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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씨, 잘 봐봐. 이 부분이 상대를 답답하게 만드는 부분이야. 선영씨는 신청서에

 

"제가, 제 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재회를 바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 삶의 운전대를 대신 잡아줄 사람이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관성 때문에 재회하려는 건 더더욱 아니에요. 그리고 전 다시 만나면 문제가 되었던 걸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라고 적었지? 저렇게 다 결론 내놓고 그 결론에 대한 답을 달라고 하면, 상대는 답답해질 수밖에 없어. 나야 사연을 하루 이틀 보는 게 아니니 선영씨가 무슨 얘기를 하든 다 이해할 수 있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연애 중 여자친구가 저런 화법을 사용하면 답답할 수밖에 없어.

 

남친도 억울하고 답답한데, 남친의 억울함과 답답함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못하고 선영씨가 말하는 것에만 따라가야 하는 게 또 답답한 거라고. 선영씨는 연애 중 발생한 다른 문제들이 다뤄질 거라 생각했을지 모르겠는데, 이게 가장 큰 문제니까 이것부터 보자고.

 

 

1. 내가 화냈던 것 이것 때문이다. 그리고 넌….

 

이렇게 가정해 봐. 내가 선영씨 남자친구야. 그런데 어제, 저녁 먹다가 뭔가에 기분이 상해서 난 그냥 들어가자고 했어. 난 선영씨를 바래다주지도 않았고, 집에 돌아가서도 연락하지 않았지. 선영씨는 몇 번이나 왜 그런 거냐고 물었는데, 난 대답하지 않았어. 그러고선 점심이 지나서야 아래와 같은 말을 했지.

 

"내가 어제 그냥 집에 들어가자고 했던 건, 모든 데이트의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 같아서였다. 너도 그쪽으로 오면서 알아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진 않고 오자마자 우리 뭐 먹을 거냐고 묻는 것에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말없이 있었던 건데, 이후 너도 별로 말을 하지 않았고, 돈가스 먹으러 가서도 음식이 나오기 전 폰을 만지작거리는 네 모습에 실망했다.

그리고 네가 '뭐 때문에 삐친 거야?'라고 물었을 때, 내 저런 큰 고민들이 너에게는 한낱 '삐친 것'처럼 여겨지는 것 같아 씁쓸했다. 그리고 이건 말 안 하려고 하다가 하는 건데, 전에 우리 삼청동 갔던 날 네가 발 아프다며 그냥 택시 타자고 했을 때…(중략). 어쨌든 나는 그냥 그래서 그랬던 거다."

 

얼핏 보면 '내 감정'에 대해 쌓아두지 않고 설명해 주는 것 같으니까 괜찮은 것 같지? 그런데 아니야. 저 '감정 전달'에 대한 부분 말고, 저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 내가 입 꾹 닫고 남처럼 굴었던 걸 생각해 봐봐. 그게 바로 상대에겐 피로가 축적되는 부분이거든.

 

게다가 저 이야기는, 나쁘게 말하자면 '내가 피해자고 네가 가해자다'라는 이야기를 길게 풀어서 하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 갈등이 생길 때마다 저래버리면, 상대 몸에 돌 생기는 거야. 상대도 화는 화대로 치미는데, 이후 '화해'라는 이름을 건 대화를 하다보면 또 결국

 

"미안해…."

 

라는 답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거든. 물론 대화에 익숙하며 자기표현에 뛰어난 사람이라면 저기서 화제를 바꿔 반론할 수 있겠지. 그런데 그렇게 반론을 잘 해봐야 겨우 '무승부'가 될 뿐이며, 둘 다 잘못한 걸로 합의를 본다 해도 마음속의 찜찜함과 내상은 한 번에 없어지거나 낫지 않거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앞서 말한 대로 '미안해'라고 사과하며 대화를 종결시키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도 없고 말이야.

 

난 언젠가 TV를 보다가, 그 왜 부모 자식 간에 생긴 갈등을 스튜디오에 나와서 푸는 그런 프로그램을 본 적 있거든. 그때 보니까, 엄마가 학교 선생님이야. 그래서인지 딸이 불만을 얘기하니까 그걸 조목조목 다 반박해. 평소 가정 모습 찍어온 걸 보여주는데, 집에서 아빠도 엄마한테 꼼짝 못 해. 그 엄마 멘트가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런데 네가 안 그랬다면 엄마가 그랬겠어? 그리고 엄마가 그렇게 안 하면 넌 어떻게 할 건데? 그렇게 한다고? 그게 그렇게 해서 될 문제야?"

