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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보다 남에게 더 잘하는 남친, 헤어질까?

사연을 보낸 기연씨가 내 여동생이라면, 난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이별을 권할 것 같다.

 

- 그가 연애 중이면서 남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 그가 양보와 배려와 희생을 여자친구에게만 요구하는 것.

 

그에게선 기연씨를 존중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전에 한 번 이야기 한 적 있는 '학원비 없어서 내 딸 학원 못 보내면서 남의 딸 교복 맞춰주는 남자'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존중도 없고 실속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 버리면, 기연씨는 남친 지인들에게서까지 동정을 받으며 매일 밤을 눈물을 흘리는 삶을 살게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오히려 지인이 남친에게

 

"너 그래도 돼? 여자친구가 서운해 하지 않겠어?"

 

라는 걱정을 대신해 주는 연애 같은 건-그게 운명 같아 보이든 인연 같아 보이든- 지금 당장 끊고 나오는 게 분명 기연씨의 몸과 마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연씨도 연애 후반에 너무 힘들었던 까닭에, 이젠 남친과 진짜로 헤어지고 싶다고 말한다. 다시 잡을 힘도 없으며, 남친이 잡는다고 해도 잡히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연을 보낸 건, 대체 초반에는 그러지 않았던 그가 왜 나중에는 폭군처럼 굴게 된 것인지, 그리고 기연씨가 맞춰보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그에게서 차가운 대답만 돌아온 건 왜 그런 것인지를 알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늘은 '금요사연모음'을 하루 미루고, 삶에서 방향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는 기연씨에게 구명조끼를 던져보자.

 

 

1. 참거나 화내거나, 둘 중 하나만 하자.

 

기연씨는 이 연애가 대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궁금해 하는데, 난 그것에 대해

 

"기연씨의 '참는 것 같기도 하고 화내는 것 같기도 한 태도' 때문에."

 

라는 대답을 해주고 싶다.

 

난 이걸 '미운털 박히는 대화법'이라고 부른다. 이 대화법을 사용하면 양보나 이해는 그것들대로 빛을 잃고, 감정은 감정대로 상하게 되고 만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기연씨가 내게 100만원을 빌리고는, 약속한 날짜에 맞춰서 갚지 못한 상황이다. 기연씨에게 나는 말한다.

 

"한 달을 더 기다려야 돈이 나온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한 달 더 기다려 줄게.

그런데 너 그렇게 돈을 빌리고도 약속한 날짜에 갚지 못하면 신용을 잃고 마는 거야.

네가 나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남에게 빌려서라도 갚아야 하는 거지.

난 네가 돈을 안 갚아서 적금을 깨야 해. 그거 내 휴가비로 마련해 두었던 돈인데,

오늘 당연히 받을 거라 생각해서 거기에 맞춰 내 휴가 계획도 짜 놓았거든.

(중략)

지금 당장 돈을 달라는 건 아니야. 앞서 말했지만,

네 상황이 그러니 한 달 더 기다려 줄 거야.

하지만 네가 빌려간 돈이 나에게도 적은 돈이 아니고,

오늘 받지 못해서 내 계획이 모두 틀어졌다는 것,

그리고 난 너를 더 이상 신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중략)

물론 사람이 돈 빌리고 갚는 것에 대해서는,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가 다르듯 다를 수 있어.

하지만 난 네가 그럴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빌려줬던 거야.

듣고 있어? 내 얘기를 듣고 어떤 부분을 반성했는지,

다음 달엔 꼭 더 미루지 않고 갚을 것인지에 대해 답장해줘."

 

끔찍하지 않은가? 저 고문에 가까운 설교 및 내 심정토로로 인해 한 달 더 기간을 준 내 배려는 빛을 잃고, 상대를 탓하는 말들로 인해 상대는 상대대로 짜증이 났을 것이다. 저 말에 짜증이 나서 기연씨가 돈을 갚는다고 해도 난

 

"아니야. 한 달 더 기간을 준다고. 지금 돈 달라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야.

내가 물어본 것에 대해서만 대답을 해주면 돼. 네 사정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니야."

