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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이 보낸 사연엔 매뉴얼 일주일 치 분량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에,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믿기 어렵겠지만, 저 제목을 고르는 것에만 삼십 분이 넘게 걸렸다.

 

H양의 이기적인 태도, 남친의 가난, 영혼 없는 대화, 직장인과 학생이라는 신분, 잦은 이별통보, 갑을관계, 짜증, 부모님, 동물욕, 숫자욕, 자기 학대, 집착, 현실성 없는 반성, 위로의 부재, 의지, 가면놀이…. 이 수많은 문제들을 다 다룰 순 없고, 그 중 문제들을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택배기사 붙잡고 영국 총선 얘기하기.

 

내가 마주하는 사람 중, 아무래도 택배기사님이 제일 바쁘신 듯 보여서 예로든 것임을 먼저 밝힌다. 우리 동네에 오는 택배기사 중에는 초인종을 누른 후, 안에서 대답을 하면 "택배요."하고는 내가 문을 열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져 버리는 분들이 있다. 난 그분들이 삶의 최전방에서, '시간이 금'이라는 얘기를 몸소 보여주고 계신다고 생각하기에 예로 들었다.

 

그런 택배기사에게 "잠시만요."하며 말을 걸어, 얼마 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한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누자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물론 그 중에는 노동당 경제공약을 날카롭게 비판했던 프리티 파텔 하원이 새 내각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대개는 뭐 이런 놈이 다 있냐는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빠르게 누르실 것이다. 

 

H양은 남친에게 정치 이야기를 한 것을 두고

 

"미래를 함께 할 사람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거 아닌 가요? 사회를 보는 입장이 어떤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물어본 건데, 남친은 짜증을 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 둘의 상황과 환경이 비슷할 때 가능한 거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H양이 졸업 후 독립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땐 부모님이 학비에 용돈까지 지원해주셨지만, 이젠 전부 H양이 부담해야 한다. 거기다 더해 부모님의 사이가 나빠지셔서 이혼 얘기까지 오고가는 상황이다. 또 그 와중에 H양의 동생은 완치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병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런 와중에서 남친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H양도

 

'쟤는 참 세상 사는 거 걱정할 것 없이 배부른 얘기들을 꺼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난 H양에게, '사회를 보는 입장'이 어떤지를 아는 것도 분명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한 거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이건 말을 안 한 H양의 남친이 더 문제이긴 하지만, 둘이 연인임에도 불구하고 남친이 이사 간 것도 H양이 몰랐다는 게 난 좀 이해하기 어렵다. 둘은 하루 이틀 사귄 것도 아닌데 서로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둘 중 누군가의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하셔도 빨리 나으시길 바란다는 이야기만을 할 뿐이었다. 이런 와중에 '사회를 보는 입장'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하면 둘의 사이가 더 돈독해 지는 것일까?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

 

H양에겐 미안하지만, 난 H양이 이별 후 남친에게 보냈다는 편지 역시 남친에겐

 

'뜬구름 잡는 사랑타령'

 

으로 느껴졌을 거라 생각한다. '기댈 수 있는 사람', '소중한 사람',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고마운 사람', 뭐 이런 거 다 좋고 아름다운 말이긴 한데, 이사 갔다는 것도 모른 채 사귀고 있는 관계에서 저런 이야기만을 하는 건, 현실에 발 딛지 않은 채 그저 연애를 꾸미고 장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2. 다른 세상 사람?

 

위의 주제와 이어지는 내용이다. H양의 말을 보자.

 

"남친은 제게서 자신과 환경적으로 차이가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까지 그 무리에 편입시켜 '다른 세상 사람'으로 생각한 듯합니다."

