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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가를 마치고 어제 무사히 한국으로 복귀했다. 새벽 비행기로 들어온 까닭에 '잠을 안 잔 건 아니지만 잔 것 같지도 않은 몽롱한 상태' 속에 있긴 한데, 메일함을 열어보니 아우성 가득한 사연들이 줄을 서 있는 까닭에 정신을 차리기로 했다.

 

왜 여행지에서 실시간으로 근황을 알려주지 않았냐고 물어 오시는 독자 분들이 계셨는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래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할까 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은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여행가자'였다. 여행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사진과 함께 풀어 놓기로 하고, 매뉴얼 시작해 보자.

 

 

1. 대부분의 커플이 겪는 변화.

 

사연의 주인공인 L양이 문제의 원인을

 

- 오빠가 아직 날 사랑하지만, 함께 현실을 헤쳐나갈 용기가 없어서.

 

라고 보는 것과 달리, 난 이 문제의 원인을

 

- 상대 입장에선 결혼을 '해줘야' 하는 거라서.

 

라고 본다.

 

둘의 연애 초반엔, 상대가 L양에 대해

 

- 절대 화도 안 내고, 항상 밝으며, 순종적이고, 착한 여자.

 

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건 연애 초반 누구나 상대에게 보여주게 되는 '최선의 친절과 호의'를 그가 'L양의 성격'으로 오해한 것이고, 연애의 기쁨에 들떠서 하는 말들이 전부 둘의 미래가 될 것 같은 착각이 작동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연인들이 그러하듯

 

"집은 이러이러하게 꾸미고, 아이는 이러이러하게 키우며, 우리는 여행 다니면서 살고…."

 

등의 이야기를 하며 막연한 기대에 젖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귀다 보니, L양은 '무욕의 여자'나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L양도 사람이니 감정과 욕심이 있는 게 당연한 건데, 그는 그런 모습들을 보며 L양 역시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여자', '삐칠 수 있는 여자'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둘 다 기쁨에 들떠서 막연하게 구상했던 미래들이, 현실에선 뭐 하나 하기에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을 것이다. 벽지는 뭐로 하고 가구는 뭐로 하자는 이야기들을 나눌 땐 좋았지만, 현실에서 통장을 보니 마이너스라 내 집 마련은커녕 당장 빚 갚기에도 벅찬 것이다. 이런 와중에 L양은 그가 했던 이야기들에 기대를 품은 채 "근데 우리 언제 결혼하는 거야?"라며 묻기 시작하니, 그로서는 그게 자신이 발행했던 수표들의 채무를 갚아야 할 시기가 온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오빠는 항상 제가 밝고 착해서, 배우자감임을 확신한다고 했어요."

 

상황이 좋을 때 서로 좋아하며 서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쉬운 일이다.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어려운 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서로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느냐는 건데, L양 커플은 그 지점에서 넘어지게 된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나아가 L양 남친이 과거 연애로 인해 가지게 된 트라우마도 이번 이별에 한 몫을 담당했다.

 

"다른 여자들이랑 달리 저는 완전 화도 안 내고 오빠 옆에서 묵묵히 있어줄 거라 생각했는데, 결혼얘기가 오고 가면서 예전 여친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대요."

 

난 L양이 그의 저 말에, 너무 혼자 반성하지 않았으면 한다. 난 L양이 감정을 드러낸 게 원인이 아니라 생각한다. 원인을 따지자면, 그가 결혼 얘기를 하면서도 부모님께 인사 한 번 시킬 생각을 하지 않고, 혼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바람을 넣어 놓고는 함께 쓸 파리채 하나 함께 알아보지 않은 게 원인이다. 그가 금방 뭐라도 이루어질 것처럼 말만 번지르르 하게 해놓곤 실제로 아무 것도 안 하니 L양이 의문과 불만을 제기한 것이지, L양이 밝고 착한 사람이 아니어서 이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다.

 

내가 만약 L양의 친오빠고 그를 만난다면, 그에게

 

"뭐든 다 해줄 것처럼 공수표만 그렇게 발행해 놓고는,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때가 되니 이젠 부담스러워 진 겁니까? 어느 누군가가, 실제로는 책임질 수도 없는 일을 장황하게 늘어놓고는 막연히 '밝고 착한 모습으로' 기약 없이 기다리라고 한다면, 누구든 지치고 힘들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그래놓고는 '내가 생각했던 밝고 착한 모습이 아니'라며 다 없던 일로 하자고 하면, 이건 '밝고 착한 모습'으로 못 기다린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말만 앞선 사람이 잘못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라는 이야기를 했을 것 같다. 그의 말대로라면 연애를 더 지속할 수 없는 게 L양의 성격 때문이며, 결혼을 할 수 없는 게 현실 때문이라는 건데, 솔직히 난 부모님께 L양을 인사 한 번 시킨 적 없는 그의 태도에서 진심까지를 의심하게 된다. 만약 그게 진심이었다 하더라도, 그의 말대로라면 이쪽이 아무 감정 없이 놓아둔 그 자리에 있는 '식물 같은 여자'나 '정물 같은 여자'여야 배우자로 적합하다는 얘기가 된다. 이 지점에 대해 L양도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한다.