 

라는 식이었거든. 물론 선영씨는 저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완곡한 어조로 이야기하긴 해. 하지만 논리의 전개가 저것과 다르지 않은 까닭에 상대가 답답할 수 있다는 거야. 내가 속상하고 아프고 상처 받았던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상대도 속상할 수 있고, 아플 수 있고,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지.

 

 

2. 날 여전히 좋아하는지 아닌지, 나는 안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지만, 거의 모든 남자는 연애할 때보다 썸을 탈 때 더 열정적이야. 썸을 탈 땐 보고 싶은 영화 뭐냐고 묻거나 아니면 무슨 영화 보고 싶냐고 물으며 약속 잡으려 하지? 그런데 사귀고 난 이후엔 그것처럼 열정적으로 들이대기 보다는 '영화 볼까?' 정도로 묻잖아.

 

취향에 대해 묻는 것도 마찬가지야. 썸을 탈 때에나 연애 초반엔 아직 서로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무슨 노래 좋아하냐, 어떤 장르의 영화 좋아하냐, 어느 가수 좋아하냐, 전시회가 좋냐 음악회가 좋냐, 뭐 그런 거 묻곤 하잖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면 그땐 '이걸 얘가 좋아하겠다, 아니다'라는 판단이 서게 돼. 그래서 대개 더 묻질 않게 되지.

 

"도시락에 비유하자면, 저는 오빠가 도시락을 싸왔다면 그 안에 뭐가 들었나 다 까보고, 또 먹어보고, 그 이후에 그걸 어떤 마음으로 쌌을까 생각도 해보고, 어떤 재료로 쌌는지도 확인해보고, 그것 외에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바라보며 온갖 주제에 대해 다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오빠는, 제가 싸온 도시락을 그냥 한 번 바라보고는 마는 느낌이었어요. 예의상 한 두 입 먹어보는 느낌이요."

 

그건 그가 선영씨에게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선영씨가 섬세하고 예민한 타입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도시락은 그냥 도시락인 거라고 여길 필요도 있어. '왜 하필 그 색상의 도시락을 준비했을까'까지 파고 들어가는 건 좀 너무 깊게 들어가는 거야.

 

습관적으로 내 말에 일단 반론을 제기하고 싶지? 안 돼. 넣어둬. 난 못 꺼내게 할 거야. 위에서 도시락 얘기가 나왔으니, 난 둘의 카톡대화에 나온 유부초밥 얘기를 할게. 선영씨가 유부초밥으로 끼니를 두 번이나 해결했다고 말했을 때, 상대는 그랬냐고 말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갔지? 이때 선영씨는 왜 자신이 유부초밥으로 끼니를 두 번이나 해결했는지에 대해 상대가 물어봐주길 바랐을 수도 있어. 그런데 상대는 선영씨 집에 어머니 오셨냐는 물음으로 넘어갔지.

 

남자 입장에서 보자면, 그 대화는 전혀 이상하지 않아. 물론 완전 섬세하게 상대의 숨소리 하나까지도 다 골라 듣는 사람이라면 유부초밥 얘기를 꺼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보통의 남자는 늘 얘기하듯 '문제해결'을 위주로 대화한단 말이야.

 

ⓐ 밥 먹었는가 -> 유부초밥으로 해결했다고 함.

ⓑ 집에 가족들은 있는가 -> 어머니 오셨다고 함.

ⓒ 근무 중 이상 없는가 -> 근무 중 이상 무. 수고.

 

좀 더 세밀한 챙김이 필요한 거라면, 그땐 알아주길 바라고만 있는 것보다 말하는 게 나아.

 

[나쁜 사례]

"친구네 집에 가서 책 가져왔어."

(친구네 집이 먼데 거기까지 걸어가서 물건을 받아왔다는 의미 내포.)

 

[좋은 사례]

"책 완전 무거운데, 친구네 집 가는 차편도 없어서 걸어갔다 왔어."

 

영어 배울 때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그러지? 영어에선 중요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걸 앞으로 보낸다고. 바로 그걸 이용하는 거야. 중요한 걸 앞으로 보내. 그럼 상대도 눈치 채곤 물어봐 줄 거야. 맞추나 못 맞추나 평가하지 말고, 상대가 알 수 있게 힌트를 주라고. 연인이잖아. 그럼 서로 도와가며 잘 만들어야 하는 거야. 상대가 못 한다고 갈구기 전에, 잘 할 수 있게 도와줘.

