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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이자 순결을 맹세한 처녀신으로 유명하다. 테베의 왕자 악타이온은 사냥 중 정말 순수하게 물을 마실 목적으로 샘을 찾았다가, 우연히 거기서 목욕을 하고 있던 아르테미스를 보게 되었다.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알몸을 봤단 이유로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변하게 한 뒤, 그를 사냥터로 보내 그가 데려왔던 50여 마리의 사냥개들에게 물어 뜯겨 죽도록 만들었다.

 

아르테미스와 알페이오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간인 알페이오스는 여신 아르테미스를 짝사랑하며 열렬히 구애했는데, 아르테미스는 그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알페이오스가 구애를 멈추지 않자, 아르테미스는 자신과 자신이 데리고 있던 시녀들의 얼굴에 진흙을 바른 뒤 그를 불렀다. 

 

그녀를 만나러 온 알페이오스는 절망했다. 진흙을 바른 여자들 가운데에서 아르테미스를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정말 목숨 바쳐 아르테미스를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얼굴에 진흙만 발라도 전혀 알아볼 수 없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모습을 본 아르테미스는

 

"것 봐. 넌 날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사랑은 무슨 사랑이야. 그건 사랑이 아냐."

 

라는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겠다. 이 외에도 이성에 대한 아르테미스의 극단적인 결벽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몇 가지 더 있는데, 난 연애 사연들을 읽다가 그 이야기들을 떠올리곤 한다. 아르테미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이성이나 연애에 대한 극단적인 결벽을 보이고 있는 대원들, 그 대원들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1. 극단적인 피아식별이 만드는 결벽.

 

누군가가 그대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호의를 베푸는 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몇몇 대원들은,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하고 호의를 베푸는 이성을 두곤 내게

 

"저한테 찝쩍거리더라고요. 진짜 재수 없었어요."

 

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게 정말 얼굴도 보기 싫은 사람이 들이대서 거부하는 거라면 나도 이해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상대가 '이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 '재수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난 참 난감하다.

 

놀랍게도 저렇게, '이성'이라고 하면 일단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의 목적이 불순할 것이라고 단정지은 채 그 증거만을 찾는 대원들이 꽤 많다. 그러면서 동성친구들과 모여 마녀사냥을 하거나,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털어 놓은 후 '걔는 재수 없는 사람일 것이 확실함'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물론 위의 대원들이 모든 이성을 적대시 하는 건 아니다. '이성 알러지'를 앓고 있는 것처럼 모이는 저 대원들도, 대략 세 부류의 이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신뢰하며 오로지 긍정적인 해석만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세 부류의 이성은 아래와 같다.

 

ⓐ 아빠나 오빠, 남동생 등의 가족, 또는 친척.

ⓑ 이쪽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하지만 이쪽이 좋아하는 짝사랑 남.

ⓒ 연인이 될 일 절대 없는, 동성에 더 가까운 이성친구.

 

ⓐ와 ⓒ는 큰 차이가 없으니 하나로 묶고, 그 반대편에 ⓑ를 놓는다면, 그녀들의 태도가

 

- 이성으로 생각되지 않는(연애 감정이 끼어들 일 없는) 이성들에겐 호의적임.

- 이쪽을 이성으로 보지 않는 사람에게 사춘기 팬클럽의 심정으로 구애하기도 함.

- 그 외 대부분의 이성들에 대해서는 '재수 없음'이라고 생각함.

 

라는 걸 알 수 있다. 때문에 내가 "일단 이성들을 '친구'라는 카테고리에도 넣어가며 친해져 보세요. 이성들과의 대화가 어렵다면 가족들과 먼저 대화를 해보시고요."라고 한 조언도 먹히질 않는다. 자신은 이미 베프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성친구'를 두고 있으며 이성인 가족들과는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고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저 조언을 좀 바꿔,

 

"완전히 안전한, 그리고 전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성들과만 교류하지 말고, 낯선 이성들과도 교류해 보세요. 상대에게 수컷의 냄새가 풍긴다고 해서 무조건 적(敵)으로 분류한 채 '재수 없음'이라는 평가를 내리지 말고, 만나 보시고 알아가 보세요. 피아식별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라고 적어두고 싶다.