 

라며 더욱 강도를 높여 숨 막히는 행동을 할 것이니, 기연씨는 얼른 이 채무관계를 끝내는 것과 동시에 나와의 인연도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연씨가 남자친구와 대화할 때 사용한 대화법이, 바로 저 '미운털 박히는 대화법'이다. 기연씨는 어느 땐 한 시간이 넘도록 혼자 장문의 카톡을 보내고 있던데, 난 그 부분을 보며

 

'이해를 하고 넘어갈 거면 넘어가고, 화를 낼 거면 화를 내야 하는데,

이 사람은 겉으론 이해하는 척 이야기 하지만 동시에 화를 내고 있잖아.

친구 만나라고 해놓고, 친구 만나는 게 서운하다는 걸 한 시간 내내 이야길 하네.'

 

라는 생각을 했다. 이게 기연씨의 가장 심각한 문제다. 자기가 원하는 걸 바로 이야기하면 이기적으로 보이거나, 또는 그것 때문에 상대가 기연씨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으니, 기연씨는 상대에게 양보를 하는 듯이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니기에, 그때부터

 

'내가 이해해 주기로 했으니 한 번 덕을 베푼 거다.

덕을 베풀었으니 이제 내 불만사항에 대해 다 쏟아내도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듯 서운하고, 섭섭하고, 불만인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헤어질 때에도 그랬기에, 기연씨의 남자친구는

 

"그럼 어쩌라고?

시키는 대로 다 해주고 미안하다고 해도 뭐라고 하는데

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라는 말을 하며 이 관계를 놓아 버렸다.

 

 

2. '착한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난 요즘 별을 보러 다니는데, 별을 보러 함께 다니는 기혼자 분들도 밤늦게 멀리까지 가는 것을 허락받기 위해 '착한 일 포인트'를 쌓곤 한다. 아내와 같이 장보기 10점, 처가댁에 가서 싹싹하게 굴기 20점, 가사일 돕기 5점, 기념일 챙기기 50점 등의 포인트를 쌓은 후, 어느 정도 포인트가 쌓이면 그 포인트를 활용해

 

"나 양평에 좀 갔다 올게. 오늘 하늘이 열린다고 해서…."

 

라는 허락을 받아낸다. 종종 그 포인트를 못 쌓으신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면 우리는 "다음 주 포인트 미리 좀 당겨쓰세요."라는 이야기를 하고, 그 분은 "다음 달 치까지 벌써 모두 써버렸어요. 이번 주는 못 나갈 듯합니다."라는 대답을 하곤 한다.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나왔다간, '아침밥 반찬은 김치'라는 형벌과 '집안 내 저기압골 형성'이라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포인트제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뭐하러 그렇게 잡혀 삽니까.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지."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긴 하다. 그런데 난 그 말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결혼생활이나 연애는 둘이 함께 하는 것이기에 한 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러 나가버리면 다른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있게 되는 것이며, 그건 그 부분에 대한 내 의무를 일시정지 해둔 말 그대로 '직무유기'를 하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무한님 포인트는 어느 정도 되나요?"

 

난 어제까지 7300포인트 쌓았다는 건 훼이크고, 여하튼 저렇게

 

'내가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하다간 이 관계를 유지하게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라는 마음을 가지는 게 바로 '긴장감'이다. 매뉴얼을 통해 늘 강조했듯 연인 사이엔 이런 '긴장감'이 꼭 있어야 하는데, 기연씨는 착한여자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무조건 이해, 무조건 허락, 무조건 양보'를 하는 까닭에 아무 긴장감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내가 기연씨 남자친구처럼 굴었다면 공쥬님(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거나 차단 당했을 만한 일들도, 기연씨는 전부 '이해하는 척'을 하며 일단 넘어간다. 그러고는 소제목 1번에서 말한 것처럼 "자, 이제 제 서운함을 들으실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당구 치면서 들으세요."라는 식으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그런 기연씨의 태도에, 남자친구는 점점 성의 없고 감정 없는 대답들을 하게 되었다. 변화과정을 예로 들자면 아래와 같다. 편의상 다섯 단계로 나눴다.

 

초기 - 미안해. 그건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그랬던 거야.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었어.

1기 - 미안해. 다음부터는 이런 일로 속상하게 하지 않을게.

2기 - 알았어. 미안해.

3기 - 알았어.

말기 - 미안.

