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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한 남친, 속사정은?

by 무한 2015. 5. 4.

채만식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에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인테리…인테리 중에도 아무런 손끝의 기술이 없이 대학이나 전문학교의 졸업증서 한장을 또는 조그마한 보통 상식을 가진 직업 없는 인테리…해마다 천여명씩 늘어가는 인테리…뱀을 본 것은 이들 인테리다.

부르죠아지의 모든 기관이 포화상태가 되어 더 수효가 아니 느니 그들은 결국 꾀임을 받아 나무에 올라갔다가 흔들리우는 셈이다. 개밥의 도토리다.

인테리가 아니었으면 차라리…노동자가 되었을 것인데 인테리인지라 그 속에는 들어갔다가도 도로 달아나오는 것이 99프로다. 그 나머지는 모두 어깨가 축 처진 무직 인테리요 무기력한 문화 예비군 속에서 푸른 한숨만 쉬는 초상집의 주인 없는 개들이다. 레디메이드(ready-made) 인생이다.

 

필터링 없이 쏟아내는 말들이 참 찰지지 않습니까? 이래서 제가 1930년대 소설가들을 좋아합니다. 위와 비슷한 문장을 90년대 작가가 썼다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일기처럼 썼을 수 있고, 60년대 작가가 썼다면 신경통을 앓고 있는 사람의 기행문처럼 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30년대 작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른 시대의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예민하긴 하지만, 그 와중에도 능청을 잃지 않습니다. 또, 아무래도 시대상황 때문인지 시니컬한 태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듭니다.

 

1930년대 소설가들에 대한 제 애정고백은 이쯤하고, 매뉴얼 시작하겠습니다.

 

 

1.부모님의 반대와 2015년의 인테리.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 오는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난뱅이 양반이 족보 자랑한다.

 

자신에 대해선 자랑할 만한 것이 없기에 조상 자랑만 늘어놓는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속담으로는 '가난할수록 기와집 짓는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받은 사연의 통계를 기반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그 비율을 보면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이별의 위기에 놓인 커플

 

[여자 부모님이 반대하는 경우]

-남자가 불안정한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남자가 상대적으로 저학력.

 

[남자 부모님이 반대하는 경우]

-여자의 조건이 더 좋아도 반대. 궁합 등을 핑계로 반대.

 

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쪽의 사정을 보면, 서울에 집을 하나 얻을 정도의 경제력이 되거나 누가 봐도 입이 벌어질만한 학벌을 가지고 있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내 자식은 석사까지 했으니 결혼상대로는 더 나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우리 집이 어려우니 어려운 집안을 만나면 같이 어려워질 수 있어 풍족한 집안의 상대를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는, 역시 30년대 소설인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나오는 글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그렇게 재주 있는 내 아들은 무엇을 하든 잘하리라고 혼자 작정해 버린다. 아들은 지금 세상에서 월급 자리 얻기가 얼마나 힘드는 것인가를 말한다. 하지만 보통학교만 졸업하고도 고등학교만 나오고도, 회사에서 관청에서 일들만 잘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어머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또 동경엘 건너가 공불하고 온 내 아들이, 구하여도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얼마 전 웹에서 본 글이 기억납니다. 지방대에 다니는 여학생이 쓴 글이었는데, 그녀는 같은 학과의 동기와 사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친 어머니와 만나게 되었는데, 남친 어머니는 그녀에게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 철민이는 원래 공부 잘 했는데 수능을 망쳐서 그 학교 간 거다. 겨우 그 학교 간 애들이랑은 경우가 다르다. 너는 철민이와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다니니까 동등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충격과 공포의 저런 사례들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C양 역시 위에서 묘사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남친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남친 등쳐먹으려는 여자'라고까지 표현한 남친 부모님 때문에 패닉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직업을 밝히지 말라고 하셔서 자세히 적을 순 없지만, C양은 사회적으로도 '1등 신붓감'으로 손꼽히는 직업군에 있으며 경제력으로도 남친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데 말입니다.

 

이 연애를 하며 겪은 일들 때문에 C양의 자존감이 크게 다쳤다는 게 저는 가장 걱정 됩니다. 둘의 연애 후반부를 보면, 두 사람 다 남친 부모님의 저 저주와 같은 시각을 사실화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C양 입장에선 어쨌든 계속 남친과 만나야겠고 결혼도 해야겠기에 그냥 반쯤 인정하고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남친도 부모님이 했다는 그 얘기를 C양에게 전한 후론, 이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질 경우 손해를 보는 것은 본인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C양은 이 상황을

 

'상황이 어떻든 간에 결혼을 하면 된다. 일단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관계가 되면, 이 문제는 그때 해결하면 된다. 그러니 지금은 저쪽에서 뭐라고 하든, 또 뭐라고 생각하든 일단 결혼을 목표로 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극복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도 안 되는 상황들도 감내하며 넘어가게 된 건데, 그게 상대에겐 'C양과 결혼하면 내가 손해 보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의 확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 정말 남친이 동화 속에 있었기 때문일까?

