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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애완견, 애프리푸들)가 저희 집에 온 건 2010년 10월입니다. 그로부터 6개월 쯤 뒤, 지인의 지인이 간디를 보며 강아지를 키워하고 싶어 하던 중 까망이(애완견, 블랙푸들)를 입양합니다.

 

까망이는 2년 뒤 다른 집으로 입양되게 되었는데, 그 전이나 후나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까망인은 첫 주인으로부터 아무 명령어도 못 알아듣는 다는 이유로 구박 받았고, 집을 어지른다고  혼나기도 했으며, 배변판을 사다 주어도 알아서 가리지 못 한다는 이유로 주인의 엄청난 분노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 후 다른 집에 입양되었을 때에는 마당에서 살게 되었는데, 저는 푸들을 미용시키지 않으면 레게파마 한 삽살개처럼 될 수 있다는 걸 거기서 처음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까망이 주인과 직접적인 친분이 없는 까닭에 이야기를 전해듣기만 했는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강아지를 혼내더라도, 충분히 가르쳐 주고 난 뒤 안 따르면 그때 혼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간디의 경우는 제가 '우리는 파트너'라는 생각으로 많은 명령어를 가르쳤습니다. 간디가 똑똑해서 금방 알아들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여러 명령어를 다 따르게 만들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목소리와 손짓, 그리고 제 표정과 눈빛 등을 간디가 알아볼 수 있게 몇 번이나 반복했고, 간디가 하는 행동에 명령어를 붙여 기술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간디는 누군가가 집에 올 경우 반가워하며 도는데, 그럴 때마다 '돌아'라고 외쳐줬더니, 그 후부터는 '돌아'라고만 해도 혼자 돌았습니다.

 

까망이는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배변활동을 마치고 한참 지난 뒤 주인이 발견하면, 그때 주인이 만들어 내는 공포 분위기에 시달리며 자신이 뭘 잘못한 지도 모른 채 주눅들어 있어야 했습니다. 까망이가 일을 저지를 때마다 주인은 소리부터 질렀기에, 까망이는 주인이 대체 무슨 주문을 하는 것인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를 잘못했을 때도 주인은 "야!"라고 소리를 질렀고, 까망이가 배변을 집안 아무 곳에나 해둔 걸 발견했을 때도 "야!"라고 소리를 질렀으며, 훈련을 시킨답시고 앉아 몇 번 말을 하다 못 알아 들으면 주인이 "야!"라고 했기에, 그 소리가 나올 때마다 꼬리를 말아 다리 사이에 넣은 채 그냥 슬금슬금 피하기만 했을 뿐입니다.

 

저런 일은 전부 다, 정말 까망이가 멍청하고 대책 없는 강아지라서 벌어진 일일까요?

 

 

1. 제가 눈이 높은가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어요.

 

그간 잠깐이라도 스쳐갔던 남자들에게, P양은 얼마나 이야기를 했고, 무엇을 가르쳐줬고, 상대의 이야기에 정말 관심을 가진 채 귀를 기울였는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호감이 가는 남자를 만났을 때에도, P양은 상대를 심사하기에 급급했을 뿐 그 관계를 위해 뭔가 한 건 별로 없지 않습니까?

 

"소개팅도 많이 해봤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는 딱 나가는 순간 감이 와요. 오늘 또 애먼 남자한테 신상만 털리다 집에 들어오겠구나, 아까운 시간 버리다 들어오겠구나, 하는 감이요."

 

P양은 상대가 멀리서 걸어오는 것만 보고도 그런 판단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그래버리면 그런 마음이 결국 P양의 성의 없는 태도로 드러나고, 상대 역시 그런 P양을 보며 대충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얼른 집에나 들어가 버리고 싶어지고 맙니다. 시험을 볼 때 문제를 다 읽지도 않고 답을 써내면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게 당연하듯, P양과 상대의 관계 역시 그렇게 끝나고 마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호감이 가는 남자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건 괜찮았는데, 진부한 질문만 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 그런 거요. 저는 딱 하나 정해두고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이 영화는 이 영화대로 재미있고 저 영화는 저 영화대로 재미있어 하는 타입인데, 판에 박힌 듯한 저런 질문만 하는 게 좀 그랬어요."

 

