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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사연이 밀리다 보니, 제가 압박감을 느끼며 답답한 것도 답답한 거지만,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들이 늘어갑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마지막으로 만나기로 했어요. 꼭 좀 도와주세요."

 

라는 사연을 다 읽고 매뉴얼을 쓰려고 보니…, 그게 지난 달 사연입니다. 가끔 댓글난을 보면

 

"제 사연이 이제야 다뤄졌네요. 참 제가 저때는 왜 그랬는지….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요. 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여하튼 사연 다뤄주셔서 감사해요. 수고하셨어요."

 

라는 댓글이 달리지 않습니까? 댓글난엔 그런 댓글이 달리고, 또 제 메일함엔

 

"매뉴얼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상황이 좀 바뀌었거든요.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을 텐데, 지금 중요한 건 현재 상황이니 이걸 좀 봐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카톡도 같이 첨부합니다."

 

라는 메일이 도착하곤 합니다. 그래서 전 아예 얼마간 사연 접수를 안 한다는 공지를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또

 

"지금 사연을 안 받으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 상황이 급해서…."

 

라는 메일들이 날아듭니다. 그래도 저도 참 어떻게 하는 게 잘 하는 건지 고민할 때가 있는데, 가끔 한 번씩 '굵고 짧게' 요점만 짚고 넘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 봤습니다. 한 사연 당 서너 문단으로 끝내는 '묵은 연애사연 정리' 시작해 보겠습니다.

 

 

1. 무결점 남친과 헤어졌어요. 삶의 의욕이 없어요.

 

한용운 시인의 <복종>이라는 시에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라는 문장이 나오지 않습니까? K양 남친이 바로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K양 구남친이 정말 K양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헌신했다기보다는, 그게 그의 행복이었기에 헌신했다고 생각합니다.

 

K양 구남친의 헌신은 맹목적이었습니다. 그는 무조건 '을'의 자세만을 취했으며, K양을 기쁘게 해주는 것만이 자신의 사명인 듯 행동했고, K양이 말하는 건 모든 다 그대로 하려 자신의 처지도 돌보지 않은 채 헌신했습니다. 때문에 K양은 그런 사람이 또 없을 것이며 아무에게도 열지 않았던 자신의 마음을 그에게만 열었던 것이라 하셨는데, 이런 말씀 드리긴 좀 조심스럽지만, 다른 한 편으론 K양이 그의 헌신을 즐겼으며 그가 K양의 지시에 무조건 복종하니 그저 '무결점'이라고 생각했던 건 아닌지도 생각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철저히 이기적인 면을 가진 경우 문제가 되듯, 반대로 철저히 이타적인 면을 가진 경우도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이타적인 모습을 많이 지닌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거나 이타적인 행동을 당연시 여기는 일을 겪는 까닭에, 그 맹목적 헌신에 유효기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아니다 싶거나 이제 더는 복종하고 싶지 않을 경우, 상상도 못 했던 차가운 모습을 보이며 등을 돌려버리는 겁니다.

 

그러고는 잔인하게 느껴지는 말들을 쏟아 부으며, 한편으론 자신이 복종할 새로운 상대를 찾곤 합니다. 그렇게 헌신하던 사람이 뒤늦게 뭔가를 깨우친 듯 "난 널 사랑한 적 없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믿기 어렵겠지만 저 말이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는 K양을 사랑하기보다는 자신이 헌신하고 있다는 그 행위 자체를 사랑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 또 없을 겁니다…."라며 상대의 헌신을 그리워만 하진 마시고,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헌신하고 있는 상대를 그만 내려놓으시길 권합니다.

 

 

2. 남친의 부실한 행정처리 때문에 힘들어요.

 

그럴 땐 헤어지면 편해집니다, 라는 건 농담이고. 다수의 여성대원들에게 연애는 '육아 예행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원시시대부터 사냥감을 쫓아야 했던 남성은 주변을 돌보지 않은 채 사냥감을 쫓는 일에만 매달리는 습관이 박혔고, 그래서 화장실에서 볼일 보며 담배 피우는 걸 제외한 다른 멀티태스킹엔 약해지게 되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면 남친에게 PC게임을 하나 플레이 시킨 채 3분만 통화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중독성 강한 게임이 아니라 그냥 윈도우즈 기본 게임인 지뢰찾기나 카드놀이도 괜찮습니다. 남친의 말수가 현저히 줄어들며 "어? 뭐? 어. 어?"라는 멘트가 나오는 걸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목욕탕 여탕의 수건은 줄어들지만 남탕의 수건은 늘어난다, 라는 우스개가 아무 근거 없이 만들어 진 건 아닐 겁니다. 남자들은 집에서 가져온 수건마저도 목욕탕에 놓고 가는 일을 벌인다며 저런 우스개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건망증이 있다거나 그저 귀찮아서가 아닌, 설명하기 힘든 이유들로 그런 일들을 벌일 수 있습니다. 모든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 모든 걸 위임한 채 살아왔거나 자신이 알아서 챙기지 않아도 나중에 대신 책임져주는 사람이 있는 경우 그 정도는 저 심해질 수 있습니다.

