칫솔질 하는 걸 만 원 인가 받고 알려준다기에, 요즘 지갑에 IMF가 와서 칫솔질은 다음에 배우겠다고 했더니 무료로 알려주기까지 했다. 보통 의사가 나와서 환자를 챙기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 의사는 진료가 다 끝난 후에도 대기실까지 나와 친절하게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그 모습이 의외였는지, 계산을 하던 간호사가 내게 그 의사의 지인이냐고 묻기도 했다.

 

만약 그 의사와 내가 솔로부대원이라 만나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며 서로에게 실망을 하기도 하고, 유쾌하고 즐거웠던 첫 모습과 다른 서로의 어두운 모습까지를 보며 답답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만나기로 한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우리의 처음은 서로에게 잘 꾸민 외모와 미소만을 보였기에 만족스러웠지만, 서로 상대의 짜증을 내는 모습, 우는 모습, 지친 모습, 우울해 하는 모습, 화를 내는 모습 등을 보게 되면 고개를 젓게 될 수 있다.

 

지연씨 남자친구가 지연씨에게 했던 말들을 보면, 그가 지연씨를 '완벽한 여자'로 여기고는 많은 약속들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지연씨의 알뜰한 모습, 절제하는 모습, 포근한 모습들을 보며 결혼까지를 꿈꿨는데, 사귀다 보니 지연씨에겐 그런 모습뿐만 아니라 어두운 모습들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그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모습인데, 그는 지연씨가 어두운 모습들을 보일 때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얘는 내가 생각했던 여자가 아니야."라는 판정을 했던 것 같다.

 

이런 와중에 지연씨는 '남자친구만 바라보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가 결혼 얘기와 함께 이런저런 공약들을 앞세우니, '그와 이렇게 사귀다 보면 곧 결혼하겠다'하는 생각을 하며 그에게 완전히 기대기 시작한 것이다.

 

"저는 남자친구에게 정말 많이 기댔고, 그와의 만남이 제 힐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무너지고 나니 저는 말 할 사람도 없고,

그렇게 힐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가 지연씨에게 말하거나 약속한 것들엔, '네가, 내가 생각하는 너 일 때'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지연씨가 초반에 보인 모습들을 계속 유지해 왔다면 그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지연씨는 갈수록 "우울하다.", "기분이 좋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또 직장에서의 일로 불안에 시달리며 그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그는 지연씨를 '부담'으로 여기게 되었다. 저 위에서 말한 치과의사의 얘기에 비유하자면, 분명 처음엔 즐겁게 일하며 상대를 챙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지고 있던 그 의사가, 사귀게 된 이후 다른 의사와의 갈등, 집안의 불화, 비슷한 일상에 대한 지겨움 등을 내게 말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게 내가 지연씨의 연애를 보는 시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그는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연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또 저에게 기다려봐야 친구 이상은 될 수 없다며 기다리지 말라고도 말하고,

다른 여자를 만날 마음이 없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 남자에게 부담 안 가게 기다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며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가'를 묻는 지연씨의 질문이 의미 없는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지연씨는 그가 '착한 남자'로 남기 위해서 한 '일이 너무 힘들어서'라는 핑계를 굳게 믿고 있는데, 난 그게 그저 핑계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는 그가 지연씨에게 '여친이나 아내로서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게 진짜 이유라고 본다. 그러니 "여유가 생기면 돌아오지 않을까요?"라는 공허한 질문은 그만두고, 예전 지연씨의 '활기찬 모습'을 먼저 되찾길 권해주고 싶다.

 

 

2. 결혼 할 생각도, 자신도 없다는 남친.

 

이 사연에 대해서는 긴 얘기를 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난 수정씨에게

 

"어떤 갈등이 벌어졌을 때,

'난 원래 그렇다'는 핑계만 대는 사람과는 헤어지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라는 짧은 말을 해주고 싶다.

 

TV에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중간에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회의를 느끼거나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다르게 진행된다며 겉도는 사람이 나오곤 한다. 실제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함께 계획까지 다 짜 놓고는 막판에 결정을 돌려 하차하는 사람이 있고 말이다.

 

연애를 할 때에도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난 그들을 '연애의 아웃사이더'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자신의 한계를 상대에게 고백하는 것으로 무책임을 합리화 하는 까닭에 지금까지 함께 하던 사람을 낯선 곳에 내려놓고는 자기 갈 길 가는 일을 벌이곤 한다.  

 

"내가 원래 성격이 모나다.

그래서 난 그냥 나대로 혼자 사는 게 제일 편하다.

이전의 연애들을 봐도 난 최악의 남자친구였던 것 같다."