 

 

2. '완벽한 순간, 완벽한 상대'에 대한 생각에서 오는 결벽.

 

수 년 전, 연애한 지 100일 정도 되는 친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친구는 100일 기념으로 여친과 바닷가 근처 펜션으로 놀러 갔는데, 1박 2일의 여행 중 1박은 청소만 했다는 얘기였다. 친구 여친이 다른 부분에선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인 적 없었는데, '씻는 것'과 '자는 것'에서는 꽤 심한 결벽을 보였다고 한다.

 

두 사람이 펜션에 들어갔을 때, 여친은 이부자리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을 본 후 우선 그 이불과 베개를 전부 털어야 한단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짐도 풀기 전에 이부자리를 털어 정리했는데, 이후 여친은 바닥에도 모래 알갱이들이 있다며 한 번 더 쓸어내자고 했다. 그래서 그것도 청소도구를 받아 다 쓸어 내고는 이제 좀 쉬나 싶었는데, 화장실에 들어간 그녀는 또 화장실 청소를 시작했다고 한다.

 

준비한 거품목욕을 하려면 욕조에 물을 받아 입욕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녀는 누가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며 물때가 끼어 있는 욕조에서는 거품목욕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자연히 욕조 청소를 하게 되었고, 욕조 청소를 하고 보니 바닥도 깔끔하지 않은 것 같아 바닥청소도 하게 되었고, 그 후에는 유리 청소, 세면대 청소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시간대로 다 지나가 잘 시간이 되었고, 청소로 피곤해진 둘은 그날 정말 푹 잠만 잤다고 했다. 훗날 친구는 '청소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어떻게 머리는 며칠씩 안 감을 수 있는가?'에 대해 궁금해하던데 여하튼.

 

내 친구 여친이 '청소'와 관련해 보인 결벽의 모습을, 어느 대원들은 썸이나 연애에 대해 그대로 보인다. 그 대원들은 

 

"아직은 연애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완벽한 상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 가족들과 친구, 지인들 중엔 이전 사람이 오히려 더 낫다는 사람도 있고…."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난 그렇게 '완벽한 순간, 완벽한 상대'만을 따지고 있으면 대체 언제, 또 과연 누구와 연애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해보고 싶다.

 

'완벽한 순간, 완벽한 상대'인지를 따지는 대원들 중엔, 상대에 대한 분석을 하느라 좋은 타이밍을 모두 놓치고 마는 대원들이 많다. 큰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던 중, '공부가 잘 될 완벽한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공부를 접곤 방청소를 해버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방청소를 다 한 뒤엔 갑자기 책장에 있는 책들이 신경 쓰여 가나다 순으로 정리를 하고, 그러다 갑자기 또 읽다 만 책이 눈에 들어와 시간 많을 땐 읽지도 않던 그 책부터 읽으려 공부를 또 미뤄두는 것처럼 말이다. 썸남이 보낸 카톡에는 답을 형편없이 해놓곤 썸남에 대해 지인들과 밤샘토론을 하거나, 소개팅남을 한 번 만나고 들어와선 가족들과 '전 사람이 나은가, 이 사람이 나은가'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 대원들의 또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는, 상대를 분석하고 상대의 감정을 캐치하는 것에는 프로수준이지만, 정작 자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얼른 깨닫지 못하며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에도 서툴다는 것이다. 이건 많은 요리를 접하고 분석해 평론가 수준에 진입했지만, 정작 자신은 밥도 할 줄 몰라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지 못하는 거라 할 수 있다. 난 이 대원들에게, '아는 것'은 충분하니, 이제 '하는 것'을 늘려 나가란 얘기를 해주고 싶다.

 

 

3. '연애에 대한 환상', '이상적인 연애상'에서 오는 결벽.

 

이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해야 할 것이 좀 많으니, 항목별로 나눠서 살펴보자.

 

ⓐ 장점이 단점일 수 있고, 단점이 장점일 수 있다.

