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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까지 하는 게 벅차다는 남친, 어떡해?

내가 만나지 않는 친구 중엔, 암흑에너지로 가득 찬 A라는 친구가 있다. A의 카톡 상태메시지는,

 

"진심으로 원해도 다 소용 없는…."

"술 한 잔 하자고 부르는 사람도 이젠 없네."

"믿는 놈만 바보 되는 거지."

"술 땡기는 날이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등의 암울한 멘트들로 계속 바뀐다. A의 카톡 상태메시지를 내가 보고 싶어서 보는 게 아니라, A가 상대방의 카톡친구 리스트에서 가장 위에 뜨고자 자기 이름 앞에 'ㄱ'을 붙여 둔 까닭에, 카톡을 확인할 때마다 제일 위에 떠서 어쩔 수 없이 매번 보게 되는 것이다.(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닌데, 서로 만나지는 않으면서 연락처가 계속 바뀌던 중, 누구도 먼저 바뀐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묻지 않아 이렇게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A에게 위로나 격려를 해주거나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 독자 분도 계실 텐데, 다 해봤다. 수년간 여러 방법으로 그를 토닥이고자 많은 친구들이 애썼지만, 그는 그렇게 지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화이팅 해 줄 때만 반짝 기운을 냈을 뿐 자고 일어나면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물론 A가 365일 내내 저런 모습만 보이는 건 아니다. 여자친구가 생기거나 하면, 커플사진을 올려가며 이제 행복이 시작이라느니, 늦은 만큼 더 사랑해 주겠다느니 하는 말들을 올리기도 한다. 그럴 때면 또 A와 연락이 안 되는데, 그러다 헤어지고 나면 A는 다시 친구들을 찾고 자신의 힘듦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그게 한두 번도 아니고, 나중엔 다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암흑에너지만 발산하고 있던 까닭에 이제는 다른 친구들도 A와 만나려 하지 않는다. 나 역시 A의 "얼굴 잊어버리겠네. 술 한 잔 해야지."라는 말에 몇 번 나가 A를 만났는데, 나가면 세상 끝난 듯한 분위기로 우울한 얘기만 늘어놓는 A를 보며 '내가 왜 A와 만나지 않기로 했었는지'를 재확인 할 수 있었기에 이제는 '빈말'로만 "그래, 언제 한 번 봐야지."라는 대답을 할 뿐이다.

 

 

1. 맹목적인 이해는 무책임은 살찌운다.

 

내가 서두에 A의 이야기를 적은 것은, 사연을 보낸 K양이

 

"집에서도 저희 엄마가 아빠 기 세우는 데 달인이라서,

늘 기 세워주는 법을 배우며 살았어요.

그래서 저도 오빠 기를 세워주고자 노력한다고 했는데…."

 

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행동이, 어떤 이에게는 말 그대로 '힐링'이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그저 '도피처'가 될 수도 있다. 만약 남친이 주말에 나가서 친구들과 노느라 오늘까지 제출해야 할 자기소개서를 못 썼다면, 그건 다급한 상황을 그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을 환기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가 그것에 대해

 

"난 정말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번엔 정말 잘 하려고 했는데….

이러다 보니 해야 할 건 계속 밀리고, 연애까지가 이젠 좀 벅차다."

 

라는 말을 한다고 해서, 덮어두고 토닥토닥하며

 

"우리 만나는 거 좀 줄여도 되니까, 오빠한테 급한 일 먼저 하자."

 

라는 이야기 등으로 마냥 위로해선 안 된다.

 

이해 역시 마찬가지다. 맹목적인 이해는 상대로 하여금 이쪽과의 관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일을 불러오기도 한다. 매일 지각을 해도 핑계만 잘 대면 다 이해해주는 상사가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K양도 지각에 무감각해지며, 나중엔 10분쯤 늦는 건 늦는 걸로도 생각 안 하게 될 것 아닌가. K양의 남자친구는 K양에게

 

"내가 힘들어서 친구들 만나 술 한 잔 기울이면서 회포도 풀고,

또 욕도 실컷 하고 싶은데 그러면 그 날 해야 할 과제나 준비가 밀리고

그러면 주말에 보기로 한 너를 또 못 보게 되잖아.