 

라는 상대의 말을,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이진 말자. 그가 뭐라고 자폭을 하든 그건 어디까지나 '유기에 대한 변명'일 뿐이며, 아무리 그럴듯한 핑계를 대더라도 결국 '널 버리겠다'는 내용을 달리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수정씨는 저렇게 말하는 그를 이해하고 존중하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는데, 난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저건 자신의 모난 모습 때문에 스스로도 괴로워 꺼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헤어질 '구실'을 대는 것일 뿐이니 말이다. 자폭을 통해 무책임을 합리화 하고 있는 그는, 수정씨가 걱정하는 것과 전혀 다르게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이라 난 생각한다. 수정씨가 '이해하고 존중하겠다'는 말을 했을 때, 그가

 

"그럼 나는 죄책감 갖지 않고 널 만나도 되는 거냐?"

 

라는 이야기를 한 것만 봐도, 그에겐 이 관계나 수정씨가 중요한 게 아니라 '책임회피'가 가능한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알 수 있다.

 

수정씨는 자신이 잘못한 점이나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상처를 준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잘못이 있다면 그의 핑계마저도 그의 진심이라 생각한 게 잘못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또, 수정씨는 이별 이후 그와 '몸의 재회'를 하게 된 것에 대해 '그도 미련이 있었기에 그랬던 건 아닌지'를 궁금해 했는데, 난 그가 몸의 재회를 하기 전

 

"우리 헤어진 건데, 이래도 괜찮겠어?"

 

라며 역시 '책임회피'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답을 해주고 싶다. 미련이라고는 1g도 보이지 않는다. 단, 이건 수정씨가 그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여지를 계속 던진 부분이라, 그가 '나쁜 목적'을 가지고 수정씨를 이용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때문에 수정씨가 그에게

 

"그날 그냥 가라고 하지, 오빠는 왜 날 밀어내지 않아서 사람 바보로 만드냐."

 

라고 말하는 것도 의미가 없는 일이고 말이다. 수정씨는 "마음도 없으면서 그가 그랬다는 게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알던 오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난 수정씨에게

 

"그가 쉽게 생각하도록 수정씨가 행동을 해 놓고는,

왜 쉽게 보냐고 따지면 곤란해집니다."

 

라는 대답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간 지겹게 얘기했던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있는 겁니다. 그렇게 행동을 하니까 그런 사람인 거지, '원래 그런 사람'같은 건 없습니다."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수정씨가 만들어 낸 그의 이미지만 생각하며 매달리지 말고, 지금까지 그가 보인 실제 행동들을 가지고 '그'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길 권한다. 그럼 왜 헤어져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3. 그에게 결혼할 생각 있다? 없다?

 

카톡대화를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한 분과 카톡대화를 나누신 분이 정말 동일인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될 정도로, 수연씨의 대화법은 이상했습니다. 신청서를 작성한 분이 '까도녀(까칠한 도시 여자)'로 보인다면, 카톡대화를 나누는 분은 그냥 '하녀'같다고 할까요. 수연씨는

 

"오빠 지인들은, 저보고 오빠가 연애 경험도 적고 해서 속터질 수 있다고,

하지만 속마음이 그런 건 아니니까 이해를 하라고 했는데…."

 

라고 하셨는데, 저 말만 믿고 있다간 나중에 지붕 쳐다보게 될 수 있습니다. 이건 수연씨에 대한 그의 관심과 호기심이 점점 줄어들기에 벌어지는 일이지, 그가 연애 경험이 적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수연씨는 현재 그에게 '당연히 해야 할 헌신을 하는 여자', '내가 하라면 하는 여자'로 자리 잡아 가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이건 수연씨가

 

'그와 결혼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 같습니다. 수연씨가 그를 대하는 태도는, 제가 병원에서 본 '환자와 간병인'의 관계와 별로 다를 게 없습니다. 간병인이 환자로부터 월급을 받기에 봉사하는 거라면, 수연씨는 그에게 데이트를 제공 받거나 결혼을 약속 받게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봉사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전 직업이나 학벌, 집안이 너무나 흔한 평범한 여자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거라곤 빨래나 집 청소 해주는 것,

그리고 정성 가득한 밥상을 차려주는 것 정도 입니다."