건물을 지을 때에도, 기초공사는 별로 티도 안 날 뿐더러 아직 지상까지 올라온 것도 아니라 지루하기 마련입니다. 기초공사는 벽에 색을 칠하거나 타일을 붙이는 것보다 분명 훨씬 중요한 일이지만, 곱절의 시간을 들여도 겨우 기반만 완성되는 거라 하찮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단한 기반이 만들어져야 이후 집의 수명이나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판에 박힌 듯 진부한 문답이라고 해도, 그런 것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것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위의 질문이라고 하면 "당장 생각나는 영화로는 이러이러한 게 있다."라고 대답할 수 있고, P양이 제게 이야기 한 것처럼 "딱히 정해놓고 좋아하는 영화는 없지만 대략 이러이러한 장르에 끌리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도 "저도 그래요."라고 공감을 한다거나, 아니면 이번 대화로 알게 된 것을 활용해 다음 영화 선택 때 참고하지 않겠습니까? 영화이야기에서 공감대를 찾은 후 자연히 배우 이야기나 촬영지, 또는 영화의 소재가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갈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런데 P양은 이런 선택 대신 대충 뭉뚱그려 성의 없이 대답하는 것을 택하고 말았고, 때문에 상대는 주제를 바꿔 질문을 하다 결국 P양과의 대화를 포기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더불어 제가 하나 더 이야기하고 싶은 건, P양은 질문을 받으면 대답만 할 뿐 상대에게 되묻지 않았다는 겁니다. 본인은 상대에게 이렇다 할 질문도 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질문이 어떻다고 평가만 하는 건, 오디션 심사를 위해 나온 심사위원과 같은 태도일 뿐입니다. 소개팅에 오디션 지원자 뽑으러 나간 거 아니고 함께 할 파트너 구하러 나간 것이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선 제가 매뉴얼을 통해 참 오랫동안 이야기 해 온 것 같은데, 남에 대해 평가만 하려 할 뿐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 대원들은 여전히 이걸 못 보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얘기해 달라고 하셨기에 솔직히 얘기하자면, P양은 눈이 높은 게 아니라 자신이 마음대로 굴어도 다 이해해 줄 사람, 말하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다 할 사람, 내가 예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뛰어 넘어 날 놀라게 해 줄 사람, 그냥 딱 보기만 해도 내 마음에 들 사람,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헌신하길 바랄 땐 내게 헌신하고 그렇지 않을 땐 날 들었다 놨다도 할 수 있는 사람, 뭐 그런 사람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전 P양이 계속 이런 태도를 고집할 경우, 이번 생에서 연애를 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주 객관적인 입장에서 P양의 태도를 보면, P양은 남자를 싫어하고, 때에 따라 잠재적 범죄자 정도로 여기기도 하며, 일단 만나면 단점부터 얼른 찾아내려 노력하는 사람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마음 한편으로는 그간 기다린 보상을 모두 해줄 왕자님이 나타나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이래서 참 어렵습니다. P양이 말하는 '눈을 낮추는 것'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계에 참여하며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라면, 전 꼭 그러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2. 여행지에서 싸우고 끝나버린 연애, 정말 끝인가요?

 

이보다 더 객관적일 수는 없을 정도로, B양이 바라는 아주 객관적인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잘잘못을 따지자면 이건 96 : 4 정도로 B양의 잘못이 큽니다. 잘못을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지면이 부족할 수 있으니, 큼지막한 잘못들 위주로 빠르게 훑어보겠습니다.

 

우선, B양의 잘못된 연애관이 문제입니다.

 

"제가 오빠에게 바라는 건 날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마음 하나였는데…."

 

저게 겉으로 보면 하나인 것 같아도, 정확히 따지면 전부 다입니다. B양의 얘기대로라면 '아껴주고 좋아해주는 마음'이라는 건, 헌신과 양보, 배려와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않습니까? 때문에 저 말은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갈등이 생기면 무조건 '상대 잘못'으로 몰아가는 무적의 무기이자 방패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건, 연애 중 자신이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해선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B양의 태도입니다. B양은

 

"저는 남자지인들이 많아요. 그들이 밥 사준다고 하는 걸 굳이 거절하지도 않고요. 정말 타 이성과의 문제는 없었는데, 남자친구는 저를 의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기를 누리는 건 분명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B양이 연애 중이라면, 솔로일 때처럼 그걸 다 누리려고 해선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B양의 남자친구가 '아는 누나'가 많은데, 그녀들이 밥을 사준다고 할 때마다 남친이 "공짜로 밥 사준다는데 왜 안 돼?"하며 나간다면, B양도 유쾌하진 않을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이건 다른 문제와도 맞물리는데, 그건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친과 여행을 갔을 때, B양은 남자친구가 비행기와 렌트카만 예약했을 뿐 동선을 짜지 않고 숙소도 예약을 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B양은 무엇을 했는지요? 제가 B양의 사연을 읽으며 계속 당황스러웠던 부분은, B양은 자신이 상대에게 모셔지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B양에게 남자친구라는 건 대체 어떤 의미인 것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B양이 남자친구에게 한 말도 한 번 보겠습니다.

 

"수백 번 사과를 받아도, 오빠 내면에서 나보다 오빠 감정이 우선이고, 내가 받은 상처보다 오빠가 받은 상처가 우선이면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대화가 불가능해지는 지점입니다. 저 말이 가능해지려면, 상대는 무감정에, 아무 상처도 받지 않는 강철로 된 인간이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 B양이 저런 태도를 보이는 기반에는, 남친에 대한 불만족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B양이 제게 한 말을 보겠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남친보다 돈 많고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만큼 유대감이 생기고 마음이 잘 통하는 남자는 힘들 것 같은데…."

