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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그룹을 폄하하려고 쓰는 글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특정그룹, 그것도 성별이 다른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공격 받았다'고 생각하며 자다가도 삽 들고 나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살짝 두렵다. 글쓴이를 묻어버리겠다는 기세로 삽 들고 오시는 분들인데, 이건 '공대생 연못남'에 대한 글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아래와 같은 문제를 말하고자 쓰는 글이라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남자 - 박민정 뭐하냐.

여자 - 그냥 있어요 ㅋ  

남자 - 밥 먹었냐?

여자 - 네. 좀 전에 먹었어요. 오빤 저녁 드셨어요?

남자 - 어.

 

그냥 딱 봐도 '분위기'라는 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냐?"라는 식으로 던져대는 물음과 "응." 대신 "어."라고 투박하게 하는 대답. 공대생 연못남들에게서 이러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듯, 여고, 또는 여대출신 철벽녀들에게서도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치명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그 특징들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오늘 함께 알아보자.

 

 

1. 야매 심리학자가 되는 문제.

 

철벽녀들은 기본적으로 '심리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정말 심리학을 전공한 건 아니고 '야매'라고 할 수 있는 심리학자 된 것인데, 그녀들은 썸남이 생겨도 썸남을 그저 관찰만 하며 자신의 이론을 정립시켜 나간다.

 

"그와의 첫 만남에서 착하다는 느낌 보다는 좀 냉정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의 집안 사정을 주선자로부터 들은 터라 일종의 방어심리가 좀 있는 편인가 하고 생각했죠."

 

그러니까, 상대를 '썸남'이 아니라 '실험군'으로 분류한 뒤 만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나서 아무 문제없이 잘 놀고, 잘 먹고, 또 집에 돌아와 상대가 잘 들어갔냐는 연락까지 해도, 그녀들은

 

"저는 그가 예의상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여자를 만난 까닭에 재미있어서 그러는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정말 저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 건지를 확신할 수 없었죠."

 

라는 이야기를 한다. 때문에 계속해서 상대를 관찰하거나 분석하려 들게 되고, 때로는 혼자 품고 있는 '부정적 예감'에 좀 더 힘을 실어가며 상대를 바라본다.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할 때에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밖에서 문득문득 표정을 보면 그는 되게 억지로 나와 있는 사람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대는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해가며 이쪽을 만나러 나온 것이고, 또 자신이 차를 몰고 나와 이쪽을 태워 돌아다니며 자신의 돈으로 맛난 음식들까지 대접하고 있다. 이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쪽에선 이 커다란 '사실'을 접어두곤, 그 안에서 상대가 벌일 수 있는 실수를 찾아내려 들거나 작은 허점 하나를 캐내려 시도하는 것이다.

 

주말에 상대가 이쪽을 태우곤 예쁜 카페에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날 카페 부근에서 시위가 있어 한참을 차에서 보내야 했다. 그렇게 길 위에 잡혀 있던 와중에 그는 "아 왜 우리 앞에서 끊어. 우리까지 보내주지. 저 경찰 마음에 안 들어~"하는 혼잣말을 했다. 이건 어느 시각에서 보든 별반 이상할 게 없는 혼잣말이다. 그냥 차 안에 둘이 계속 있으며 대화가 별로 없으니 하는 혼잣말일 수 있고, 바로 앞에서 끊긴 게 민망하니 그 민망함을 지우기 위해 한 혼잣말일 수 있다. 그런데 이걸 두고도 이쪽에선

 

"전 그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좀 황당했습니다. 우리가 만난 기간에 비해 그가 짜증을 내는 템포가 좀 빠르다고 생각했거든요."

 

라는 이야기를 하고 마는 것이다. 이러면 필연적으로 만남이 피곤해지고 관계엔 답이 없어진다. 플러스 점수를 줘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아무 점수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상대의 실수나 단점만 찾아내 마이너스 점수만 주는 태도. 그간 본인 앞에 '탈락' 버튼 딱 하나만 두고선, 그걸 언제 누를지만 결정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 보길 권한다.