 

헤어지기 직전에는 기연씨 남자친구가 아예 대답도 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그는 '역으로 괴롭히는 방법'까지도 개발해 낸 것 같았다. 응대하기조차 귀찮으니 그냥 대화마저 방치해 두었다가, 나중엔

 

"지금 손님 와있어."

 

라는 식으로 오히려 기연씨가 미안해해야 할 상황을 만든 것이다. 기연씨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남친 직장에 손님이 두 시간 씩이나 머무는 곳이 아니기에 '손님이 무지 오래 계시는 것 같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면 남친은 '응'이라고 대답을 할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까지 오래 있을 손님이 없기에 어떤 손님이냐고 기연씨는 또 물었는데, 그러자 남친은 '손님은 아까 갔는데 가게 정리 좀 하고 있었다'는 식의 대답을 했다. 만약 공쥬님이 기연씨의 자리에 있었다면

 

"지금 나랑 장난해?"

 

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왔을 텐데, 기연씨는

 

"정리했구나. 피곤하겠네…."

 

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기연씨도 속에서는 열불이 났지만, '착한 말, 착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저 상황에서도 엉뚱하게 격려 같은 걸 한 것이다.

 

기연씨와 사귀면 참 편할 것 같긴 하다. 말 안 하고 친구들과 해운대로 놀러 갔다 온 걸 기연씨에게 들켜도, "부산에서 일산으로 지금까지 운전해 막 도착한 사람에게 넌 지금 꼭 그 말을 해야겠냐?"라고 말하면 바로 "미안해."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럼 애들이 가자고 하는데 못 간다고 해? 넌 내가 어디까지 맞춰주길 바라는 거야?"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취해도, 기연씨는 "미안해."라고 일단 사과부터 할 것 같다. 그 후 기연씨가 "내가 인간관계 끊으라는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블라블라."라고 이야기해도, 그저 "알았어."라고 대답하면 이건 아무 문제없이 그냥 넘어가질 것 같고 말이다.

 

헤어질까 무서워 아무 말도 못 하고 일단 다 넘어갔던 일들이,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서 기연씨의 발목을 휘감았다는 걸 잊지 말자. 갈등의 원인은 해결하지 못하고 그저 갈등에서 얼른 벗어나려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연애만 했기에, 결국 이 연애는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3. 그의 문제는?

 

기연씨는 그와 연애 초반에 나눈 대화를 내게 보내며

 

"지금과 비교하면 이땐 정말 그가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다르네요.

초반에 그 사람과 저는 정말 예쁘게도 만났었는데…. 지금의 우리가 안쓰러울 만큼…."

 

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난 기연씨의 그 말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내가 보기엔 둘의 연애 초반 모습이, 그저 그가 기연씨를 접대하는 듯한 모습일 뿐이다. 연애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기연씨가 하는 말에 그가 집중하지 않고 있는 듯한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길 바란다. 기연씨가 뭐라고 메시지를 보내든, 그는 자기 얘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남친 - 머리 자르러 왔어요~

기연씨 - 네~ ㅎ 난 졸았어요 ㅠ.ㅠ

기연씨 - 오늘 많이 졸립다.

남친 - 머리 했어요~

 

라는 대화를 보면, 그는 기연씨가 요구한 대로 자신의 상황변화를 의무적으로 알리고 있을 뿐, 기연씨가 실시간으로 하고 있는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가 주로 하는 멘트들도

 

"씻고 쉬어요~"

"밥 먹어요~"

"들어가서 쉬어요~"

 

등이 거의 전부다. 사람이 상대에게 관심이 있으면 "나 친구 좀 만나고 들어갈게요~"라고 말했을 때 "어떤 친구? 어디서?"라는 질문 등을 던지기 마련인데, 그는 "네~ 난 저녁 먹고 다시 가게 올게요."라는 식의 대답만 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무슨 얘기를 하면 전부

 

"알았어."

 

라고 대답하며 대화 자체를 가로막아 버린다. "알았어."나 "미안해."로 해결되지 않는 대화의 경우는 "나중에 얘기하자."라는 말로 미뤄버리고 말이다. 물론 그렇게 '나중에 얘기'를 하게 되어도, 그가 하는 말이라고는

 

"그럼 난 화나도 참고 기분 나빠도 참아야 하는 거네…."

 

정도가 전부다.