 

저런 마음이 자리 잡고 있으니, B양은 남친을 완벽하게 제압 가능하며 맹목적으로 충성할 수 있게 만들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 위에서 말한 '의무'와 맞물리는 문제를 보겠습니다. B양이 남자친구와 다투다가 한 말입니다.

 

"내가 너보다 돈 많고, 능력 있고, 성격 좋고, 나한테 잘 하는 사람 못 만나서 너 만나는 것 같아?"

 

이건 뭐, 더 볼 것도 없이 끝난 겁니다. 저렇게까지 한 사람의 자존심을 밟아놨으면, 이 관계는 두 번 죽었다 깨어나도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B양이 상대로부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말이, 눈 감는 그날 까지 잊힐 것 같으십니까? 이래놓고도 "내가 받은 상처보다 오빠가 받은 상처가 우선이면…."이라는 얘기를 하는 건, 정말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는, 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 관계가 화장까지 마친 후 납골당에 모셔진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B양은 회복을 기대하고 계신 것 같아 좀 당황스럽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연애를 하게 된다면, 그땐 제발 단 한번만이라도 상대 역시 '사람'이라는 걸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연애는 두 사람이 좋아서 하는 거지, B양에게만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콩깍지가 씌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상대들을 '을'로 둔 채 불만족 가득한 연애 하지 마시고, B양 스스로가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상대와 연애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저 B양 팬클럽 회원 중 한 사람을 골라 고문과 비슷한 연애를 하게 되면, 그건 둘 다에게 악영향을 끼칠 뿐이니 말입니다. 상대의 목을 졸라 듣고 싶은 말을 들으려 하지 마시고, 먼저 그 말을 상대에게 할 수 있는 B양이 되길, 저는 빌겠습니다. 

 

 

긴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이라 그런지, 자꾸 마음이 더 쉬려고 합니다. 저는 연휴 둘째 날 누군가 미군부대에서 가져왔다는 1리터짜리 에너지 음료를 마셨는데,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어느 새 다 마시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그날 대략 30시간 동안 잠이 안 와 죽을 뻔 했습니다. 눈을 새빨갛게 충혈 되고 몸은 제어불능의 상태에 이르렀는데, 그 와중에도 정신은 계속 멀쩡해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옆에 있던 조카도 몇 모금 마셨는데, 조카 역시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습니다. 해외에선 이 음료 과다 복용하고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는 건지 알 것 같았습니다. 독자 분들은 무사히 즐겁고 풍요로운 연휴 보내셨으리라 생각하며, 오늘 글은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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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안나2015.09.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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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감사합니다

기억안나2015.09.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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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남을 요구할만한 자신인가 객관적으로 보길 바랍니다.
머슴남을 요구할만한 여왕그릇인가 생각해보시고요. 포용과 관용도 없으면서 턱없는걸 당연하게 요구하다니요.

2015.09.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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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읽는거만 해도 남자들 얼마나 맘 아팠을지 ㅠㅠ
무한님 왜 이렇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걸까요?

오구라드라2015.10.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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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아름다움은 영원한 게 아닌데말이죠.

스피드웨건2015.10.0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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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요즘 남자나 여자가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게 원래 그런데 요즘 워낙 SNS와 미디어가 발달해서 자주 드러나 보이는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사람들이 많은건지 헷갈립니다.

대개 저 같은 경우는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태도와 행동을 보고(꼭 제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해도요.) 무례하고 경우 없는 사람들을 보면 짤라냅니다. 여기까진 대부분 비슷하실 텐데요. 저는 딱 한 번 보고 두 번째가 되면 가차없이 밀어내요. 그렇다고 막 뒷담화하고 면전에서 면박주고 하는건 아니지만 공적으로 얽히게 되면 딱 공적으로 끊고 개인적으로 친해지자고 하면 질색을 하고 멀어져요. 그러다 보니 "정이 없다." "칼같다." "매정하다." 기타등등 욕 아닌듯한 욕을 꽤 들은적 있어요. 하지만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계속 초지일관 밀고 나가니 제 스타일로 봐주더군요. 하하.

아무튼 제가 대인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게 저의 정신적 안정이거든요. 육체적, 금전적인 손해는 할 만 하겠다 싶은 지점까지 그냥 퍼줍니다. 생색 내자는건 아니구요. 제 마음대로 지어본 저희집 가풍이 "너의 수고로움에 값을 매기지마라."거든요. 까짓 돈 조금(만 원 단위 이하)몇 푼 더쓰고 한 번 할 행동 두 번 해주고 감사인사 받고 물이라도 한 컵 따라주면 저도 사람인지라 계속 뭐라도 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언제 나를 봤다고 이렇게 앞뒤없는 사람은 저를 위해서 멀리합니다. 당연히 개인주의적이며 어느 정도 이기적인 태도인데요. 이렇게 사니 다행이 마음은 아주 편하네요. 저도 완벽과는 터무니 없이 먼 모자란 사람이지만 대개 이렇게 전해듣거나 해서 직접 본 사건이 아니라도 말이 들리면 그 사람에게 편견이 생겨요.
이건 참 제 문제죠. 소문에 휘둘리기 쉽거든요. 그렇게 알고 있으니 이제 실천만 하면되는데 직접봐서 이렇게 무례하거나 혹은 경우 없을 것 같은 뉘앙스만 보여도 확 쳐내거든요. 편협해지지 않으려 생각해 봐도 이런 빈정 상하는 태도는 비단 연애에서의 모습만이 아니에요. 대인관계는 문제없는데 연애만 하면 이런다고 하시는 분들께, 다들 말은 안해도 다 보이거든요. 애인한테 징징거리는게 습관이 되면 회사통료, 친구, 가족 누구에게나 징징거리는 것처럼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을 제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놔 봤는데요. 아무튼 사연에 나온 피해자 남성분들 액땜하셨으니 복 받으시길 빌고요. 무한아저씨도 추석 잘 쇠셨으니 다이어트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노멀로그 독자 분들도 추석 칼로리 소비를 위해서 이번 불금은 다들 같이 운동해요.

