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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났는데 짠돌이. 외 3편

크리스마스 특집 매뉴얼을 발행 안 하냐는 질문이 많았다. 그 질문엔, 연애를 시작하면 매일 매일이 크리스마스 같을 테니, '크리스마스'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는 대답을 드리고 싶다.

 

오늘은 요점만 훑으며 쭉쭉 치고 나가는 '밀린 사연 모음'을 진행해 보자. 계획은 사연 다섯 편인데(맨 마지막 사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네 편으로 줄여야했다.), 매뉴얼을 작성하다 보면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자꾸 많아져 글이 길어진다. 그래서 오늘은 한 사연 당 '대여섯 문단 안에서 모두 말하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해 볼까 한다. 출발해 보자.

 

 

1. 결혼하고 싶은 남자를 만났는데, 짠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있는 놈이 더하다'는 말을 나 역시 체감할 때가 많다. 내 지인 중엔 월 800만원 이상을 버는 전문직을 가진 지인이 있는데, 그 지인은 9,900원 짜리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가 비싸다며 직접 잉크를 사서 주입해 사용하고 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될 때쯤 나온 17인치 LCD모니터를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으며, 2만원 하는 공유기가 비싸다며 중고나라에서 5천원에 나온 공유기를 사서 쓰고 있다.

 

뭐,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아껴가며 사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만 원짜리 동네 미용실이 비싸다며, 차를 몰고 왕복 10Km나 되는 칠천 원짜리 미용실을 찾아가는 걸 보면 그가 정말 '제대로' 아끼며 사는 것인지를 의심하게 된다. 그는 그저 싸다고 하면 무작정 샀다가 '싼 게 비지떡'임을 확인하곤 그냥 버리게 된 경우도 많고, 하자가 있는 걸 중고로 구입했다가 환불도 못 받곤 다시 중복구매를 한 경우도 많다. 그가 카메라가 필요해 중고로 구입하려 할 때, 이만 원 더 싼 제품을 사기 위해 차를 몰고 일산에서 용인까지 다녀오는 걸 보며 난 혀를 내두른 적이 있다. 

 

지인의 부인인 형수님과 그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형수님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싶어 집에 트리를 하나 두자고 하자, 지인은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해 만사천 원짜리 트리를 주문했다. 집에 있는 생활용품은 대부분 다이X에서 구입한 것들이며, 아이들 책은 중고나라에서 구입하거나 출판사에서 세트 할인을 할 때 산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절약하는 모습들만 가지고 내가 형수님과 아이들을 '불쌍하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지인이 자신과 가족들에게는 이렇게 철저히 절약할 것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큰돈에는 무감각하며 '남'에게는 사람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잘 쓰고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지인은 골프를 치고 사람들 접대를 한다. 업무와 관련된 것이긴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선물할 때에는 꼭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해 포장 코너에 돈까지 줘가며 포장을 한다. 돈을 아끼려 가족들과 외식은 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우를 산다. 또 지인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데, 가족들과는 기름 값이 엄청나게 나온다며 어디 한 번 놀러가는 적이 없다. 하지만 사무실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엔 자신의 차로 남들을 집에 다 데려다 주고 들어간다. 난 그가 쓰는 대리비만 딱 한 번 아껴도 프린터 잉크나 종이 값에 벌벌 떨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J양이 보낸 사연 속 남자친구가 내 지인과 비슷하다. 난 J양에게, 저건 J양이 말하는 '경제개념의 차이'가 아니라 무조건 남자친구가 잘못된 거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나쁘게 말하면 남자친구의 태도는 '궁상떨다 소탐대실'하는 거라 할 수 있다. 절약정신이 몸에 밴 게 하니라 그냥 가격공포증이 있는 거다. J양이 오징어 먹고 싶어서 자기 돈 주고 사먹었는데 그걸 두고 "요즘 오징어 비싼데."라고 말하는 건 분명 잘못된 것이며, 만날 때마다 기름 값이 많이 든다, 무슨 커피가 이렇게 비싸냐, 친구 선물을 뭐하러 그렇게 비싼 걸 사냐 라고 이야기 하는 건 혼나서라도 고쳐야 하는 부분이다. 난 남자친구의 이런 태도를 두고 J양이 그저 "남친은 실용적인 것을 따져요."라고 말하는 것에, "아이고 보살님."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솔직히 난, 남친이 전화비 아끼려고 제일 싼 걸로 해 놓고는 무제한인 J양에게 "전화해 줘."라고 문자를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이 뚝 떨어졌다. 또 J양이 J양 돈 주고 장갑사는데, 사줄 것도 아니면서 이만 원짜리 장갑 비싸다고 옆에서 날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땐 고개를 가로 젓기도 했다. J양에게 "앞으로 남친이 장갑 필요하다고 하면 목장갑 두 개 끼고 다니라고 하세요."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아무리 남친이랑 헤어지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할 말은 하자. 절약도 좋지만, 오빠를 만나며 난 초라해 지는 것 같다고. 한 사람으로서, 내 남자로서의 오빠는 정말 좋지만 가격에 목숨 걸며 안 하려, 안 사려, 안 가려 하는 걸 보며 우린 그저 모든 걸 '절약'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죽은 사람들처럼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무엇을 위해 그렇게 목숨 걸고 아껴야 하는 건지, 그게 과연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그러는 게 맞는지 함께 생각해 보자고 꼭 이야기 해보길 권한다.