 

이젠 주부가 된 선배 대원들이

 

"연애할 땐 남친이 꾸미지도 않고, 친구도 많지 않고, 비싼 선물이나 이벤트도 해주지 않는 것이 단점이었어요. 그런데 결혼하니, 그게 사치 안 부리고, 나가서 사고 안 치며 가정에 충실하고, 허튼 곳에 돈 안 쓴다는 장점이 되었네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기억해 두자. 바로 저 이야기에서처럼 상대의 단점이 훗날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지금 상대가 꼭 갖춰야 할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훗날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걸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내가 생각하는 장점만 갖춘 남자'를 찾고 있으면, 찾기도 힘들 뿐더러 나중에 그게 단점으로 변해 뒤통수를 칠 수 있다.

 

ⓑ 매력적인 상대가 외로움에 찌들어 있던 사람일 순 없잖은가.

 

몇몇 대원들이 바라는

 

- 상대가 괜찮고, 매력적이고, 다정한 사람일 것. 동시에 아는 이성 없고, 무엇보다 연애 시 연애에 올인 하며, 되도록이면 과거 연애사와 관련해서도 말끔할 것.

 

이라는 조건은, 충족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매력적인 상대가 그간 어디 감금되어 있던 게 아니라면, 그 매력을 다른 이성들도 느꼈을 것 아닌가. 더불어 넓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의 동력을 대인관계에 쏟고 있는 게 당연한 것이고 말이다. 이런 부분에 결벽을 느낀 채 애초에 딱 상처 받지 않을 만큼만 마음을 열고 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연애 시작 후 상대를 완전히 새장에 가둔 채 자신만 바라보길 강요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적어두도록 하겠다.  

 

ⓒ 연애를 해도 당연히 외로운 순간은 찾아온다. 

 

아주 먼 옛날 지구에 먼저 살다간 사람 중 하나가, 영혼은 육신이란 감옥에 갇혀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때문에 그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은, 무슨 노력을 어떻게 하든 때때로 외로워지기 마련이다. 많은 독자 분들이 난 연애도 하고 있고, 늘 대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또 노멀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외로울 틈 없이 행복하게만 살고 있을 것 같다고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나도 때때로 외롭다.

 

이 외로움은 누군가가 잘못하거나, 뭔가가 잘못되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욕망이라는 게, 사실 내게서 떨어져 있어야만 욕망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며, 우리가 24시간 365일을 옆에 붙어 있는다 해도 그 시간 내내 영혼이 맞닿아 있을 순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그러니 '왜 난 연애 중인데도 외롭지? 이건 상대가 내게 더 집중하지 않아서야'라는 함정에 너무 쉽게 빠지진 말길 권한다.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상대는 왜 이것밖에 안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감사함의 자리엔 불만족이, 소중함의 자리엔 의구심이 앉게 될 것이다.

 

ⓓ 미생인 연애는, 미생으로 두고 넘어가도 괜찮다.

 

이건 '완벽주의'와 관련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불완전하게 끝난 과거의 연애에 묶여 아무 것도 못 하고 있는 걸 말한다. 상대가 여지를 남겨둔 까닭에 계속해서 마음을 쓰게 되는 사례, 화나서 헤어지자고 한 건데 진짜 헤어지게 되어 미련을 갖게 된 사례, 상대와 완전히 원수가 된 것은 아니라 '작은 가능성'이 남아있는데 거기에 마음이 쓰여 이도저도 못하게 된 사례 등이 있다.

 

난 되도록이면, 미생인 연애는 그냥 미생으로 둔 채 다음으로 넘어가길 권하고 싶다. '구남친이 마음에 다른 사람을 두고 있었기에 자신이 한 이별통보를 순순히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묻는 대원의 사연이 있었는데, 그런 추리에 몰두하느라 몇 달씩, 또는 몇 년씩 그냥 흘려보내기엔 청춘이 너무 아깝다. 넘어졌으면 다친 곳 없나 확인한 뒤 수습을 하고 다시 걸어가야지, 거기서 해 질 때까지 '넘어진 진짜 이유'를 찾고 있으면 곤란한 것 아닌가. 과거에 함몰되어 현재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 연애에선 그대도 절반의 선택권을 가진다.