 

C양은 자신이 분석을 잘 하는 타입이라면서 이별의 이유에 대해

 

"그에게 결혼이 동화 속 해피엔딩이었다면, 나에게는 힘든 인생을 같이 헤쳐 나갈 동반자를 찾는 개념이었음."

 

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C양이 그에 대해서 한 이야기를 잠시 보겠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배우자로 바랐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의, 배려, 도덕성, 섬세함, 자기 취향, 자기 꿈, 저에게 기죽지 않고 인정해주는 자존감,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 부분…."

 

죄송하지만 저는, C양도 '동화 속'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C양은 시작부터, 상대를 저렇게 '백마 탄 왕자'로 설정해두고 연애를 해온 것입니다.

 

사실 이럴 때 저는 참 답답합니다. 늘 얘기하지만 저는 연애 초반에 보일 수 있는 120%의 친절과 호의, 그리고 달콤한 말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이 한 행동들을 기준으로 삼으며, 갈등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봅니다. 그리고 헤어졌다면, 헤어진 이후 두 사람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봅니다. 때문에 연애 초 상대가

 

"난 너와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지하게 사귀고 있는 중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너에 대한 내 감정은 사랑이 아니라, 미안함과 고마움이다. 거기다 약간의 불쌍함까지 더해진 것 같다. 네 연락을 받아주는 건 재회를 생각해서가 아니라, 네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받아주는 거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까지도 상대의 모습으로 봅니다. 물론 사연의 주인공들은

 

"그가 정 떼려고 모진 말을 하는 거다."

"그가 계속 뜨거운 연애만이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다."

"그는 내가 기대를 갖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상처 주는 말들을 하고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하며 '처음에 보여준 상대의 모습이 진짜 상대 모습'이라고 소리 높여 주장합니다만, 안타깝게도 남자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여자의 'NO'는 'NO'일 수도 있고, 'YES'일 수도 있다."

 

라는 말에 빗대서 말하자면,

 

"남자의 'NO'는 'NO'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부러 정 떼기 위해 진심이 아닌 말을 하는 남자를 저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미 낸 답을 가지고 좀 더 모질게 말하는 경우는 있어도, 애정이 남아 있지만 기대를 갖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상처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가 중2병('오지 마 피 묻어'류의)을 앓고 있거나 이쪽을 그저 차선으로라도 두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실질적인 사정이 위와 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친이 '동화 속'에 있다고 생각한 C양은 자꾸 그를 어르고 달래려고만 했습니다. 비뚤어지려는 학생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선생님과 같은 태도라고 할까요. 그는 비뚤어진 게 아니라 식어버린 애정을 그대로 드러낸 건데, C양은 '백마 탄 왕자'인 그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며 자꾸 '진짜 이유'를 말하라고 재촉하기도 하고, 그가 그런 C양의 태도에 화를 내면 대충 '우쭈쭈쭈. 그런 거 아니야.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정도로 한 발 빼며 다시 기회를 노리기만 했습니다. C양 입장에선 그게 아직 철이 덜 들어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은 남친을 바로잡으려는 행위였겠지만, 남친의 눈엔 그게 그저 혼자 스텝 밟으며 하는 쉐도우복싱으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진심으로

 

"정말 이런다고 내 마음이 달라지는 거 아니야. 진짜 네가 계속 힘들어만 하니까 만나주는 것뿐이야."

 

라고 말해도, 이쪽에선 '일부러 정 떼려고 저러는 거구나.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철이 들게 할 수 있지?'라는 착각만을 반복했던 것이고 말입니다.

 

 

3. 정말 이별이라면, 전 이 이별에서 뭘 배워야 하죠?

 

우선, '원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C양의 남자친구 입니다. 저는 C양에게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게 보탬이 되고, 또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현실에선 쉴 새 없이 C양에게 카톡을 보내고, 카톡에 대답을 하지 않으면 왜 답을 안 하냐고 전화를 하며, C양이 답장을 보내도 그건 내가 원하는 답장이 아니어서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이렇게 징징대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말하고, 날 외롭게 만들지도 말아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나아가 노력한다고 말했으면서 왜 오늘 아침엔 일어나자마자 톡을 보내지 않았냐고 묻고, 또 난 지금도 이렇게 네 생각을 하고 있는데 넌 내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제가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앞서 말한 '우리는 서로를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이 참 의미 없이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아프다는 얘기 하는 걸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걸 배워야 합니다. C양이 '심리적인 혼란이 몸의 아픔으로 나타나는 타입'인 까닭에 이게 참 말하기 애매한 부분이긴 한데, 아프다는 얘기가 너무 많습니다. C양은 아프다는 얘기를 평소에도 많이 하고, 둘이 싸운 이후엔 역시나 심리적인 혼란이 몸의 아픔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당연히 아프다는 얘기를 합니다. 남친도 C양의 이런 모습에 지친 듯

 

"아프다고 하면 또 마음 약해져서 나는 돌아가고, 그러면 또 원점이다."