 

 

3. 그 외의 이야기들.

 

이거 꼭 얘기해주고 싶었던 건데, 앞으론 누굴 다시 만나더라도 절대 이전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마. 이전 연애가 아니라 얼마 전까지 타던 썸에 대해서도 말을 하지 마. 그리고 누군가에게 끌리는 시점이 오면, 그 전까지의 관계들은 스스로 정리해.

 

"전 그때 좀 이해가 안 갔어요. 썸 타는 사이일 뿐인데 너무 남자친구 역할을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썸남이랑 있는데 다른 썸남한테 연락오고 그러는 건, 좀 아닌 거야. 그리고 선영씨 아직 대학생이긴 하지만 성인이잖아. 그러면 본인이 결정하고 본인이 책임을 져야지. 내가 연락하라고 하는 거 아니고 그 사람이 연락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뭐 그런 식으로 나가버리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선영씨는 '솔직하게 다 말해버리자'고 생각해서 그런 걸 수 있는데, 현재의 상황을 모두 상대에게 이야기하고 상대에게도 조언을 받아가며 정리할 필요는 없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거잖아. 선영씨가 어떤 남자랑 만나서 썸을 타는 중인데, 그 썸남에게 구여친이나 다른 썸녀가 연락을 해. 선영씨와 밥을 먹고 있는데도 연락이 오는 거야. 그래서 그것 때문에 좀 마음에 걸린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상대가

 

"얘는 너랑 만나기 전에 소개팅으로 알던 애다. 두 번 만난 뒤로 더 안 만나고 있는데, 계속 나에게 연락을 해온다. 나도 어떤 결정을 한 뒤 얘한테 이야기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내 마음이 어떤지 나도 확실히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거냐."

 

라는 얘기를 해. 그럼 선영씨는 저 말을 들으며

 

'이 사람 정말 솔직한 사람이구나. 거짓말로 인해 내가 힘들 일은 없겠어. 이 사람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게 내가 도와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겠어, 아니면 그냥 듣자마자 정이 떨어지겠어? 누구라도 후자에 더 가까운 법이잖아. 내 생각엔 상대 역시 그때 좀 그랬을 거야. 하지만 그런 마음보다는 선영씨와 사귀고 싶은 마음이 더 컸으니까 계속 선영씨를 설득하려 했겠지. 얼른 정리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말이야. 앞으로 누굴 다시 만난다면, 그땐 이렇게 '내 썸과 연애의 보따리'를 다 풀어 놓고 같이 구경하지 말고, 선영씨가 스스로 다 정리하고 마무리한 뒤 그런 보따리 없이 나갔으면 해.

 

그것 외에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이건 뭐 그간 매뉴얼들을 통해 정말 많이 이야기 한 건데,

 

"진지하게 얘기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장난스럽게 넘기자니 그것도 안 돼서 좀 기분 나쁜 채로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오빠도 좀 짜증내면서 왜 그러냐고 묻는데 전 그게 서운하기도 하고…."

"그 상황에서 전 그냥 저한테도 화가 났어요. 저 스스로가 너무 째째한 것 같아서 말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여하튼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질 수 있는 걸 오빠는 또 제게 왜 그러냐고 묻고…."

"저도 화가 나서 반대편 전철 타는 곳으로 그냥 가버렸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 그렇게 가면 그 주에는 못 보니까 연락을 했는데, 오빠는 이미 전철 탔다고 하더라고요. 그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저도 의욕이 상실되기도 하고…. 그래서 알았으니 끊자고 했더니 오빠가 화를 냈어요."

 

저런 일을 본인이 저지를 때에는 잘 몰라. 그런데 당해보면, 정말 다 때려치우고 싶어지거든. 선영씨가 휙 돌아서 가버렸잖아. 그래놓곤 왜 가는데 안 잡냐고 하면 사람 미치는 거야. 생각해 봐봐. 상대는 선영씨가 그 사이 마음이 바뀌어 대화하려고 전화한 건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잖아. 그 상황에서 선영씨가 전화를 걸어 어디냐고 물어본 뒤 전철 탔다고 하니까 '알았어, 끊어.'라고 하면, 상대 입장에선 '지금 나 놀리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라고.