 

머리가 좋고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논리적이고 뭐 그런 거랑 관련 없이, 자신의 통장에서 매월 얼마씩 빠져나가도 그냥 모를 수 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 기종에 대해선 빠삭하게 알아도 자신의 지난 달 통신요금이 얼마였는지 모를 수 있고, 외국 축구 선수 이름은 줄줄 외우고 있으면서 자신이 가입한 보험 이름이 뭔지 모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직구 방법 등을 연구해가며 뭔가 엄청 계산적으로 아끼며 사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때 내야할 걸 안 내서 연체료 물거나 벌금으로 엄청난 돈 깨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 할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H양 입장에선 이게 대단한 걸 바라며 하는 것도 아니고 곤란한 일 안 생기게 당연히 해야 하는 것들 해 달라고 말하는 건데, 하다면 괜히 잔소리 하는 것 같고 남친 다그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니 다 지나가고 난 뒤 남친이 안 한 것들 뒤처리를 대신 하지 마시고, 요즘 좋은 캘린더 앱 들도 많으니 거기에 '해야 할 일'을 적어 공유하시길 권합니다. 알람 기능을 사용하시면, H양이 남친에게 그때그때 계속 뭐 하라고 압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중요한 일이라면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리스트 만들어 상대에게 전송해 주셔도 좋습니다.

 

 

3. SNS를 통해 연락해 온 여자애가 있는데요.

 

A군을 여린마음동호회 간부로 임명합니다. 이렇게까지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을 보는 건 오랜만이라, 여린마음 동호회 회장으로서 참 반갑습니다. A군 혹시 버스 탈 때에도 참 많은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어느 시점에 손을 들어야 하나, 그냥 가만히 있으면 저 기사님이 알아서 세워주시려나, 아니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몇 발자국 앞으로 나가는 시늉을 해야 하나, 뭐 이런 생각들 말입니다. 그러고선 버스가 저 멀리 보이면 서둘러 교통카드를 찾으며 미리 교통카드 찍을 준비를 하지 않습니까? 여하튼 반갑습니다.

 

이건 뭐, 제가 더 보탤 말이 없는 관계이긴 합니다. 상대가 먼저 A군에게 연락을 했고, 현재 선톡을 보내주기도 하며, A군이 '만나자고 말 할 타이밍'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로 그냥 날짜와 장소만 정하면 만나는 건 일도 아닌 게 될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고민 그만하고 나가서 같이 호빵 드세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A군이 부탁했으니, 두 가지만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너무 교과서처럼 완벽하게 상대를 대하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경직된 상태로 담임선생님이 학생 대하듯 할 필요 없습니다. A군이 좋아하는 거, 즐기는 거,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풀어 놓으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상대는 어떤지 물어봐도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둘째, 상대를 짝사랑하는 입장이 되려 하는 자신을 막으시길 권합니다. 제가 보기에 상대는 A군에게 궁금한 것들이 많아 보이는데, A군은 상대가 호감을 표현하자 상대를 짝사랑하는 입장이 되어 인터뷰를 하려 듭니다. "뭐해?"라고 묻지만 마시고, "난 이거 하고 있어."라며 자신을 소개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조만간 들려주실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4. 펜팔 사이트에서 만난 홍콩 남자가 한국 온대요.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얘기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J양이 신청서에 적어주신 이야기의 93.7%가 J양의 상상이고 나머지 6.3%가 현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연애할 여력이 없는데 상대가 한국에 온다니 어쩌냐는 걱정은 넣어 두셔도 좋습니다. 아니, 넣어두셔야 합니다.

 

상대와 J양 사이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외국인 친구'라는 것을 제외하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상대는 전혀 J양을 유혹하고 있지 않으며 J양을 이성으로 느껴 당장이라도 연애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그가 12월에 한국에 오는데, 두 달 정도 J양과 펜팔을 하며 대화를 나눴으니, 겸사겸사 J양도 보려고 하는 겁니다. 그의 여행 중 J양과 일정을 맞춰 보려는 거지, J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게 아니란 얘깁니다.