greenjs2015.10.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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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스피드 웨건님 있으셨구나..

제가 전에 설명충이 된적이 있는데 제 아이디를 쓰기 부끄러워서

스피드웨건이라는 닉을 쓴적이 있는데 본의 아니게 아이디 도용? 같은게

되버렸네요. 죄송합니다 ㅠ

스피드웨건2015.10.0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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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괜찮습니다.
이게 뭐 억시게 특이한 아이디도 아니고 누구나 쓸 수 있는건데요뭐.
항성과 행성의 차이를 설명해 주신걸로 알고 있어요. 알고 계시겠지만 하나 덧붙이자면 태양계로 비유하자면 항성=태양 행성=수성에서 혜왕성까지의 별이 아닌 천체 위성=행성주위를 도는 소행성(달 등) 이죠. 제가 쓸까 했는데 먼저 쓰셔서 저도 잘 읽었습니다. 무한아저씨 금요패턴 분석은 아주 놀라웠습니다. 죄송하실거 하나도 없어요.

장수거북2015.10.02 01: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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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웨건님 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기본적인 대인관계 성향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타입이에요.
싫다고 싫다고 하면서 쳐내지 못하고 스트레스 받는 인간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아예 안주고 안받거나 아니면 정말 오랜시간에 걸쳐 알아왔기에 내 의도와 상관없이 서로 상대의 장단까지 다 알게된 사람들만 지인으로 남곤하지요. 아주 친한 지인이라도 사람간의 간격을 중시하는 편이라, 적당히 간격도 유지하는 편이고요.
사람사이에 적당한 간격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연인관계에 있어서는 올인하고 의존하는 타입이라 눈물콧물 많이 뺐어요 ^^;;
그러다보니 요즈음에는 서로 휘둘리고 감정소모하고 하는 것들이 꼭 쓸데 없는 것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문득 들더라고요. 여태까지는 항상 저랑 잘 맞는 사람들만 만나왔었는데, 나랑 전혀 다른 사람을 (백프로 이해할순 없겠지만 그래도...) 이해하려고 부딪혀가며 고군분투(?) 하는 것이 또 한편으로는 사람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기존에 몰랐던 다른 관점과 간접경험을 선사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고생후에 얻는 값진 교훈인걸까요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원체 저와 다르다 싶으면 건드리지 않고 지나가는 성격이라 여전히 사람과 부딪혀 새로운 경험과 관점을 얻는것에 있어 굉장히 소극적이랍니다. 솔직히 피곤하고요. 그렇게까지 부딪히며 살기에 우리네 인생 자체가 너무 바쁘고 피곤하지요 사실.
하지만 살다보니 제 의지와 상관없이 부딪혀야되는 경우도 점점 생기는듯 합니다 ㅠㅠ
고로 무한님의 글에서 늘 느끼는 바와 같이 언제나 적당한 타협과 적당한 거리가 관건인가봅니당

2015.10.0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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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거북이등짝2015.10.0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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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늘 감사해요 무한님!!
=)
에너지드링크로 인한 피해라니 ㄷㄷㄷ 피로 푹 푸시길!!!

하우스2015.10.0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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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라는게 있습니다. 신인왕을 차지한 신인 선수가 다음해에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죠.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신인 선수가 상을 받고 나더니 성취감에 젖어 "노오력"을 안하게 되서 그렇다고 풀이하곤 하죠. 그러고 나서 헝그리 정신의 소중함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엘리트 운동 선수가 신인왕까지 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연봉이 급격하게 오른것도 아니고 고작 상 하나 받았다고 해서 다음 해부터는 노력을 게을리한다? 뭔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1~5 까지 있는 주사위를 굴린다고 해볼게요. 확률은 다 20%로 같습니다. 즉 1이 나올 확률도 20%, 2가 나올 확률도 20%, 뭐 그런거죠. 5가 가장 좋은 상태이고, 1이 가장 나쁜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이 주사위를 굴려보면 누군가는 1이 나올 것이고, 누군가는 5가 나오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굴러가는 주사위는 똑같습니다.

