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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보내실 땐 제발 주어를 잘 써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누가 그 얘기를 한 건지, 누구에게 그런 감정이 든 건지를 명확하게 밝혀주셔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서 대화를 했죠. 새해 첫 날에 못 봐서 서운했다, 뭐 그런 얘기를 했어요. 보고 싶은데 못 봐서 속상하고, 곁에 있으면 같이 놀면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답답하다고. 그런 마음이면 혼자 지내는 게 나은 거잖아요. 맞는 말 아닌가요? 내가 왜 이러는지 답답하다, 말투도 틱틱거리기 싫은데 그렇게 된다고. 그리고 회피하게 되었다고도 했어요. 돌아서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 수 있는 게 연인이라는 게, 이젠 다시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했는데 그런 일이 또 생겼네요."

 

내가 학창시절 모의고사를 볼 때에도, 언어영역에서만큼은 애들이 시험 끝나고 나서 내게 "몇 번에 답 뭐야?"라고 물을 정도로 잘 풀었던 것 같은데, 저런 문단은 독해하기가 너무 힘들다.

 

또, 최대한 말줄임표 사용을 자제해주실 것과, 부연설명은 문장을 바꿔서 해주실 것도 좀 부탁드리고 싶다. 저게 다 섞이면, 읽는 사람 입장에선 아래와 같은 글을 읽는 느낌이 든다.

 

"연락이 오긴 했는데(1일 이후에 처음 온 거예요)... 못 봐서 그런 걸로 시작해서(그 전 달 6일하고 12일에 있었던 일을 말한 거예요) 잘 하고 싶은 마음에(진짜인진 모르겠지만) 정말 그 이유라고 말하면서(저 얘기만 한 건 아니고 그간 있었던 일을 말해주기도 했어요) 마무리를 하긴 했어요. <- 여기까지가 권태기(장거리 연애 때)라고 말할 때의 이야기에요."

 

내가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호두를 먹어가며 두뇌를 풀가동 시키려 노력해도, 저런 문단이 연속해서 나오면

 

"그냥, 날 쏘고 가라."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하고 싶은 말들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마구 튀어나와 그렇게 된다는 건 이해하지만, 사연을 보내는 목적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다' 말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있었던 일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말하는 것에 더 가까우니, 바둑에서의 '복기'를 하는 심정으로 작성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하소연은 이쯤하고, 매뉴얼 출발해 보자.

 

 

1. 오로지 연애만 바라보고 있을 때 발생하는 문제.

 

이건 소라양이 3월에 다시 학업을 시작하면, 절반은 그냥 저절로 알아서 해결될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발생한 문제는, 연애기간과 장거리로 인해 발생했다기보다는, 소라양이 현재 그냥 쉬고 있으며 연애를 제외한 이렇다 할 대인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는 것에서 촉발되었다고 보는 게 맞다.

 

인생이 재미없고 건조하게 느껴지는 걸, 전부 남친 책임이라고 보면 곤란하다. 소라양은 단순히 

 

'연애를 하는 중인데도 내 하루하루는 즐겁지가 않지? 연애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라고 생각한 뒤 계속해서 '내 연애와 남친의 단점'을 찾아내려 하는데, 그래버리면 자꾸 남친을 다른 남자들과 비교하거나

 

'정말 사랑한다면 이 정도만 하는 게 아니라, 더 잘 해야 하는 거지.'

 

하는 생각으로 괴롭히게 될 뿐이다.

 

현재 소라양은 저런 생각에 완전히 함몰된 채

 

"진짜 남친에겐 간절함이나 긴장감이 전혀 없는 것 같았어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난 남친에게 저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보다 소라양에게 '감사함'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친 입장에서 이 관계를 보면, 소라양과의 대화는 매번 꼬투리를 잡혀 사과하는 것으로 끝나야 하는 대화이며, 그가 소라양을 생각해서 뭔가를 해도 '더 잘할 수 있는데 이것밖에 안 한다'는 말을 들어야 하기에 이젠 의무만 남은 관계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남친이 와서 풀어주면 좋다가도, 또 가서 없으면 나빠지는 일의 반복이었어요."

 

그건, 혼자서 하고 있는 게 없으며, 자신의 삶을 상대가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하며 기대고만 있을 때 발생하는 문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래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 여기며 살펴보기'를 통해 다른 입장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2.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 여기며 살펴보기.