 

"저를 만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왜 제가 가이드 가능한 이틀을 말했을 때, 그는 좀 더 당길 수 없냐고 물어본 거죠?"

 

3일의 휴가 중 출국일을 제외한 반나절 밖에 못 보니까 그런 겁니다. 하루 당기면 이틀을 전부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저를 만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서요? 그런데 왜 이틀을 전부 보려고 하는 거죠?"

 

'외국인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J양은 자꾸 이걸 연애와 연결시키고 또 운명적인 뭐 그런 것과 연결시키려고 하는데, 실제 둘의 대화를 보면 J양의 말대로 그가 J양에게 스며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J양 역시 계속 그에게 말을 건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J양이 이걸 '우정'으로 생각하신다면 저는 참 젠틀하고 아름다운 우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다 상상의 살을 더 계속 붙이실 작정이라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김칫국을 복용하지 않은 채 보면 정말 전혀, 아무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외국인 친구와의 대화'입니다. 동성과의 대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니, 상대가 품고 있는 속마음을 읽어내려는 일은 이제 그만 두시길 바랍니다. 상대의 속마음을 알 수 없기에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게 아니라, 그런 속마음 같은 게 없는데 거기서 의미를 찾으려 하니 알 수 없는 겁니다. 기대하신 답변이 이게 아닐 텐데, 죄송합니다.

 

 

5. 이 오빠 뭐죠? 저한테 호감이 있는 게 맞나요?

 

L양, 혹시 '여우 위에 너구리 있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못 들어보셨을 겁니다. 제가 지금 만든 말이니 말입니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연을 끊는 게 몸과 마음 모두에 좋은 남자가 있는데, 그건 바로

 

- 잊을만하면 연락해서 남자친구 생겼냐고 묻는 남자.

- 심심할 때, 또는 자기 생각날 때 연락하라고 하는 남자.

 

입니다. L양은 연애에 자신이 있는지 본인도 알 거 다 알고 바보가 아니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참 귀여워 보일 뿐입니다. 설마 정말, 남자들은 그런 걸 전혀 모를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나를 알아주는 대학 오산대학입니다.(응?)

 

여자가 뭔가를 의도하며 행동할 때, 남자도 그걸 압니다. 특히 이십대 후반이며 연애 경험이 많은 남자가 그걸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우짓'에 넘어가는 척 하는 건, 몰라서가 아니라 그냥 그걸 좀 즐기려고 하는 겁니다. 정말 넘어간 거라면 L양이 지금처럼 크리스마스에 만나자고 먼저 연락해볼까 고민할 일 없을 겁니다. 먼저 연락이 왔을 테니 말입니다.

 

벌써 네 번째 문단이라 끝날 때가 가까워졌으니, 간단히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L양의 열 평짜리 어장 밖에 상대의 서른 평짜리 어장이 있습니다. 저는 L양이 "저도 바보가 아니라 상대가 끼 부리는 게 어떤 건진 알아요. 그런데 아직 상대가 끼 부리는 걸 본 적 없어요."라고 말한 부분에서 저는 삼촌미소를 지었습니다. 삼촌들은 대개 좀 이상한 구석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런 미소를 지었다는 얘깁니다. 자기가 잘 생기고 인기 많다는 걸 아는 이십대 후반의 너구리가 어장에 들어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 저는 생각하니, 이쯤에서 너구리 포획은 단념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거 길게 끌고 가봐야 서로 간만 보며 서로를 보험이라 생각하는 관계가 될 확률이 높으니 말입니다.

 

 

간만에 좀 경쾌하게 쓴다고 써봤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막

 

"신에게는 아직 열 두 그릇의 김칫국이 남아 있습니다."

 

같은 드립을 치고 싶은데, 사연을 읽고 나면 그 주인공과 친해진 느낌이 들어서 저런 드립을 치기가 어려워집니다. 다들, 남의 사연엔 저런 드립을 쳐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의 사연만은 세상에서 가장 진지하고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 주길 바라는 까닭에 또 어렵고 말입니다.