 

 

감정이 다 지나간 뒤, 그러니까 헤어진 지금은 선영씨도 저게 잘못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겠지. 그런데 선영씨가 이제 다 알았다고 해서 저게 없던 일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간 축적된 피로와 실망들 때문에 상대의 마음은 모두 조각났을 수 있고, 헤어지고 나니 오히려 편해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수 있어. 그러니 '이제 다 아니 재회만 하면 다시 잘 할 자신 있다'고 말하는 건 그만두었으면 해.

 

"제가 사과를 했을 때, 오빠는 자기한테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했거든요. 그건 왜 그런 거죠? 미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왜 저랑 헤어지려 하는지, 다시 한 번의 기회도 안 주려 하는지가 궁금해요."

 

이별 후 대화를 하다가 남친이 "어차피 우린 헤어진 건데…."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지? 그게 답이야. 다 내려놓은 상황이니 하나하나 조목조목 짚어서 이야기 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냥 이대로 "미안해 할 필요 없다. 그렇게 미안해 할 일도 없다. 아무튼 우린 헤어진 거다."라고 얘기하고 접는 게 가장 스트레스를 덜 받는 선택이기도 하고 말이야.

 

만약 그가 하나하나 이야기를 하면 선영씨는 또 거기에 대한 사과를 하거나 변명을 할 거고, 선영씨 역시 속상하고 불만이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 또 얘기를 하게 될 거야. 그는 그냥 그게 다 싫은 것 같아. 정말 선영씨가 잘못하거나 미안해 할 일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끝내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나는 생각해. 그래서 재회를 바라고 있는 선영씨에겐 미안하지만, 이 관계에선 재회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아.

 

선영씨는 다른 매뉴얼들을 읽으며 '연애 없이도 확고하게 존재하는 내 생활과 목표'를 설정하고 매진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될 것 같아. 머리론 다 알아도 마음이 따라주질 않아서 얼마간 더 힘들 수 있는데, 난 선영씨가 그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 다시 손을 써서라도 '좋은 마지막'을 만들려는 마음도 때론 욕심일 수 있는 거니까, 그것마저도 일단은 내려놓을 수 있길 바랄게. 어느 땐, 찢겨진 페이지는 그냥 찢겨진 대로 두는 게 좋을 수 있어. 거기에 집착하느라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못하면 계속 힘들 수 있으니까, 다음 장으로 넘겨 이야기를 더 읽어가 보자고. 페이지 한 짱 찢겨졌다는 사실보다는, 책의 전체 내용이 더 중요한 거잖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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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2015.11.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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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벽 일찍 일어나고 있는데요...그거 때문에 병 걸린 것 같아요
얼마전에는 열이 펄펄 나더니 며칠 전 부터는 걸을때마다 발뒤꿈치 쪽이 아파서 상당히 요상하게 걷고 있어요ㅜㅜ
아직 먹지 못한 음식들이 많은데.....앙대.....

기억안나2015.11.2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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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선영씨 지대로 고문관이네요.이건 연애가 아니고 피곤한 고문을 주그장창 받는 느낌일듯...변명과 핑계 이제 그만 스탑!나우!

ㅎㅎ2015.11.2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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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마지막에 대박이네요.. 때론 좋은 결말을 만들고자 하는 것도 욕심이라고... 찢겨진 페이지는 그냥 그대로 두고 전체 책이더 중요하다고.. 완전대박이에요.. 저도 저번 연애하고 저걸 깨달앗어요 대박 공감!! 때런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볼필요도 있고 내가 상대에게 뭐가 부족한지도 생각하고 상대가 그렇다고 하면 그냥 그렇다 받아들이고 따지지 않는것도 상대를 존중하는 거의 일부인 것같아요!

luna2015.11.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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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금같은 글 참 감사합니다.

나에게 허락된 일이나 행동은
상대방에게도 허락된일이고

상대방에게 금지되거나 하면 안되는 일은
나에게도 금지되거나 안되는 일인 것이겠지요...

내 마음 말하거나 표현하지도 않고
먼저 속상해하거나 혼자 오해하거나 재단하는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었네요...

신생아도 불편하면 울기라도 하는데,
(그리고 엄마들도 아가가 울지않으면 잘 모르는게 사실이듯이...)
하물며 다 큰 성인이 차분하게
이야기 못한다는건 어찌보면 핑계지요...

저도, 선영씨도 좀 더 성숙하고
어른스런 연애를 하면 좋겠습니다...