 

 

2. 남친에게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여자.

 

바로 윗 사연의 주인공인 J양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친과 결혼하면 월 100만원 주고는 가계부 쓰라고 할 것 같다고. 이처럼 결혼을 앞두고 연애하는 커플들은, 현재의 모습을 미래까지 연장해 살펴보곤 합니다. 때문에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이십대 후반의 커플은, 그저 서로 좋아 그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십대 초중반의 연애와 좀 많이 다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K양은 '결혼상대'로는 실격 판정을 받게 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술자리에 참석하면 늘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셔 집을 못 찾아오거나, 뭘 잃어버리거나, 다치거나 하는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남친이 이 부분에 대해 누누이 이야기 했지만 결국 고쳐지지 않았고, 헤어지기 전 날에도 남친은 술 마시고 이성의 끈을 놓은 K양을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K양의 거듭되는 약속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결국 변하지 않는 걸 보며, 결국 남친 마음속에서 쌓여가던 이별에 대한 생각은 임계점을 넘었을 겁니다. 여자친구로서의 K양은 좋았지만, 아내로서, 또 엄마로서의 K양은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말입니다.

 

남친에겐 K양이 술을 마시기만 하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는 게, 둘이 만나 처음을 술자리를 했을 때의 기억과 연관되어 더욱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 날에도 K양은 자신의 집을 기억 못 할 정도로 술을 마시곤 남친에게 업혀가지 않았습니까? K양이 술을 마시면 인사불성이 되고, 다음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 하는 까닭에 남친은 초조했을 겁니다. 게다가 K양은 술을 마시고 폰을 잃어버리기도 한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K양과 연락까지 안 되면, 그때 남친은 정말 산책 나가서 강아지가 없어졌을 때보다 더 다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냥 서로 즐거운 마음일 때 딸을 낳자, 아들을 낳자, 언제 상견례를 하고 어디서 결혼하자, 같은 이야기를 한 건 지금 아무 소용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랬던 우리가 어떻게 헤어질 수 있나.'라고 생각하며 단순히 다시 한 번 믿고 기회를 달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K양 남자친구가 어떤 생각을 하다 결국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냈는지를 K양도 알아야 합니다. 남친이 짚어간 그 길을 K양도 짚어가며, 남친이 염려하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걸 약속하고 행동으로 증명하는 게 중요합니다. 매번 해왔던 말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술 끊겠다. 믿어달라.'라고 하는 것보다 말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사과를 할 때에는 직접 가서 하시길 권합니다. K양은 남친에게 전화로 울며 사정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서 한 이야기가 "보러 와달라."라는 것이 전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화나 카톡으로 반성문을 읊어 그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 마시고, 직접 찾아가 대화하시길 권합니다.

 

 

3. 왜 헷갈리게 만드냐고 묻는 구여친.

 

성준아. 구여친의 말장난에 넘어가서 고생하지 말고, 반대로 물어봐. 넌 그럼 나에게 무얼 해줄 수 있고 어떤 존재가 되어줄 수 있냐고 말이야. 그녀는 지금 자신에게 미련이 남은 네 마음을 가지고 그냥 장난치는 거거든.

 

네 기분을 나쁘게 하려는 건 아니지만, 잠시 화류계에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볼게. 그녀들에게 당하는 남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애정이 없는 관계 속에서 그저 추격본능과 문제해결본능, 그리고 보호본능만으로 동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들은 만약 상대가 "나에게 뭘 해줄 수 있는데?"라고 물으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침 튀기며 열거하거나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답하지.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봐. 그럼 그녀는 그에게 뭘 해줄 수 있는데?

