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뭔가를 먹고 싶다고 하면 부리나케 달려가선 사가지고 오고, 갖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구해 선물하는 남자가 있다고 해보자. 그는 그렇게 돈을 쓰는 까닭에 자신이 하거나 사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건 물론이고, 나아가 계속해서 늘어가는 카드빚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이 남자는 연애에 올인 하며 여자친구가 원하는 것이라면 빚을 내서라도 해주니, '착하고 헌신적인 남자'라 할 수 있는 걸까?
낭만적으로만 생각하자면 그가 지구상에 몇 안 남은 로맨티스트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난 그를 맹목적인 이타주의자 정도로 본다. 저렇게 당장 여자친구를 기쁘게 하려 매번 카드를 긁는 게 자신도 괴롭기에, 그는 여자친구에게 '지출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몇 번 돌려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여자친구가 돈을 내면 그 돈을 다시 여자친구 통장에 부쳐주기까지 했는데, 난 그 정도면 거의 병적인 수준의 헌신이자 보호본능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건 연애 경영의 실패이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될 수 있을 거라는 불안이 기저에 깔린 행동일 뿐이다.
혹자는 저걸 '연애 미담사례'라고 말하기도 하던데, 저건 절대 연애 미담사례가 될 수 없다. 여자 입장에서만 보자면 상대로부터 세상에 더는 없을 사랑을 받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 전체를 놓고 보면 저건 파멸을 향해 걷고 있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먼 길을 함께 걷는 그 여정이 연애인데, 한 쪽은 업히니 편해서 계속 업혀 있고, 다른 한 쪽은 업지 않으면 상대가 힘들까봐 계속 업고 가려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각자의 다리로 걷지만 손 붙잡고 이야기 나누며 걷는 커플이 멀리까지 걸어도 쌩쌩할 때, 업고 가는 커플은 업던 쪽이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지치고 말 것이다.
1. 헌신적이던 남친이 이별 후엔 문전박대.
P양 커플이 헤어진 건, 서두에서 말한 이유 때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2년의 연애기간 동안 남친은 P양을 업은 채 걸어왔던 거고, 그가 더는 못 할 것 같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 했지만, P양은 그걸 '충실함이나 성실도의 변화'정도로만 생각했다.
"남친이 조금씩 서운한 티를 많이 내긴 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데이트비용도 남친이 다 부담했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얼마를 썼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또, 갑자기 관계의 평등을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졌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타인에게 하는 항의나 요청에 비해 타인의 항의나 요청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P양의 룸메이트인데, 늘 P양에게 "화장실을 사용한 뒤엔 제발 전등 좀 꺼줘."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해보자. 그럼 P양은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모르고 그런 건데 왜 저렇게 예민하게 구는가. 그리고 화장실 전등 잠시 켜놨다고 해서 전기세 폭탄을 받는 것도 아닌데, 왜 '제발'이라는 단어까지 붙여가며 난리인가. 불 켜있는 걸 봤으면 자기가 좀 끄면 되는 걸 가지고.'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P양이 내게 그런 요구를 계속해서 하는데도 내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말 뿐이라면, P양은 내게 집에서 나가달라는 얘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날 수 있다.
남친이 했던 저런 이야기들이, 그로서는 '비명'을 지르듯 P양에게 부탁했던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남친과 헤어진 지금 P양은
"전 지금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습니다. 그에게 찾아갔을 때 제게 차갑게 말하던 모습이 잊히질 않아요. 일을 하다가도 제가 그 사람 자취방에 가 있으면, 쉬는 시간에 뛰어와서 저 밥 해주고 가던 사람인데…."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연애 중 P양이 남친에게 심술을 부리거나 그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헤어지겠다는 제스쳐'를 취했을 때, 남친 역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을 정도로 괴로워했을 거라는 걸 생각해야 한다. P양은
"저는 진짜 헤어지려고 마음먹고 그런 게 아니라 헤어지는 척만 했던 거예요. 하지만 남친은 진짜 저랑 헤어진 거잖아요. 그게 어떻게 같죠?"