 

 

2. 침묵, 또는 변덕의 문제.

 

이건 위에서 말한 문제에 이어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상대를 앞에 두고 심리 분석을 하거나 상대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확대해석 하는 동안, 말을 안 하는 것이다.

 

나는 종종 이런 대원들을 데리고 일일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만나서는, 대화 잘 하다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빠지거나 하면 입을 닫은 채 침묵으로 응대할 것이다. 그러면 이게 얼마나 사람을 기분 나쁘고 민망하게 만드는 행동인지를 그녀도 직접 겪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같이 차를 타고 가는 와중에 내 침묵이 불편해 그녀가 질문을 해도, 나는 단답으로 대답 하고는 앞만 보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아까 얘기했던 거요, 오븐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거예요?"

 

라고 물어도,

 

"아니요."

 

라고만 짧게 대답할 것이다. 그러고는 그녀의 집 앞에 그녀를 내려주며

 

"오늘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기다리느라 지루했던 거랑 오븐 얘기밖에 없네요. 쉬어요."

 

라는 말을 하곤, 급하게 악셀을 밟아 그곳을 벗어날 것이다.

 

이런 남자라면, 그대도 질색을 하며 밀어낼 것 같지 않은가? 이게 바로 '더는 연락이 없는 이유'이다. 만나봐야 피곤하기만 하고, 밥 사고 영화 보여줘도 뭐 하나가 마음에 안 들면 비아냥거리는 대답만 돌아오는 관계. 이런 관계라면 만날 때마다 백만원을 준다고 해도 안 만난, 잠깐만, 백만원을 준다면 좀 생각해봐야겠지만, 여하튼 그 누구라도 날 갈굴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과는 더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을 것이다.

 

저런 태도를 보여 놓고, 난 며칠 후에 또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다.

 

"연락 없는 거 보니 이제 우리 못 만나는 건가 보네요? 내가 그렇게 별론가? 뭐, 더 만나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이 없는 거겠죠. 그래도 그냥 이렇게 말도 없이 마무리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문자했어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랄게요."

 

어떤가? 저 문자를 보니 마음을 돌려야겠다는 감동이 찾아오는가? 내가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빌어주니 다시금 착한사람으로 보이는가? 끝을 알리는 저 문자에 마음이 아쉬워지는가?

 

그래도 그냥 이 정도로 끝났으면 백 번 양보해 그러려니 할 수 있긴 한데, 난 일주일쯤 지나 다시 또 그녀에게 연락을 한다.

 

"잘 지내요? 저 기억하시죠? 전에 말한 동네에 놀러왔다가 생각나서 연락했어요. 오늘 이쪽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다고 해서요."

 

그러자 그녀는 예의상 아래와 같은 대답을 한다.

 

"그럼요. 기억하죠. ^^ 결혼식 가시는 군요."

 

난 저 사무적인 답변에 실망한다. 결혼식장이 어디인지, 어떤 친구가 결혼하는 건지, 결혼식 끝나고 뭐 할 건지를 묻지 않는 태도에서 나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는 걸 느끼곤 실망을 감출 수 없다. 마음이 없으면 차라리 대답을 하지 말지, 사무적으로 대답하는 그녀가 가증스럽다. 그래서

 

"제가 연락해서 불편한가요? 그렇다면 연락하지 않을게요. 미안해요."

 

라는 답장을 보낸다. 어떤가? 저런 내 태도를 보며 소름끼치도록 싫은 감정이 들었을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상대가 느꼈을 감정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내가 내 기분대로 침묵과 변덕을 사용할 때, 상대는 바로 저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걸 꼭 기억해 두길 바란다.

 

 

3.지인, 또는 친구들의 문제.

 

지인, 또는 친구들과 관련된 문제는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이쪽에서 상대에 대한 '부정적 평가'한 것들을 주변에 이야기 하니, 당연히 주변의 리액션도 부정적으로 돌아오는 경우다.