 

라는 뉘앙스의 말로 확실히 못을 박기도 했습니다. C양이 진짜 아파서 아프다고 한 거라고 말하면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아파서 금방 쓰러질 정도라고 말하면서도 카톡을 잘 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그 속에 과장이 좀 섞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프다, 무지무지 힘들다, 서럽다,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다, 속상하다, 감기기운이 있다, 쓰러질 것 같다, 답답하다, 체력이 방전됐다, 편하지 않다,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오늘 하루가 싫다…. 겹치는 얘기와 너무 적나라한 얘기는 좀 제외했는데도 저 정도 입니다. 사귀다 보면 저런 이야기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실 수 있는데, 저게 열흘 이내의 기간에 C양이 남친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죄송하지만 이건 어느 방향에서 보든 '짐이 되는 여자'의 모습입니다. 이런 와중에 여자가 '우리 결혼 언제 하는 거냐'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너랑 결혼하고 싶지 않다'라는 대답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고 말입니다.

 

하나 더. 자존심을 버리는 게 양보나 희생이 아니라는 걸 배워야 합니다. 사랑을 위해 자존심을 버린다는 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루이비통에서 핸드백을 삼만원에 팔기로 하는 거랑 비슷한 겁니다. 그럼 반짝 판매량이 늘 지는 모르겠지만, 그 네임 밸류는 곤두박질치지 않겠습니까?

 

"나랑 결혼할 수 없는 게, 나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기 때문이야? 아니면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둘 다라면, 각각의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 거야?"

 

C양이 꺼낸 저 말만 보더라도 이미 이 관계는 끝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늘 얘기하지만, 약간의 자존심도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은 완구일 뿐입니다. 저는 C양이 저 말을 꺼내자 남자친구가 그만 좀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남친의 말에 C양이 알았다며 바로 사과하는 걸 보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거기까지 갔으면 가망이 없는 겁니다. 남친 부모님이 남친에게 불어 넣어준 '네가 아깝다'는 의혹을, C양이 자존심을 버림으로써 증명한 모양이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할 때, 남자친구가 C양에게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네가 무척 행복해보여서, 너랑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연애 후반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남자친구가 했던 말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불쌍함."

 

부모님의 반대도 남친에게 분명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만, 전 C양이 '결혼' 하나만은 어떻게든 쟁취하려 자신마저 '수단'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 결정적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연애 후반엔 그 모습이 심해져서, 마치 한 학생을 두고 선생과 학부모가 힘겨루기 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서 학생은 당연히 자신의 부모를 택하게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금사빠인 남친이 C양과 사귀자마자 집에 결혼하겠다는 얘기를 꺼낸 게 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직장에 입사도 안 한 아들이 집에 와서 결혼하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가 어떤 여자냐고 물어보니, 아들은 어쩌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그 여자가 사귀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합니다. 이 정도면 거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다 더해 그는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하며 했던 이야기를 모두 여자친구에게 전합니다. 때문에 여자친구는 멘붕에 빠져 더욱 불안해하게 되었고, 남자는 그런 여자친구가 압박해오는 것을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세 번을 말했는데, 그때마다 여자는 '결혼'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자신이 전부 맞춰가겠다는 식으로 자존심을 버린 채 그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그는 '그녀와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모두 잃게 된 것이고 말입니다.

 

C양이 제 여동생이었다면 저는 작년 이맘때 쯤 이별을 권했을 것입니다. 저는 제 여동생이 '결혼을 무슨 제주도 놀러가는 것 정도로 생각하며 책임질 수도 없는 말을 공약처럼 하는 남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작년 이맘때 이후 둘의 연애는, 도망가려는 상대를 어떻게든 C양이 붙잡아두려는 모양 아니었습니까?

 

어떤 시각에서 보든 이 관계는 이별행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힘들어 하는 모습이 불쌍해서 잠깐 있어주는 거'라고 말하는 남자에게 기대를 걸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어서 돌아 나오시길 권합니다. 지금 두 사람이 나누고 있는 건 '대화'라고도 할 수 없는 겁니다. C양이 하소연을 하다가 그가 "그만."이라고 말하면 즉각 방해 안 하겠다며 사과해야 하는 상황. 우리 여기서 더는 불쌍해지지 말았으면 합니다.

 

괴사하고 있는 부분을 잘라내는 건 분명 유쾌할 리 없는 일이겠지만, 잠깐의 그 고통을 참아내면 몸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절 그 사람은 이제 없으니, 그만 잘라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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