 

 

2. 뿌리 내리지 못한 '우리'

 

다른 관점에서도 한번 보자. 난 그에겐 이 연애가, 점점 'L양을 돌봐줘야 하는 일'처럼 느껴졌기에 이별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L양은 그가 아직 자신을 사랑한다는 증거로

 

"헤어지고도 오빠는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달려왔어요. 제가 부르면 언제든 와서 말벗도 되어주고, 사랑한다는 말만 없을 뿐 연인처럼 일일이 보고하고 연락하고 챙겨주고 그랬어요. 제가 혼자 집에 있는 게 무섭다고 하면 와서 저 잘 때까지 있다가 집에 가기도 하고 그랬는데…."

 

라는 이야기를 꺼내 놓는데, 반대로는 어떠한가? L양도 그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어주는 존재인가?

 

사연만 놓고 보자면, 상대에게 L양은 '돌봐줘야 하는' 존재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결혼까지 해줘야 하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두 사람이 데이트 할 때마다 만났던 장소, 그리고 데이트 비용을 보자. 거의 일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상대가 다 부담하지 않았는가?

 

L양에겐 그게 그의 성실함으로 느껴지며 그런 호의와 친절을 받는 게 행복했겠지만, 그러는 동안 그에겐 피로가 축적되었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가 그렇게 애써도 돌아오는 건 별로 없고 L양의 '다음 기대'들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자연히 그에겐 이 만남이 의무처럼 느껴지고 만 것이다.

 

"오빠가 용기를 갖고 저랑 같이 살 생각을 하게 할 순 없을까요? 저는 돈이 없어도 오빠랑 결혼할 수 있는데, 남자는 그게 아닌 건가요?"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결혼하게 되면 앞으로 책임져야 할 몫의 8할 이상은 상대가 감당해야 한다. 두 사람이 뚜렷하게 결혼에 대해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고, 서로의 벌이를 어느 정도씩 모아 무엇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현 상황이 이러이러하며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뭘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대화한 적 없다. 그저 만나면 좋으니까 계속 만나며 가장 친한 친구 보다 자주 봐서 가까워 진 것인데, 이처럼 막연한 상황에서 결혼까지 하게 되면 이후 겪어야 할 시행착오와 찾아올 갈등들이 빤히 보이는 것이다.

 

좀 다른 상황을 예로 들어 살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L양과 내가 친구라고 해보자. 우리는 몇 달 전부터

 

"우리 10월쯤 유럽여행 가자."

 

라는 이야기를 해왔다. 난 L양에게 유럽에 가면 로마 어디에 있는 아이스크림도 사주겠다고 했고, L양은 TV에서 본 그리스가 그렇게 예뻤다며 그리스 어디어디를 꼭 가볼 거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만나서 수다를 떨며 상상의 나래를 펼 때까진 참 좋았는데, 이제 9월이 되어 실제로 계획을 구체화해야 할 때가 되자 곤란을 겪게 되는 부분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가장 먼저, 우린 항공권 예약과 여행경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 없었다. 그냥 뭐 때가 되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만 했을 뿐 누가 얼마를 부담하고 어느 비행편을 예약할지에 대해 대화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는, 가서 얼마쯤 있다 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 않았고, 어딜 먼저 들를지, 또 가서 숙소를 어떻게 정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심지어 가서 의사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것이다. L양은 그냥 내가 하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는 나중에 때가 되어 계획을 세우면 되겠거니 하며 지내다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런 와중에 L양은 내게

 

"로마 어디에 있는 아이스크림도 사준다며? 확실한 계획도 없으면서 그 얘기는 왜 한 거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우리 10월에 가는 거야, 안 가는 거야? 지금이라도 얼른 계획을 짜. 난 가서 호화롭게 여행 안 해도 괜찮으니까, 얼른 비행기 예매하고 준비할 거 준비해."

 

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럴 경우 난, 여행을 가고 싶을까, 아니면 가고 싶지 않을까?