 

"시위 때문에 차가 막히니까, 짜증을 내더라고. 겨우 두 번째 만난 거였는데."

 

저런 얘기를 들은 지인들은 십중팔구 "별로네."하는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난 그간 연인을 부모님에게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부모님 반응이 갈릴 수 있다는 얘기를 해왔는데, '친구나 지인'에게도 그게 똑같이 적용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똑같은 한 사람을 두고도

 

"여친 나이가 스물아홉인데, 아직도 부모님 터치가 심하더라고. 얘가 나랑 있을 때 잘 놀다가도, 부모님 전화가 오면 어쩔 줄을 몰라 해. 신데렐라도 아닌데 통금시간인 12시가 가까워오면 거의 패닉상태에 빠져서, 전에는 영화 보다가 중간에 나오기도 했어."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여친이 이과 출신인데 작가들을 완전히 꿰고 있어. 네가 예전에 나한테 김영하 얘기 해줬잖아. 내가 그 얘기 듣고 김영하 책 빌려서 읽고 있었는데, 그거 보더니 여친이 김영하 얘기를 하더라고. 물어보니까 김영하 책 다 읽었대. 집에 놀러간 적 있는데, 집 벽면이 다 책장이야. 여친 어머니께서 출판사에서 오래 근무하셨더라고 하더라고."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닌가. 친구나 지인이 만나 본 적도 없는 상대에 대해 불길한 예언이나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건, 이쪽이 그럴 수밖에 없도록 설명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자.

 

둘째는, '야매 심리학자'의 친구들 역시 '야매 심리학자'들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마이너스 품평회'가 벌어지는 경우다. 이걸 좀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자면, '야매 심리학자'들이 모여서 자신의 이론을 내세우며 컨퍼런스를 하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연락한다고? 걘 무슨 자기 일과 보고하려고 널 만난대?"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무슨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고 그래? 걔 좀 이상한 애 같은데?"

"영화 정도 보면 되는 거지 아울렛을 같이 왜 가? 아직 연인도 아닌데? 걔도 무슨 여자가 자기 코디해주고 그러는 것에 대한 환상 있는 거 아니야? 완전 웃기네."

 

'야매 심리학자'들이 모여 프라푸치노 한잔씩들 하면서, 상대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컨퍼런스를 하다 의견일치를 하게 되면 답을 얻은 것 같아 뿌듯할지 모르지만, 그걸 두고 객관적인 평가를 마쳤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일 뿐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위에서 말한 것들 외에, '밑도 끝도 없이 도도하게 나오는 태도'라는 문제가 하나 더 있다. 대화를 하나 보자. 저 위에서 성별을 바꿔 설명할 때 잠깐 나왔던 대화다.

 

여자 - 제가 연락해서 불편한가요? 그렇다면 연락하지 않을게요. 미안해요.

남자 - 불편하긴요. 아니에요. ㅎ

여자 - 그럼 다행이고요. 쉬어요.

 

왜? 대체 왜? 무엇을 위해서? 뭘 바라고 저렇게 밑도 끝도 없이 도도한 태도를 보이는지 사실 난 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미 상황이 다 엎질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말을 걸어 확인사살을 했던 여성대원은, 사연신청서에

 

"초반엔 그도 저한테 호감을 느낀 게 맞는 것 같은데요. 그게 맞다면 지금이라도 제가 좀 더 다가가면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무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을 적기도 했다. 더불어 저런 대화를 한 이후에도 (당연히)상대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

 

"난 널 좋아했던 건데 표현을 못 한 거다. 아무튼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넌 나에게 마음이 없는 것 같다. 이미 늦은 일이겠지만 좋아했다는 말은 꼭 해주고 싶었다. 암튼 늦었지만 그랬다."

