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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개인주의적인 남자와의 연애 외 1편

이제 막 자리 잡고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 쯤, 부모님께 돈을 드리는 걸 아까워하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도 처음에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모님 호강시켜드릴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연애도 해야 하고, 차도 사야하고, 결혼할 준비도 해야 하고, 그렇게 이런 저런 돈 들어갈 일이 많아지자 매달 일정하게 부모님께 드리던 돈을 아까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십 쯤 드리던 돈을 이십으로 줄이고, 나중엔 그 이십도 드리다 말다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그 집 냉장고가 고장 났습니다. 한 집에 차 두 대가 있으면 나가는 돈도 많아지고 해서 친구 아버지 차는 없앤 상황이라, 친구 어머니께서는 친구에게 가전제품 매장에 같이 좀 가자고 부탁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같이 가긴 했는데, 매장에서 친구는 갈등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자꾸 큰 냉장고를 사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한쪽으로 여닫는 저렴한 냉장고도 있었는데, 친구 어머니께서는 양문형 냉장고를 고르고 계셨습니다. 친구는 자신이 결제하려고 했던 까닭에 어머니께 큰 냉장고 필요 없다며 싼 냉장고를 사자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양문형으로 하시겠다며 고집을 부리셨습니다.

 

그렇게 친구 어머니와 친구의 옥신각신이 한참 계속 되다가, 친구 어머니께서는 "내가 살 거니까. 너는 아무 말 하지 말아라."라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실수한 것 같은 감정을 느낀 친구는 양문형으로 사도 자신이 결제하겠다고 했지만, 어머니께서는 듣지도 않으시며 당신께서 계산하셨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친구 어머니께서 친구에게 통장을 주셨습니다. 그동안 친구가 줬던 돈이 다 들어있는 통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돈을 줄 필요 없으니 돈도 주지 말고, 집안일에 참견도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친구가 용돈을 드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이건 왜 샀냐, 저건 안 바꿔도 되지 않냐, 했던 부분들이 모두 친구 어머니께 서운함으로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 아버지께서는 받으신 돈을 다 쓰셨는지 아무 말씀 없이 그 광경을 보고만 계셨다고 합니다.

 

그날 일산의 한 공원 벤치에서 친구가 울며 제게 털어 놓은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어렸을 때 우리는 부모님께 나이키 신발 사달라고 조르곤 했는데,

이제 다 커서 부모님 신발 사 드릴 때가 되니까 그저 싼 걸로….

우리는 최신형 스마트폰 찾아 쓰면서,

부모님께는 효도폰 어쩌고 하며 대충 카톡이나 좀 되는 폰으로….

원래 한 부모가 열 자식은 키워도, 열 자식이 한 부모 모시긴 어렵다고 하잖아."

 

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당시 친구가 지갑을 두고 나왔다고 해서 공원에서 먹은 맥주 패트 몇 개와 닭강정은 제가 샀는데, 나중에 준다던 그 돈을 친구는 아직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저도 그냥 제가 산 셈 치고 잊고 싶은데, 이런 쪽에는 기억력이 좋아서 잘 잊히질 않습니다. 더치페이 한다고 해도 만삼천오백원 받아야 하는데…. 농담이고, 출발해 보겠습니다.

 

 

1. 지독히 개인주의적인 남자와의 연애.

 

전에도 한 번 이야기 했지만,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건 '온달이 공주의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공주가 온달에게

 

"부디 시장 사람의 말을 사지 마시고,

나라에서 키우던 말 중에서 병들고 파리해져 쫓겨난 말을 골라 사십시오."

 

라고 했을 때, 온달이

 

"넌 말에 대해선 말을 말아. 내가 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는데 너보다 내가 더 잘 알지."

 

라고 했다면 공주의 선견지명을 빛을 잃었을 것이며, 왕의 눈에 띌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게 참 그런 것 같습니다. 이십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어떤 부분들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 아예 인쇄된 듯 박혀 버립니다. 나쁘게 말하면 고집과 편견이라 할 수 있겠고, 좋게 말하면 주관과 철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굳어진 생각들이 남들의 그것과 모양이나 빛깔이 달라도 어울릴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나 때문에 남이 아팠겠구나.'하는 시간을 가져 본 일이 적을수록 그렇습니다.