 

여하튼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크리스마스인데 약속도 없고 할 일도 없다고 메일을 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럴 때일수록 크리스마스에 바빠야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구실로 어떻게든 만날 약속을 잡으려하기보다는 일단 안부부터 물으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하고, 인연의 끈이 느슨해진 사람들에겐 즐거운 성탄절 보내라는 인사도 해야 합니다. 또 현관문 밖의 사람들만 챙길 게 아니라 현관문 안의 가족들에게 장갑이나 목도리를 선물하며 챙길 수 있어야 하는 거고 말입니다. 그게 공사로 치자면 기반을 닦는 것 같아서 티는 별로 안 날 수 있겠지만, 훗날엔 건물을 높이 올려도 안전하게 지지해 줄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자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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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줌마2015.12.25 06: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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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간관계에도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무한님! Merry Christmas ♡☆
독자 여러분 모두 Happy Christmas♡♡

구원투수2015.12.25 08: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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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무한님 덕분에 많은 생각도 하고 추억도 떠올려 봤습니다. 지금도 계속 리프레쉬 되고 있고요.

무한님을 비롯한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다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스트로베리2015.12.25 0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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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메리크리스마스~^^
확실히 작년에 비해 연말분위기도 덜나고 북적북적 거림도 덜한것 같아요. 어제 낑김을 각오하고 강남역에 갔었는데 괜찮더라고요..

혈이2015.12.25 11: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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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리 매뉴얼도 좋네요.
그렇다 하더라도 하나하나 무한님의 정성이 느껴지네요.

매뉴얼 감사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드뎌2015.12.25 11: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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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그리고
애독자 여러분 보두 다
메리크리스마스~~

실천2015.12.25 13: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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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명쾌한 글입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즐거운 연휴 되세요!

김윤경2015.12.25 1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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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ㅋㅋㅋㅋㅋ

별꽃소녀2015.12.25 1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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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매뉴얼에 여러사연 다루는거 오랜만이네요! 몇년전엔 이렇게도 자주 다뤘던것 같은데..밀사모 급사모처럼요 ㅎㅎ 가끔 이렇게 하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다른분들처럼 '열두그릇의 김칫국'에 빵터졌네요 ㅋㅋㅋ 글 하나 읽으면서 여러번 웃은게 참 오랜만인데 ㅋㅋ 오산대학도 생각지도 못했던 드립인데..보통 이럴땐 '경기도 오산입니다' 이러던데 오산대학으로 치고 들어올 줄이야..
'이런거에 웃다니 자존심상해ㅋㅋㅋ' 하는 생각도 들고..ㅎㅎ

드디어 메리크리스마스네요. 새로 마련한 tv와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라요.
특선 영화도 많이 하던데 ㅎ
전 당분간 바빠질 예정이라 댓글은 자주 못남길 것 같지만 종종 들릴게요.

무한님도 독자분들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뉴이어~

스피드웨건2015.12.25 16: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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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지막사연...
진짜로 군대 가기 전 꼬꼬마 친구들이 아니면 남자도 '관심없는' 여자의 행동은 잘 눈치챕니다.
훈수 3단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라죠. 남자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파워 모델 워킹하면, 더 재미있어서 쳐다보고, 그러면 괜히 더 의식해서 부자연스럽게 걷고. 남자들도 허세떠는 경우가 많긴 한데 그건 복학생 친구들이 스스로도 인기 없어지는 일이라는걸 인식해가고 있으니 차차 개선이 되겠죠. 저는 크리스마스도 일하고 1월 1일도 일하니 메리 크리스마스나 해피 뉴 이어하지 말고 해피머니! 합시다. 다들 행복 돈!

아민이2015.12.25 1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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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한님 드립 너무 좋음. +_+
이렇게 스피디한 글이 좀 더 저에겐 맞는거 같아요. 잘 봤습니다. ^^

하우스2015.12.25 1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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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H양2015.12.25 23: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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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역시 무한 님, 하늘에서 내린 지혜인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 :)

Minerva2015.12.26 1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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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술김에 하룻밤을 보낸 사람이 있습니다.느낌상 끝난거 같았고 단지 자존심문제로 제가 이멜을 한번 보냈는데..그 내용은 저와의 일을 자책이든 자랑이든 아무에게도 발설치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이멜보낸지 며칠만에 저녁 같이 하자는 이멜왔는데 이거 어장관리인가요?일하면서 만났고 이제 같이 일 안해요...
원문 첨부합니다.어떻할까요?답장 기대 안했기에 당황되네요.
씹을까요?감정적으로 좀 서운한것도 있어요.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친절한 이중인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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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요즘 좀 바빠서 연락 못 드렸네요.부탁하신건 걱정마세요.
전에 부터 맛있는 저녁을 사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면 저녁 같이 한번 해요.새해에는 바라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시고 즐거운 한해가 되시고 책 너무 많이 읽지마시고 너무 생각 많이 하지 마시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래요. xx씨는 성격이 너무좋아 모든것이 잘될것이라 믿어요. 참 아직도 빌려 주신 책 다 못 읽었어요. 다음에 저녁 같이 할때 돌려 드릴께요.언제 시간이 되시는지 알려 주세요....