 

'우리'라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이렇듯 한 쪽이 일방적으로 부담하거나 한 쪽이 다른 쪽을 모시는 모양으로 관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연애 중 L양이나 남친 한 사람이라도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당장 뭘 계획하고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말을 꺼냈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두 사람 다 연애의 즐거움만을 누리며 아무 대비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연애 경영의 실패를 불러왔고, 때문에 준비 없이 시험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처럼 조급한 모습으로 서로를 탓하다 둘 다 지치게 된 거라 나는 생각한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이게 왜 '단순히 기다린다고 해서 해결되진 않을 문제'인지를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또, 역시 '그에게 용기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으리라 생각한다.

 

L양이 재회의 가능성을 묻는 거라면, 난 상대가 이미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라며 모든 책임을 내려놓은 까닭에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해야 할 것 같다. 결혼 얘기로 인해 처음 갈등이 생겼을 때 사연을 보내주었더라면 방법이 있었을 텐데, L양의 말대로 '들들 볶은' 시기가 길었던 까닭에 이제 그는 '결혼'이라는 단어만 봐도 덜컥 겁을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은 어렵지만, 괜찮아 질 때까지 언제든 곁에서 뭐든 다 해주겠다."

 

라는 그의 친절과 호의를 받지 말길 난 권해주고 싶다. 그건 그가 발행했던 공수표를 이별 후의 친절과 호의로 지불해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일 뿐, 다시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차라리 그가 L양을 잃었다는 것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L양이 홀로 서는 게 나을 테니, L양이야 말로 용기를 내 자신의 두 다리로 서길 권한다. 100%는 줄 수 없고 30% 정도 베풀 수 있다는 상대에게서 28~29%씩 받아가다 보면,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갈 뿐더러 상대가 베푸는 호의와 친절의 수치는 20%, 10%로 점점 낮아질 것이다. 그러니 우선 상대와 관련된 모든 것의 정지버튼을 누르길 권한다.

 

자 그럼, 즐거운 화요일 저녁 보내시고 우리는 내일 다시 만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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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안나2015.09.0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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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감사합니다

별꽃소녀2015.09.08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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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소녀2015.09.0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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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시간에..내가 선 하면 순위권이겠지 했는데 이미 많은분들이 댓글 다셨네요 ㅎㅎ 한 내일쯤 되어야 돌아오실줄 알았는데 일찍 귀국하셨네요~ 어쩐지 저 번개사진도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져서 멋있기만 한건 저뿐일까요? ㅎㅎ

그래도 총기 허용국가에서 무사귀환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언젠가는 친한 친구와 여행 가보고싶은데 여행 커뮤에 보면 절친이랑 여행갔다가 갈라섰다는 후기가 심심찮네요 ㅠ 돈문제나 소소하게 빈정상할 수 있는 부분들까지 신경써야 친구간에도 의가 상하지 않고 여행하고 돌아오는것 같더라고요. 무한님은 어떻게 친구들과 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는지 그런것도 여행 포스팅에서 풀어 주시면 재밌을것 같아요 ㅎ

저는 지난주 월요일에 심하게 아파서 응급실 갔다가 입원도 햇었는데 ㅠ 이틀만에 퇴원하긴 했지만요. 난생 처음 입원한거라 무섭기도 하고 답답하고 속상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빨리 나았네요. 내일은 병원에서 한번 더 보자고 하셔서 또 병원엘 갑니다. 의사쌤이 별 이상 없을것 같긴 한데 그래도 모르니 한번 더 보자고 하신거라.. 괜찮다고 확인사살 하고 돌아올 것 같긴 하지만 뭔가 설레는(?) 기분이 들어 글 남기고 갑니다. 전에 무한님이 치과였나 내시경 하러 가기 전이었나 병원 가기전에 글 남기셨던거 생각나네요 ㅋㅋ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신다며 남기셨던 ㅋㅋㅋ 그때의 유쾌한 기분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겠네요.

여튼 오늘 글 올라올줄 몰랐는데 컴터 끄기전에 설마? 하고 들어와봤는데 포스팅 있어서 반가웠어요.

밍기뉴2015.09.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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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고수표 발행은 늘 조심해야겠어요!