 

서두에서 이야기 한 친구의 경우 부모님과의 저런 일이 없었다면, 여전히 자기 편한 대로만 생각하며 부모님을 짐처럼 여기거나 자신이 베푸는 호의에 대해 대단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잊은 채 베푼 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며 말입니다. 하지만 친구는 저런 일을 겪었고, 덕분에 앞으로는 좀 더 넓게 생각하며 폭군처럼 구는 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통사고를 낸 적 있는 사람이 그 후로는 더 조심히 운전하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M양의 남자친구는 '무운전, 무사고'를 해왔던 것 같습니다. 무사고는 무사고인데 운전을 하지 않아 사고기록이 없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는 연애에서도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연애를

 

- 나는 성공해서 너를 기쁘게 해 줄 사람.

- 너는 내 성공을 기다리는 사람.

 

정도로만 나눠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알아서 잘 살며 나중을 기약하면 되지, 뭐하러 현재의 사소한 감정들까지 나눠야 하는지 잘 이해를 못 하는 듯 보입니다. 데이트라고 치면, '쟤가 가고 싶다고 한 미술관에 다녀왔으면 됐지, 뭐하러 저녁 늦게까지 붙어 있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M양이 먼저 함께 하자고 말하는 것 외에, 그가 M양과 같이 하고 싶은 일은 아무 것도 없고 말입니다.

 

M양이 제 여동생이었다면,

 

"일주일에 두 번 만나는 것, 나에게는 그게 지금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남자와는 당장 헤어지길 권했을 것 같습니다. M양이 화를 내면 그가 사과를 하고 달래주며 이런 저런 약속들을 하니까 M양도 억지로 여기까지 연애를 질질 끌어왔던 것 같은데, 이건 이미 진작 헤어졌어야 맞는 관계입니다. 그는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공약을 던졌는데, 그 공약들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때그때 사과는 참 잘했기에, M양도 이별을 유예만 해온 것 같습니다.

 

둘에게 이별이 필연적인 건, 남친이 원한 게 '여자친구'가 아니라 '인형'이었기 때문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는 그냥 자신이 데려다가 앉혀 놓기만 하면 그 자리에 그 상태로 가만히 있는 여자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것에 견디다 못해 M양이 "우린 연인도 아니고 그냥 친구 같은 느낌이다."라고 했을 때, 그가

 

"난 친구들과 이런 대화를 하지도 않고, 이렇게 만나지도 않는다."

 

라고 한 것만 봐도, 이건 M양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좀 이상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남친을 양지로 이끌어 보려 M양이 렌트도 하고, 예매도 하고, 이런 저런 계획까지 다 짜서 준비를 해도

 

"난 집에 있는 게 더 편하다."

 

라고 말하는 남자와는 헤어지는 게 맞습니다. 보통의 여자 같았으면 수십 번도 더 헤어졌을 연애를, M양은 '그래, 사람은 다 다르니까. 그를 배려해야지.'라며 스스로 반쯤 인형이 되어가면서까지 버텼기에 참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난 혼자 있는 게 가장 편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냥 혼자 살 게 두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나거나 대화하는 것까지도 남자친구에게 구걸해야 했던 그 연애에 미련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말에 여자친구와 워터파크 갈 계획을 짤 줄 아는 남자도 많으니, 그런 늪 같은 곳에서 허우적거리지 마시고 바로 빠져나오시길 권합니다. 터가 아무리 좋아도 그 기반이 모래면 거기다 농사 못 짓는 겁니다.

 

 

2. 흑백의 판정을 내리는 남친.

 

원만하게 지내는 게 꼭 능사는 아니다. 원만한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면 좋은 일이지만, 앞선 사연의 M양의 남친과 같은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려고 하면 벙어리 냉가슴으로 살아가야 할 수 있다. 사연을 보낸 E양의 남친 역시 M양의 남친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걸 E양 혼자 참으며 눈물을 흘려봐야

 

"넌 너무 감성적이야."

 

같은 생뚱맞은 반응만 돌아올 수 있고 말이다.

 

앞선 사연과 비슷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E양의 사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건, E양의 남자친구가 E양과의 관계에 긴장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E양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E양 역시 위의 M양과 다르게 '어느 정도의 개인플레이'에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타입이다. 그래서 같은 공간에서 남자친구는 노트북을 하고 있고 E양이 TV를 봐도, E양은 섭섭해 하거나 서운해 하지 않는다.