 

그런데 이건, 겨우 이 정도의 반응 밖에 보일 줄 모르는 그의 잘못이 8할이긴 하지만, 비꼬듯 이야기하는 기연씨의 태도도 그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긴 한다.

 

"나는 오빠랑 대화하려 기다린 건데, 오빠는 가족이 먼저라서 대화하기 힘드네요."

"괜찮아요. 친구 만나요. 근데 오빠가 날 데리러 못 오는 게 아니라, 안 오는 거죠."

"네 잘 놀아요. 잘 놀고, 이따 집에 가면 대화 좀 해요. 지금은 잘 놀고, 이따가요."

 

기연씨가 하는 말에는 상대에게 '넌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듯한 가시가 들어 있으며, 부모님이 아이에게 "너 집에 가서 보자."라고 말하는 듯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연애 후반부에는 이런 기연씨의 이상한 모습이 최고조에 이르는데, 기연씨는 남친의 '과거모습 VS 현재모습'을 이야기 해 자극하기도 하고, 자신을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에게 매달리는 여자'로 설정한 채 자신이 가엾다는 이야기를 남친에게 하기도 했다. 그게 과연 효과적일까? 내가 기연씨 남자친구인데, 만약

 

"나만 널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네."

"넌 나보다 친구가 먼저인 것 같네."

"넌 나랑 헤어지든 말든 상관없는데 나만 너를 절실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

 

라고 이야기 한다면, 기연씨에겐 어떤 기분이 들지 한 번 생각해 보길 권해주고 싶다. 이건 우리끼리니까 필터링 없이 하는 말인데, 난 기연씨가 남친에게 저런 말을 한 직후 "비꼬려는 건 아니에요. 오해하진 말아요."라고 말할 때, '지금 연극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넌 나쁜 놈."이라고 말한 게 분명한데, 그래놓고는 "나쁜 놈이라고 한 건 아니에요."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것 역시 저 위에서 말한 '착한 여자 강박증'이 만들어낸 모순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아무튼 마지막엔 둘 다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변해 서로에게 상처만 주던 이 연애가 끝난 게, 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연애 후반엔 완전히 마음이 뜬 남친이 기연씨와의 연애의 간판만 걸어둔 채 자기 삶을 살고, 기연씨는 그런 남친에게 열심히 비꼬며 내 마음 좀 알아달라고 요구하다가 얼음보다 차가운 대답들만 듣게 되었다. 더 시간이 지나봐야 남친은 "넌 이상해."라는 말을, 기연씨는 "난 이상한 게 아니라 불쌍한 거야."라는 말을 되풀이 하며 둘 다에게 상처만 남는 전투를 했을 것이다.

 

기연씨의 '다음 연애'를 위해 한 가지만 더 적어둘까 한다. 아프면 병원에 가고, 힘들면 좀 쉬며, 뭔가에 자신이 없으면 그거 말고 자신 있는 일을 하자. 그런 이야기들을 남친에게 해서라도 관심을 받고 싶은 기연씨의 마음을 알기에 이런 얘기를 하는 나도 참 가슴이 아프지만, 계속 부정적인 얘기와 아프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과는 같이 있고 싶어지지 않는 법이다. 오히려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어질 뿐이다.

 

특히, 남자는 자신의 능력으로 지금 당장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곤 하는데, 그렇기에 기연씨의 그 태도는 남자에게 고스란히 '스트레스'가 되고 말 가능성이 높다. 만약 기연씨의 지인이 늘 기연씨에게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피곤하다, 회사 다니기 싫다, 가족이 싫다, 난 불쌍하다, 친구도 없다,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나도 내가 싫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면 기연씨는 언제까지고 그 친구에게 응원과 격려만 해줄 수 있을까? 처음엔 같이 으쌰으쌰 해주다가도, 나중에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라는 반응을 보이게 되지 않을까? 난 기연씨가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서, 지금처럼 잿빛의 이야기 말고, "오늘 구름이 참 예뻐."라며 사진 찍어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여유를 좀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매뉴얼을 계기로 그렇게 변화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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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양2014.08.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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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도 사연의 여자분처럼 괴물같았던 적이 있기 때문에 저는 공감이 잘 가네요.
그런데 서운한 걸 당당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일단 착하게 군 다음에 나중에 꼬아서 이야기하는게, 두 가지 원인이 있더라고요.
하나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내 삶은 내가 꾸려나간다는 자존감 이런게 부족해서이고
두 번째는 나에 대한 남자친구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서요.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어떤 상대를 만나는가도 중요해서 혼자만으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니었어요.