 

연애에선 절대적으로 보장되는 것보다, 상대나 상황의 영향을 받아 변하거나 만나며 조율해나가는 부분이 훨씬 많다. 사귀기로 하는 게 함께 비행기를 타고 여행지로 떠나는 거라면, 연애는 비행기 탑승 이후부터의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이전 연애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이번엔 완벽하게 믿을 수 있는 상대와 함께하겠다며 상대에 대한 100% 보장을 먼저 받으려는 대원들이 있다. 그 대원들에게 난, 비행기 타기 전 그 어떤 약속과 맹세를 받든 상황이 달라져 마음이 변하면 전무 무효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중요한 건 모든 걸 다 확인한 뒤 출발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떠났다가도 상대와의 여행이 더는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을 때 혼자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모든 걸 다 상대에게 맡긴 채 옆에 앉아 따라가기만 하면, 훗날 돌아와야 하는 순간에 아무 것도 모르는 까닭에 낯선 곳에서 헤매게 될 수 있다. 또, '이전 연애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이라고는 해도, 그걸 계속 상대에게 말하며 "넌 안 그럴 거지? 넌 나 두고 안 갈 거지? 넌 계속 내 옆에 있을 거지?"라며 확인 받으려 하다간 상대를 지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니 연애에선 그대 역시 절반의 선택권을 가진다는 것을 기억하며, 시작하거나 돌아오게 되는 것에 겁먹고만 있진 말길 바란다. 그 절반의 선택권을 꼭 쥐고 있어야만 상대와의 조율이 가능하다는 것도 잊지 말길 바란다.

 

 

간단명료하게 정리할 계획으로 시작했는데, 글이 이렇게나 길어져버렸다. 이전 매뉴얼의 번호가 2215고, 이 매뉴얼의 번호가 2220이다. 이전 매뉴얼과 이 매뉴얼 사이에 비공개로 저장해 둔 글이 네 편이다. 그만큼 매뉴얼 작성을 위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엄살을 좀 부리며, 나도 주말을 좀 즐겨야 하니 이만 마칠까 한다. 그럼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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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2016.03.0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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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녀인 저도 유죄! ㅎㅎ
상대가 정중하고 따뜻했는데도 뭔가 제쪽에서 경계를 풀지 못했던 소개남들이 기억납니다. 친해지려고 무리한 장난도 쳐보고 농담도 해보았는데.. 어렵더군요.
서너번 만나면서 계속 노력하던 와중에, 경계가 풀린 상대가 돌발행동을 보여주면.. 역시 내 촉이 틀리지 않았다며 줄행랑치게 되더라구요.
연애 되게 좋아하는데, 이렇게 겁이 많아서.. 소개만 받고 연애는 못한 시기가 길어요 ㅎㅎ