 

수연씨의 그런 행동들에 초반엔 그도 감사해 했습니다만,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어 그가 아예 "오늘 저녁엔 뭐뭐 먹고 싶다. 그거 준비해 줘라."라고 주문까지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연씨가 '내 조건이 부족하니까 이런 것으로라도 내가 채워야지.'라고 한 생각은, 이제 둘 사이에서도 암묵적으로 인정되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에겐 수연씨에 대한 아무 긴장감도 없습니다. 뭐 먹고 싶다고 하면 차려주는 여자, 피곤하다고 하면 마사지 해주는 여자 정도로 여겨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수연씨는 스스로가 그에게 '엄마'같은 존재가 되어 가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건 '엄마'도 아닙니다. 돌리지 않고 표현하자면, '가사도우미'의 느낌일 뿐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상태로라면 결혼은 불가능합니다. 수연씨의 맹목적인 순종과 헌신이 그의 숨겨져 있는 가부장적모습까지 이끌어 낼 것이며, 수연씨가 '오빠에 비해 내 조건이 많이 부족하다'는 뉘앙스의 말을 꺼내게 되면 그 역시 그 말에 부정을 하는 대답을 하기 보다는 '그렇긴 하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수연씨께 저는, 오늘부터라도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데이트비용을 상대가 다 지불하는 대신 수연씨가 찔끔찔끔 선물을 해 어느 정도 갚아주고 하는 건 필요 없습니다. 선물을 하거나 밥을 차리거나 빨래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 대신, 데이트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데이트비용을 그가 다 지불하는 대신 수연씨가 헌신하고 자질구레한 일을 맡아서 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세 번만 만나시길 권합니다. 집이 가까우니 누구네 집 할 것 없이 드나드는 걸 오늘부로 정리하시고, 약속을 정해서 만나야 합니다.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여자', '오라면 언제든 오는 여자'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집에 와서 그가 끝나길 기다리기며 청소하거나 밥 하는 것도 그만두시고, 수연씨가 하고 싶은 걸 하시길 바랍니다. 집에 있는 장롱처럼 그냥 늘 그 자리에 언제나 있는 정물이 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가 퇴근하기만 기다리는 걸 '부부 같은 생활'이라고 착각하지 마시고, 수연씨 자신의 삶에도 넋 놓지 말고 바짝 달라붙어 살아야 한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연씨는 그에게 '내 차 얻어나는 사람'같은 존재가 될 뿐입니다. 내가 사서, 내가 기름 넣고, 내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탄 '남' 말입니다. 그냥 그렇게 조수석에 앉아서는 얻어 타는 게 미안하다며 주전부리 준비하거나 차 청소하듯 눈치만 보지 마시고, 그 차에서 내려도 수연씨 힘으로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수연씨가 그의 차를 얻어 탄 채 뭐라도 해야 덜 미안하다는 강박으로 창문 닦고 컵홀더 자리 청소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설마 결혼해서도

 

"다른 여자들은 집 해오고, 차 사오고, 비싼 손목시계도 선물한다는데…."

 

라며 늘 빚진 마음으로 살 생각은 아니실 것 아닙니까. 저런 생각으로 눈치 보며 사느니, 혼자 사는 게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 수연씨도 노는 것 아니고 먹고사니즘을 위해 열심히 직장생활 하고 있으면서, 그에게만 수고했다느니, 피곤하겠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 마시길 권합니다. 서로가 평등한 관계일 땐 저런 말이 응원이고 격려일 수 있습니다만, 지금처럼 일방적인 관계일 땐 수연씨를 더욱 '팬클럽 회원'처럼 보이게 만들 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연씨가 그의 관심과 애정을 바라는 것만큼 수연씨도 베푸시길 권합니다. 수연씨는 "이만큼 했으면 됐지, 뭘 더 어떻게 하나요?"라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위에서 말했듯 수연씨가 한 건 맹목적인 헌신과 순종일 뿐입니다. 관심과 애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수연씨는 그와 아직 100일도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결혼하려고 날 만나는 거냐, 아니면 연애만 하려고 만나는 거냐'를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 수연씨는 오늘이라도 당장 지금까지 보였던 헌신과 순종을 거두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남남으로 지낼 것 같습니다.

 

"그러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게 애정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라는 사람이 좋아서 그의 옆에 있고 싶은 건지, 아니면 그저 그의 옆자리가 탐나서 거기 앉고 싶은 건지도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결혼 안 할 거면 그가 아프든 말든 관심이 없는 관계는 '연애'보다는 '거래'에 가깝습니다. 노력을 하시려거든, '그의 옆자리에 맞는 여자'로 보이려는 노력 보다는, 그에게 관심을 더 가지려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알아가게 된다면, 지금처럼 '조건에서 내가 부족하니 다른 부분에서 헌신'이라는 생각 안 하고도 잘 사귈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많은 사연들이 '확인 전'의 상태로 파란 제목을 하고 있으니, 다음 주에는 좀 더 힘을 내서 여러 사연을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해 두어야 하니, 오늘 배웅글은 생략하고 바로 장보러 가는 걸로….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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