 

난 E양에게 세 가지를 권해주고 싶다.

 

ⓐ'너'말고 '나'에 대한 이야기하기.

 

남자친구가 판사가 되어 E양에게 "네가 실수한 거야.", "난 네가 사람들과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로 인해 사회성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을 했어."라는 이야기를 할 때에는, 믿었던 남친이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충격과 공포가 느껴지더라도 일단 말을 끊지 말길 바란다. 저 때에는 남친이 사람이 아니라, '논리적인 기계'가 되었다고 생각하려 노력해야 한다. 저런 말을 감성적으로 받으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

 

남친의 말을 다 듣고 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남친이 모르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설명이다. E양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 그래도 남친은 여전히 기계의 모습을 보이며 "그래도 잘못한 건 잘못한 거야."라는 식의 이야기를 할 텐데, 그럴 땐 '내 편'이 되어주긴커녕 가장 앞장서서 지금 날 심판하고 있는 사람이 남친이라고 말해주자. 남자친구의 그런 모습에 E양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제일 앞장서서 비판을 한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도 말해주자.

 

그렇게 말을 해 남친이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사과하면 지는 거라는 이상한 승패논리에 갇혀 "뭐,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알았어." 정도로만 어물쩍 넘길 수 있다. 혹은 "난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가깝다는 이유로 모른 체 할 수 없어."라는 괴상한 소리를 꺼낼 수도 있고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화를 포기하진 말자. 그럴 때일수록 힘을 내야 한다. 저런 얘기 하는 남친의 입을 한 대 때려버리고 싶은 그 미움을 짓누르며, 남친의 손을 잡자. 그러고는 "네가 내 친구에게 실수를 해도 난 그게 네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엉망이 되어버린 상황 때문에 너도 기분이 좋지 않을 텐데, 그럴 때 난 너도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속상할 너에게 사회성이 떨어져 보인다거나, 이번 일은 네가 잘못한 거라는 판정만 내리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주면 된다. "너는 왜 내 마음도 몰라?"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지금 내 마음은 이래."라고 말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

 

ⓑ거울요법, 그리고 가르치기.

 

나도 E양의 남친과 비슷한 병이 있었다. 내가 친구A와 길을 가다 친구B를 만나면, A와 B를 소개시키지 못 하는 병. 나도 이걸 공쥬님(여자친구)에게 지적 받았고, 이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고칠 수 있게 되었다. 공쥬님이 사용한 처방전은, "내가 만약 길을 걷다 친구와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널 멀뚱멀뚱 세워두고 친구랑만 대화하다 보내면 어떻겠어?"라는 '거울요법' 이었다. 같은 일이 상대에게 벌어졌을 경우 어떤 감정이 들지 거울로 보여주듯 말하는 방법. 필요할 때 사용하자.

 

E양의 친척 어른 한 분이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는 얘기를 남친에게 했을 때, 그가 우물쭈물 거리다가 "가실 때가 되었나 보구나."라고 말한 건,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나름 열심히 머리를 굴려 얻어낸 대답이다. 그건 마치 처음 장례식장을 간 사람이 장례식장에서 절을 먼저 해야 하는지, 향을 먼저 꽂아야 하는지, 아니면 밥을 먼저 먹어야 하는지 몰라서 실수를 하는 것과 같으니 E양이 가르쳐 주길 바란다. 그가 위로의 방법을 몰라 멍하니 있을 때면, "이럴 땐 그냥 날 안아주면 돼."라며 E양이 먼저 안기는 방법도 있으니, 하나 둘 씩 가르쳐 '멋진 남친'으로 만들길 바란다.

 

ⓒ"남만 평가하지 말고 너도 평가해봐."라고 말 할 준비하기.

 

"남만 평가하지 말고 너도 평가해봐."라는 말을, 난 E양이 언젠가 반드시 남친에게 꼭 해줄 순간이 오리라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옳지 않아도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잘라 나가고 있고, 또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모습과 다른 모습이 E양에게서 보이면 못마땅해 하는 편이다. 이걸 난 약간의 오만함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중이라고 생각하는데, 훗날 그가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E양의 단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그러는 너는 어떤 사람인데?"라는 뉘앙스의 말로 그의 오만함에 금을 내길 권해주고 싶다.