navyrose2015.12.24 14: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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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진심을 잘 모르시겠다면.. Minerva님의 마음은 어떠신지요? 서운하다 하셨는데 어째서 그런지 한번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고 싶으신지를요. 그리고 나서 괜찮으시다면 상대분이랑 핑퐁핑퐁 한마디씩 나눠보시는 게 어떨까요. 어떤 방향이든 잘 해결되시기를 바랍니다.

minerva2015.12.24 14: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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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사실 비밀댓글이라고 쓴건데....(우~창피하네요.)
전 미국이에요.그래서 더 개방적인건지?
암튼 감사드려요.연락할지 말지 더 생각해 볼께요.

밀크티2015.12.24 18: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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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네르바님 자신의 마음이 뭔지에 집중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만나고 싶으면 만나야죠
만난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바라는 게 있으면 가능성을 만들어 가야 하니까요
이메일 내용으로만 봐서는 상대 남자분이 예의바르고 좋은 분인 것 같아요
가까워지려고 조급히 굴지도 않고 도망치지도 않고요..
조심스럽게 대하는 듯이 보여서 나쁘지 않네요
어차피 제 궁예질이니까 믿을 건 못 되지만요ㅎㅎ
아무쪼록 제일 마음 편하고 좋은 방향으로 풀리길 바랄게요~

minerva2015.12.25 0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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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잘것없는 글에 답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미국 최고의 회사를 다닌 분인데 감성은 좀 부족한 분 같아요.
근데 집안에 좀 흑역사가 있으셔서 동정을 하게 된거에요.
그냥 친구라면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은 해요.
한끼당 $40정도 사 주실수 있으니....마음을 비우고 친구로만.

구원투수2015.12.25 07: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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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단서(?)라고 할 만한 걸 보자면, 미국이고, 책을 빌려주셨고, 한 달동안 선연락은 없었고, 책을 돌려주려 하지만 아직 바빠서 못 읽었다는 것 정도인데요...

아마도 보내신 메일에는 발설금지요청과 더불어 책은 그냥 킵하셔도 된다는 내용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 분이 보낸 메일과 님의 댓글을 보면, 그 분은 남자고 사회적인 위치나 나이 등에서 님보다 위인데 그래도 나이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는 않는 것 같고요.

위에 밀크티님이 적어주신 대로 그 분은 괜찮은 분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곁에 두고 지내셔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다만 술김에라도 하룻밤을 보낸 것, 자존심 때문에라고는 하셨지만 님께서 먼저 메일을 보낸 것, 그 분이 괜찮은 분으로 추정된다는 것, 그 분이 최고의 회사를 다닌 적이 있다고 님께서 굳이 짧은 댓글 안에 언급하신 것을 보면 님은 그 분에게 본인이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상태는 이미 몸도 한 번 갔고 마음도 있고 머리로도 땡기는 상황인 거죠.

그냥 친구 내지 지인 또는 멘토 같은 상대로 곁에 두시는 것이 나쁠 것 같진 않지만, 만약 그리 되면 분명히 점점 님의 마음이 커지고 깊은 관계는 아닌 채로 그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에 대한 숭배가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증폭되기 마련이니까요.

님께서 처음에 진정으로 알고 싶으셨던 건 혹시 어쩌면 그 분과 연인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가 아니었는가요?
만약 그렇다면 일단 가능성 자체는 많이 낮다고 하겠습니다. 그는 바쁘고 뛰어나고 조바심내지 않으며 아쉽지도 않아 보이니까요. 하지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몇 가지 조건이 맞았을 때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화장실에서 작성하여 다리가 너무 저리니 좀 이따 다시 뵙겠습니다...^^

구원투수2015.12.25 08: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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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님께서 조바심을 내진 않으셔야 합니다. 그 분과 사귀는 관계가 아니라도 괜히 생각 많은 모습보다는 하나의 목표로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리고 저녁식사를 하게 되더라도 두 번째 밤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정말 우리 연인이라고 하게 될 때까지는 말이죠.