 

내가 소라양 친군데, 나 혼자서 자전거 타고 나가진 못하고, 소라양이 같이 가주길 바라고만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와중에 난 계속

 

"오늘 시간 돼? 누구 만나는데? 그게 나랑 자전거 타는 것보다 중요한가보네. 친구 결혼식이라 나랑 자전거 못 타고, 친구 할머니 장례식이라 또 못 타고…. 약속이 있으면 약속 끝나고 돌아와서 밤에라도 같이 탈 수 있는 거잖아."

 

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같이 자전거를 타게 되었을 때에도

 

"이제 그만 들어가자고? 넌 자전거 타기 싫었는데 억지로 나왔나 보네. 그리고 넌 나랑 자전거 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나봐? 매번 나만 자전거 타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 선약? 일? 변명 그만 해. 난 지금 네 마음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건데 넌 변명만 하고 있잖아. 공원에 가보면 웃으면서 즐겁게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던데, 너랑 나는 꼭 내가 부탁해서 네가 잠깐 나랑 자전거 타주는 것 같다. 이럴 거면 우리 자전거 같이 타지 말자. 안 타는 게 나을 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러면 소라양도 나와 뭔가를 더 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과 권태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내가 늘 징징거리고 소라양을 나쁜 사람 만드는 것에 짜증이 날 수도 있고 말이다.

 

또, 이런 와중에 내가, 소라양과의 관계를 내 지인이에게 이야기 해

 

"너랑 진짜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면 네가 말하기 전에 걔가 먼저 말했겠지. 걔는 너랑 자전거 탈 생각이 없나보네. 보통 진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선약이 있어도 취소하고 자전거 타러 오는 거 아닌가?"

 

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해보자. 조언을 들은 난, '객관적으로 봐도 소라가 잘못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더욱 더 소라양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그럼 내 압박에 지친 소라양은, 결국 절교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3. 남친의 잘못된 대처와 엉망이 된 관계.

 

난 소라양과 남친의 카톡대화를 읽으며, 제발 남친이 좀 소라양에게 따지거나, 화를 내거나, 아닌 건 아닌 거라고 말하길 기다렸다. 하지만 이 바보 같은 남자는

 

"미안해 ㅠ.ㅠ 앞으로 이런 일로 속상하지 않게 할게. 자기가 서운함을 느끼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채서 서운하지 않게 할게."

 

라는 이야기만 하며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에만 애썼다. 소라양에게 저기압이 드리웠다는 걸 눈치 채면, 무조건 미안하다고, 앞으로 잘하겠다고만 말하며 당장 달래는 것에 급급했던 것이다.

 

난 그가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딱 한 번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행, 추억 뭐 다 좋은데, 그것만을 위해서 연애를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집 데이트라고 해도 우리 같이 잘 먹고 재미있게 놀았는데, 나중에 다른 연인들이랑 비교하며 우린 여행을 많이 안 가고 문화생활도 같이 잘 안 즐겨 만든 추억이 없다고 날 몰아세우면, 난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치킨 먹으면서 같이 미드 본 게, 사진으로 남는 추억이 아니라고 해서 가치 없는 건 아니잖아."

 

"구여친과 안 헤어졌으면 너랑 안 사귀었을 거 아니냐고 묻는 거, 그런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해 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거야. 우리 일 년 넘게 만나면서 툭하면 그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럴 때면 난 내가 어떻게 손 쓸 방법도 없이 '잘못한 사람'이 되어 사과만 해야 하는 기분이 들어."

 

"늘 네가 헤어지자고 할 때 내가 잡았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아서 내 진심까지 의심하게 되었다고 했지? 난 네가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상처 받아. 넌 네 기분 안 좋다고 전화 통화할 때 무성의하게 대답하고, 그래서 내가 끊자고 하면 나더러 변했다고 하고…. 내가 이런 얘기하면 넌 또 '그럼 나 같이 이상한 여자 말고 다른 여자 만나'라고 말할 거지? 이러면 나도 정말 힘들어. 내가 힘들다고 하면 넌 또 '힘들면 헤어지면 되겠네.'라고 할 거야. 난 널 탓하려는 게 아니야. 내가 아프니까 도와달라는 거야. 이걸 싸움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내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줘. 나도 행복하고 싶어. 도와줘."

 

하지만 그는 갈등의 8할 이상을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라는 대답으로 넘겼을 뿐이고, 사과하고 또 사과하다 더는 자신도 감당할 수 어렵게 되었을 때, "그래, 헤어지자."라는 말과 함께 아예 관계를 놓아버리려고 했다.

 

 

위와 같은 모습으로 연애를 동안, 소라양은 계속해서 남친에게 서운함을 느끼며 실망하게 되었고, 남친은 남친 대로 고문과 같은 연애에 마음이 식으며 부담만 느끼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두 사람의 관계는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되고 말았다.