 

실제로 둘은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미당은 <무등을 보며>에서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노래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낡아 해진 옷을 입고 몇 달쯤 살다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낡아 해진 옷을 입고 사는 것으로 인해 관점이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지고, 삶의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외부의 별다른 자극 없이 집에 앉아 누더기를 입고 산을 바라볼 때에야 독야청청한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대문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주변의 시선, 지인들의 평가, 새로 만난 사람들의 속닥거림 등을 통해 약간의 우울증과 대인기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강철 멘탈을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면, 구멍 난 양말만 신고 나가도 신발 벗고 들어가는 식당 앞에서 망설이게 되지 않는가.

 

H양의 남자친구가

 

"너와 함께하는 미래가 안 그려진다."

"내 사정을 잘 아는 친구와 이야기 했는데, 그 친구도 헤어지는 게 맞는 거란 얘기를 한다."

 

라는 이야기를 한 건, H양이 가진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둘의 관점, 태도, 삶의 방식에서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H양은

 

"제가 아끼는 사람 중에 돈 때문에 힘든 사람은 남친이 처음이었거든요."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래서 이걸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 직장생활을 안 해 본 친구가,

 

"너 휴가 쓸 수 있는 거 남아 있다며. 밥도 못 먹을 정도로 바쁘면, 이럴 때 휴가 좀 쓴다고 해버려. 어차피 쓸 수 있는 휴가 남았는데 뭐가 걱정이야? 그리고 회식도 참석만 했다가 잠깐 빠져버려. 참석하면 된 거지 뭐하러 계속 따라가? 약속 있다고 하고 나와 버려. 상사라고 해도 그 사람 역시 너랑 같은 직원일 뿐인데, 뭐하러 눈치를 봐?"

 

하는 걸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언젠가 TV에서 국회의원이 분장을 하고 마트에서 직업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 있는데, 그 의원은 마트에서 몇 시간 일하곤

 

"제가 쇼핑을 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말하자면 고객도 안 돼봤던 거예요."

"이런 곳이 있을 줄 상상을 못 해봤죠."

 

등의 이야기를 했다. 또 널리 알려진 대로, 몇 년 전 어떤 의원은 "요즘 버스비, 70원쯤 하나요?"라는 발언을 한 적도 있지 않은가. H양은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왔고, 또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이라 직장인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몰랐다. 때문에 남친에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불만을 표시하거나, 남친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비교'의 이야기들을 직간접적으로 꺼내놓기도 했다. 그런 말들을 하는 H양이, 남친에겐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 처럼 보이진 않았을까?

 

 

3. 엄한 곳에서 발휘되는 똑똑함.

 

위의 글들을 읽으며 '왜 제목에 헛똑똑이가 들어간 거지? 안 똑똑한 것 같은데?'라는 의문을 가지신 독자 분들이 있을 텐데, H양은 똑똑하다. 다만 문제는 그 똑똑함이 상대에 대한 비판을 할 때, 그리고 자기변호를 할 때에만 발휘된다는 점이다.

 

"화가 가라앉으면 연락하자고? ㅋㅋㅋ 장난하냐? 좀 그럴싸한 변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건 그냥 알아서 삭히고 오라는 거냐? 너만 불행하고 힘든 코스프레는 집어 치우고 정리 좀 확실히 해. 잘못은 지가 다 저질러 놓고 나중엔 불쌍한 척. 가여운 척. 소름 돋는다."

 

전부 다 적으면 너무 신상이 드러나는 까닭에 일부만 옮겨 적은 건데, H양은 저런 식으로 현재의 상황과 상대의 허물을 날카롭게 지적해 할 말이 없게 만든다. 나 역시 둘의 이전 대화들을 읽으며 남친이 맹목적으로 사과를 하고 자꾸 대화를 유예만 하려는 태도에 좀 답답했는데, H양은 그걸 놓치지 않고 짚어냈다.

 

그런데 문제는, 평소엔 H양이 전혀 저런 생각하고 있다는 걸 내색하지 않으며, 쌓아 두다가 폭발할 땐 동물욕(강아지), 숫자욕(10+8) 등을 섞어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관계를 박살낼 생각이 아니라면 상대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은 만들어 줘야 하는 건데, H양은 뒷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상대를 궁지로 몬다.