어장관리가 아닌가 여부는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것과 나쁘지 않아 보이는 이성과 연락의 끈을 놓지 않기의 경계는 참으로 애매한 거니까요. 일단 그 분은 태생적으로 팬클럽을 거느린 스타의 포지션에 익숙할 수도 있으니, 절대 팬클럽 회원이 되셔서는 안 됩니다. 님이 홀로도 굳건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것입니다.
그가 굳이 집안의 흑역사를 언급한 것은 여자의 동정심을 자극하기 위한 그의 고정 레퍼토리일 수 있습니다. 그의 스펙에 대비되면서 그것은 최대의 효과를 나타냅니다. 책을 받는데 굳이 저녁을 먹자고 하는 것은 그 이후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미 한 번 닦인 길이라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거든요.
바쁘다면서 다음 약속은 님이 시간을 정하라고 하는 것은, 바쁘지만 님이 두 번째 만남을 원한다면 짬을 낼 수는 있다는 것입니다. 저녁초대를 허락한다는 것은 그 이후에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요...
그래서 만약 두 번째 만나서 또 한 번 밤을 보내게 되면, 이제 가끔 그가 시간이 날 때 40불짜리 저녁 얻어먹고 대충 좋은 얘기 좀 듣고 침대로 가게 되는 패턴이 자리잡을 수도 있단 말이죠. 바쁘고, 감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후에 여자가 매달리게 됐을 때 방패로 써먹을 수 있는 떡밥일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연인과 최악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그에게 달린 것도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네르바님 자신입니다. 타국 생활 힘드시겠지만 꼭 홀로서기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참, 그리고 시간 되시면 무한님의 글들을 한 번 정주행 해보세요. 중요한 내용은 변주되며 계속 반복됩니다. 만약 그와 연애를 하고자 하신다면 반드시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기본적인 준비가 되지 않으셨다면... 이번 연애는 반대입니다. 많이 아깝겠지만요...

드뎌2015.12.25 11: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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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님은 여자분이신가요? 남자분이신가요?
글을 읽어내려가는데 남자라면 개념남일거라고ᆢ
여자라면 개념녀일거라ᆢ 생각이 드네요
핵심요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는 멋진글이네요
무한님 글을 읽어내려가는줄 착각이들정도네요
흐뭇한 기분에 답글달아봤어요 ㅎ
메리크리스마스!!

구원투수2015.12.25 1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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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 사실은 제가 무한인데, 댓글은 달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멀티 아이디로 작성한 겁니다. 사연으로 길게 다뤄준다고 해도,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그냥 친구로 지내면 되지...' 라며 깊은 고민 없이 나섰다가 곧 두 번째 밤을 보내게 되고 원치 않는 함정에 빠지시게 될까봐 화장실에서 중요한 일을 처리하다가(응?) 급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라는 것은 훼이크고요~^^

저는 개념남은 아니고 그냥 유부남입니다...ㅎㅎ 유부남 4년차에 드디어 깨우침을 얻은 건 아니고, 무한님을 만나 꼬꼬마시절 저지른 수많은 헛발질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와이프와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배움을 찾아가는 중이지요. 그리고 예전에 지인들에게 했던 어설픈 무한질(?)에 대한 반성도 함께 하는 중입니다.

corgy2015.12.25 18: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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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무한님 블로그에 매일 찾아오는 독자인데요. 무한님 글 만큼이나 구원투수님 댓글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닉네임도 재밌으시고요. ㅎㅎ;; 어떤 분인지 궁금했는데 윗분이 댓글남겨주셨네요. 홀로 굳건하게 살아갈 수있어야 한다는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inerva2015.12.26 10: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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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님..댓글 너무 도움이 됐네요.
맞는 부분이 많은데 약 80%는 맞추셨네요.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더 한층 복잡한 사연이 있는데 공개를 못한 것입니다.
전 그분 어머니의 홈케어 간호사였습니다.
그래서 거의 날마다 만나게 되고 썸을 타게 된거구요.
미국 굴지의 회사에 다니던 그분은 결국 사랑하는 어머니를 치매병동에 입원시키게 되었고 저랑 뒷풀이(?)하다 실수를 하게 되었지요.
그 전에 문학,인생,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하루에 2~3시간쯤 나누었고 호감을 서로 느낀것 맞습니다.
그분은 두 동생이 한국에서 비명횡사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온 것이구요.단 혈액형과 별자리등으로 분석해 보니 엄청 잘난척하고 눈이 높다고나 할까? 그런 사람이더군요.(B형에 천칭과)
저도 저녁에 만나자는 것이 걸리긴 하지만 이번엔 잘 할 자신이 생겼어요.
여러분들의 조언과 제 자존감과 그동안 흐른 시간이 조금은 절 성장시켰거든요.
만나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사실 멋있게 기억에 남게 이별을 하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한달후에 다시 후기 올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밀크티2015.12.27 20: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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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 가지 반대하고 싶어서 또 댓글 답니다
하나는 혈액형과 별자리로 분석하시는 거요
그거 말고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알아가셨으면 해요
다른 하나는 멋지게 이별하려고 만나는 거요
진심으로 이별을 멋지게 하는 게 중요해서 만나시려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도 그분에게도 솔직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최소한 그것이 오해로 인한 것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어요?
^^