5가 나온 사람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죠. 굴리는 주사위는 같으니까, 다음번에 주사위를 굴릴때에는 똑같이 5가 나올 확률이 20%, 4 이하가 나올 확률이 80%라고 볼 수 있죠. 즉 지금 가장 좋은 상태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앞으로 더 안좋은 상태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딱 4배네요.

소포모어 징크스의 원인으로 꼽히는 유력한 가설이 바로 이겁니다. 신인왕은 주사위를 굴려서 5가 나온 사람이죠. 그런데 상 하나를 받았다고 해서 굴러가는 주사위가 달라지지는 않아요. 그러니 앞으로는 성적이 낮아지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죠. 사람은 달라진게 없어요. 그저 주사위가 굴러간 것 뿐이에요. 신인왕이 앞으로도 절정의 기량을 뽐내기를 기대한다면, 그건 그 기대를 하는 사람이 어리석은 겁니다. 신인왕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신인왕을 채근한다면 그건 "노력"을 부탁하는 것이 아닌 "노오력"을 강요하는 것이죠.

(물론 운이 좋은 누군가는 주사위를 계속 굴려도 끊임없이 5가 나올수 있습니다. 물론 그 확률은 몹시 작습니다만.. 어디에나 슈퍼스타는 있는 법이죠.)

이거.. 왠지 연애를 비롯한 각종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것 같지 않으세요? 특히 연애를 할때에는 더더욱 말이죠. 일반적으로는 자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과 연인이 되기 마련인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연인이 된 사람은 일종의 신인왕이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렇다면 이후의 전개는 당연히 예측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연애를 시작할때 모습이 사람의 본 모습이라 생각한다면 앞으로 실망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져요. 또한 연애를 시작할때 기준이 되는 문턱이 높을수록 앞으로 실망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지게 되겠죠. 문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신인왕이 아니라 "신인인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한 사람"을 고른다는 것이니까요.(이런 사람은 정말로 엄청나게 운이 좋아야 하겠죠. 따라서 같은 주사위를 굴리면 당연히 앞으로 실망할 확률이 훨씬 더 커지게 됩니다.)

사연의 P양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런점을 간과하고 있는듯해서 안타까워요. 불행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방식으로 인간관계에 접근하면서 행복을 바라다니요. 그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자 하는 터무니없는 욕심입니다. 그런 기적이 일어날수는 있겠죠. 그러나 그건 "기적"일뿐, 세상은 나의 바람과는 아무 관계없이 주사위를 굴리고 있을 뿐이랍니다.

따라서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기대치를 어느정도 낮추는 것이 필요해요. "너 변했어"라고 말하기 전에, 자신의 신념이 확률적 구조에 비추어 볼때 타당한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이정도인데/이제까지 솔로였는데, 난 이제 왕자나 공주를 만날거야"라고 말하기 전에, 이러한 사고 방식이 내 행복에 도움이 되는가를 먼저 점검해 봐야지 않겠어요?

죄송한 말이지만 사연의 P양께서 자꾸 연애를 위한 허들을 높이신다면, 연애를 할 수 있게 될 확률 자체도 낮아지겠지만 연애를 하신다 한들 지옥이 펼쳐지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우스2015.10.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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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직접적 관련은 없긴 한데.. 가끔 지인들 가운데서나 직장에서 비합리적 선택을 하시는 분들을 종종 봤기에 덧붙입니다.

1. 잘 나가는 펀드, 과거 성과가 아주 좋네요. 이거 가입하면 저 부자될 수 있나요?

아니요, 어렵습니다. 앞서 말했던 소포모어 징크스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금융회사에서 선전하는 펀드들은 일종의 신인왕들이에요. 성과가 나쁜 펀드는 폐쇄하거든요. 그런데 주사위는 똑같이 굴러가요. 즉 앞으로의 성과는 오히려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잘 나가는 펀드에 가입하게 되면 부자는 커녕 오히려 쪽박을 차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그렇게 좋은 펀드면 뭐하러 소비자에게 추천하겠어요? 그냥 회사가 직접 투자하지. 노동자에게는 그리도 가혹하면서 소비자에게는 봉사정신을 발휘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제대로 통계적 분석을 해보면 일관성있게 훌륭한 성과를 내는 펀드는 전세계에서도 극히 드물어요. 게다가 이런 펀드들은 아주 특수하게 설계된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은 안 받습니다.

이런걸 "생존 편의(survivorship bias)"라고 해요. 펀드 가입하실때 영업사원에게 꼭 이걸 물어보세요. 제대로된 대답을 못한다면 그건 영업사원이 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거나 사측의 입장만 대변한다는 거에요. 그런 사람을 믿고 내 재산을 투자할수는 없겠죠? 금융인으로서 최소한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확인하는것은 결코 갑질이 아닙니다.

2. 지난번엔 성과가 좋았잖아. 그런데 왜 이번엔 이모양이지?

바로 이런 이유로 N모사는 벤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통근 버스를 없앴죠. 어떤 회사는 "노오력"이 부족한 직원들에게 투쟁심을 심어주기 위해 해병대 캠프 입소를 추진하기도 합니다. 이게 왜 불합리한지는 굳이 설명을 안해도 될 듯 합니다. 사실 이건 "처음에는 잘 해줬잖아. 지금은 변했어"의 변종이죠.