 

[평소의 대화]

남친 - 이렇게 늦게 끝날 줄 몰랐어. 미안해.

H양 - 아냐 ㅋ 나중에 같이 가면 되지.

남친 - 미안해 진짜로….

H양 - 아냐 갠춘 ㅋㅋㅋ

 

[폭발할 때]

"*발놈아 바쁘면 연락으로라도 성의를 보여야 하는 거 아니니? 여기서 말하는 성의는 일어났다 뭐한다 이게 아니야 *신아. 그리고 그게 다 우리를 위해 하는 거라고? ㅋㅋㅋ 내가 니 마누라냐? 지금이 중요하지 나중이 중요하냐? **끼야 마음 떴으면…."

 

[폭발 후 상대가 사과할 때]

H양 - 노력이라도 해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 - 왜 안 했다고 생각하지?

H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 - ….

H양 -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사실 둘은 저때 헤어졌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연인 간 싸움이라는 게 부부싸움처럼 칼로 물 베기 같아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들을 털어 놓으며 다시 만났다. 단, 저 때 들었던 충격적인 말, 그리고 상대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게 된 것 같은 충격은 마음속에 고스란히 축적되었다. 나 역시 충격적이었던 건, 남친 부모님이 어떤 병을 앓고 계신데 H양이 홧김에 그것을 비유해서 말했다는 거다. 예컨대 남친 어머니께서 우울증을 앓고 계시며 정신과를 다니신다 하면, H양은 싸우다

 

"내가 너 때문에 정신과 좀 가야겠다. 너랑 대화하다 정신병 걸리겠어."

 

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거다. 이게 H양도 생각지 않게 한 실수라면, 아무리 싸움 중이라도 얼른 사과하고 본의 아니라는 걸 밝혔어야 하는데, H양은 남친이 "아무리 화나도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라고 말려도 그냥 무시해 버렸다.

 

그런데 H양은 위와 같은 일들을 벌인 뒤, 자기변호를 하며 본인 행동을 합리화 시켜 상대를 설득하는 일을 잘 한다. 때문에 남친은 뭔가 억울하고 찝찝하지만 다시 한 번 H양을 믿어보게 되는 것이다. H양은 상황에 따라 때로는 가여운 모습을 보여주고, 또 때로는 '진짜 속마음'을 이제야 털어 놓는 것처럼 감동을 만들어 내고, 또 때로는 남친이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그의 마음을 돌린다. 분명 똑똑하다. 하지만 다시 만나 봐도 비슷한 갈등이 찾아오는 게 반복되고, 또 재회할 때의 말들과 달리 축적된 행동은 정 반대의 의미를 증명했기에, 남친은 양치기 소년에게 몇 번 속은 마을사람처럼 아예 마음을 닫아버리고 말았다.

 

 

이별 이후 벌어진 더욱 끔찍한 일들에 대해서는 적지 않도록 하겠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만 가지고도 이 관계엔 희망이 없다는 걸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니 말이다. 현재 H양은 이걸 '남친 취업 후 갈등을 겪은 커플이 헤어진 사례'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난 H양의 사연이 그 사례들과는 3% 밖에 겹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똑같이 폰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도 배터리가 다 되어 그런 것과 침수되어 그런 것은 상황이 전혀 다른 것 아닌가.

 

우리가 그만큼 사랑하던 사이니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그 사랑타령을 일단 내려놔야 한다. 둘은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 게 아니라 가까이 할수록 서로의 가시 때문에 상처를 입기에 헤어진 거다. "난 여기서 네가 힘들 때 기대서 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따위의 이야기를 열심히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 말로는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붙잡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너를 존중하겠다고 말하지만, 행동으로는 남친 찾아가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며 상대가 얘기해도 무시한 채 이쪽의 욕심만 내세우면, 당연히 신뢰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재회하면 바뀐 모습 보여주겠다는 말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 상대의 말 한 마디도 내 말 한 마디와 같은 무게를 가진다고 생각하며, 상대의 결정을 존중하자. 어느 땐 상대를 회유했다, 또 어느 땐 저주했다 하며 이쪽의 욕심만을 들이미는 건, 이기적인 태도의 연장이며, 상대를 더욱 질색하게 만드는 일이 될 뿐이다.