난 그게 너에게 너무 미안한데,

그렇다고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하느라 전부 밀려서 못 보는 거라고 말하면

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어. 한심한 인간으로 볼 수도 있는 거지.

그게 너무 비참하고 자존감이 사라지는 느낌이라서

비겁하지만 당장 어떻게 좀 피하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잠수 탔던 거고."

 

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는데, 그가 저렇게 자학하며 다 털어 놓았다고 해서 마냥 이해를 하려 들진 말길 난 K양에게 권해주고 싶다. 아니, 진심으로 저 부분이 미안하면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답을 구해야 맞는 거다. '상대가 스스로도 괴로워하니까 이쪽에서도 더 이해해줘야 한다'는 결론을 구하는 게 아니라 말이다. 맹목적인 이해는 상대의 무책임을 살찌울 수 있다는 걸, 난 K양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2. K양 남친에 대한 솔직한 내 생각.

 

K양이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전부 헤어지라고 말해요.

근데 전 오빠랑 잘 해보고 싶거든요.

누가 누굴 더 좋아하고 이런 것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아니에요.

오빠와 어떤 대화가 필요할지,

또 제가 얼마만큼을 더 이해하고 인정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요."

 

라고 말한 까닭에, 솔직한 내 생각을 말하기가 좀 껄끄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K양이 어둠의 골짜기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걸 그냥 둘 순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하는 말이니, 내 결론이 K양의 바람과 다르다고 시무룩해 하지만 말고, 내가 이 만남에 반대하는 이유들에 귀를 기울여 보길 바란다.

 

K양의 남자친구는 자신의 상황이 너무 급박하다며

 

"우리가 1년 정도 만난 연인 사이였으면 좋을 텐데…."

(둘은 아직 100일도 안 된 커플이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야 할 노력이 많다는 의미)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난 1년이든 2년이든 간에 방치해 두는 순간 연애는 말라 죽어가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K양의 남친은 마치 적금을 붓듯 1년 정도 사귀었으면, 나머지 1년 정도는 그간 모아 놓은 애정을 K양이 알아서 인출해 쓸 수 있게 방치해 두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여기서 보기엔 그가 '해 본 적도 없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너무 편안하게 생각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가정'을 하기 시작하면 세상 어려운 일이 뭐 있겠는가. 저건

 

'이십대가 되어 한 달에 80만원씩만 저축을 했어도 지금 1억이 있을 텐데….'

'고등학교 때 정말 마음잡고 공부했으면 지금 난 의사가 되어 있을 텐데….'

'내게 지금 10억 정도만 있어도 뭘 하나 시작해 볼 수 있을 텐데….'

 

하며 상상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하라고 해봐도 못 할 수 있고, 그 상황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K양의 남자친구는 저런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한 불만족을 표출할 뿐, 정작 자신이 현재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 K양이 톡을 보내면 읽기만 한 뒤 대답을 하지 일들까지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전에 TV를 보다가 무명시절을 오래 보낸 한 배우의 연애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오랜 무명생활로 인해 지금의 아내이자 당시의 여자친구인 부인에게 연애 중 밥 한 번 제대로 사지 못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출연하던 영화인지 연극인지에 소품으로 나온 귤인지 오렌지인지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걸 여자친구에게 주고 싶어 가방에 몰래 챙겨서는 여자친구를 만나 전했다고 한다. 여자친구도 그 모습을 보고 그가 정말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꼈고 말이다.

 

그런데 K양의 남자친구는 어떤가? 저 배우나 K양의 남자친구나 현 상황이 어려운 건 같지만, 마음으로라도 자신의 연인을 생각하고, 또 작은 것으로라도 여자친구를 위해주려고 하는 지점에선 분명 다르지 않은가? 당장은 뭘 해줄 수 없으니 미안해서 잠수를 탄다? 난 그런 남자의 경우, 훗날 모든 게 안정적인 상황에 놓였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태도에는 별 변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K양이 내 여동생이었다면,

 

"오빠에게 잘 자라는 소리를 들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요."