 

오랜 연애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내가 아깝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상대가 내게 점점 의지하고 있을 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고, 또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내 단점은 접어둔 채 상대의 단점만을 바라보게 되어도 그럴 수 있다. 그럴 땐 자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상대를 결점이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게 될 수 있는데, 바로 그때 "너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라는 이야기를 해주자. 대개 이럴 때 이런 말은 못 하고 노력해보겠다며 매달리거나 과거의 좋은 추억을 기억해 보라며 애원하며 그의 근자감만 키워주고 마는데, 그러지 말고 꼭 "남만 평가하지 말고 너도 평가해봐."라고 당당하게 얘기하길 바란다.

 

 

오늘도 자전거 여행을 위한 특훈을 해야 하는 까닭에 배웅글 없이 마무리할까 한다. 하루만 버티면 불금이니 오늘 하루 무사히 버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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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독자2014.08.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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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훈 즐겁게 조심해서 잘 하시길 무한님!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아 정말 친구 어머니 얘기에 저도 괜히 마음이 뭉클하네요. 사실 저도 생활비 보내는 입장이라서 속좁게 가끔 혼자 섭섭한 생각도 하곤 했는데 (T-T 아우 사람은 왤케 옹졸한지...자식키워놔야 소용없다는 말이 맞나봐요) 힘들게 키워주셔서 지금 제가 이렇게 여기 있게 해주신 엄마 마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어요. :)

피안2014.08.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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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부모님께 못드리고 있는데
급 반성하게 되는 머리글이네요
휴가 보내려고 단양갔다가 비가 넘 와서 못놀고 그냥 돌아왔더니 버스만 6시간 탔네요
몸이 다 뻐근하지만 그래도 회사 안갔으니깐 ㅎ
내일 뭐할지 고민이나 해봐야겠어요

퍼런하늘2014.08.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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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양.
1. 약속 안 지키는 남자와 왜 사귀어요? 결혼식도 일종의 약속이거든요. 작은 약속 안 지키는 사람은 '결혼생활'이라는 부부 사이의 약속도 잘 안 지킬 사람입니다. 작은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가 아닌가 꼭 보세요. 사소한 약속 안 지키는 사람이 큰 약속 지키는 법 없어요.
2. 사과 잘 하는 사람과 사귀지 마세요. 사과 잘 하는 사람, 말로 사과 잘 하는 사람은 그만큼 약속 안 지켜서 변명하고 사과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진짜 사과의 전문가가 된 거죠. 왜 사과 전문가랑 사귀나요? 법률 전문가도 있고 의료 전문가도 있고, 하다못해 운전 전문가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전문분야로 돈이라도 벌어요. 사과 잘 하는 사과 전문가는 아무 짝에도 못 써요. 사과 잘 하는 사람보다 사과할 일 안 만드는 사람이랑 사귀세요.

자몽에이드2014.08.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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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더운 여름날들이에요~건강하세요 무한님^^

BD2014.08.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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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능력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이 사람 분명 날 좋아하긴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왜 이렇고 저건 왜 저렇지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 사람은 어떤사람이지?하며 복잡하던 머릿속을 '지독히 개인주의적인 남친'이라는 말로 깔끔하게 정리시키네요.

저런 남자가 그 사람 말고도 꽤 있나보군요...

2014.08.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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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4.08.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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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2014.08.0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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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AtoZ2014.08.0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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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나의 이야기?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 배워가는 것이겠지요..
무한님 글에서 관계를 돌아보는 법을 배워요.
오늘 말복인데, 공쥬님과 맛있는 거 드셨는지요?
저는 같이 못 있는 남친에게 기프티콘이라도 쏘려다가,
짜증이 나서 그만뒀어요 ㅋㅋㅋ

Clyde2014.08.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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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 때가 되었나보구나 라는 말을 예전에 노멀로그 댓글에서 본 기억이 있어요. 그때 댓글 다셨던 분이 사연 보내신 걸까요?

날아볼까2014.08.0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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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요법이.. 절대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니가 내 입장이라면 어떨 것 같아?" 이렇게 물어보면, "난 그래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 이 대답이 항상 돌아와서 상처 많이 받았었네요..
이눔시키야, 지금 니 옆에 있는 사람이랑은 공감대 잘 형성하고 있니?