 

더불어 재회를 하면 어떤 모습일지도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당장은 H양에게 재회가 가장 절실한 목적이니 물불 가리지 않고 매달리고 있지만, 여기서 보자면 둘은 다시 만나도 똑같은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으며 여전히 답이 없는 관계일 수 있다. 헤어지기 직전의 관계를 늘려 H양이 참으며 1년, 2년 더 만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있을까? 난 H양이 연애 초기의 모습만을 떠올리며 맹목적으로 재회를 요청하진 않았으면 한다. 다시 만난다고 해서 연애 초기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중반 이후로는 H양도 괴롭지 않았는가. 다시 만나기만 하면 다 해결될 것 같은 재회의 환상에 속지 말고, 좀 더 냉정하게 H양의 연애를 관망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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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꽃2015.05.13 02: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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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은 자신의 감정을 잘 돌볼 수는 있어도 사랑한다고 말했던 남친은 정작 보듬어줄 수 없었네요.. 유아적이에요. 자기 화난다고 밑도 끝도 없이 폭발하는 거. 지독한 이기심이고 교만이에요. 달콤한 사랑 고백하기에 앞서 좀 더... 성숙하시기를..

별그리기2015.05.13 04: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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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댓글이 좀... 인신공격성을 점차 띄네요. H양의 남친에 대한 행동에 대해서만 뭐라고 말할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H양의 행동을 보고 아마 이러저러한 사람이어서.. 어떠한 가정교육을 받아서.. 어떤 환경에서 자랐기때문에... 라고들 추측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모든것은 글에 감정이입을 하고 추론한 가정에 불과합니다. 사연을 보냈고 채택되어서 공개되었으니 H양이 어느정도 수위의 댓글을 각오는 할지라도 뭇매를 맞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몇몇 분들은 좀 선을 넘으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H양이 남친에게 상처를 줬지 댓글러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니지요. 선을 넘으면 이 또한 악플이고 폭력입니다. 안그래도 자신이 괴롭고 힘들어서 상담을 요청했을텐데 무한님 글만으로 아주 충분히 가슴을 치거나 아니면 억울하거나 둘 중 하나이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 생각을 이미 위에 한번 밝혔지만 H양에게 근거없는 억측으로 도를 넘어선 비난을 퍼붓는건 H양이 남자친구에게 욕을 한것과 그리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댓글로 같이 의견을 나눌순 있어도 사랑을 궁금해하고 사랑을 서로 이야기하는 곳에서 사연녀에게 상처를 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지 싶습니다.

쓴맛단맛2015.05.13 0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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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댓글 남겨볼 정도로 인상적인 사연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런 연애, 저런 사람도 있군요. 안타깝네요.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의 상처나 약점, 밑바닥을 건들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런 식의 조롱하는 대화방식은 학습되어진 것처럼 보일 정도로 철저하고 무섭네요.