 

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고선 가타부타 대답이 없는 상대에 대해 화가 난다는 말을 내게 하기도 했고, 어이없더라도 대답은 해주는 게 예의가 아니냐고 내게 묻기도 했다. 물론 본인의 입장에서 본인의 상황과 본인의 감정만을 생각하니 상대에게 화가 나고 상대가 예의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 바라보면…. 좋은 말이 아니니 길게 적진 않겠다.

 

끝으로 하나 더. 위에서 말한 경우에 해당되는 대원들은, 유독 썸남이나 연인에게만 저런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대인관계엔 별다른 문제가 없기에 "너처럼 괜찮은 사람에게 왜 연인이 없을까?"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또 이성을 소개받기도 하지만, 관계가 '연애'와 연관이 되기만 하면 말 안 통하는 외국인과 한 자리에 앉아 있는 듯 이상하게 불편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연애'와 연관이 되면 뭔가 더 고차원적이어야 할 것 같고 무결점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게 경직되곤 하는 건데, 그러지 말고 연애 역시 대인관계라는 걸 떠올리며 이성을 만나보길 권한다. 상대도 나처럼 실수할 수 있고, 상처 받을 수 있으며, 좀 어설픈 구석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만난다면, 지금처럼 소수점 다섯째 자리까지 딱 맞추려는 강박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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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그럴껄2015.05.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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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밀크티2015.05.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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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녀 본인의 문제도 있지만~
연못녀의 친구 입장에서는 연애상담해줄 때에 무척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ㅎㅎ
한 쪽 얘기만 듣고선 이렇다 저렇다 단정짓고 남자를 몹쓸 놈으로 치부해버리거나
수다 소재로 삼아서 씹고 뜯고 맛보는 상황이 되기 쉬운데
이럴 때 연못녀가 친구에게 많이 의존하는 성격이면 연애노선이 휙휙 바뀌어버리기도 하더라고요~

레몬밀크2015.05.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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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용이 저의 3년전 모습이네요ㅠㅠ
그 당시 소개팅으로 만나 사귄지 3개월정도만에 남자친구(첫 남자친구.....)와 헤어지고나서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무한님 글을 정주행,역주행해가며
여러 책들 읽어가며 마음공부를 하면서 바로 이 글의 내용이 헤어짐의 이유였음을 알게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이기적이고 부끄러운 모습들이에요..

하루살이2015.05.0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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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안드는거 있음 입다무는거. 저 성격 고치기전에 잘도했던 만행이었드랬죠.;; 딴에는 성질난다고 막말하느니 입다무는게 낫다고 생각했었던 거였는데, 옆에사람 피말리게 하는 거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기분 상하는일 있음 '그렇게하믄 내가 맘상하지~'하고 표현하고, 사과받고 그걸로 끝. 합니다. 엎드려 절받기라도 그냥 그때그때 사소한문제로 끝맺는게 더 크게 감정안상하는 방법이더라구요. 물론 99퍼센트정도는 상대방도 그럴의도 아녔다며 얼른 사과해주기도 하고요. 기분상하는거 상대방이 알아줬음 하는건 당연한거지만, 내감정 알아달라고 상대방 벌세우는건 당연한게 아니란거, 저도 그렇고 모두들 조심했으면 해요^^

아~그나저나 무한님. 오늘 어버이날인데 부모님 카네이션 달아드렸어요?^^ 어제 엄마머리 염색해드리믄서, 문득 어릴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꼬꼬마시절 방학되믄 엄마가 머리 염색해주시곤 했었거든요(물론 제가 졸라서ㅋㅋ) 그때 엄마는 이쁘게 해준다고 정말 정성껏 잘해주셨는데, 그때 그렇게 키워놓은 다큰 딸래미는 염색좀 해달라고 '부탁'해야 지 편할때 골라해주고, 미장원가시라며 퉁박이나 주고 참 못되먹게 자라버렸네 하는 미안함이 문득 들더라구요. 여지껏 안하던 생각이 왜 어젠 갑자기 들었던건지^^;; 여튼!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무한님 시간되신다믄 어릴때처럼 꽃도 만들고 손카드도 만들어보심 좋을것 같아요^^