qlalfqlalf2016.03.0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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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 오랜만이에요. 시험 치기 전에는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노멀로그에 정기적으로 들릴 수 있었는데 시험 이후에 망나니 같은(?) 삶을 살다보니 자꾸 방문하는걸 까먹게 되고 눈팅만 하게 되고 그러네요. 시험 전에는 어디다가 얘기할 곳이 없어서 답답했는데 이제는 만나야 하는 사람들로 넘쳐서 얘기하는 게 지치는 것도 있구요. 너무 오랜만에 왔다고 서운해하시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ㅎㅎ
저랑 카톡 친구이시니 ㅋㅋ 혹시 시간 나실 때 제 카톡 프로필을 보시면 웬 원형극장에 앉아있는 저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마지막 학기 생활비 대출 받은 걸로 터키여행 다녀왔거든요. 지금 집이 빚더미인데 무슨 팔자 좋게 여행이냐 하실 수도 있지만...시험끝나고 한국에서 알바자리도 안구해지고 시험결과 발표 다가올수록 하루하루 피말리는 기분에 숨막혀 죽을 것 같아서 질렀어요ㅋㅋ사실 지금 터키 전역이 가장 낮은 단계이긴 하지만 여행유의 지역이고 IS의 테러, 쿠르드족의 테러, 심지어 러시아와의 대립 등으로 터키여행이 너무 저렴하더라구요. 여행사에서도 워낙 오려는 사람들이 없고 이미 예약한 비행기표 등은 날리느니 써야 하니까 완전 저렴하게 상품을 내놓은데다가 터키 리라 가치는 폭락해서 정말 8박 9일 동안 이보다 저렴할 수 없게 잘 놀다 왔어요. 무한님도 역사에 관심이 많으시니 언젠가 터키여행 꼭 추천드릴게요. 인류 문명의 시작인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흐르는 땅이고, 최초이 철기 문명인 히타이트, 헬레니즘, 로마, 비잔틴제국, 오스만제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산실인 땅이거든요. 저가 패키지라 밥이 너무 맛이없었는데도 흥분해서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어요. 볼건 많은데 서유럽 등지에 비해서 여행경비가 워낙 싼 곳이라 정말 한번은 가볼 만한 곳인거 같아요. 같이 간 언니랑 단 둘이서 이스탄불 시를 밤 12시까지 돌아다녔는데도 제가 이슬람에 특별히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도둑질을 부끄러워 하는 그런 문화가 있어서 소매치기는 정말 없더라구요. 오히려 이탈리아 보다는 훨씬 안전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와서 글에 대한 얘기는 안쓰고 쓸데없는 얘기만 하고 있네요. 방금 포스팅들 정주행 하고 왔는데....이 글이 마지막 글이라 여기에 댓글을 남기지만, 사실 저는 연애중이기도 하고 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고마워할 줄 모르는 여자 그런 내용이에요. 합격 전제로 실무수습도 결정되고 해서 지금이 제겐 제일 한가한 시간인데....언제나 그렇듯이 남자친구와는 또 엇갈려 버려서요. 제가 대학원 합격하고 한가할때는 고시공부 막바지, 그다음에는 군대....이제는 복학+자격증 준비로 일주일에 한번 보기도 어렵거든요. 무한님이 몇번이나 말씀하셨던 것처럼 한 쪽이 바쁘고 한쪽이 한가하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알바자리라도 알아보고 있는데 워낙 단기이다 보니 잘 구해지지가 않네요. 남자친구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있는데 왜 다른 대학원 동기들은 지금 다 연인과 여행에 데이트에 자주 만나고 그러고 있는데 우리는 왜 이렇지...남자친구 이제 복학해서 우린 언제나 다른 커플들처럼 직장인 데이트를 해볼까 하는 우울한 생각들이 겹쳐서 현재에 감사할줄 모르고 괜히 불평만 하고 있었어요. 남자친구가 복학 등으로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토닥토닥 여주긴 했어도 고맙다는 말을 못해줬는데 고맙다고 꼭 말해줘야겠어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전역하고 제가 시험끝나니 좋긴 좋은게 ㅋㅋ 학교 코앞에 창경궁이 있어도 야간개장을 친구랑 가야했던 ㅠㅠㅠ과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남자친구가 미리 창경궁 야간개장 예매를 해놨더라구요!!! (그거 해놓고 칭찬 바라며 눈을 반짝이는 남친에게 우리는 멀리 여행도 못가고 이게 뭐냐는 불평만 해댔던 ㅠㅠㅠ반성합니다) 잘 다녀와서 또 글을 쓰도록 할게요. 무한님 글 덕분에 항상 엇나가다가도 다시 제 길로 돌아올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글 잘읽고 있어요. 이번주도 힘내셔서 좋은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greenjs2016.03.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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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님 오랜만이어요~
한동안 노멀로그에서 얼굴뵙기가 힘들었는데 터키에 다녀오셨군요 ㅎㅎㅎ 무사히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시간이 남을때는 여행만한게 없죠, 나중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가거든요 ㅎ 그래서인지 보통 여자분들은 시간이 날때 여행이나 시술(응?)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칭찬을 바라며 눈을 반짝이는 남친은 귀엽네요 ㅎㅎㅎ
예전에 같이 못갔던게 마음에 걸렸나봐요.
여행같이 못가는게 서운해서 말씀하신건 알겠지만 남친도 서운했겠어요 ㅎㅎㅎ 나중에 편지에라도 '이전에 이랬던거 미안해' 라고 써주면 사르르 다 풀리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요.
시험은 좋은결과 있기를 바라고요, 일찍일어나신거 같은데 좋은하루되세요 ^^