 

라는 이야기를 한 순간 헤어지길 권했을 것 같다. 상황이 힘들다고 징징거리면서도 만날 사람은 다 만나고, 또 그렇게 순간순간 우선순위를 바꾸어 버린 까닭에 해야 할 일이 밀리면 그것에 대한 희생을 여자친구에게 요구하는 남자. 이걸 또 '남친 기 세워주고 싶다'는 K양은 전부 이해하며 양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러다간 집도 절도 없어지고 말 거라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난 K양의 남자친구가 이 연애를 '교양수업'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지 싶다. 그에게 자신의 삶인 공부나 가족, 친구 등은 '전공수업'이니 필수로 해야 하는 건데, 그런 와중에 '교양수업'인 연애까지 하려니 벅찬 생각이 들어 '교양수업은 출석 정도만 성실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K양이 몇 번이나 이야기 한 것에 대해 -알았다고 대답만 하곤- 실천하지 않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아직 100일도 안 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K양에게

 

"지금 내 상황이 좋지 않기도 하고, 여하튼

우리가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게 되면,

그냥 그렇게 저렇게 살다가

결혼할 즈음이 됐을 때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라고 한 이야기 역시, 난 앞서 말한 '교양수업'의 연장에서 생각했기에 나온 말이라고 본다. '스키'라는 교양수업 같은 건 당장 매달려 A학점을 받지 않더라도, 대학 졸업한 뒤 다시 배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당장은 전공에 열중해야 할 때니, 그러느라 교양수업에서 낙제하더라도 어쩔 수 없고, 나중에 여유 되면 다시 배워보겠다는 생각 정도를 하는 것 같다.

 

난 이런 와중에, K양이 그의 엄마가 되어

 

"우쭈쭈 우리 아들, 엄마가 설거지 하는 소리 때문에 공부하는데 방해됐지?

미안해 아들. 엄마가 마트 가서 시간 보내다가 너 공부 끝나면 들어올게."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았으면 한다. 노력도 좋고 이해도 좋고 충분한 대화도 좋고 다 좋지만,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이해만으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정말 바람직한 것인지를 K양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K양은 내게 필요하다면 자신이 더 포기 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지금도 벌써 K양이 포기하고 양보한 것들은 그에게 '당연한 것'이 되어 있다. 여기서 더 포기하고 양보하면 이 관계에서 K양이 설 자리는 손바닥만큼도 되지 않을 텐데, 그렇게까지 해가며 이 관계를 지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K양의 바람과 다른 결론을 내서 참 미안하다. 그러나 '연인'이라는 간판을 걸고 그걸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쪽에서 혼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가면서까지 그걸 운영해 나가다간 훗날 K양이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기에 이런 결론을 낼 수밖에 없었다. K양이 그렇게 노력하는 와중에도 상대는 "안 되면 폐업하지 뭐. 나중에 다시 오픈하면 되니까."라는 이야기를 할 뿐이라면, 답이 없다. 어디서 얼마나 더 빚을 내 이 연애를 지켜가야 하나를 고민하기 전에, 그에게 과연 이 관계를 함께 지키고 돌볼 생각이나 의지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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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그럴껄2014.12.16 1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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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2014.12.16 15: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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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두달 참다가 내가 왜 한달에 한번 만나자는 것도 미안해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 순간 이대론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헤어지자는 말은 안했지만 저쪽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달라지겠죠. 물론 전 제 남친이 아주 바쁘다는걸 알고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것도 아는데, 바쁜거 아니까 이것저것 해줘야지 하면서 비타민 챙겨주고 카톡 줄이면서 엄마활동 한게 잘못인가 싶다가 남들은 집에가서 밥하고 빨래한다는데 그거 안한게 잘못인가 싶다가 이러고 있으니ㅎㅎ

K양도 아마 저랑 비슷할것같아요. 상대가 너무 좋아서 잡고 싶은데 여기서 더 뭘해야되나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혼자서 고민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예전에 노멀로그에서 읽었던 말중에 기억에 남는 '내가 호구가 될 가치가 있는 사람은 나를 호구로 만들지 않는다.' 말을 드리고 싶네요.