AtoZ2015.05.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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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덕분에 부모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방방2015.05.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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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창이 여성 독자분들의 후회와 반성문의 향연이네요ㅋㅋ

싱가독자2015.05.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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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반여중 (공학이긴 했으나 남녀반이 달랐어요), 여고, 여대 출신이라...(한숨) 처음에 이성을 만날때 엄청 헤멨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어색하고...으아악! T-T

저 항목중에 특히 공감가는게 '심리학자' 와 '품평회'인데요. 특히나 품평회 건은 저도 친구들에게 조언이랍시고 준다는게 오히려 독이 되었던 건 아닌가 반성해봅니다. 무한님 말씀대로 제3자로서 특히나 만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의견을 내는건 정말 조심스러운 일인데 말이죠. >_<

앞으로는 연애뿐만 아니라 무엇에 대한 의견을 내기 전에 단점에만 너무 홀리지 말고 장점 부분도 꼭 체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어요. 무한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반성중)

2015.05.0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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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래서 저를 남녀공학인 학교로 보내주신 중3때의 담임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거긴 지원해야 가는 학교였는데 아무 생각 없는 저를 권유해서 보내주셨거든요. 거기서 남녀 합반으로 3년을 보내고 나니 남자애들과도 여자애들과도 그냥 아는 사이, 친구, 친한 친구, 사귀는 사이 등등 여러 단계를 직간접적으로 겪었지요.

여고 친구들이나 여고 나와서 여자가 절대다수인 학과로 진학한 친구들이 남자에게 갖는 긴장감, 걱정, 과한 우려, 나쁜 놈 아닐까를 먼저 걱정하는 태도, 편하게 말 걸려면 어째야 될지 모르겠다는 고민, 남자 앞에서 밑도 끝도 없이 도도하게 구는 태도, 어긋났는데 왜 어긋났는지 모르는 상황 등등을 들으면서 진짜 공학가기를 잘했구나 싶더라고요. 연습을 일찍, 생활공간에서, 일상적으로 편하게 한 셈이 되었으니까요.

남자인 친구들이나 동기들이 많고 그들과도 적절히 수다를 떨고 친구로 지내면 야매 심리학이 생기지 않는데, 그냥 남자에게 물어보면 여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간단한 답이 나올 때가 많거든요. 남자애들이 주로 이렇다더라- 하는 걸 자주 듣고, 남자애들도 여자애들은 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한다더라- 하는 걸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아무래도 이성에게만 하는 실수 같은 건 줄어들기 마련이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자끼리 모여서 남자를 품평하는 건 마치 남자들이 모여서 여자를 품평하는 것만큼이나 오답률이 높겠지요.

저는 이런 상황이어도, 저 야매 심리학의 함정에 빠진 여자 친구들을 만나 하소연을 들으면 대처가 쉽지 않습니다. 글 속 예시를 빌리자면, 친구가 "만난지 두 번 밖에 안 됐는데 짜증내는 템포가 너무 빠르지 않아?"라고 말했다고 치지요. 거기서 제가 그 남자가 어떤 어조로 말했는지, 짜증을 기분나쁠 수위로 냈는지 어떤지 모르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라고 얘기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럴 수도 있다고 얘기하며 안심시켰다고 쳐도, 그 다음 불평이나 단점이 나왔을 때 또 기각하는 셈이 되어버리면 상대방은 맘상해할 확률이 높아요. 맞아, 이상하네 하면서 동조해주기를 바라는 걸 뻔히 아는데, 내가 본 적도 없는 남자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과 관련해 옹호하면서 번번이 친구 말에 태클걸고 친구가 과잉불평쟁이인 것처럼 만드는 이상한 역할을 맡을 것인가, 아니면 이게 야매 심리학이자 과한 채점표인 게 보이더라도 응 그래, 그랬어? 오... 하면서 덜 적극적인 맞장구나마 쳐주며 들어줄 것인가. 친구관계를 깰 게 아니라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안전하지요. 게다가 그 남자가 진짜 나쁜 남자면 내가 책임질 것도 아니고.