ㅎㅎ2016.03.0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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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일까요? 에페수스의 원형극장일까요? 궁금!
2.바쁜 와중에 창경궁 야간개장 표 구하신 남친님은 능력자^^ (요금 고궁 야간개장 너무 인기 좋아서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지요.) 행복하시겠어요.

qlalfqlalf2016.03.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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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수업 끝나고 창경궁은 오늘 저녁에 다녀오기로 했는데요^^ 한가한 제가 어제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창경궁 가이드북 pdf파일을 찾아서 보며 공부했어요. 친구랑은 야간개장 가봤고 남자친구와도 연애초기에 낮에 다녀온적 있지만 한번도 공부하고 다녀온적은 없거든요ㅋㅋ 사도세자의 비극, 대장금이 중종을 진료하던 곳, 장희빈이 인현왕후 침소 주변에 꼭두각시와 동물시체등을 묻어놨던 곳이 모두 창경궁이더라구요!!!! 오늘 하루는 확실하게 남자친구를 즐겁게해주고 돌아오겠습니다! 단결!(?)

qlalfqlalf2016.03.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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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1월초였는데 발표는 4월이니.....기다리다가 피말려죽을거같아요ㅋㅋ집안이 가난해서좋은게(?) 마음이 급해서 시험끝나고 바로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괜찮은 실무수습 자리를 구했고 친구한테 부탁해서 약 한달간 괜찮은 알바자리도 구했어요ㅋㅋ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남자친구에게 감사의 뜻과 폭풍 애교 그리고 창경궁에 대한 완벽 가이드를 제공해주고 오겠습니다ㅋㅋㅋㅋ

greenjs2016.03.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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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애교가 있는 여자친구라니 남친분이 부럽네요 ㅎㅎㅎ
데이트 잘 다녀오세요~

qlalfqlalf2016.03.1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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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댓글들에 바로 아래에 재댓글이 달릴줄 알고 닉넴을 안적었더니 좀 섞여 버렸네요 ㅠ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붉은공주님 저도 빅뱅 콘서트 가려고 7년만에 수강신청에서 벗어났음에도 3일동안 피씨방에서 죽쳤으나...결국 실패하여 친구에게 티켓 받았는데요 ㅋㅋㅋ생각보다 쉽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경복궁은 나름 빡세다던데 설마 경복궁이신지....?ㅋㅋㅋㅋㅋ 잘다녀오시구 창경궁은 궁이 아담해서 그냥 돌기만 하면 생각보다 심심할 수 있으니 창경궁 가이드북이라고 네이버에 치면 나오는 pdf파일 한번 보고 가세요. 사도세자랑 인현왕후, 대장금 얘기는 재미있더라구요!!

@greenjs 님, 저 애교없기로 유명한 여자...흑흑 그래도 저 나름대로 웃으면서 태클도 안걸고 틱틱거리지도 않고 좋게 데이트를 마무리 했답니다. 제가 워낙 츤데레라 늘 말은 틱틱거리면서 하거든요. 남자친구가 오히려 공부해오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서 감동 ㅠ.ㅠ 남자친구가 아니라 제가 복받은거같아요...

qlalfqlalf2016.03.0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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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과거 아르테미스 여신을 섬기던 신전이 남아있는 현존하는 최대의 로마 유적인 에페스에 다녀왔는데 ㅋㅋㅋ그리스 신화에서 순결을 상징하던 모습과 달리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전의 고대 로마 도시인 에페스에서는 아르테미스 여신이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여 아르테미스 여신의 축제가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어...음....다산을 위한 그런 일을 했다는???그런 얘기를 듣고 신기했어요. 후에 사도 바울이 와서 에페스 사람들을 개종시키고 그 때의 내용이 성경에 에배소서???로 남아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상반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 신비로운 것 같아요. 아무튼 오늘 글도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2016.03.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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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답은 여기... 에페수스의 원형극장이었군요!