라고 할지 모르지만, P양의 그 말과 행동이 '헤어지는 척'인지 '헤어지자는 말'인지를 상대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또, 그는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였기에 P양에게 문자와 전화를 100통 넘게 해가며 울며 매달리고 제발 헤어지지 말자며 사과를 반복했던 거지, 그게 '헤어지는 척'인 걸 알면서도 그가 원래 사과를 잘 하고 P양에게 그렇게 매달리도록 프로그램 된 사람이라 그랬던 게 아니다.
'써먹었다'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P양은 저 '관계의 갑질'을 너무 많이 써먹었다. 이번에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 원인 역시, P양이 심술을 부리려 그에게 이별통보를 했다가 진짜 이별로 이어진 것 아닌가.
"제가 뭘 좀 배우고 있는데, 개인지도 해주시는 분이 제 또래 남자거든요. 남친이 이걸 굉장히 싫어했어요. 그래서 계속 갈등이 있었는데, 나중엔 남친이 그 사람이랑 자기 중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말하는 남친이 차갑게 느껴져서, 그 사람을 택할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우린 헤어진 거다. 잘 있어'라고 문자를 보냈고요. 그랬더니 '정말 헤어지는 거야?'라는 대답이 오더라고요. 전 그 말을 씹고는 가만히 있었는데, 연락두절이 되더니 며칠 후 다른 사람과 사귀고 있더라고요."
피로도가 쌓이던 금속이 뚝, 하고 부러진 거라 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굽혔다 폈다 해도 잘 버텼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문제없으리라 여겼지만, 계속된 피로도로 인해 결국 부러지고 만 것이다. P양은 '어떻게 저 말 한 번에, 나밖에 모르던 남친이 이별을 택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 이별을 만든 건 저 일 하나가 아니라, 그간 쌓여온 존중 없음과 심술이 만든 실금들이었다고 보는 게 맞다.
"제가 잡으려고 그의 집에 갔더니, 당장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저도 이제 다시는 연락 안 할 거예요. 하지만 알고 싶어요. 저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2년이란 추억, 그리고 울고불고 하던 시간들 또한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는지…. 저밖에 모르던 그 사람이 어떻게 한순간에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건지…."
일방적인 헌신을 하거나 누리기만 하는 관계, 존중이 없으며 때에 따라 심술을 부리게 되는 관계는 필연적으로 이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런 태도로 인한 피로가 축적된다면 30년을 함께 한 부부도 남남이 되기만을 희망하게 될 수 있고 말이다. 돌보지 않아 말라 죽어버린 연애를 붙잡고 "활짝 피었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건가요?"라고 물어봐야 P양과 내 가슴만 아플 뿐이니, 다음 연애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다짐하며 한 페이지 넘기기로 하자.
2.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K양은 보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으세요? 누군가가 문화상품권을 선물한다면, 그걸로 뭘 하고 싶으세요? 차를 빌려준다면 어딜 가고 싶으세요? 만약 앞으로 5년쯤은 혼자 지내게 된다면, 그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세요? 또, 천만 원 정도 공돈이 생긴다면, 그 돈으로 뭘 하고 싶으세요?
제가 저런 질문들을 해도, K양은 별로 설레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마지막 질문인 '천만 원 정도의 공돈'에 대해서도, 그저
"천만 원 공돈 생기면, 학자금 대출 남은 거 갚아야죠. 뭐."
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문화상품권을 받으면 동생에게 주겠다고 할 것 같고요.
제가 받는 보통의 사연들과 K양의 사연을 비교해 보면, K양의 사연에선
- 무기력함.
- 우울함.
- 적은 기쁨.
- 앞선 포기, 또는 양보.
-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상황에 대한 불만.
등이 눈에 띄어요. 제가 K양의 남자친구라면, 뭘 어떻게 해도 K양을 기쁘고 즐거우며 활기차게 만들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좀 막막하고 침울해질 것 같아요.