minerva2015.12.28 0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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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해요....
댓글 지우려고 했더니 패스워드가 틀리다고 계속 안 지워졌어요.
결국 또 좋은 말씀을 듣는군요.
배려가 있으신 분이네요.예전에 똑같은 혈액형+별자리랑 만나다 헤어진 적이 있었어요.그래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랐는지..
6년만에 연애 비슷한걸 해서 좀 서툴러요.감각이 둔해졌죠.ㅎㅎ
오래 가선 안될거라는 거 알아요.팬클럽 되기전 끝내야 해요.
그런데도 솔직히 만나고 싶은건 어쩔수가 없네요.이중적이죠?

구원투수2015.12.28 11: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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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 그래도 분석(?)의 근거가 혈액형과 별자리라는 것이 좀 벙쪘는데, 밀크티님께서 얘기해 주셨네요...^^

혹시 팔랑귀라는 얘기는 들어보셨는지요? 일전에 여러 명이서 얘기하다가 팔랑귀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제 결론은 이런 거였습니다.
본인 스스로 팔랑귀라는 분들은 여기 저기 휩쓸리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듣기 싫은 얘기는 죽어도 안 듣는다는 겁니다. 자기 마음이 이미 한 쪽으로 가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얘기를 들으면 확 쏠리는 거죠. 그런데 그러면서도 스스로 확신이 없으니 자꾸 다른 사람의 확인을 구하고자 하는 거고요.
그러니 원래 본인의 뜻과 반대되는 얘기를 들으면 고민을 하지만 결국은 다시 또 그것의 반대되는 얘기를 들으려고 하고요. 그래서 왔다갔다~~ 팔랑거리는 것마냥 보일 뿐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팔랑거릴 때 다른이의 확신을 빌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주를 보면서 맘에 드는 얘기를 들을 때까지 여러 군데 다니는 사람들이 그런 분들이죠.
혹시 미네르바님께서도 팔랑귀 계열은 아니신가 싶습니다.
마침 혈액형, 별자리라는 딱 맞는 정보가 나타났을 뿐이고요.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도 여러 번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일일 뿐인데 말입니다...

제가 볼 때 님께서 어느 정도 먼저 마음속에 정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그 남자는 감히 나 같은 여자가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사람이다.
2. 내가 그를 가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난 자존심/자존감 있는 여자니까.

그런데 1의 마음을 가졌다면 본인이 아무리 부정하고자 해도 이미 팬의 포지션에 놓이신 겁니다. 팬클럽에 정식회원등록 안 했다고 팬이 아닌 건 아니니까요.
멋있는 이별을 하겠다고, 멋지게 차주기 위해 일단 사귀어 보겠다고 하는 것의 허망함에 대해서는 무한님께서도 여러 번 얘기하신 바가 있으니 더 얘기하진 않을게요.

저는 님의 모습이 이중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가리키는 방향은 빤히 한 방향인데, 애써 억지로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으로 보여서 안타울 뿐입니다.
님께서는 그 사람이 탐나시잖아요?
그 사람의 지위, 재력, 지성, 예절바름, 가족애, 어쩌면 외모도...
그와 만나고 싶고 연인이 되고 싶고, 어쩌면 가능하다면 결혼까지도 꿈은 꿔봤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곧 접었지만요.

이런 상태로 만나셔도 멋진 이별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님께서 바라시는 것의 반대방향으로 얘기드릴 수밖에 없어서 저도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바라시는 얘기는, 가능성 있으니 만나보라거나, 님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멋지고 쿨한 것은 꾸며내거나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기간(아마도 후기 남기신다고 했던 한 달 정도 기간?) 최대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쿨하게 끝내면서, 정말 너무나도 괜찮은 사람과 멋지게 만나서 멋지게 헤어지고 그의 기억에도 멋진 사람으로 남으리라는 것은 머릿속에서만 가능한 일이죠.