아메리칸2014.12.16 16: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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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꼭 나쁜 사람이어야지 헤어지는거 아니에요.
좋은 사람이더라도 연애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이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K양 남친도 좋은 사람일 순 있어도 연애할 준비는 안된것 같네요.
K양을 좀 더 귀히 여겨줄 수 있는 사람 만나길 바래요.

에휴2014.12.16 21: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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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이네요 ㅜㅠ
좋은 사람이었지만 결국 제 인내심이 버티지못하고 보내버렸는데 그후
"내가 너무 조급한건가?" 라는 생각이 가끔 들었거든요
근데 제가 너무 참다가 터지면 상황 안좋아질것 같아서
터지기 전에 좋게 얘기했거든요..
그때 그러더라구요. "나도 알고 있는데, 내가 아직 연애할 준비가 안된거겠지"
그때 느꼈어요. 이 연애를 바라보는 서로의 태도가 달랐단걸요..
내가 그 사람 연애 시동 걸어주는 역할 정도로 여기나 싶었어요..
아무리 좋은 사람인들... 준비안된 사람 만나는건 아니라는 말에 동감해요

뭐 저도 워낙 조급한 성격이라 ㅜㅠ 결국 전남친한테 다시 돌아왔고..
헤어질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다시 리플레이 하고 있죠...
가까운 사람때문에 힘드니 삶이 고단하고 힘드네요 ㅜㅜ

파란2014.12.16 17: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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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세워주고 토닥토닥해주는 거 좋은일이죠.
근데 그건 열심히 달리다가 잠시 지친 사람에게 필요한 일이지, 한걸음도 떼지 않고 갈길이 너무 힘들다고 불평하는 사람한텐 소용없는 일이에요.
글과 댓글들 읽어보시고 k양이 지금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더 신중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피안2014.12.16 23: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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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이해는 무책임을?! 살찌우는거죠? ㅎ 제목보고 공감해서 한번 더 읽다가 오타발견!
요즘에 회사에서 문서작업만 하다보니 이런것만 보이네요
여튼 저는 배려한다고 하는일이 남에게 당연한 일이 될때 엄청 속상하죠 호이와 둘리의 관계처럼요

아키라2014.12.17 0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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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험담들이 댓글창을 채우네요.
K양이 이 상황에서 참는건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그냥 답답하게 바보처럼 당하기만 하는거에요...

지켜본다2014.12.17 0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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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이해는 무책임을 살찌운다. 정말 심하게 와닿는 표현이에요. 지금 이 찜찜함은 뭔지 알수 없을때 무한님은 늘 이런 기가 막힌 문장으로 확 깨닳게 해주네요.

지켜본다2014.12.17 01: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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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무한님 지인이랑 비슷한 친구 저도 있어요. 똑같은 얘기하기도 지치고, 나중엔 그런 자아비판이 하고 싶으면 일기장에 쓰라고 쏘아붙였네요. 처음에는 너무했나 싶었는데 목적없고, 대상없는 푸념에 내가 왜 굳이 나서서 이 감정소모를 하나 후회되더라구요.

거북이 등짝2014.12.17 02: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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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요즘 저도 남친때문에 힘들어 하구 있는데..
사람관계가 제맘대로 안되니 피곤하고 힘드네여
공부보다 연애가 더 어려운듯.ㅋㅋ
..또 사연보내구 싶네영..ㅎㅎ

남친과의 관계가 주는 스트레스는 정말 몸이 확 피곤하고 스트레스의 무게 자체가 다른거 같아요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건지 원래 이런건지 아니면 이렇게 스트레스받는 관계는 답이 없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꼬레안2014.12.17 03: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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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K양이 어둠의 골짜기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걸 그냥 둘 순 없는 것 아닌가.'에서 또 웃었습니다. 에효...

발뭉2014.12.17 07: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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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남자가 보기엔 정말 한심한 남자로밖이 안보입니다.. 우선순위가 뭔지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하면서 궤변을 일삼는 남자. 세상에 훨씬 좋은남자가 많고 k양의 예쁘고 깊은 마음가진 여성분이라면 훨 좋은남자 만나실거 같은데 정말 안타깝네요. 그리고 가슴아픈 얘기입니다만, 남자분이 사람이 별로이기도하지만 그 별로인사람이 k양을 그다지 사랑하는거같지않습니다. 이 글을 읽은 '그닥 사랑하지않는여자와 사귀어본 남자'는 다 공감하실겁니다 부디 좋은남자만나서 그 예쁜마음이 활짝 피는 가정을 이루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꺄하학2014.12.17 1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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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만나면 안 됩니다.