그 관계를 정리하고, 몇년 혼자라도 즐겁게 산 세월이 쌓이면서 응어리가 풀어지고서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제 스스로 그때보다 홀로 서기를 잘 하는 것도 원인이겠지만, 남자친구가 처음부터 절 많이 좋아하는게 느껴지기에 마음이 편했던 것도 커요.

그래서 사연의 여자분께, 스스로 고쳐야 할 부분은 고쳐야겠지만
너무 자책하지는 마시고 아니다 싶은 남자와 억지로 인연을 이어가서 그랬던 거라고, 본인을 사랑해주는 인연을 만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연애를 하실 거라고 전하고 싶어요.

메론2014.08.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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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인에 대한 부분 공감이 갑니다.

ㅇㅇ2014.08.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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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인 저도 공감되네요.
지난번 연애의 제 모습이 참 싫었는데
느꼈던 거 같아요. 전남친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란 걸..
결국 헤어졌죠.
그리고 새로운 사람 만나 연애 중인데 그 전 같은 행동 지금까지 한번도 한 적 없어요. 저도 남친을 많이 사랑하고 남친도 절 사랑해주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면서 만나니까 크게 싸울 일도 없더라구요. 물론 서로 다른 사람이니까 적응하는 과정에서 투닥거리긴 했지만, 정말 그 전과 전혀 다른 연애를 하고 있답니다.
똥차 가고 벤츠 왔다 이런 말이 아니고
서로 감정을 주고받으니까 관계 자체도 여유가 생기고
그래서 더 솔직하게 속 얘기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해도 안 생기구요. 한편으로 지난번 연애에서 힘들었던 게 다 경험이구나 싶더군요.

리에곰2014.08.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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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공감해요.

작년에 저도 서로 괴물이 되어가는 관계를 했었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괜히 남의 집 귀한 아들 인생 망치지 말고 혼자 살아."라고까지 했었어요.

그 관계를 과감히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를 정말 많이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 저도 그 사람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대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망설임없이 올해 결혼해요. (그러고보니... 벌써 8월.. 8월말에 결혼하는데... 헉..긴장..긴장..)

에휴2014.08.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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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본능적으로 사랑이 아닌걸 알고 있다.. 맘이 아푸네요.. 헤어질 용기가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요..

2014.08.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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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인생뭐있어2014.08.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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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쓰는 거 볼 땐 정말 열받는 화법이지만 나도 모르게 쓰고 있지는 않았나 뒤돌아보게 되네요ㅠㅠ

군고구마2014.08.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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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 저도 기연씨같아요.
맘은 약해서 남친이 뭔가 요구하거나 의기소침해 있으면 그냥 원하는 거 들어주게 되거든요. 그치만 속은 상하니 잔소리는 하게 됨. 쿨하게 하라거나 단호하게 못 하게 하거나 그게 잘 안 돼요. 예를들어 남친이 저랑 담배끊기로 약속했는데, 또 피고싶어 안달하면 또 그러라 하고, 약속 어긴 건 또 속이 상하니 잔소리 하고.. 달라지는 건 없고..
저도 참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힘드네요.

에휴2014.08.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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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저도 저렇게 돌려 말하는데 지금 남친은 뚜껑 열리더라구요. 서운은 한데.. 서운하다 말하기엔 너무 쪼잔한것 같고.
착한여자강박관념이라기보다.. 사소한걸 요구하면
귀찮아하거나 질릴까봐? 그런 불안감에서 애써 쿨한척 이해하는척 넘어가는거죠. 문제는 남친 눈치가 너무 빨라서 바로 알아채는데. 알아채는 순간 후폭풍이 더 무서워요.
제가 서운한거 얘기하면 무조건 싸우거든요.. 저보고 말하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하던. 그럼 난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있어야 되냐고 하던. 절 몰아치죠.. 근데 방법을 바꿔봐도 똑같더군요. 분노조절장애? 이런게 있는 듯해요. 여친 투정부리면 자길 공격하는걸로 받아들이고. 더 크게 화내서 자기를 보호하려고 하죠.. 살아온 방식도 다르고 성격도 안 맞고..사람 안 바뀐다는거 아니까 헤어지고는 싶은데 알게모르게 의지를 많이 하고 정들어서 그것도 쉽지 않고.. 팔자가 꼬인건지.. 요즘 넘 힘드네요..