 

그녀는 자신에게 매달리는 남자에게 한 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타입이야. 그러다가도 자신이 입힌 내상에 남자가 몸져누워 있으면, 문병이랍시고 와서는 꽃을 한 송이 놓고 가지. 그럼 이쪽에서는 그게 화해나 재회를 의미하는 것인 줄 알고 아직 다 낫지도 않은 몸으로 그녀를 뒤따라가는데, 따라가서 그녀의 팔목을 잡는 순간 그녀는 전에 보였던 그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뿌리치지. "난 내가 사귀었던 남자랑 친구 같은 거 안 해."라는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네가 날 조금도 좋아하지 않는다면 친구는 할 수 있어."라는 이야기도 하며 어느 쪽을 택하든 괴로울 뿐인 선택지를 내밀어.

 

그래서 난 성준이가 구여친과 다시 만나는 것에 반대해. 그 관계엔 존중도 애정도 없거든. 그저 추격본능과 문제해결본능, 그리고 보호본능이 있을 뿐이야. 곰곰이 생각해 봐봐. 그녀의 관심사는 오로지 그녀 자신일 뿐이야. 그녀의 마음속에 너를 위한 자리 같은 건 손바닥만큼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그래서 짧은 연애였지만 사귀는 내내 네가 더 집착했던 거고, 그녀는 네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걸 좋아했던 거야. 그녀에겐 헌신하며 자신을 사랑해줄 남자가 필요했는데 네가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거라고. 거기에 성준이가 아닌 태준이나 민준이가 있었어도 그 연애는 시작되었을 거고, 또 비슷하게 끝났을 거야.

 

연애를 도피처로 삼지 마. 내가 생각하는 성준이의 문제는, 연애를 시작하면 아예 그 연애에 함몰되어 버린다는 거거든. 길거리에서 고양이를 만났는데, 그 고양이가 다른 사람 말은 듣지 않아도 내 말만 들어주기를 바라며 계속 고양이를 불러대는 거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네가 그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그 고양이와 함께하고 싶은지도 확실치 않은데, 당장 그 고양이가 내 말만 들으며 나를 따라와 주길 바라곤 목이 쉬도록 고양이를 불러대는 거지.

 

그녀가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에 휘말려 무작정 다급해지지 말고, 한 발 물러나서 크게 봐봐. 이 단추 잘못 끼우면, 이걸로 인해서 성준이 너의 이십대가 모두 틀어질 수도 있어. 어떤 레퍼토리인지 이미 한 번 경험했잖아. 그리고 아무도 어떻게 해야 스스로 매력을 찾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 말해주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네가 발 딛고 있는 스스로의 인생이 즐거운지를 한 번 봐봐. 매력적인 사람들은 스스로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버스에 타서 창밖을 보듯 그냥 인생을 구경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말이야. 그래서 누군가가 옆자리에 앉기만 해도 그 사람이 혹 다시 일어설까 마음 졸이며, 가지고 있는 걸 모두 줘서라도 붙잡아 두려 하지. 성준이는 어느 쪽이야? 누가 말해주고 가르쳐주는 걸 배우는 게 아니야. 눈이 빛나는 거지.

 

 

4. 다른 남자 만나면서도 여지를 남기는 구여친.

 