그렇다보니 공학에서 얻은 남자에 대한 지식이 있어도 야매 심리학을 하는 친구에게는 편하게 전달도 못합니다. 차라리 특정 연애사건에 대한 수다가 나오기 전에 제가 꺼낸 얘기 속에서 남자인 친구들의 생각이나 태도나 에피소드를 말해주어서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주는 건 가능할지 몰라도 야매 심리학이 시작되면 정말 거기다 뭐라 할 수가 없어요.

여고 여대 등 여자들만 가득한 곳에서 살았던 분들은, 마치 남고 공대 코스를 밟은 남자분들처럼, 이성과 편하게 대화하고 편하게 의견을 들을 기회를 공학출신보다 의식적으로 더 많이 가져야 자신에게 도움이 될텐데 이게 참 쉽지가 않지요.

밀림의여왕2015.05.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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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런 야매 심리학을 펼치시는 여성동지들 중 상당수가 같은 여성한테도 관심법을 펼친다는 것. 남녀노소 안가리고 뭔가 꼬투리 잡히면 이리저리 씹고뜯고맛보고즐기고 하면서 궁예놀이를 하시더라구요. 저런 야매심리학자들이 마음이 약하다 어쩌다 하시는데 지 혼자 생각하고 지 혼자 결론 낸 걸로 화내고 삐지고 다른 친구들 동료들 설득해서 사람 바보만드는 거 자주 봐서 별로 동감이 안가네요.

ㅎㅎ2015.05.08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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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일 같지가 않네요 인문여대 국문학과 출신으로서ㅋㅋ 이건 실제로 연애를 한 번 세게 진하게 하고 된통 당하고 깨지고 자존감 부숴지고 그런 걸 하고 나면 많이 성숙해지고 해결되는데 (여성 특유의 사회성이나 적응력으로..) 저 상태로 삼십대 중반이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ㅎㄷㄷ 한때 저런 면을 조금 가지고 있었던 (저게 전형적 드라마로 배워서 그런 것도 있어요, 미디어가 가르친 연애 이데올로기...;) 여자로서, 마음에 좀 드는 남자가 나타났을 때 (긴가민가할 땐 어쩔 수 없어요) 약간 등신같을 정도로 좋아하는 티를 내면서 먼저 다가가보세여. 잘 이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런 순수한 열정의 흑역사가 저런 식의 흑역사보단 훨씬 영양가가 있을 겁니다ㅋㅋ 님들이 그러고 있을 때 더 어린 여자애들은 이미 온갖 먼저 꼬시기를 하고 있답니다. 여자라고 당연히 기다리고, 도도해도 되는 거 아닙니다ㅋㅋㅋㅋㅋ

지나가다2015.05.09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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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한 경우에 해당되는 대원들은, 유독 썸남이나 연인에게만 저런 모습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라는 말씀 공감.... 연인에게도 내 친한 친구들이나 동료들에게 하듯이 매너와 아량을 베풀면서 편하게 대한다면, 많은 시시껄렁한 연애 문제들이 사라지겠죠.

파카2015.05.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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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뜨끔해지는 매뉴얼입니다 ㅎㅎㅎ
여중-여고-여대 받고 거기다 '남자형제 없음'까지 더하면 지존인가요? ㅋㅋㅋ
네...제가 바로 그 지존이었어요. 야매심리학자를 비롯해 두루 갖췄었고요,
심지어 일상에서 마주치는 남자사람이나 지인, 이성의 감정이 들지 않는 남자와도 혼자 불편하고 어색했는데요.
20대 초반에 저런 철벽치기, 실수들을 다채롭게 하다가 나이가 들고 연애가 몇 번 반복되니 자연스레 사라지더라고요 ㅎㅎㅎㅎㅎ
이제 어색치 않은데 나이가 많아졌네요. 이거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흡...