2014.12.17 1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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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에너지가 넘치는 아는 동생이 있는데, 이걸 고쳐줘야 좋을 것 같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정이 없다면 그렇게 살다 어찌 되든 말든 남이라 여기겠으나 그것도 아니고, 암흑에너지 있는 것 치고는 친구들에게 밥도 사주고 잘해줘가며 챙기는 정이 없지 않은 애라서 어떻게 그 어둠포스만 잘 어떻게 하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좋게 말해본 이들이 있었는데 그것마저 다 내가 못나서 남들에게 그런 불편을 줬구나 내가 꺼져야지.... 이러고 땅파는 바람에 조언도 쉽지 않네요...

꺄하학2014.12.17 15: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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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동조를 안 해주면 됩니다.
받아주니까 계속 하는거거든요.......
그 얘기 나오면 다른 얘기를 하시는것도...

2014.12.18 16: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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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받아주면 계속 그래요.. 첨엔 저도 좋게 받아줬는데 이제는 적당히 말하고 딱 끊어요. 그래도 친구관계는 유지되던데요? 덜징징거리니까 저도 편하구요

별빛달빛2014.12.18 07: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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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기본적으로 기브 앤 테이크겠죠. 그래서 사랑을 나눈다고 표현하는 거겠죠. 뭐 취향에 따라서는 마냥 주는 행복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랑을 상대가 최소한 받아먹을 줄은 알아야지. 못 받아먹는 사람에게는 안주는게 맞아요.

2014.12.18 16: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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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생각이 좀 다른데요. 기본적으로 k양의 남친 자체는 나쁜거 같지 않아요. 연애에 성실하지 않다고 해서 인생 전체를 불성실하다곤 볼수 없을거 같아요. 다만 남자는 연애를 우선순위로 놓고 있지 않아서 k양한텐 좋지 못한 남잔거 같아요. 결론은 친구론 괜찮지만 남친으로는 별로라는거..

치치얌2014.12.19 16: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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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사귀고 얼마전에 헤어진 제 이야기 같네요!! 공부해야겠다며 자기 시간이 필요하다며 헤어지고는 페북질 하더라구요 ㅎㅎㅎㅎ
연락할때도 만날때도 눈치보이고..관둘까 말까 하루에도 수십번 고민했는데..이렇게 되니 더 편한 것 같어요~ 얼른 자존감 회복하고 제 가치를 알아주는 좋은 사람 만날래요~

누니2014.12.21 19: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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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이면 한창 서로에게 미쳐있어야하는데 벌써 저러면 더 만나봐야 달라질건 없을거에요. 오히려 내가 이렇게 해도 붙어있네? 싶을걸요. 시간 낭비하지말고 마음 깊어지기 전에 빠져나오길 바랍니다

호구우2014.12.28 20: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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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제가 계속붙어있다가 저스스로나가떨어졌어요ㅠ 알고보니 여자번호도따고다녔더라고요‥정말슬픈데헤어졌어요.그사람벌받을깡‥?ㅡ헤어진건맞지만그사람에게새로운상대가생긴다고생각하니기분이나쁘고한편으로는머할까궁금해서카톡숨긴해제하구보고‥ 애들이저보고호구같대여ㅠㅠ

k양2015.01.07 04: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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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 상담이 진행된 줄도 몰랐네요 ㅎㅎㅎ 아마 메일 보내고 이삼일 뒨가 헤어졌어요.
메일 보내면서 생각이 정리 되더라고요 ㅎㅎㅎ 댓글 읽어보고 글도 잘 읽었습니다
새해엔 주고 받을 수 있는 행복한 연애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상동쩜이맘2015.01.08 1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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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내가 무한님이라면 이 댓글보고 허무감 밀려올 것 같아요ㅎㅎ 대단한 인사치례나 자기반성의 장문댓글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진심이 느껴지는 한마디라는게 있는건데.. 그냥 제 느낌일 뿐이긴 합니다ㅋ 소주 세병동안 남친과 싸운 친구의 하소연 듣고, 조언 달래서 최선을 다해 그 입장이 되어 얘기해주고 0.. 다음날 술깨고 나서까지 착잡해서 앉아있는데 남친과 화해했다며 화통하게 웃는 전화를 받은 경험이 있어서요^^ 그 친구나 이 덧글이 나쁘다기보단.. 사려깊지 않은게 아닐까해서 딴지걸어봤습니다ㅎ