슬빈2015.05.13 09: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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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 억울한 측면이 많겠지만 여기 글쓰신 분들 합리적이고 객관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 깊은 자기성찰을 통해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내 잘못된 언행으로 가족까지 연루되는건 대한항공 땅콩사건으로 알수 있잖아요

해원2015.05.13 11: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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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좋지만 비난이나 조롱은 하지말아요 우리
가족 얘기 들먹이신 분 사과하시고요
아마 매뉴얼에 적히지 않은 많은 정황들이 있을거에요
그렇다고 H양 잘못이 없다는건 아니지만
무한님 매뉴얼은 사연보낸 사람의 잘못된 점에 대해 더 집중적으로 조언하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것은 일부의 H양의 잘못입니다
이렇게 인신공격을 하면 듣는 H양 입장에서는 반성보다는 반발심만 커질겁니다

G.T.S2015.05.13 1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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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확인하러 왔다가 보니 댓글 폭발이네요..
사연자도 직접 댓글을 달 정도인데.. 조치를 취하심이
옳을 듯

방방2015.05.13 1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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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글 보러 들어왔다가
댓글창이 뜨겁게 달아오른거 보고 놀람요.. ( 나도 한 몫 했지만 ;;; ;ㅠㅠㅠ )

댓글에 작성하신 H양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남이 작성한 몇 백 글자로 우리가 H양을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안 봐도 다 알겠다는 듯 한 뉘앙스로 코멘트 남기는 건 말도 안되는거죠.
여기서 지적하는 사람들도 완벽한 사람 아니고 다 단점있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듯이
H양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겠죠 ㅠㅠㅠ
이번 사연들로 단점이 좀 부각되었을 뿐. ㅠㅠㅠㅠㅠ

이번에는 절대 합리화 시키지 말고
이걸 기회로 몇 개만 고쳐 나간다면 더 성숙한 멋진 아가씨로 거듭날 수 있겠네요
H양 화이팅!!!! 힘내세요

Decki2015.05.13 1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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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여자가 막말했으니 이정도지 남자였으면 신고당했을듯.
님 그정도로 심하셨어욬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네요.
남자분께서 이러한 님에게 무대응 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외모가 좀 되셨던 듯...
H양님, 다음부턴 자신의 비슷한 환경의 남자를 만나세요.
다른 사람 만나도 처치가 ex-남친과 비슷하면 그 성격 (성급함 -- 욕은 아마 성급함과 남친에 대한 기대가 못미쳐서 누적되다가 터진거니깐) 그대로 갑니다. 최소한 님보다 더 상위 class, 혹은 같은 수준의 남자를 만나셔야 님께서 연애를 잘 하실 수 있습니다.

도레미2015.05.13 1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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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약속시간에 두시간씩 늦게오던놈이 10분늦었다고 너는 약속도 지킬 줄 모르냐고 화내던게 생각이 나네요. h양은 이번 매뉴얼을 기회로 좋은 경험 하셨다고 생각하시길 바래요~ 댓글보고 기분나쁘다고 하기 전에 남자친구는 여태 여자친구를 만나면 그 기분으로 살았을테니....

닉네임잊어버렸당2015.05.13 1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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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국인이랑 결혼해서 외국에서 살고 있어요.
남편과도 외국어로 대화하죠.
제가 언어적으로 압도적으로 불리해도
명문대 법률 전공한 남편도 저 한테 말싸움으로는 못 이겨요.
조리있는 반박이든 논리적 웅변이든 궤변이든 자기합리화든 억지든.. 그 이름이 무엇이든간에
일단 제가 작정하고 달려들면 말싸움으로는 지지 않아요.

상대가 누구든지 물어뜯고 쓰러트리려고 했던 적도 있었지요.
왜냐하면 하면 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며칠전에도
남편이 (너무나) 잘못한 일이긴 하지만
예전의 그 병이 또 도져 남편에게 총 공격을 쏟아부었어요.

그랬더니 너무 아프네요.
잘못은 남편이 했지만
그렇게 쏟아내도 시원하지 못해서 아프고
남편의 작은 어깨를 봐야해서 아프고
그렇게 사랑스럽던 남편 얼굴에 실망과 곤혹감과 자괴감이 들게해서 아프고..

하고 싶은 말, 억울한 내 감정, 다 표현하고 상대에게 퍼붓는다고
내 가슴이 후련해 질 절대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어요.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한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느꼈어요.