혹시 그 분을 만나시게 된다면,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말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이랬다고... 꾸며낸 모습보다는 진솔한 것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위치에 오른 분이라면 잘 꾸며낸 모습들은 질리도록 봐왔을 테니까요. 님께서 아무리 꾸며봤자 빤히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어찌 됐건 님께서는 결국 그 분을 만나시게 될 것 같아서 드리는 짧은 조언입니다. 어쩌면 이미 메일은 보냈을 지도 모르죠.
건승하십시오.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자긍심도 잊지 마시고요.

minerva2015.12.28 1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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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정말 좋은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무한님에겐 너무 시시한 이야기라서 그냥 여기다 사연 올렸는데 뼈에 사무치게 좋은 말씀들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팔랑귀인지도 모르겠네요.참 우연찮게 밤에 같이 할머니 돌보다 정이 좀 들게 되었고 엮였고(?) 그런데 사실 반 달 가까이 연락이 안 와서 속상한 김에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무한님을 알게 됐습니다.
끝이라고 생각했고 프라이버시라도 지켜달라고 메일을 보낸겁니다.
연락이 왔지만 솔직히 그가 새로운 시간의 연장을 원하는거라고 생각은 못하겠습니다.그냥 예의상 또는 하룻밤 지낸 사이니까 매너를 보이는건지도 모르죠.그래서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건 어쩔수가 없네요.메일을 받은 다음부터 고민이 되어서 부끄럽지만 여기에 사연 올리게 된거에요.이번에 만난다면 세번째 만나는 거에요.사실 그 사람과의 관계진전을 기대하지 않아요.그걸 더 확실히 뼈 아프게(?) 제 3자를 통해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한 달 동안 수많은 밤을 고민했고 아닌거 같았는데 만나보고는 싶으니 참 속이 타더라구요.일종의 짝사랑같은 거겠죠. 왜 그리 많은 실연에 대한 유행가 가사가 탄생했는지 알거 같았습니다.그냥...만나는 보겠습니다.서로 알만큼 알기에 제가 특별히 더 어필할건 없답니다.정말 친절하신 댓글 감사드리며 다음번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lalfqlafl2015.12.26 16: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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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며칠을 보내고 왔어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정신 차리고 나니 시험이 코앞이네요.
크리스마스 이브가 저희 기념일이라 얼마전에 5주년을 맞았는데 ㅋㅋㅋ무한님이 안계셨으면 아마 이런 날은 오지 못했을 거에요.
또 놀러올게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길 바라구...좋은 연휴 되세요!

북아현2015.12.27 0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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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행정처리를 읽고 무릎을 탁 치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메리칸2015.12.29 18: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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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지만 무한님도 메리크리스마스요~

인뭐2015.12.29 19: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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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연을 모아서 속도감있게 올려주시는 금사모 형식 자체도 재밌지만, 오늘은 드립이 여러 번 있어서 유난히 즐거웠어요! ㅋㅋㅋㅋㅋ 예전엔 '똥꼬에 힘 꽉 주고 사연 출발해 보자'란 말씀을 자주 하셨었는데, 그 때마다 절로 케겔 운동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ㅋㅋㅋ
독자의 건강(?)까지 배려하신 게 아니었나 짐작해 봅니다.

그건 그렇고 늦었지만 축 성탄!!!!

Clyde2015.12.31 0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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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 시대에는 어른 남자들이 가끔씩 잡아오는 큰 짐승보다 여자와 아이들이 자주 잡아오는 작은 짐승들이 주된 식량이었다고 해요. 저는 작은 짐승을 사냥하던 여자 조상님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멀티태스킹을 정말 못 합니다

스윗독자2016.01.03 04: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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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정말 늦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공감버튼 누르고 갑니다! 글 늘 감사해요, 무한님 :) 크리스마스도 잘 보내셨으리라 빌면서...아직도 2016년 실감이 안나네요.

사연의 펜팔남 얘기는 왠지 제 20대를 보는 것 같았어요. 상상이 너무 지나쳐서 소설도 많이 썼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경험 부족 탓이 아니었나 싶네요. ;)

婁岷2016.01.19 2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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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5번 내용, 제가 처했던 상황과 비슷하네요.
약간 좀 절 떠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 저런 의미였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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