L씨의 사연 참 슬픕니다. L씨가 덤덤하게 써내려갔기에 더 슬픕니다. 오늘 애초 계획은 사연 다섯 개를 다루는 거였는데, L씨의 사연을 읽고 나니 다른 사연은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여섯 문단으로 사연을 다루겠다고 한 건 지킬 생각이니, L씨가 피 맺힌 마음으로 적어간 사연에 대한 답이 너무 짧다는 생각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더는 지면의 낭비를 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녀는 '취집'을 원했던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결혼을 해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 어린 시절부터 장녀로서 집안을 챙기다 보니, 사실 그녀는 결혼해서도 똑같이 사는 게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내 인생은 왜 남들 밑받침만 하다가 끝날 것 같은가?'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친구들 중 누구는 어떤 남자를 만나 집에서 쉬는데 난 왜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집안일과 돈벌이에서 한 순간도 벗어나지 못 하는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녀가 상상한 L씨와의 결혼생활은, 안정적이지만 그 한계가 뚜렷하게 보이는 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사연이 종종 옵니다. 딱히 남친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남친에게 모난 부분이 있어서 안 맞는 것도 아닌데, 남친과의 결혼을 상상해보면 늘 입던 옷을 그냥 계속 입게 될 것 같은 느낌이라 결혼해도 좋은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사연 말입니다. 저는 L씨가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욱 현실적인 까닭에, 그 부분이 더욱 그녀에게 두드러져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비유하자면 그녀는 스타가 되고 싶은 배우지망생이었는데, L씨는 다큐멘터리 PD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간과한 게 하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입 벌리고 있는 사람에게 언제까지고 밥을 떠먹여 줄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남자친구로서의 L씨는 마치 이미 노부부가 된 사람처럼 그녀를 운명이라 생각하며 믿기 어려울 정도로 희생했지만, 보통의 남자라면 그녀의 태도에 치를 떨며 떠나가 버릴 것입니다. 그녀는 허영이 심하고, 상대에게 의존하며, 힘들게 살아왔다는 핑계로 속물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합니다. 때문에 누군가가 콩깍지가 씌인 상태에서 몇 달 정도 그녀를 만나는 건 가능하겠지만, 그녀에 대해 알면 알수록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녀와의 연애나 결혼은, 그녀를 계속 업고 있어야 하는 것만큼이나 힘들 테니 말입니다.

 

그녀가 중간에 바람을 피워가면서도 L씨를 놓지 않은 것, 헤어진 이후 다른 사람과 만나고 있으면서도 L씨에 대한 미련을 보이는 것 등은, 바로 그런 현실 때문에 보이는 반응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그녀에게 L씨는 자신이 원하는 걸 만족시켜줄 수 없는 남자이긴 하지만, 다른 면에선 이만큼까지 날 위해 살아 줄 수 있는 유일한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또, 그녀가 L씨와 연애를 하던 초창기에 다른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건, 그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자신의 비위를 맞춰주는 대화를 하는 게 싫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정직하고 곧지만 딱딱한 L씨와 달리, 그는 그녀에게 달콤한 말들을 늘어놓았을 수도 있고 말입니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그녀는 그냥 밑 빠진 독이었습니다. 그녀의 요구대로 열심히 따르며 맞춰간 결과 L씨의 통장은 비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녀에겐 돌려 막는 카드빚이 있고 말입니다. 그녀가 L씨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그녀는 누군가에게 버림받을 겁니다. L씨가 아닌 애교 많고 재미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말. 그 말을 그대로 그녀는 누군가에게 돌려받을 겁니다. 남만 볼 줄 알았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못 본 결과로. 그녀가 몰래 저지르는 짓을 다 알고도 그 허물을 덮어주려 했던 L씨,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젠 좋은 사람 만나 서로 함께하는 연애를 하시게 되길 기원합니다.

 

 

위에서 하얗게 불태운 까닭에 오늘 배웅글은 짧게 줄일까 한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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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짝2014.12.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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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예요~~~!!

피안2014.12.2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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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다녀오며 읽다가 마지막 사연 때문에 마음이 아프네요 누군가를 업고 사는 연애와 결혼이라니 슬퍼요

스트로베리2014.12.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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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연은 목장갑에 빵터져서 가볍게 읽어내리다가 마지막 사연은 무겁네요. 사랑(?)하니까 참고 만났겠지만 한발 물러나서 객관적으로 상대를 바라보는게 필요할것 같아요

의리2014.12.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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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손지혁2014.12.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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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한님 저주(?)글 볼때마다 마음이 무겁네요
크리스마스 지나고 아팠던것 모두 낫기를 바래요~~

별빛달빛2014.12.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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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여자와 비슷한 분을 좀 아는데요, 딱 무한님이 짚어주셨네요
그냥 밑 빠진 독입니다.

실천2014.12.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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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상처받은 분들도 마음 아픈 분들도 오늘 하루는 웃는 하루 되시길 바래요!

나요2014.12.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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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메리크리스마스~!!