일단은 욕설부터 배제하고 대화해보아요.
그리고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말을 잘 하고 똑똑하다고
내 논리정연함을 늘어놓고 자랑하고 입증시켜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는걸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뭐.. 저도 잘 안됩니다만.....

인간은 실패에서 무언가를 얻을수 있는 동물이니
조금씩 노력해보야요.

뉴욕걸2015.05.16 15: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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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소에 말싸움에서 절대 지지않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런거 있잖아요. 억울한데 상대방한테 말로 제압당해서 당황하고 반박하지도 못하는 제 자신이 싫었던 적도 많았더랬어요. 그런데 사연을 일고 보니 말 싸움꾼이 꼭 좋응건 아닌거 같아요. 그게 진실이든 팩트이든 상대방이 ptsd까지 가지게 할수 있는 폭력성이 있는거 같아요.

2015.05.13 14: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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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전에 오들오들 떨며 잘해보겠다는 여자한테 정서폭력 가하던 남자(제목이 프로포즈 실패한 뭐시기 였던 듯) 얘기 올라왔을 때에는 그 여자의 불투명한 행동이 원인이 됐을거다. 라는 남자 옹호글이 많았는데. 여기선 오히려 "나라면 벌써 손 올라갔다"란 댓글이 심심찮게 달리는거 보니, 이중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네요.
그 사연이나 이 사연이나 남녀를 떠나서 똑같이 언어폭력 정서폭력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비난글이 달리게 되는거구요.
근데 "손이 올라간다"라는 신체적 폭력은 또 다른겁니다. H양 욕한답시고 본인 인성이 쓰레기라는 것을 굳이 댓글을 통해서 밝혀봤자 좋을 거 없습니다.
H양도 댓글 중에 인신공격하는 말들은 무시하되, "말"이라는게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지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도레미2015.05.13 18: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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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저렇게 일방적으로 스트레스 주는 상황이 아닌경우지 않았을까요? 매뉴얼을 보면 원인이 한쪽이 행동을 애매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런식으로 자기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생기는 경우도 있잖아요..

밤슉2015.05.16 0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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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하고 만나는게 불행하고 스트레스 감이라면
스트레스 안주는 남친 만나면 됩니다
정신의 세디스트도 아니고 뭡니까
저걸 눈 뜨고 저렇게 당해줄 남자가 이 세상에 몇명이나 될지
저는 그게 아주 궁금하네요

2015.05.13 1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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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니 놀라운 사연이... 사연하고 H양 댓글 다 읽어봤는데, H양이 써두신 댓글을 보고 사연까지 보내신 걸 보면 남친 아끼는 마음은 가득하신 것 같은데 사연을 보면 전혀 안그렇거든요. 제가 한번 이런 사람하고 얽힌 적이 있는데 처음엔 진짜 어?어?하다가 결국 저 사람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결론낸 적이 있네요.. 말(마음)하고 행동이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건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말의 파괴력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면.. 저도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수기2015.05.13 2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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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봤을 때 저도 전 남친이랑 저래서 헤어진거 같습니다.. 저는 거기에 대응하지 않앗기에 조금더 사귀엇엇지.. 안그러면 진작에 더 빨리 헤어졋을듯 . 그리고 현재 심남이랑도 오늘 글과 일치하는 부분이 좀 잇어요.. 도움많이 됫어요.