리에곰2014.08.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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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 상황이랑 너무도 비슷한 것 같아 (오늘 댓글 그만 달려다..이미 너무 많이 단 거 같아서...>.<) 댓글 달아요.

저는 원래 돌직구 스타일인데, 작년 남자가 하도 험하게 나와서 착한여자 모드로 엄청 노력했었어요.1년동안 꼬박 노력해 봤어요. 험한 소리도 들어보고 몇 번 이별도 당해보고 매달려도 보고 사정도 해보고 참아도 보고 견뎌도 보고 책 같은 거 권유도 해보고..별 짓 다해봤는데, 결국 그 모든 건 답이 아니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그럴 자신 혹은 생각 없으면 그만 두는 게 답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제 인생이 너무 가여울 것 같아서 그만두었습니다. 설령 다시는 남자를 못만난다 할지라도 (한국 나이 서른 여섯..) 내 인생을 위해서 그만둬야겠다 하고 그만뒀습니다.
저는 소중하니까요.

님도 힘내세요.

2014.08.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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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멍청2014.08.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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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씨랑 저랑 진짜닮았고..., ..남친도 지금 엄청 닮았네요... 저는 참기위해 절절히 풀어내는건데.. 그이유는 참아도 남친이 그거에대해서 전혀물어보지 않기때문에 열불나서 그런건데... 숭막히는 대화기도하겠네요.. 이번사연은 왠지 해법이 명쾌하게 느껴지진않네요 ㅜㅜ 어려운것 같아요.

말해요2014.08.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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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이 하고싶은말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거 같아요 특히 여자들은 말로 풀어야 해서 그때그때 안풀면 안에서 꼬여있다 나도 모르게 말해버리는데 다 이해한줄 알았던 남자가 나중에 지나고 나서 말 다시 꺼내고 사람 피곤하게 한다고 생각하나봐요. 일단 싫은건 싫다고 얘기 해야 하는 듯

H양2014.08.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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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기 돈 빌려주고 못받았을때의 얘기...저도 저런식으로 말하는 편인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어요. 니가 한 행동으로 인해 내가 이런 저런 손해를 봤다-정도는 말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물론 돈 문제가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라도 안친한 사람에겐 아예 해주질 않거나, 못받아도 상관없을 만큼만 해주거든요. 그리고 신용을 안지키면 딱 끊어버리죠. 하지만 가까운 사람이 그런다면 딱잘라 거절하기도 힘들고, 진정 이사람이 본인 스스로의 잘못을 깨닫고 성장했으면 좋겟다는 맘에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편인데. 그냥 그게 피곤한짓이었군요.. 그래도 (중략) 이전 까지만 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ㄷㄷ2014.08.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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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했으면 좋겠다' 라는 이 생각이 상대방을 자신보다 못한 사람으로보고 엄마나 선생님의 위치에서 가르치려는 뉘앙스가 들죠. 상대방도 그걸 느낍니다. 동등한 관계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에요. 동등한 입장의 친구나 연인이라면 그냥 솔직하게 '나 그 돈이 없어서 손해봤다.ㅠㅠ' 라고 해도 상대방은 미안해하겠죠. 그걸 미안해하지 않는다면 그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 거고, 그런 사람을 가르친다고 해도 그 사람이 과연 성장할까요??

Y2014.08.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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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예시로, 친구 물건을 실수로 망가뜨렸는데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이거 정말 비싼건데 아니야 안 물어줘도 돼 이거 애인이 기념일에 선물로 준 거지만 어쩔 수 없지 이거 정말 내가 아끼던 거거든 그래도 난 다 용서해 진짜 나 같은 친구 없다"라고 말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진짜 용서받은 기분이 들고 이런 친구가 없을 것 같을까요, 불편할까요

Y2014.08.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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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하자면, 손해를 봤다고 말하는 게 잘못이란 뜻이 아니라 "이해한다"고 말함으로써 이해해주는 척을 한 뒤 "손해를 봤다"는 얘기를 집요하게 늘어놓음으로써 사실은 이해해주기 싫다는 본심을 드러내는 이중성, 그리고 그로 인해 상대가 '이해받았다'고 느끼기보다 자신의 상황과 입장이 '불편하다'고 느끼게 되는 점이 문제라는 뜻입니다.