나요2014.12.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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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메리크리스마스~!!

michelle2014.12.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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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마지막 사연 L씨2014.12.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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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연 주인공 입니다..
사실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물론 콩깍지 때문도 있겠지만요
전여친의 친구들은 이런 여자 없다면서 저보고 일등신부감이라고 했었거든요
초반엔 요리도 운전도 잘하고 제가 학생일때 처음 만났는데 보통 직장인 들과 다르게 데이트도 소박하게 하고 제가 밥을 사면 커피는 말안해도 자기가 사고 그런 개념(?)있는 모습에 반했던거 같습니다..제가 취직하고 나서는 돈 씀씀이가 좀 바뀌었지만 더치페이 하는건 비슷했거든요..그리고 전여친 절친들도 이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단지 제가 경제적 능력부족(?) 결혼문제 때문에 헤어진줄로 알고 있는거 같더라구요..다른 남자 있다는 이야기는 안한 모양입니다 ㅋㅋㅋ 물론 자기한테 불리한 쪽으로 이야기 하진 않을테니 이해는 합니다만..3년이라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그만큼 사람보는 눈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5년엔 좋은 사람 만나 연애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위에 댓글에 힘 실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lab2014.12.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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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훌훌 털어내시고 좋은 분 만나셔요

꺄하학2014.12.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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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어요~ 아마 친구들은 말만 믿었을거에요.... 짜증날때 다 말하고 털어버린다는 성격을 말로만 듣고 좋다고 생각했던적도 있는데 겪어보니 끔찍하더군요....
앞으로 하실 연애는 좀 더 좋운 연애가 될 수 있길 바랍니다!

하루살이2014.12.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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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L씨 사연보고 응원남기고 싶어 내려왔더니 후기 남겨주셨네요. 내심 연민에 전 여친한테 흔들리는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다행입니다. 님 바람대로 2015년에는 참한 아가씨만나 예쁜 사랑하셨음 좋겠어요.

으잉2015.01.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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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꼭 좋은 분 만나시길 기도할게요!

비공개2014.12.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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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연 K양 연애상대로는 어떨지 몰라도 결혼상대로서는 쓰레기입니다 말이 심하다구요? 딱 K양같은 남자와 결혼해서 산지 7년차인데요 정신병 걸리기 직전입니다

비공개2014.12.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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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불고 제앞에서 무릎꿇고 각서쓰고 편지쓰고 그딴거 다 소용없습니다 물론 그당시는 진심이죠 근데 술이 들어가면 그 진심이 손바닥 뒤집듯한다는게 중요한거죠 K양은 안그럴거같죠? 천만에요 주위를 봐도 지저분한 주사는 반신불수 되기전에는 못 고치더군요 K양은 연애만하고 그냥 혼자사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을거역ㅇ

금귤2014.12.26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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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짠돌이이면 뭐 어떠냐 허튼데 돈안쓰고 착실하고 좋지라는 마음으로 결혼했다가 월급통장 구경도 못하고 사는 언니들도 있어요;;;
내남자가 밖에서 짠돌이일지라도 내가족에게 쓰는건 안아까워해야 하는데 보통 가족들한테도 돈쓰는거 아까워하고 일일이 돈문제로 간섭하죠
월급통장 구경못하는건 기본이고 제일 심한 언니는 시장갈때나 뭐 물건살때마다 남편에게 검사받아요 사야할 물건들을 이야기하면 남편이 이게 왜 필요하냐 왜 이리 비싸냐 온갖 핀잔은 다 듣죠가계부도 적어야 하는데 시장에서 현금으로 여기저기 들려서 물건을 사다보면 종종 오차가 발생하는데 그러면 남편이 화를내면서 물건을 사면 바로 어디든 적어야지 그걸 왜 못하냐고 엄청 뭐라고 한데요;; 돈빼돌린것도 아니고 장보다가 몇백원이 비는건데 말이죠
다른 짠돌이에게 시집간 언니는 친정갈때 뭘 사들고 간적이 없데요;; 장인장모님도 일하고 돈버시는데 굳이 왜 사들고 가야 하냐고요;;;
자기가 사주는것도 아니면서 왜 이리 비싸냐 그걸 왜사냐라면서 온갖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고민하셔야 되요 결혼하면 500원어치 콩나물도 내맘대로 못사는 비극이 벌어질수도 있어요

스니키2014.12.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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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래서 그런 성향을 가진 남자 뻥 찼던 적있어요
그사람한테도 다 말하구요 너랑 나중에 결혼이라도 하게되면
시장가서 콩나물 천원어치 사는것도 허락받아야 할꺼같다고
내가 생각한 나의 미래엔 그런 내모습은 없다고 하면서요
지금생각해도 헬게이트 앞에서 잘도 피한듯!!

란트2014.12.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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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하셨습니다.
본인은 그런게 문제란걸 모르나봐요.
심지어 자랑스러워하기까지함.
근데 옆에서보면 참 찌질찌질....

아마그럴껄2014.12.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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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저 L씨 좀 소개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

Hyunj2014.12.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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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날이라 사무실에서 노멀로그 켜고 댓글 달아요.