K양이 남친에게 바랐던, 연락을 잘 하고 결혼에 대한 확신을 준다면 괜찮아 질까요? 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으로 일시적인 진정은 시킬 수 있겠지만, 위에서 말한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갈등이 생기는 건 시간문제거든요.
연애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K양의 인생을 생각해 보세요.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지금 K양이 원하는 것들이 뭔지를 정리해 보세요. 더불어 현재 K양의 처지와 K양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세요. 막연하게 말고, 시릴 정도로 디테일하게 생각해 보세요. 이게 안 되면 K양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계속해서 표류하게 될 것이고, 그 책임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물으려 들게 될 수 있어요.
K양 통장에 얼마 있으세요? 갚아야 할 돈은 얼마예요? 남친의 상황은요? 두 사람이 경제활동을 시작한 뒤 1년 지나면 얼마쯤 모을 수 있어요? 2년 지나면요? 얼른 결혼하고 싶어 하면서 왜 이런 걸 안 따져요? 월세는 싫고 전세로 시작하고 싶으면, 그건 어떻게 해야 가능한 건지 둘이 사정을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상은 높아도 좋아요. 높아도 좋은데, 현실에 발붙이지 않고 생각하는 거라면 그건 그냥 꿈만 꾸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어요. 앞서 말했듯 그 꿈들이 왜 현실이 되지 않냐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게 될 수 있고요.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K양과 남친은 제주도에 왔어요. 그런데 K양은 즐겁지 않아요. 제주도에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특별히 보고 싶은 것도 없어요.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 있긴 한데, 뭘 어떻게 해야 그런 걸 누릴 수 있는 건진 K양 자신도 알지 못해요.
아니, 사실 뭘 어떻게 한다 해도 K양은 여전히 즐겁지 않을 수 있어요. 애초에 K양은 제주도가 아닌 다른 곳에 가고 싶었거든요. 몰디브 같은 곳에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실은 제주도인 거예요. 때문에 남친의 입장에선, 함께 온 그 여행이 고행이 되어버리고 마는 거죠. 뭘 하든 K양을 만족시킬 수 없고, 할 수 있는 선에서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K양은 우울한 표정만을 짓고 있으니까요.
"힘들어. 짜증나. 화나. 미워. 싫어. 안 해."
그래서 남친은 결국,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게 될 거예요. 그가 K양에게서 볼 수 있는 거라곤 부정적인 모습이 8할 이상이거든요. K양이 그간 보인 모습들을 기준으로 미래를 그려보면, 결혼해서도 K양은 끊임없는 불평만을 쏟아낼 것 같아요. 지금도 감당할 수 없는데, 그때가 되면 얼마나 더 힘들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또 K양에겐, 애초에 지레짐작해서 접어두고는 그 부분에 대한 불만을 쌓아가다 나중에 상대 탓으로 돌리게 되는 문제도 있어요. 부모님을 뵙는 것만 해도 그래요. 그 어느 누구라도 연인이 이쪽 부모님께 잘 하고 때 되면 인사드리고 하는 걸 원하거든요. 이건 이상한 게 아녜요. 그런데 K양은 상대가 K양 부모님을 뵙는 걸 부담스러워 할 것 같으면, 중간에서 그냥 차단해 버리잖아요. 그래놓곤 나중에
"넌 우리 부모님 만나는 게 싫어?"
라고 물으면, 상대는 그것까지도 'K양의 부정적이고 불만 가득한 모습'으로 보고 말 거예요.
알려주고, 도와주세요. 뭘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를 말한 뒤 상대의 생각을 들어보고 조율해야지, K양이 미리 다 차단하거나 처리해 놓고, 나중에 상대에게 책임을 물으면 안 돼요. 그건 '말 안 해도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만들 수 있어요.