k양2015.01.08 1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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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이 허무감이 밀려올 정도로 성의 없어 보였다면 제 잘못이고 진심이 느껴지는 한 마디라는 게 있는데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워하며 댓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상담이 실제로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헤어짐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제 자존감을 위해서도 아니었고 제 자신을 위해서도 아니었어요.
무한님께 상담을 요청하려고 상담요청 양식에 맞춰 그때 저희의 이야기를 정리하다보니 메일을 보낼 때쯤 헤어져 있더라고요. 제 마음이. 애써 저만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했던 거였나보더라고요.
상담 글에 나온 것처럼 어둠의 골짜기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걸 볼 수 없어 단호하게 말씀해주신 걸 일찍이 봤다면 어쩌면 좀 더 제 자신만을 돌아보고 제 자신을 생각하면서 헤어졌을 수 있겠지만 상담요청하는 과정에서 저는 그냥 저희를 많이 돌아볼 수 있었어요.
사실 그래서 이렇든 저렇든 헤어지는 게 답이었던 거고. 이미 헤어졌고 최선을 다해 저에게 해주신 말이 결과적으로 제가 선택한 결정과 같은 방향이었기 때문에 아주 간략하게 감사함을 전했던 거예요.
과정 다 생략하고 결과만 쓰니 사려깊지 않게 느끼셨나봐요.
과정 없이 결과적으로 헤어졌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말만 전하려던 게 아니라는 거 말씀드리고 싶어서 댓글 쓰고 가요.

덩굴2015.04.17 14: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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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래도 남겨주신 후기때문에 큰 위로가 되고있어요.

제 남자친구는 저런 이유로 저에게 헤어짐을 통보했거든요.
여러가지 자잘한 사건도 많지만, 결국 자신의 힘듬을 견딜만큼 너를 안좋아한다는 말이더라구요.

전 k양처럼 참고 기다려주지않았어요. .
그냥 환경이 바뀌어서 힘들다 까지만 이야기하고는 친구들과의 술약속은 계속 유지하니까, 나에게만 소홀하게 대한다 생각하고 찡찡거렸는데, 헤어짐을 통보하면서 환경변화뿐아니라 인간관계, 사업전부다 뒤틀려서 스트레스속에 있었더군요.

자신이 힘들다고 적응할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도 못할만큼 내가 신뢰를 못줬구나 싶으면서도
이해심없고 친구들 못만나게 하고 연락집착하는 여자가 된상태로 갑자기 통보받으니
억울하고 미안하고 아쉽고 그랬는데, 글보면서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ㅎ.
트라우마고 뭐고,너를 좋아하지만 내가 준비가 안되었다는것도.
그냥 절 그만큼 안 좋아했던 거였겠죠...

읭??2015.09.26 11: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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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제 얘기네요.....
본인 일이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해서 한달을 이해하고 기다려주었는데... 내가 말라가는 느낌이 드네요.
결국 제가 이별통보를 했는데 미안하다고만 하고 붙잡지는 않네요... 결국 저는 그정도였다는 거겠죠...

질풍노도웅이2016.01.29 11: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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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공감이 많이 가는 얘기입니다. 저는 비유를 들어주며 얘기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교양수업'에 비유한 글에 적잖이 공감했습니다. 군 복무중인 제 상황에 여자친구에 대해 많은 부분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내가 힘드니까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이어갔는데, 무한님의 얘기를 듣고 반성이 되네요.
환경이 힘들 수 있습니다. 연애도 벅찰 순 있겠죠. 그치만 사랑이 그 환경에 굴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장 눈 앞에 있는 내 애인의 소중함을 표현 하려고 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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