무한 님 좋은 밤 보내셔요~

밍밍콩2015.11.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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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찢겨진 페이지는 찢겨진 채로 두는거 찬성이요 ㅠㅠ
잔인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저도 한번 헤어진 뒤로는 일절 연락 안하는 편이라, 깔끔하게 서로 연락 안하는 걸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고싶어도 허벅지 뜯으며 꾹 참구요
물론 끝내기 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서로 합의가 된 뒤에 이제부터 끝이다, 서로 잘 살자! 하고 끝내긴 하지만... 그래도 꼭 늦은 밤이나 알콜 섭취 후에는 하고싶은 말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ㅎㅎㅎㅎ
아무리 사귀는 동안 힘들었어도 헤어지고 나면 좋은 쪽으로 약간은 미화되기 마련인데 비록 찢어졌어도 잘 덮힌 책을 다시 들쑤셔서 헤집어놓는 기분이 들어서 점점 그 사람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 안좋아지더라구요 ㅠㅠ

생각 많이 해 보시고, 느낀 점이 있다면 다른 분에게 실천하는건 어떠세요? 마음이 찢어지시겠지만 그래도 그게 선영씨를 더 자라게 할 수도 있어요(제 생각에는요 ㅎㅎ) 계속 지나간 연인 가랑이 붙잡고 있으면 상처만 더 늘어요 ㅠㅠ

유루라(구 헤헿)2015.11.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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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글까지 헤헿이란 닉으로 댓글남겼었는데 요새 제 닉이랑 비슷한 분이 많이 보여서 닉 바꿨어요 ㅎㅎ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고 사람은 원래 하나를 가지면 더 많이 바라게 되는것 같아요. 잃기 전에 소중한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죠....

ㅉㅉㅇ2015.11.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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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연을 보고 어제 남자친구랑 다툰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ㅠ 감사합니다☆

ㅉㅉㅇ2015.11.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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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연을 보고 어제 남자친구랑 다툰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ㅠ 감사합니다☆

이름2015.11.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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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글 잘쓰신다

스피드웨건2015.11.2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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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 보니 새 글을 늦게 발견했네요. 이번 주제는 사실 선영씨에게 아픈 말을 좀 남기고 싶습니다. 평소에 제가 생각하던 내용이라서 이쑤시개로 쿡쿡 찌르는 느낌이 드실 수도 있어요.

제가 경계하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나는 쿨하다.", "나는 예민하다." 라고 말하는 두 종류의 사람입니다. 간혹 진짜 마음이 약하신 분들은 면전에서 칼부림하고 뒤끝 없다고 자화자찬하는 소위 스스로 쿨하다는 사람을 더 경계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자기 스스로 예민하다고 하는 후자를 더 경계해요. 사람이 예민할 수도 있고 둔감할 수도 있지만 스스로 예민하다는 말은 내가 이기적이고 무례하게 굴어도 니가 이해하라는 뜻이죠. 예민한거는 훈장도 자랑거리도 방패막이도 아닙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게요. 피부가 예민한게 좋은걸까요? 아니면 둔감한게 좋은걸까요? 피부가 예민할 수도 있고 둔할 수도 있어요. 죄도 아니고 자랑도 아니죠. 그런데 나는 피부가 예민하다고 남들 피곤하게 하면 그건 무례한거겠죠? 게다가 높은 확률로 '나는 피해자 너는 가해자'포지션을 구축하죠. 논리고 뭐고 필요 없고 내가 불쾌하고 듣기 싫으니 너는 샌드백이 되어라 식이에요. 이런 눈쌀이 찌푸려지는 상황 많이 봅니다. 카페고 길거리고 제가 관찰을 좋아하다보니 굉장히 많이 눈에 띄어요. 위에서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고문하려고 작정하면 누가 버티겠습니까. 연애를 후순위에 두고 자기 생활을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추셨으면 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면 다른 사람에게는 과연 어떻게 굴까요.

그리고 무한아저씨가 쓰신 맨 처음 문단. 스스로에 대한 확신. 이게 저는 드러나지 않은 암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이런게 좀 강하거든요. 오만하고 자존심도 쎄고 자존감도 높다보니 부끄러운 상황도 좀 겪고 흑역사 생성에 일가견이 있다보니 이불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고친게 저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유지하되 타인에 대해서는 좀 천천히 판단하고자 노력합니다. 노력한다고 다 되지는 않지만 나만 못하다고 나보다 낮은 사람 아니고 나랑 같은 사람일 뿐이죠. 그런데 선영씨는 게다가 애인을 조종이 가능한 장난감으로 보고 계시니 남친분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오늘은 독한 말을 좀 했습니다. 저도 잘난거 없는 사람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걸 못참겠더라구요. 갑질이 유행하는 요즘 애인간에도 갑질을 하면 그거야 말로 꼴갑이죠. 한 달 남은 올해가 가뜩이나 센치하게 만드는 요즘 무한아저씨와 독자분들, 우리 모두 기빨리는 사람을 쳐내고 정신건강을 힐링합시다.