qlalfqlalf2016.03.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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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다녀오셨나봐요!!!ㅋㅋ 에페스의 원형극장,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 모두 다녀왔는데요ㅋㅋ 오히려 사진은 아담한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에서 잘나오더라구여!ㅋㅋ댓글 감사합니다^^

피안2016.03.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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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열심히 일하느라 글도 못보고 오늘 겨우 읽었네요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서 운동을 다시 시작햏머요
올해는 좀 더 나에게 신경쓰려고요
무한님도 매뉴얼만 너무 고민하지 마시길

아만다2016.03.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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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비유 좋네요... 역시 무한님!

2016.03.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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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저런 스타일인 것 같아서 완전 찔려요.

'시작'을 못 하겠어요, '시작'을 ㅠㅠ

처음엔 내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못 만난 것 뿐인 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다 깨달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이성/동성 친구들 누구를 데려다 놔도, '저 사람이 내 애인이라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면 나는 그 모든 이들에게서 탈락 사유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이 친구는 야망이 없어서 싫고, 저 친구는 술을 좋아해서 싫고, 저 친구는 너무 가부장적이라 안 되고..

아 내가 노답이구나 하고 깨닫기는 하였는데, 머리로 안다고 쉬이 고쳐지는 건 아니라서 쉽지가 않네요. 머리로 따지지 말고 마음을 따라가면 되는데, 제 마음은 또 철이 한참 덜 나서.. 머리로 쟤는 절대 아니란 걸 확실히 아는 애들한테 끌림.

아아, 노답이다.. OTL

greenjs2016.03.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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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머리가 시키는대로 움직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6.03.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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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가슴이 머리 반만큼만 똑똑해도 좋을 텐데.

그래도 전 다행히 이번 b는 정상인인 것 같아요! 머리론 '아 얘 도저히 감당 안 될 텐데' 싶으면서도 마음은 끌리는 그런 건 아닌 거 같아!!

딱 c 그룹, 동성 같은 남사친에게 가지는 정도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남자는 쫓아가니까 도망가는데, 여자들 대하듯이 대하면 이성으로 보더라구요. 물론 이성친구 간에는 가벼운 케미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보니 흥미로워서 요리조리 구경하고 매만지다 보면 그리 되는 거긴 한데;

이번엔 망하지 말아야지!!

잘 되든 안 되든, 망하진 말아야지!!

Machiavelli2016.03.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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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제 얘기네요
83년생, 다가왔던 이성은 많았지만 결국 지금도 경험 없음
근데 이게 안다고 고쳐지질 않아요 ㅋㅋ

greenjs2016.03.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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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고 고쳐지지 않는다는거 공감되네요 ㅠ
머리로는 뭐가 문제인지 알지만 감정이 움직이지 않는..

구원투수2016.03.07 11: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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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 게 가장 첫번째인데...
이 글에 나오는 내용에 해당되시는 분들께서는(남자건 여자건) 대체로 자아가 강하고 자기애 또한 매우 강한 분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그런 특성이 학업이나 업무의 성취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협업에는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봅니다.

연애 또는 결혼생활이라는 게 가장 밀접한 형태의 협업이기 때문에, 이것을 잘 하려면 나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중이 가장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던 '나 자신을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고요.

무한님께서 마치 내 얘기를 한다고 싱크로율 높다고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ㅠㅜ
나 말고 다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정당하고 옳다는 건 아니니까요.

12342016.03.0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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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엄청난 글이다 점점 내용이...ㄷㄷㄷ

동이2016.03.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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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늘 느끼는 건데 무한님 글 너무 잘 쓰세요 ㅠㅠ 뭐 드시고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 거예요? 진짜 비유 대단하십니다 乃
오늘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 잘 보고 갑니다!

홍콩토키2016.03.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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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연은 꼭 제가 보낸사연인것 같습니다. ㅎ
무한님 정말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
오늘밤엔 이 글 다시한번 곱씹으며 꼼꼼히 읽어 제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겠습니다.