12352014.08.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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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진짜 돈이 필요한데 너때문에 큰일났다고 하는게 상대방 입장에선 낫지 않을까요

H양2014.08.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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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이해해주는 척 도 안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어쩔수 없으니 넘어가주는거지만 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앖는짓을 했고, 그로인해 나에게 손해를 끼쳤으며 앞으로 이런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게 요점인데... 상대방이 끝까지 인정 안하고 합리화 하려는 모습들을 보이니깐 본의아니게 말이 길어지는 편이지요;; 여튼 잔소리 듣고 금방 뉘우칠 사람이면 저런 손해끼치는 짓 따윈 하지도 않겟지요;;

그레이스2014.08.0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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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풍경 사진은 많이 찍는데 보낼 남친이 없내요 허탈 ㅋㅋ 긍정적이고 밝운 삶의ㅜ태도가 연애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건가봐요..

그레이스2014.08.0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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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쓴 글은 수정이 안되나봐요. 오타를 고칠려고 하는데 수정버튼이 안보이네요...

누니2014.08.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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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불만 사항이 있거나 요구사항이 있으면 돌려말하지 말고 직접적으로 당당하게 얘기하세요. 사람들은 본인이 백번 잘못해도 인정하기 힘들어하는데, 저런 화법은 반발심만 생길것같아요. 글구 마지막얘기는 인상깊어요. 부정적성격의 친구를 만난적이 있는데 내인생의 의욕도 꺾이는 기분이더군요. 그래서 전속력으로 그 친구에게서 도망쳤어요! 나도 모르게 하는 아프다힘들다는 말이 남에게는 부정적으로 보이게하니까 의식적으로 줄이시는게 좋아요!

아진2014.08.02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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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습은 어땠나 거울처럼 돌아보게 되네요.

옥수수알2014.08.0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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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늘 글 명작입니다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정교한 표현 날카로운 분석
짱짱맨

도토리2014.08.0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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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착한여자병걸린 기연씨 말고 다른사람에게 더 친절한 남자친구는 어딨죠?

적당히좀 하라구요 ! 일을 그만두던가2014.08.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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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습을 한번도 돌아보게 되네요. 그래도 일주일에 몇번 이상은 일하기 싫다 힘들다 짜증난다류의 말을 남친에게 하는데요. 문제는 직장에서 같이일하는 나이 많으신 동료가 열두시간 내내 힘들다 죽겠다 어지럽다 머리아프다 쟤 짜증난다 를 쉴새 없이 말하는데 정말 같이 일하기 싫어요. 한두번이지. 무관심으로 일관하려해도 자긴 입버릇이 아예 되었는지 정말 같이 일하기 힘들어요. 나이많은 분한테 머라 할수도 없고 여기다 하소연 하네요. 아우

적당히좀 하라구요 ! 일을 그만두던가2014.08.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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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습을 한번도 돌아보게 되네요. 그래도 일주일에 몇번 이상은 일하기 싫다 힘들다 짜증난다류의 말을 남친에게 하는데요. 문제는 직장에서 같이일하는 나이 많으신 동료가 열두시간 내내 힘들다 죽겠다 어지럽다 머리아프다 쟤 짜증난다 를 쉴새 없이 말하는데 정말 같이 일하기 싫어요. 한두번이지. 무관심으로 일관하려해도 자긴 입버릇이 아예 되었는지 정말 같이 일하기 힘들어요. 나이많은 분한테 머라 할수도 없고 여기다 하소연 하네요. 아우

코코넛2014.08.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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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한 마음이 들었을때 바로 나 이러이러한점 서운해 라고 말하는거 처음엔 무지무지 힘들어요. 저처럼 자존심 부리고 쿨한척 하고싶어하는 여자는 특히나 더..ㅎㅎ 그런데 하다보면 아 이게 큰싸움으로 번지지도 않고 남친도 알아듣기 좋고 여러모로 편하구나 느끼게 되실거에요. 물론 말투는 예쁘게, 너란인간이 날 속상하게하는게 아니라 너의 그 행동이 날 속상하게 한다고 전달하는게 포인트!