코코2015.09.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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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열독자가^^

Haynia2015.09.09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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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근래 올라온 매뉴얼중 가장 좋은 것같아요. 사촌오빠가 마주앉아서 어루고 달래주고 혼도낷 그러는 느낌? ㅎㅎ

노멀로그 글들 읽을 때면 늘 그렇지만 특히나 이번편은 결국 이별했던 지난 연애들이 많이 떠오르네요. 서른이 넘어가면서부턴 특히나 위 사연과 같은 연애가 많은 것 같아요. 결혼하면 이러이러하게 살자 하지만 막상 그에 대한 행동은 전혀 보이지않는. 좀더 안좋은 케이스면서도 흔한 케이스로는 내가 생각한 이상적 결혼생활에 퍼즐 맞추듯 끼워넣어질 배우자를 찾는 모습들을 많이 보고 겪었어요. 그러다보니 연애고 뭐고 누구 만나는거 다 귀찮고 부질없다 생각되곤해요. 어느날 내 맘을 흔들만한 나만의 짝이 딱 나타날거라 믿는 나, 비정상인가요? ㅎㅎ

'우리'가 뿌리 내려야 한다는 말이 참 공감이 가네요.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될 사람 만나지겠죠?

투우소 IX2015.09.0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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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부담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 사회는 젊은사람에게 미래를 쉽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뭐 이런 사연이 나올때마다 해서 입에 가시돋겠어요 ㅋㅋ

멀쩡하고 괜찮아보이는 직장을 다녀도, 화이트칼라라면
과장이후에는 이회사를 얼마나 더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지배하는 사회.
한번쓰러지면 재기가 쉽지않은 사회에서 아직은 가부장적 전통이 남아있기에
남성이 느끼는 압박은 정말 대단하죠...
뭐 요즘은 여성에게도 경제적인 부담은 무겁겠지만요.

그래서 더더욱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다들 찾아헤메는것 같습니다.

실은 함께 있고 싶어서 결혼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현실에서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을 찾아 함께 있으려고 결혼하려는 것은
이기심의 한 형태같기도 하고...주객전도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라도 그런 선택을 하는게 당연한듯 하고...

참 복잡하네요.

Eyv2015.09.09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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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양 구남친은 인형이랑 결혼하시길.... 환상이 깨질 일도 없을테니 말이죠

그레이스2015.09.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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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무사 귀환 하셨군요!
사진 보니까 날씨때문에 여행이 좀 힘드셨겠어요..
아열대 지역은 비가 와도 아주 무섭게 내리더라구요.
누굴 만나고 인연을 만들고 결혼까지.. 참 쉬운일이 아닌거 같아요.. 그러고보면 몇십년이나 함께 살아오시며 자식까지 책임져오신 부모님들이 참 존경스럽게 생각도 되요..

거북이등짝2015.09.0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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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헤어지고 나서 친한친구로 지내자는 말아래에 사귈때 받았던 친절과 호의를 받고싶어했었는데...
갑자기 생긴 일로인해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어서 아무 친절도 받지 않고 있는데 차라리 그게 나은거 같더라구요
그렇지 않았다면 나중에 남자가 서서히 호의를 거둬드려가는것이 서운했을거 같기도 하고 제가 다른 남자를 찾지 않게 됬을거 같기도 하구요
L양도 홀로서기 성공하시길 바래요! 첨에만 어렵지 시간지나면 진짜 별거 아니예요 ㅎㅎ
무한님 무사귀한 환영해요~~~!!

괭이 두 마리 주인2015.09.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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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생각보다 빨리 돌아오셨군요-!
오시자마자 글을 올려주시다니--
몸에 무리가지 않게 조심하세요--

결혼해서도 가정은 각자의 역활수행이
뒤따르지요.
연애때나, 결혼생활이나..
이것이 성실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둘다 이어나가기 힘든것 같아요.

서로에게 때로는 친구가, 때로는 부모처럼
보듬어주고 용기를 주는 관계여야지,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는 관계는
힘들어지게 되지요.

에혀....
이렇게 해도 때때로 서로에게
으르렁거립니다..ㅠㅠ
연주가 있어서 요새 열공 연습 모드인데..

애기 어린이집 빨리 보내고
피아노 앞에 앉으려니 한숨만 나왔는데요
무한님 부지런하심에 탄력받고 갑니다--
으흐흐흐흐..ㅠㅠ
(그래도 하기 시름!)

아마그럴껄2015.09.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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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싱가독자2015.09.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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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잘 다녀오셨군요!!!! >_<

동남아는 날씨예보를 보고 가도 안 맞을 때가 허다해서요. 정말 운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무 탈 없이 잘 다녀오셔서 정말 기쁩니다 :) 조금 더 여행 후유증 즐기셔도 될 것 같은데 사연들이 역시나 많이 도착해 있었군요.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써주시기를!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여행기는 왠지 아까워서 좀 있다 읽을께요!

greenjs2015.09.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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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잘 다녀오셨나요 ㅎㅎㅎ

메뉴얼을 보다보면 조금더 일찍 이 사연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때가 많네요.