흑역사는 그만2015.05.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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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부끄럽고 찔리네요. 제 얘기 쓰신 줄 알았어요. 대인관계에서는 안그러는데 꼭 감정있는 이성한테만 저렇게ㅜㅜ 고치고싶은데 잘 안돼요...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을까요?

귀여운밤톨이2015.05.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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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감사^^~

롤라2015.05.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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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히사시부리데스!!!!!
한참동안 태풍의 눈 속에 있나 싶었는데 나머지 비바람 돌풍이 휩쓸고 지나가더니
이제는 태풍이 가버리고 쾌청한 날씨가 올것 같습니다. 태풍이 남기고간 흔적들만 좀 치우면 될거같아요 ^^
제가 가장 최근의 관계를 통해 배운 것은.. 남자는 정말 단순하다. 그러니까 나도 단순해지겠다. 입니다. ㅋㅋㅋ 아 갑자기 콘플레이크에 우유말아 먹고싶네요

헤헹2015.05.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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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내 얘기 쓴 거예용? ㅋㅋㅋ

군고구마2015.05.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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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철벽녀 사연 맞나요?
저런식이면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강제 철벽녀 되겠는데요. 두번째 카테고리 예문 읽고 소름끼침. 진짜 무서웠어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은 자기 맘이 풍요로울 때 발현되는 듯. . . 각박하게 살지말고 다들 여유 가지고 살자구요~^^

qlalflqlalf2015.05.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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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글인데 다시 읽어도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는 여고 여대 출신도 아니고 모쏠도 아니지만....저런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한테 유독 엄격하다던가 친구 남자친구를 까다롭게(?) 본다던가 하는거요.

철벽녀들, 특히 남자친구를 평가하고 남의 연애를 평가하는 그런 행동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조금 변명해보자면, 상처가 많은 여린마음동호회사람들일거에요.
저도 생각해보면 20살때는 진짜 막 재고 따지고 이런거 없이 순수하게 사람을 좋아했었던거 같은데...정말 좋아했던 사람한테 상처를 받고 나니까 그다음부터는 괜히 삐딱하게보게되고 미리 "최대한 부정적인 면을 놓치지 말고 기억"해둬야 나중에 상처를 받지 않을거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은 면은 좋은 거지만 나쁜면은 잊어버리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진거 같아요.

그래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지금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 괜히 엄격해질 필요는 없겠지요. 신중하게,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마음으로 사랑을 하도록 노력할게요. 무한님도 독자님들도 모두 화이팅!!

가볍게생각하자2017.01.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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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여초사회의 경우 남자에 대한 인식이 조금 왜곡되거나 잘못 이해하거나 그런 것 같아요. 근데 더군다나 배려심도 없으면 남이 실컷 질문해주고 관심가져주면 최소한 자기도 그 정도는 해야된다 생각해야되는데 그게 안되는 듯. 솔까 노답.

젤나가 맙소사2018.02.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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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보니까 진짜 답답한인간들많네;; 남자 여자를 떠나서 생판처음 만난사람에게 예의없게 구는건데 그걸 무슨 여려서 그렇다는둥 세상에 나쁜남자가 많아서 그렇다는둥 진짜ㅋㅋㅋ 그런 버릇없는 언행을 다받아주는건 당신들 부모님 밖에없습니다 정신 좀 차려요 뭐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니까 세상 여자들이 다 자기같은줄 알지ㅋㅋㅋ 왜 이렇게 상대에 대한 배려가없습니까?? 당신이 남을 떠보는동안 상처입는 상대방은 고려안하나요? ㅋㅋ 어이가없어서 정말

솔로대원92018.02.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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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도 비슷한 철벽녀인 것 같아요. 문제란 걸 알고 풀어주신 사연 보면 저도 답답해 미치겠는데 막상 복잡하게 생각하고 망설이게 돼요. 연애도 결국 대인관계라는 말에 진짜 격공하고 갑니다. 무한님 글이 너무 도움이 돼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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