코멘트2014.08.0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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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얘기네요.
기연씨처럼 불만을 말하는 편은 아니지만 소름끼치도록 제 이야기와 같네요. 엊그제 1번과 같은 장문의 카톡을 던져놓곤 '내가 미쳤구나..' 싶던 참이에요.
남친의 행동에 기분이 나빠서 티를 냈고, 끙끙대다 폭발했는데, 그를 회피하는 남친에게 속 없는 사람처럼 너가 날 달래줘야 하는데 내가 날 달래주라고 조르는 게 웃기지 않냐는 말까지 하면서..
결혼이 백일 앞인데 다 때려치고 싶어요. 이 사람하고 만나면서 항상 잊을만하면 솟아오르는 불안감은 대체 뭘까 싶었는데 이번을 겪고 나니 이 사람이 정말 날 사랑하는게 맞는지 싶은 의심이구나 싶었어요.
날 좋아하냐고 나랑 왜 결혼한다 했냐고, 난 너가 날 존중하며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때가 있다고, 내 마음의 상처는 왜 네 몸 피곤한것보다 후순위냐고 물어보면 그저 하는 대답이 '니가 스트레스가 많구나. 난 너 좋아하지. 표현을 한다고 했는데 잘 못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
내 마음이 불안하고 너가 여태 한 행동들이 내게 상처를 줘서 지금 내가 회복하기가 힘들다는데 이 사람은 그냥 '너가 피곤하구나' 이게 다에요. 심지어 제가 날 달래주라고, 너가 한 행동들이 이래이래서 였다고 날 납득시키던지 변명이라도 하라고 디렉션을 줘도 그냥 '너가 지금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구나' 이게 다에요.
표현도 표현이고 행동도 모르겠어요. 사사건건 쫌생이같이 본인과 본인가족은 엄청 챙기는데 저나 저희 부모님이 쓰는 돈과 희생은 당연한거고 .. 첨엔 내가 좋으니까 이거면 되겠지 시간이 지나면 저 사람도 변하겠지 했었는데 그냥 제 헛된 망상이었나봐요. 전 그만큼 인내심이 길지 않은것같더라고요.
더 웃픈건 제가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할 줄 알게 만들었거든요. 그 전엔 제게 실수하고도 미안하단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었어요. 근데 요즘은 빈말만 해요. 그냥 말만 하더라고요. 첨엔 그마저도 고마웠는데 콩깍지가 벗겨지는지 입만 나불대는 그 사람을 보면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나 싶기만 해요.
이게 메리지블루란 걸까 요즘 더워서 내가 제정신이 아닌가, 별 생각을 다 해봤는데 지금으로선.. 그냥 그 사람한테 점점 정떨어지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이 마음을 추스려야 할지..
제 사연같은 글을 보면서 흥분했네요. 아무튼 이 새벽에 참 답답합니다..

새우튀김2014.08.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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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ㅡㅡ 맨날 부정적인 말로 셀프 고문하는 사람 너무 싫어요
처음에는 기운내라고 이것저것 다 알아봐주고 같이 해보자며 으쌰으쌰 해줬는데
진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어요
그냥 그런 사람은 제 뽜이팅 넘치는 위로의 말들을 일회용으로 여기는 것같이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화수분도 아니고 나중엔 제 기를 빨아가는 것같이 느껴져서 점점 멀리하게 됐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관심과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피하는게 상책

캐나다 냥이2014.08.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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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완전히 공감!!!제가 첫사랑때 기연씨처럼 착한여자 신드롬에 빠져서 처량한 결말을 맞았었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나싶어요.지금은 많은 사랑 받으며 당당히 나 자신답게 살수있었던것도 그 과정이 있었기때문이 아닐까요

헉!2014.08.0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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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어요. 내 얘긴 줄 알고요. 기연씨랑 지금 저랑 거의 흡사하네요. 다만 다른 점은 저는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진 않아요. 지금 장난하냐며 대판 싸우죠. 무한로그님 글보고 반성하고 가요. 아기같은 태도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연애를 했을때 남자한테 더 매력적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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