레미2016.03.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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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매뉴얼이라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네요...
복사해놓고 꾸준히 다시 읽어보고싶은 글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Clyde2016.03.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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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타이온 이야기 보고 생각났는데 그리스 신화에는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이상한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제우스가 여자들이랑 합의하에 바람을 피운 경우보다는 일방적으로 강간을 한 경우가 더 많은데 헤라가 가해자인 제우스한테는 찍소리도 못하고(그야 제우스가 신들의 왕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서도) 애꿎은 피해자인 여자들에게 저주를 내린다든가. 메두사는 원래 아테나 신전의 사제였다가 포세이돈에게 강간을 당했는데 아테나가 '네가 감히 내 신전에서 강간을 당해서 내 신전을 더럽혀?'(...-_-) 하면서 메두사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든가...

2016.03.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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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가 제우스을 벌하거나 떠날 힘이 있었더라도 아마 안 했을 것인데
그 부분은 현대에서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헤라는 적법한 신분의 아내로서 갖는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이지
1:1 동등한 부부관계의 아내를 상징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후자라면 그 관계를 깨트린 제우스가 벌받을 대상이지만
전자인 경우엔 적법한 아내의 지위를 흔드는 = 남편과 (강제든 합의든) 성적인 관계를 맺은 모든 여성과 그 자손들이 벌할 대상이 됩니다.
이건 오늘날도 비슷해서 많은 여성들이 남편을 떠남으로써 '적법한 아내' 의 위치를 버리는 대신 적법한 아내로서 불륜상대를 최대한 괴롭히는 방법을 택하지요.

아민이2016.03.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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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살짝 찔리네요 ㄷ ㄷ ㄷ
전 데이트만 하고 싶고 남친은 만들고 싶지 않거든요. 남친이 생기면 이런저런 부담감이 있어서...
그렇다 모니 어느정도(대이트, 썸 수준) 까지는 편하게 진행하도록 놔두는데 그 이후의 낌새가 보이면 단칼에 돌아서는 경향이 ㅠㅠ
가끔 생각합니다.
'난 ㅆㄴ 일까....?? 남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럴수도...;;'

mai2016.03.1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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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를 봤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자기 연애를 하려는 행위일 뿐이네요. 자존심이 높고 자존감이 낮을수록 저러기 쉬운데요... 이런 거를 당사자가 모르고 있고 노력도 안했을까요. 그것을 고려해주셨으면 해요.

스윗독자2016.03.1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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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리스 로마 신화 좋아하는데 이 글에서 비유가 나와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늘 좋은 글 감사드려요 무한님! :)

그러게요. 사람들이 아가도 너무 깨끗하게 키우면 오히려 면역력이 약해진다고들 하는데 (쿨럭) 인간관계도 그렇고 정말 100% 청정한(?) 관계는 오히려 금새 시드는 것 같아요. ;)

사과는애플2016.03.2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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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나니 안심이 되요ㅎㅎ
제가 연애 결벽증이 있었던 것 같은데 좀 가드를 내리고 상대방을 바라봐야할 것 같아요. 사귄지 얼마되지 않은 남친.... 제가 많이 불편하고 힘들거 같아서 미안해요

아하2016.03.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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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제가읽어야하는글이네요.

백고미2016.04.17 12: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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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솔로들을 위한글들도.. ㅜ

뀨유2017.05.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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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연애감정에 무뎌지고 상처받는 와중에 마지막 연애에서 잠자리 거부문제로 인해 여자로서 느껴지지 않는다고 잠수로 헤어진 남자친구 찾아가서 매달린 경험 이후로 연락하면서 호감키우는과정도 똑같아보이고, 지루하고....솔직히 남자만 보면 '이득만 취하고 떠날사람들 약은사람들' 이라고 남혐까지 생길 위기에 처해있습니다...미치겠습니다 ㅠㅠㅠㅠ사실은 제가 미련하고 멍청해서 생긴 일인데요...처음에 한 약속을 왜이렇게 철석같이 믿고 어렸었는지...지금은 연애 안한지도 2년이 다되가는데, 외롭기도하지만 편합니다. 사소한 감정싸움으로 싸울일도 없고 헤어질일도 없고 이게 과연 옳은길인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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