피안2015.09.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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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사진... 무섭...
무한님의 개그가 많이 사라진 대신에
주옥같은 비유가 늘어난 것에 감사하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밍밍콩2015.09.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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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밖에서 바라볼 때는 어느 정도 이성과 감성을 적절히 섞어 가며 바라볼 수 있지만 막상 그 관계 안에 있으면 눈이 흐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돌이켜 보면 이게 맞았을텐데, 저랬으면 어떨까 하고 후회가 되더라구요.
연애도 어려운데 결혼은...으!ㅠㅠ 아직 저에겐 멀기만 하네요

아메리칸2015.09.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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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행중에 글 올려주셨을까 해서 들어왔는데 벌써 귀국 하셨군요!
보니까 여행기도 올려주셨던데 이제 보러 가려고요.

이런 글을 보면 결혼은 정말 만만히 않은거구나 느껴요.
저희 커플도 이제 슬슬 결혼 계획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 그래도 무한님 블로그 때문에 정신적 각오(?)는 돼있던것 같아요.

jshin862015.09.10 06: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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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골 때리는 여자랑 그 어느 남자가 평생을 같이하고 싶겠어요.

현실과 영 동떨어진 여자는 좀 그렇지 않나요 .

2015.09.1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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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란트2015.09.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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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행에서 날씨라니...
국내 여행도 호텔예약 하고 해버리면 취소하기 어려운데 외국이면 ㅠㅠㅠㅠ

고생하셨네요, 무한님. 저도 날씨 안 좋을때 여행 가봐서 알아요, 정말 집떠나면 개고생이란 말이 저절로 떠오르죠...

그래도 무사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사연도 다뤄주시고!!

L양, 결혼은 나도 나 스스로 똑바로 설 수 있고, 상대도 스스로 똑바로 설 수있을때
함께 손잡고 나란히 걷기로 약속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남친분 만나기 전의 L양은 분명 스스로 설 수있는 똑똑한 여자였을 거잔아요.
그 모습을 찾길 바라요 ㅠㅠㅠ
또 다른 멋진 인연이 찾아올거에요...! 힘내세요!

냐옹이사랑2015.09.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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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해줄 것처럼 공수표만 그렇게 발행해 놓고는,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때가 되니 이젠 부담스러워 진 경우.. 제 경우라서 이번 메뉴얼은 출력해서 매일 자기전에 읽어야 할 듯 싶어요 엉엉 ㅠ
5년 가까이 사귄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결혼이 하고 싶다, 언제언제 하자며 부모님께 인사까지 시켜드리고는 지금까지 매년 미루고 있어요. 헤어져야하나 말아야 하나 백번도 넘게 고민해봤지만 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정말 이사람 없인 안되겠더라구요.
말 꺼내면 들들 볶는 것으로 보일까봐 여태 참다가 최근에 펑펑 울며 말 꺼내보긴 헀는데.. 내년엔 꼭 하자는 진심어린 대답 이후 또 똑같은 일상중이에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차라리 하기 싫으면 솔직하게 싫다고 말하지 싶다가도 말 들어보면 그건 아닌 것 같고.. 고민이 많아요.

아무개2015.09.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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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은 아니지만 댓글을 달아보면, 다른 남자랑 소개나 선등으로 만나, 한동안 그 남자를 만나보세요...

지금 만나는 남자분은, 그런 부담을 이기고 님과 결혼할만큼 님이 좋지는 않거나, 경제적으로 실제로 자신이 없는 상태인것 같네요..

젊은 시절을 결단력 없는 한남자에 매여서 허송세월 하다보면, 여자는 나이들면 다른 남자 만날 기회가 현격히 줄어듭니다. 아참 저는 남자입니다.

차일피일 미루는거, 그거에 끌려가다가는 자기 인생도 침몰하는 배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탈출하지 못할경우가 많아요..

스피드웨건2015.10.0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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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로그에서 바람피라는 댓글을 발견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김동동2016.02.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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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5년동안 공수표에 홀려다녔어요..서로 양가인사도 했었죠 ..ㅋ 딱히 서로 경제적으로 결혼이 어려운상황은 아니었던걸로 봐선 아마도 결혼할만큼의 좋아하는 감정은 아니었지 싶어요.. 나이가 먹어가면서 더 결혼에 발버둥을 쳤었던거 같아요. 결국 기다리다가 지쳐서 이별하게되던데요 전... 결혼할인연은 따로있나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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