커피를 마셨더니 잠도 안오고 너무 심심해서.. 한번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향만두2015.10.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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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매우 흥미로운 글이네요 ㅎㅎ
펀드 이야기가 나오니 제가 들어놓은 펀드가 지지부진해 슬프긴하지만 ㅋ

별꽃소녀2015.10.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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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하우스님, 넘 재밌게 잘 읽었어요 ㅎ 소포모어 징크스를 아주 대충 알고있긴 했는데 이렇게 인간관계나 업무쪽에도 연관시켜본적은 없었는데..이렇게도 생각할수 있다는게 뭔가 충격적(?)이네요 ㅋㅋ 좋은글 감사합니다

스피드웨건2015.10.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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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하우스님은 항상 사연에 대한 이론을 설명해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통계를 배운 사람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저는 심리학이란 특이한 개인의 돌출행동을 목표로 하는게 아니라 통계의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범죄자 프로파일링이나 사후 결과를 설명하는게 아니라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보이는 여성들의 헛발질이 아주 중요한걸 놓치신거 같아서 하우스님 글에 덧붙여봅니다.
보통 통계에서 평균값의 오류라고 하는게 있는데요. 대표값과 평균값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평균값이란 말 그대로 모집단 전체의 일괄 평균을 의미합니다. 사실 이건 별 의미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 평균값을 보충하기 위해 나온 것이 대표값인데요. 간단하게 둘의 차이를 말씀드리자면 왼쪽시력이 2.0이고 오른쪽 시력이 0.1이면 평균값은 1.0 이지만(시력에서의 0.1은 거의 0.0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최대값과 최빈값의 차이가 극단이므로 이것은 대표값이라고 할 수 없죠. 실제로도 이만큼 짝눈이면 평균 시력이 1.0이 아니라 안경을 쓰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물가능해요.

이걸 여성분들의 요구치와 비교하면 간단해져요. 남성들의 기대치는 거꾸로 대입해보면 나오니 여성분들의 기대치만 보겠습니다. 흔히들 남자를 볼때 능력 외모 성격 세 가지로 단순화 시켜서 보겠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로 내 남자가 중간은 됐으면 하시죠? 이게 얼마나 가혹한 요구인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능력은 부모의 재력과 직장 혹은 개인사업의 경우를 모두 합쳐서 돈이라고 정의할께요. 2~30대 평균임금이 200만원이면 상위 50%이고
2. 외모는 키, 어깨넓이, 손크기, 다리길이, 얼굴, 피부, 옷맵시 등등을 합쳐서 상위50%를 상정할께요.
3. 성격은 노멀로그에서 상정하는 배려와 존중을 갖춘 남성을 상위50%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자. 그러면요 실제로 이게 얼마나 허황된 요구인지 보겠습니다. 세 가지 경우는 모두 독립변수입니다. 물론 금수저라 부모가 돈이 많으면 구김살없이 밝을 수 도 있지만 재력과 성격이 꼭 같이 가는건 아니죠? 돈이 많다고 키가 크거나 잘생기지는 않은것 처럼요. 세 가지 독립변수에 모두 만족하는 공집합을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리면요.

1/2x1/2x1/2=1/8 즉 상위 12.5%정도를 요구하는겁니다.

소개팅이나 선자리에서 사전조사 할 때 "보통 이상은 됐으면 좋겠어~"는 가혹하게 말하자면 "거지라도 180이상은 돼야지" "배나오고 머리벗겨저도 연봉7천은 돼야지 "와 같습니다. 실제 병무청 통계를 보시면 180이상 남성은 상위 10%죠. 근로소득자의 상위10%만이 연봉이 7천이상이구요. 게다가 연봉은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20대부터 60이상 임원들까지의 통계니 한층 더 요구조건이 엄격해지네요. 다른 조건을 배재하고 보면 속물적인 요구라는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TV에 나오는 여성들이 180이하는 루저, 나보다 100만원이라도 더 벌어야 남자로 보인다. 등등 속물적인 발언을 거침없이해서 속물의 조건이 완화된 것 처럼 보이지만요. 이렇게 "보통 이상~"이 실은 상위 10%를 원한다는거죠.

뭐 희망사항일뿐이라고 하실 수 도 있지만 사실 어디 희망이 희망으로 끝나나요. 현실의 요구치와 비교해서 침잠하는 경우가 더 많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보고 난 왜 이렇게 초라하게 사는가 하는 경우랑 같다고 봅니다. 이렇게 잘난척 하는 저도 사람이라 이기적이고 제 소망을 멋대로 타인에게 투사하곤 하는데요. 그래도 한 번쯤 내면을 직시하는 경우가 필요할 것 같아서 다른 분 글에 기대 써봅니다.

요즘 추석에도 풀로 근무하고 개인시간이 줄어 운동도 못하고 게임도 재미없고 해서 잡생각이 많아집니다. 우리 모두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남에게 피해주고 살지 맙시다!