만약 제가 K양 남친인데, K양이 제 친구 결혼식에 가는 걸 불편하게 생각할까봐 임의대로 중간에서 저 혼자 가는 걸로 처리해 놓곤, 나중에 "근데 넌 내 친구들이랑 보는 게 싫은가봐?"라고 하면 당황스러울 것 같지 않으세요? 이러지 말고, 원하는 걸 얘기하세요. 그게 서로가 서로를 돕는 거지, 멋대로 한계를 다 그어 놓곤 상대에게 "넌 왜 이것밖에 안 돼?"라고 말하면 싸울 일 밖에 생기지 않아요.
K양이 바라는 남친과의 재회는, 어려울 것 같아요. 연애 중 K양은 남친이 해줄 수 없는 것들을 계속해서 요구했는데, 그는 거기에 완전히 겁을 먹곤 질려버린 것 같아요.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마지막으로 얼굴 한 번 보고 헤어지자는 K양의 요청을 그가 거절한 건, 그렇게 될 경우 그의 입장에선 할 건 사과 밖에 없고, 또 그렇게 해봐야 K양의 '이상적인 이별'에 다시 한 번 자신이 휘말리게 되는 거라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딱 여기서 끝내고 더는 한 마디도 나누지 않는 게, 그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러니 K양도, 마지막까지 '이상적인 이별이나 재회'만을 추구하진 마시길, 저는 권하고 싶네요.
난 두 번째 사연의 K양이, 이십대 초반에 가지고 있었을 활기를 좀 되찾았으면 한다. K양은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전문직 준비를 하느라 위축되어 있고, 거기에 장녀 특유의 양보와 희생의 모습이 더해져 짙은 회색빛을 띄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고 자신을 위해 뭔가를 주장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전혀 없는데, K양은 주연의 자리가 들어와도 거절하며 조연의 자리로 가려 한다. 물론 주연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면서 말이다.
K양이 내 동생이라면, 난 주말마다 K양을 데리고 돌아다니며 철마다 먹을 수 있는 맛난 것들을 사주고, 사회가 전쟁터라고 해도 그 전쟁터에서 우리는 남매라는 아군이니 때때로 서로 의지하자는 이야기를 해줬을 것 같다. K양은 사랑을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받기도 해야 하며, 원하는 걸 누군가에게 말해도 괜찮고, 혼자 전부 다 감당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도 해줬을 것 같다.
정말 그래도 되고, 그래야 한다. 누구나 한 번 살다 가는 게 인생인데, 남들보다 좀 늦었다고 해서 많은 것을 포기한 채 오로지 '더는 늦지 않게만, 평균은 될 정도로만'사는 것에 애쓸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지금의 삶이 K양에게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K양에게서 행복한 사람의 향기가 나는 거고, 그 향기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경조사 다 끊고 고립된 채, 스스로 만든 형벌의 길을 걸으며 울진 말았으면 한다.
난 어제 새벽 동네에서 족제비를 봤는데, 먹이로 족제비 유인해 사진 찍을 생각에 가슴이 뛴다. 족제비 사진을 대체 왜 찍는 거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녀석을 더 보고 싶고 사진으로도 남기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내가 족제비 사진을 찍기 위해 밖에서 밤을 샌다고 하면 K양은 혀를 찰지도 모르지만, 공쥬님(여자친구)은 커피를 타서 보온병에 담아 내게 주러 올 것이다. 내가 취미로 양봉을 시작하고 싶다는 헛소리를 해도 공쥬님은 진지하게 들어주고, 손맛을 본지 오래 되었다며 낚시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면 공쥬님은 자신의 오프와 맞춰서 같이 가자고 한다. 이런 사람과 함께라면, 시베리아 벌판에 둘만 남아도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팔불출 본능이 고개를 들어 몇 자 적은 것이니 내 연애를 예로 든 것을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시고, '남들만큼 사는 것'이나 '남들처럼 사는 것' 또는 '남들보다 잘 사는 것'의 노예가 될 필요는 없다는 얘기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 족제비 습성에 대한 조사를 먼저 좀 해야 해서 바쁘니, 오늘 매뉴얼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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