2014.08.0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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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거울 요법이 통하는 사람은 다행이지만, 안 통하는 사람은 "나라면 상관 없는데" 라고 반응하기 때문에 이런 케이스에는 "너는 이러이러할 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선 이러이러하다" 라고 따로 알려주어야 말이 통하더군요. 상대가 자기가 보기엔 안그렇다고 반박해도 "세상에 사람은 다양하고 니 의견이 그렇다 해도 나는 이러저러하니까 다르게 느낀다" ... 이런 걸 자주 말해줘야 그나마 '자기는 이해 못하더라도 쟤는 저러니까 배려해줘야한다' 는 걸 깨우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물론 거울 요법 안되고도 좋아해서 친구로 지내거나 사귈 때 한정의 이야기지만요... 좋은 점도 없는데 역지사지도 못하고 배려도 못하면 기본적으론 그냥 빠빠이..

하얀사랑2014.08.0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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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어느 정도의 개인주의는 필요하지믄 연애마저 망쳐버릴 정도로 개인주의적이면 그건 그냥 멍청한 것 같아요. 그냥 혼자 살라고 냅두는게 제일인듯!

Eyv2014.08.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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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헉 E양입니다. 제 사연이 올라오다니!!
오늘따라 일어나자마자 '혹시..?' 싶어서 처음부터 정독 안하고 소제목 보려고 슉슉 내려왔는데 제 사연이 채택됐네요ㅋㅋㅋㅋ 기분은 최고인데 문단마다 왜 절 울리시는지ㅜㅜ
엄마나 친구들한테 말하면 그런놈 만나지 말라고 할까봐 딱 무한님한테만 말한거라
토닥토닥 해주는 사람도 무한님밖에 없어요ㅜㅜㅜ 감사합니당.. 사건터지고 이미 며칠이 지난 후라 다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후

그리고 예~~전에 달았던 '가실때가 되었나 보구나' 덧글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네요ㅋㅋㅋ.
에이 무한님, 저는 그때도 남친이 진짜 머리짜내서 얘기한거란걸 다~ 알고 가르치는 중이라고 써놨는데요 ^^ 제가 노멀로그 독자한지가 몇년인데! 아니면 사연에 쓰기 좋겠다 싶으셔서 쓴 걸지도..?

솔루션 A는 남친이 공돌이다 보니 제가 늘 몇년간 사용하는 방법이긴 한데요.. 언제나 사과는 잘 하지만 그게 제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을 사과할 뿐, 객관적으로 봤을때 자기는 틀린말 한 것 없고 여전히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어렵네요. 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는건 몇년이 지나도 어려운 걸까요?

누가 봐도 잘못된 인종차별 같은 사회 인식 등은 같이 분노해 주면서 가장 가까이 있는 저의 문제와 뜯긴 멘탈은 오히려 세 걸음 떨어져 분석하고 판결을 내리고 있으니 가끔은 마음이 저릿저릿합니다. 위에 날아볼까님 덧글처럼 '난 괜찮은데?' 말도 제법 들어봤구요ㅋㅋㅋ 아이고 두야.

근데 모르는 사람 소개도 안시켜주고 어물쩡 넘어가는건 한번 말해야겠어요;; 지 친구인데 제가 맨날 가서 '근데 이름을 아직 못들었네요^^ㅎㅎㅎㅎㅎ;;;;;' 하고 있는ㅜㅜ
내 사회성이 어쩌구 했을때 니 자신부터 평가해 보라고 했다면 좀 이해가 갔을까요?.. 아주 그냥 그 한마디에 억장부터 무너져서 입을 닫아 버렸네요. 아 생각해보니 맞잖아; 왜 나한테 그딴말 하는 지 사회성은??? 아이고 이걸 그냥.

그래도 여전히 절 사랑해주고 예뻐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니 노력합니다...후
가끔 상상만 합니다.. 나랑 헤어지고 다른 여자들 만나보니 날 유기한게 후회되는 남친을ㅋㅋㅋ
걔한테 저만한 여자 없다고 생각하고 조금만 더 노력해야겠어요. 나 행쇼!

이상해...2014.08.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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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 때가 되었나 보구나 댓글은 무엇이었나요? 남이 쓴 걸 다른 이가 사칭하나 싶어서요.