이해해요2015.05.14 01: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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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잇어서 그런지 이해합니다. 상대의 힘든 모습을 보는 것 조차도 매우 힘들어요. 저도 남친상황이 사연녀님과 비슷햇어요. 가난에 집안상황에. 저는 욕설까지는 아니엿지만 저런 상황의 남친을 보는게 힘들엇고 제 자신이 참 좋은 환경에서 자랏다는 것도 깨달앗어요.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되엇어요. 그런데 남친을 볼때 마다 너무 마음이 아팟고 저랑 너무 다른 환경이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잇엇고 제 자신도 같이 암흑으로 가는 느낌이엿어요. 근데 이러한 이유로 차마 헤어지자고는 말 못하겟고 더 마음만 아프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햇어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가 저는 더이상 남친의 마음을 못받아주겟도 남친은 그걸 느꼇는지 더 잘할려고만 햇어요. 저는 더 마음이 아팟고 그래서 더 마음을 못받아주면서 결국 제가 차엿어요. 아직도 마음이 아프긴해요. 사연녀님 마음도 이해합니다. 너무 자책하시지 마시고 다음에는 본인환경에 맞는 더 멋진 남자 만나서 인격적으로 성숙한 연애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히끅2015.05.14 19: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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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인이 아니라 친구로도, 단지 아는 지인으로도 옆에 두고 싶지 않는 사람이네요 ㅠㅠ
평소에도 상대방에게 이렇게 무례하신가요?
누군가 정반대의 행동을 본인에게 했다면 어떨것 같아요?
남자친구 말고 아들 기르시는게 더 편할것같아요
남자친구는 본인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남자친구가 조금 답답한 스타일이긴 한데
그게 싫고 못참겠으면 현재의 답답한 남자친구한테 폭언을 가하는게 아니라
답답하지 않은 남자를 만나야 되는거죠
.. 그게 안되니까 현 남친을 바꾸려고하는거같은데
그거 양쪽다한테 상처가 되고 힘든 일입니다...

밤슉2015.05.16 0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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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엄마 밑에서 큰 아들이라니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학대에 정신고문 자기합리화에 궤변..
뭘보고 배우겠나요

real2015.05.15 0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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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 나를 괴물로 만드는 관계는 좋은 인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댓글에서 보이듯이 H양이 그렇게 예의없고 이기적인 분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한님의 매뉴얼은 만능이 아니고 밖에서 바라본 시각이니까요. 밖에서 누군가가 나를 보았을 때 내가 이렇게도 못났나할 때 무너지는 자존감이 걱정이 됩니다.
H양. 이 관계를 어서 빨리 놓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세요. 많이 아프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르고 다시 웃을 수 있습니다. 좀 더 길게 아팠을 것을, 사연을 보내고 욕을 먹음으로 더 아프지만 짧게 흘려 보낼 수 있을 겁니다.
사랑이었지만 인간이기때문에 인연이 다했습니다. 다음번을 믿고 빠져나와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ㅇㅇ2015.05.18 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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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분은 저런 쓰레기같은 H양을 어떻게 참고 사셨는지..

...2015.05.19 08: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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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차단이 답인듯 ..왜 사연보냈을까요 본인이 사연감인데

오리둥둥2015.05.20 14: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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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욕하는거에서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지네요...그리고 정치 얘기가 왜 배부른 소리냐는 사람들 있는데... 당장 자기 가족이 파탄나고 있는 마당에 그런 부분에 대한 위로나 공감없이 저런 얘기를 하면...누구나 다 그렇게 느낄 수 있지않나요? 누가봐도 벼랑끝에 있는 사람인데...제 3자들이야 옆에서 남자분한테그럼 왜 연애를 하냐, 뭐 왜 만나냐 할 수는 있어도, 여자친구는 그러면 안되는거아닌가요...? 이해가 안되네...아무리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지만 여자분 행동은 그 행동만 놓고 봐도 너무 잘못된것 같아요. 행여 저런 남친 만날까 무섭네요..

레디온2015.05.21 01: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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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은 자기합리화에 매우 능하신 분인것 같습니다. 아마 나이도 아직 어리신 것 같은데, 자기합리화를 잘하는 사람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고치기가 매우 어려우실 겁니다. 저도 한때 자기합리화나 자기변명을 잘했는데(맘속으로요) 그거 나이들면서 스스로 깨닫기 전에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H양, 본인이 아끼는 사람에게 험한 욕을 한 것에 대해 스스로 너무 쉽게 용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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