금강2015.10.0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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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글을 읽으니 학자의 길을 걸으려고 마음 먹은 사람으로서 굉장히 반갑네요.
첫번째 하우스님의 글은 행동경제학적으로 "평균으로의 회귀"라고도 합니다. 평균 이상과 이하가 골고루 섞이는게 맞는데 사람들이 착각을 해요.
또 스피드웨건 님이 적어주신 글도 잘 봤습니다. 최근에 통계학과 계량경제학을 집중 공부하다보니 정말 참 인생은 무작위변수(random variable) 투성이이고 그것이 정답인거같아요.
세상의 많은 것들은 회귀분석을 통해 추정을 하죠. 제가 여친에게 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사귀면서 서로 실수하고 모난 모습들을 보이는 것이 사람인지라 둘다 마음아파하지만 표본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모집단으로 수렴하듯이 (중심극한정리)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갈등이 일어날 '확률'이 줄어든다고 늘 얘기해요. "난 앞으로 영원히 너를~' 이라는 말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입에 담기조차 힘들어지더라거요. 다만 서로 노력하면서 stocastically dominance하게 점점 서로의 갈등을 확률적으로 줄여나가고 분산을 줄여나가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솔직한 대답인거같아요. 제 후배도 참 솔직한 아이인데 ㅋㅋ 결혼식에 신부읽는 편지에서 "제 마음이 지금과 같이 영원할거라는 대답은 하지 못하겠지만(하객 터짐) 분명한 것은 지금 이 마음을 잊지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하던데 저는 원래 솔직한것도 알았고 그게 저 애의 매력이니까 결혼까지 했다는것을 알기에 더 진실되고 남자답더라고요.

2015.10.0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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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Myo2015.10.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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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피안2015.10.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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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족 모음인가요
항상 나를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은 연애뿐 아니라 평소에도 하곤 해요
좋은 사람을 찾기 보단
좋은 사람이 되어주길

뉴욕걸2015.10.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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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bull 드셨는가 보네요 @@ 십대들이 그거 많이 먹고 약하는 효과 얻으려고 그런다던데 그러다 한명 죽었어요. 조심하세욥

파괴의천사2015.10.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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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B양 정말 잔인하시네요

다투다가 저런 말을 하시다니...

정말 만약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남자분께서는 저 말 계속 생각날 것 같네요

새우튀김2015.10.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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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b양!! 반대로 저런 말을 남친에게 들었다면 b양은 남친에게 "부모님의 원수!!" 이런 대사를 치며 칼을 뽑지 않았을까요
p양은.... "임자, 해 봤어?" 이 말이 딱 떠오르네요

navyrose2015.10.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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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 글(불만족녀, 심사위원)을 보면 마음이 자꾸 복잡해져요. 제게도 일부 있었던 모습인지라.. 전에는 그걸 인정하면서도 한편 상대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던 기억만 자꾸 집어냈어요. 최근 들어서는 어찌된 일인지 조금 더 그런 자신을 직시하게 된 것 같습니다.

"수백 번 사과를 받아도, 오빠 내면에서 나보다 오빠 감정이 우선이고, 내가 받은 상처보다 오빠가 받은 상처가 우선이면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어"
..라는 말은요. 상대가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위하는 한, 상대와 B양과의 관계에 미래는 없다는 말과 같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상 그 누구라도 가장 사랑하고 위하고 보살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예요. B양이 상대에게 바랐던 것.. B양은 자기자신에게 하고 계신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봄꽃2015.10.0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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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에너지드링크..괴로우셨겠지만..마치 시트콤의 한장면같아서 웃었네요ㅋㅋ30시간이라니ㅜㅜ
잘 회복하시기를 바라요..

제 친구중에 집에 오직 여자형제- 여중- 여고 코스를 밟아서 남자 사람이라고는 아빠랑 띠동갑어린 사촌동생 하나밖에 없이 성장한 여자가 있는데요.
그 친구가 연애하는 패턴을 보면 항상 시작도 못하고 끝나거나 시작 후 광속 마무리에요.
그 이유가.. 저 두 사연 주인공의 문제점을 다 가지고 있어요.

1.남자는 무조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기적인 태도
2. 영화 드라마 같은 사랑을 꿈꾸고 일반 남자들은 다 찌질이
3.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이나 서로 알아가는 수고를 전혀하지않음.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모든것을 알아주고 해주길바람
4. 자존심과 고집이 세서 옆에서 해주는 충고를 안들음
5. 평균이상 외모와 고학력으로 자신에대한 가치를 매우 높게 매김
6. 하지만 사실은 자존감이 매우낮아서 그저 자신을 공주로 만들어줄 하인을 찾음

아무래도 남자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남자든 여자든 그냥 사람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어색한 남성으로만 인식하는 것 같아요.
친구나 직장동료 사귀듯이 한 인격체로 대하지못하고 비현실적인 다른 생명체로 인식하는 듯 해요... 제대로 된 연애 한 두번 하다보면 하늘에 둥둥 떠있던 연애관이 땅에서 자리잡지않을까..생각해요 근데 시작이 잘 안되나봐요..
이런 비슷한 생각 가지셨던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장수거북2015.10.02 01: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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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님의 친구분........그냥 지나갈수 없는 글이네요 ㅎㅎ 제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얄팍한 경험 공유할게요~

앞에 댓글에도 달았지만 저도 두가지 사연의 모습을 조금씩 다 가지고 있던 사람이에요.