2014.08.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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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yv2014.08.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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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제가 그 덧글을 어떤 사연에 달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두번째 사연의 b 부분에 나오는 얘기에요. 사연에 '그게 접니다!' 라고 쓴걸 보여드릴수도 없고.. 근데 여튼 그게 접니다.. 덧글에는 중환자실이 생각이 안나서 응급실이라고 적었었는데 아무튼 저에요ㅋㅋㅋㅜㅜ 만약 찾으시면 링크해 주세요.. 제가 원 덧글에 별이라도 넣어서 증명해드림 ★

미안해요.2014.08.0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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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읽다가..
사과 잘하는 사람과 사귀지 말라는 대목에서 뜨끔하네요.
저라서.....

맴맴2014.08.0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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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양은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하니 할 말이 없는데, E양께는 꼭! 드리고픈 말이 있어요. 그런 남자는 쉽게 바뀌지 않아서, 대화를 해서 좀 양보하려고 해도 '난 객관적으로 옳은 말을 하고 있어, 하지만 그게 네 맘을 아프게 한다면 미안해' 라는 식으로 생각할 뿐이지 절대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그녀가 옳을 수도 있다' 라고 양보하지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너의 이런 시각이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나의 입장은 이러하였으니 너의 그 뛰어난 판단력으로 나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 고 하면 괜찮은 결과가 종종 있답니다. 컴퓨터는 논리적이지만 인간은 컴퓨터같은 논리바보가 아니기에 코딩 한 줄 잘못 해도 줄줄이 에러가 나지 않는 거잖아요? 무한님도 말씀하셨지만 그가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그래도 잘못한 건 잘못한 거지' 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려 하면 입력문을 쪼금만 바꿔주면 훌륭한 결과값을 얻을 수 있어요!

Rim2014.08.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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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객관적으로 옳은 말을 하고 있어, 하지만 그게 네 맘을 아프게 한다면 미안해' 라는 식으로 생각할 뿐이지 절대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그녀가 옳을 수도 있다' 라고 양보하지 않아요ㅋㅋㅋㅋㅋ 이부분 완전 공감
저두 구남친과 헤어진 주된 이유였어요 자기가 옳다는 논리에 파묻혀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주지 않아요
마지막에 그가 한말은...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너가 더 이상한 여자가 되는거 같아. 나를 왜 악역으로 나쁜놈 되게 만드냐며
애초에 그런얘기 안나오게 하라고
생각의 차이가 이렇게 큰지
포용못하는 사람과 만나는게 얼마나 힘든지 깨달았어요

하람2014.08.0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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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 글은 진짜. 제 남자친구한테 보여주고 싶네요. 현명하게 관계를 맺어가고 싶은데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는 중..ㅠㅠ

요거빙2014.08.0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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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어머니와 아들이야비 너무 맘에 남네요..
반대로 20살때 엄마에게 용돈을 받으니
어머니가 제 일에 참견을 많이 하셔서
제가 그냥 모든지원을 거부한적도 있었네요.
우리 어머니도 제가 후회할까봐, 아쉬워할까봐
결국에는 제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두셨죠.
잊지말아야겠어요.

무룽2014.08.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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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연에 추천해주신 세가지 방법은 제가 쓰기에도 좋은 방법이지만, 저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기에도 좋을 것같아요. 그리고 거울요법은 실제로 제 남친이 제게 쓰는 방법이라서 효과가 좋습니다 ㅎㅎ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혹여 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제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겠노라고 다짐하게 되네요. 반대로, 남자친구가 절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동시에 하게 됩니다. 오늘도 제게 경각심을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08.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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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는 e양이 저인지알았어요
저런 남자가 또 있네요ㅎㅎㅎ 얼마전 정말 비슷한 이유로 헤어졌지요
일방적인 사랑.개인주의적 성향이 너무 짙은 남자를 속앓이 하면서 만난다는거..
넓게보면 몹쓸짓이다 싶었거든요...ㅠ

헐헐 2014.09.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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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M양 사연 제가 쓴건줄 알았네요 ㅠㅠ 저기 나오는 대사 네개 전부 똑같이 들어봤어요 ㅠㅠ 얼마전에 헤어졌는데 시원섭섭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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