밀린 사연 모음..

크고 작은 자동차 사고나면 마음 쓰리고 경비도 들고해서 고쳐야 하듯이

잘 고쳐서 새롭게 잘 타고 다녀야죠. 다음엔 사고나지 않게 조심하고. 그러면서 배우고 습관도 고치고...

연애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기는 것 같아요
무한님이 잘 출동해 주시는 것 같아요
^^* 한해마무리하고 새해준비할라고요. 공짜로 주어지는 또 1년이니까

매우푸른하늘2014.12.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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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양은 남친 찾아가 사과하는 것보다
알콜중독 치료가 먼저입니다.
알콜중독은 사과로 치료되는 게 아니에요.
본인이 제어 못합니다.
'나 끊을께!' 한다고 끊어지지도 않습니다.
의학적 도움을 받아서 끊어야 합니다.

괜히 찾아가 사과하고 재결합해서
남친에게 주정뱅이 알콜중독자라는 거 한 번 더 확인하지 말고
'내가 알콜중독이라는 걸 알았다.
의학 도움도 받고 나도 노력해서 끊고 나면,
그때도 나를 기다린다면 찾아가 사과하겠다'
라고 하시는 게 나을 듯합니다.

알콜중독, 너그럽게 지나가지 마세요.
K양은 분명 알콜중독입니다.

공감백2014.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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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말 술취한거에 관데한거 같아요. 지금 미국인데 술취해서 길거리돌아다니면 비로 경찰서행 입니다. K 양 술이아니라 정신적 문제 일수 있어요. 만약 매일 술을 한잔씩이라도 마셔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알콜중독 진단이 명확 합니다. 중독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구요. 혼자서는 절대 못 끊어요. 그래서 중독되었다고 하는거구요.

란트2014.12.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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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정신은 뭔가 사고 싶어졌을때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 라고 진지하게 되물어볼수만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것 같아요.
당장 한달 뒤만 해도 쳐다도 안 볼 그런것들을인데
머리 속에 그것에 대한 것만 꽉 차서 갖고싶다 갖고싶다 하다가 지른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리고 정말 갖고 싶은데 비싼거라면
할부나 대출이 아니라 조금씩 모아서 사는거.
이정도만 되도 충분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서 더 넘어가면 이제 짜증나는거...

무한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전 게임에서 광렙업을 했습니다 ㅋㅋ
아, 솔로에게는 잔인한 크리스마스네요.

찡찡2014.12.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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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짠순이지만, 쓸때 쓰려고 평소에 짠순이짓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목적없는 짠순이짓은 삶이 팍팍해지지요. 경제관념에 대해서도 연인끼리 서로 자주 이야기하는게 좋을거같아요. 결혼 후 부부끼리도 서로의 통장을 안보여주는 경우가 있다던데.. 저로서는 상상불가 ㅋ 결혼전 서로의 경제관념, 소비저축스타일 등을 미리 합의해 놓을수있도록 이야기 많이 해야할듯이요.

개씨2014.12.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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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잘 안다는데 첫번째 사연이 자꾸 생각나서 돌아와 댓글달아요. 저희 아버지가 딱 저래요. 교수님이고, 성격 온순하고, 모난 것 없는 사람인데 사람이 참 짠돌이에요. 가족한테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한 번 얘기할 줄 모르고, 예쁜 선물 하나 할 줄 모르죠.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기분좋게 쓸 줄을 몰라요. 가족이 돈 써서 하고싶은 것 하면, 예를들어 피자 한판을 시켜 먹어도 밥이 있는데 왜 피자를 먹냐, 싼 피자도 맛있는데 왜 비싼 피자를 먹냐며 궁시렁거리죠...어머니는 그런 모습에 오만 정이 다 떨어져 지금은 대화도 잘 하지 않을 정도예요. 제가 봐도 아빠가 사람은 참 좋은데 그런 모습에 섭섭하고 질리네요. 일반 사람이 그런 짠돌이와 함께 몇십년을 살기는 결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사람이 잘 변하는 것도 아니고요. 결혼은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싱가독자2015.01.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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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늦은 뒷북이지만 무한님, 독자분들 모두 따뜻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기를! 그래도 한국의 이번 겨울은 지난번보다는 덜 추운 느낌이더라구요. 눈도 덜 온 것 같고. :)

어렸을때는 크리스마스면 뭔가 큰 기대를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점점 감흥이 없어지네요. 나이탓인가...(크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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