봄꽃님 말씀이 정답입니다.
어떻게든 연애를 시작해서 다치고 깨지고 데이고 눈물 콧물 빼보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 듯해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치고 깨질때마다 엄하게 마음의 벽만 두껍게 쌓지말고, 무한님의 오답노트 잘 읽어가며 반성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면 충분히 극복할수 있을겁니다!

제 주변에도 저를 비롯하여 그런 스타일의 여자분들 많았어요. 그 중 많은 분들이 겉으로 화려하고 완벽해 보이는 천상 꾸러기타입 만나서 고생 고생 하다보면 저절로 수수하고 알찬 남자한테 가고 그러더라고요..

자존감이 낮을때 뭔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줄것만 같은 꾸러기타입의 남자에게 잘 넘어가거든요. 제 친구중 한명도 봄꽃님 친구분과 비슷한 타입이었는데, 저는 그친구가 꾸러기 타입과 썸탈때 잔인하게 말리지않고 등떠밀었어요. 직접 깨져보라고.

주의할 점은 자존감이 많이 낮다보면 꾸러기 만나서 없는 자존감까지 모두 소멸될 위험성도 있다는거 ㅠㅠ 남자 말고도 가족이나 친구처럼 주변에 본인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으면 상처입은 후에도 잘 극복해내는듯해요.

제 주변의 고학력 여성분들과 자주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남들 연애할때 겪어야 나중에 뒤늦게 고생안한다~ 하는 푸념이에요 ㅎㅎ 봄꽃님 친구분 어서 연애부터 시작하셔야겠어요~ㅎㅎ

봄꽃2015.10.0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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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그렇군요!
전 친구가 연애관련상담 할때마다 그 꾸러기남자 별로라고 말리거나 잔소리하며 좋은사람만나라는 말을 많이했던것 같은데.. 오히려 적극 권장해서 더 늦기전에 경험해보는게 방법일 수 있겠어요!
그리고 노멀로그 읽으라고는 많이 추천해줬는데.. 애가 워낙 남의말을 안들어서ㅋㅋ.. 나중에 연애가 끝나고 힘들어하면 그때 다시 추천해줘야겠어요!
경험공유 감사합니다^^좋은주말되세요~!

싫어2015.10.0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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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연애는 정말 끔찍해요
글만 봐도 기분나빠지네요

새끼사슴2015.10.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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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그런 음료수 함부로 마시지 마세요.. ㄷㄷ
저도 카페인 같은 게 잘 받아서 오후에 커피 잘못 마시면 잠이 안 오기도 하고, 심장도 두근거리고, 가끔 밤 샐 일이 있으면 H모 음료를 마시기도 하는데, 30시간이나 못 주무시다니... ㄷㄷ
진짜 몸축납니다. 건강이 최고에요!!

B양은 제 철없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네요 ㅎ
'남자친구'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생물이 아닙니다. 자신과 똑같은 인격체고,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란 것만 자각해도 서로 존중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2015.10.0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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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 서로에게 '내 상처보다 저 이의 상처가 더 중요하다' 생각하는 건 좋지요. 이것도 일방이면 안될 일이고.
서로에게나 일방이 먼저 '네 상처보다 내 상처를 우선시해라' 라고 요구하는 거 말고요(...)

아무개2015.10.0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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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양의경우, 마치 왕이 삐에로를 궁전에 불러 놓고~~

너 아니여도 다른 삐에로 많다, 목이 날라가기전에 나를 웃겨라~~ 요런식인듯...

대게 이런경우 여자분이 좀 이쁘장해서, 남자들이 계속 끊이질 않는경우에 여자분들이 공주병에 걸린경향이 있는 경우가 많은듯 합니다.

오디션에 나와서 좀 뽑혀서 인기 얻어보려는 출연자들에게 한마디씩 날리는..슈퍼갑 평가단의 입장...

"자네 공기반 소리반이 뭔지 아느뇨~~~"

여자가 좀더 나이가 들기시작하면, 인기가 현저히 급락하는 나이대가 있는데,

그때까지 가면 쏠로의 길을 걷거나, 아니면 아예 학창시절에는 저런남자를 사겼을까? 싶을정도로 떨어지는 수준의 남자와 결혼하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고양이마법사2015.10.0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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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보다 나은 사람 못 만나서 너 만나고 있는 줄 알아?'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현재 만나는 사람이 사실상 최고 조건이라는 것만 알아두시기를...

정말 더 좋은 조건 만날 수 있으면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지
엄한 사람 앞에 놓고 '너보다'............ 이러진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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