덧. 혹시나 해서 남기는데요. 제가 두 번째 문단에서 쓴 글의 포인트는 "스스로 쿨하다고, 예민하다고" 말하는게 중점입니다. 진짜 쿨하고 정말 예민한 분들은 대개 예의바르고 정중하신 분들이시죠.

뉴욕걸201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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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하는 연애에 했던 실수들이 마구 생각나 뜨끔하게 되네요. 선영씨도 이제 경험으로 알았고 무한님의 조언도 얻었으니 차츰차츰 성숙해 질거라 믿어요. 근데 선영씨 좀 감정기복이 심한편인거 같은데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거 같아요. 살다보니 친구든 연인이든 옆 사람이 감정기복심 해서 웃다 서운해 하다 하면 정말 피로감이 쌓이고 그냥 안보고 싶어져요.

Hyunj2015.11.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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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글 유독 글도 댓글들도 좋네요,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볼게요, 좋은아침!

동이2015.11.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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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댓글창 참 훈훈하네요~ 저까지 따뜻해지는 기분!
무한님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0*
다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용 :D

인뭐2015.12.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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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고 또 오타 지적질 하고 갑니다. ㅠㅠㅋㅋ

"페이지 한 짱 찢겨졌다는 사실보다는, " --> '한 장'의 오타로 생각합니다.

스윗독자 (구싱가)2015.12.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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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불금이에요! :) (혹시나 보시려나요 늦게 다는 답글이지만...그래도 마음만은 전해지길 빌면서!)

이 글 읽는데 마지막 문단에 가슴이 찡해지네요. 정말 찢어진 장은 억지로 어떻게 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얼른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 선영씨의 정돈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찢어진 장은 어떻게 해도 복구가 안되는게 현실인 듯 싶습니다. (테이프로 붙여도 자국이 남고...으허허) 계속 장수를 넘기셔서 좋은 이야기들과 전개를 더 읽으시고 좋은 마무리를 하셨으면 좋겠네요.

스위스는 아침에 안개가 심하게 껴서 엄청 춥더니 다시 해가 났네요. 무한님들도 독자분들도 밝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기를!

Gibbs2016.01.2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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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접속해서 올려주신 글들 보고 가장 와닿는 글에 댓글 쓰고 가려구요~~~ㅎㅎㅎ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제 연애가 오버랩 되면서 곱 씹어보았습니다...저도 인성 수양이 많이 부족한지라 전여친이 바라는 만큼 못해주어 미안하고 안타까웠지만...도저히 위의 사례와 비슷한 일들을 감당할수가 없었어요. 암튼 사연자 분도 더욱 발전하시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한님도 건강하시죠?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유유2016.02.1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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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1번의 경우에 현명한 대화법?은 무엇인가요?

이별ㅠ2016.03.28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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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네요ㅠ 저도 몇주전 남친이 갑작스레헤어지자해서 힘들엇는데 우린 서로 맞지않는것같단 말을 하는 모습을 보니 자주싸워 지친듯합니다. 미련가득한 얼굴을하고도 저렇게 단호히말한거보면 맘정리 다한거겟죠?ㅠ 그래도 전 잡고싶은데ㅜ 잡아봣자려나요ㅜ

지현2016.09.1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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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무한님의 글을 보며 생각한 것은, 중도를 지킬줄 아시는 분 같아요
적재적소에 맞는 조언을 해주시면서도, 현 상황이 좋지 않음에 대해서 자책하지말고 한가지 교훈을 얻고 가라. 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죠..
저도 무한님의 멘탈을 본받아야할것같네요 ㅎㅎ
누구든 처음은 어렵기 마련입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는 누구라도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그 모습을 자기 모습임을 인식하고 개선을 향해 간다면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선영씨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완벽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지 맙시다.
우리에겐 누구나 공평하게 내일이 있으니까요!

꼬꼬2016.09.2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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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찢겨진 페이지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와닿아서 이렇게 답글 남기네요.
요즘 날씨가 쌀쌀한데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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