 

소라양 - 연애 말고는 낙이 없어 남친에게 '화 낼 거리'를 찾는데 혈안이 된 사람.

남친 - 먼 길 가서 겨우 달래줬지만, 돌아오는 길에 다시 고문을 당하게 된 사람.

 

소라양은 이게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 것', 그리고 '남친의 변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이건, 두 사람이 만들어 낸 '스스로를 돌보지 않음'과 '임시 진통제 처방'의 결과물이라고 봐야 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또, 소라양이 꺼낸 '동거'문제와 관련해서는, 동거가 답이 되진 않을 거라는 얘기도 해주고 싶다. 둘을 한 방에 몰아넣은 채 365일 24시간 같이 있을 수 있게 하더라도, 위와 같은 태도로 서로를 대하면 함께 있어도 외로울 수 있다. 그때도 소라양은 남친에게 '같이 있고 싶은 거 아닌데 억지로 있는 거 아니냐'며 청문회를 시작하게 될 수 있고, 같이 있어도 행복하다는 느낌이 안 드는데 이건 남친이 날 케어하거나 힐링해주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소라양은 남친 편을 드는 것으로 오해할지 모르겠는데, 남친은 분명 나름의 방법으로 노력해왔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그 노력이 맹목적으로 소라양에게 맞추려는 것이라 좀 그렇긴 한데, 소라양이 마음에 안 드는 그의 대인관계를 끊으라고 했을 때 그는 그 관계를 끊었고, 갈등이 있을 때 오로지 소라양의 기분을 풀어줘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먼 길 달려오기도 했다.

 

이런 남친을, 소라양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몫의 외로움과 결핍까지를 그가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놓아버리는 건, 훗날 후회할 가능성이 높은 일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소라양은 남친에게 아무 것도 주고 있지 않으면서, 그에게 모든 걸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오빠 오늘 힘들었지? 고생했어."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쉬는 시간 있었을 텐데 답장 안 하네. 기다리고 있는 사람 생각도 해야지. 오빠 진짜 긴장감 전혀 없구나. 나에 대해 신경을 쓰기는 하는 건지, 진짜 모르겠어."

 

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만 했던 건 아닌지, 꼭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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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뭐2016.02.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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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두 가지 옥의 티 찾았습니다!
1. 최대한 말줄임표 사용을 자재해주실 것과, <-- 자제
2. 2번 소제목에 작은 따옴표가 남아 있는 것!

오늘의 매의 눈이었네요(자랑스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사연 많이 올라와서 행복해요!
얼마 전에 이별을 겪었는데 무한님께 도움 요청해도 소용없는 일이어서 상담도 못 드리고 그냥 헤어졌어요. ㅎ ㅏ…
무한님 글 보면서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고 또 고맙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피안2016.02.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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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쓰려고 내려오다가 위에 배려하는 사람이 되자 라는 아이디를 보고 ㅎ
이번 사연은 딱 그 아이디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에 지문은 저도 언어영역 참 좋아하는데요... 어렵네요 ㄷㄷ

닉네임잊어버렸당2016.02.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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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사진이 정말 절묘합니다.

벽!

소피2016.02.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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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공감력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읽다가 '헐'이 몇번이나 저절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슈슈빵님께서 의견재시한것 처럼, 이 취조나 시비걸려는 태도가 구조의 비명소리가 확실히 아니라면 제가 소라양 남친이었다면 아마 이미 도망갔었을듯.

이번 글의 결론은 연애가 삶의 유일한 활력소면 안됀다??인가요? 역시 '연인상화극' 하길 급급한 마음 내려놓고 왜 사귀는지 한번 생각하는게 좋을듯합니다.

늘 그렇지만... 오늘도 역시 지나간 인연의 한부분이 이해가 되더군요. 글 읽을때 마다 뭔가 깨닫고 배우고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한님. 글구 보너스로 잘하는 부분도 있다는걸 확인 받아 무한님께서 직점 '참 잘했어요' 스티커를 꽝꽝 찍어주신 기분이에요 히힛. 그래서 그런지 쪼금 신나네용~~
무한님도 이번 사연 참 잘 다루셨어요~ 꽝꽝!

딸기2016.02.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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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 속의 여자분은 과거의 저를 떠올리게 하네요. 정말 인생의 목표도 없이 꾸역꾸역 학교만 다니고 있을때, 남친 말고 내 취미나 할 일 하나 없을 때 딱 저런 모습이었는데.... 결국엔 자기 자신을 더 돌아보고 자기 인생을 더 돌보는 것이 연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애를 하면서 서운한 일이 생기거나 충분히 잘해주고 있는데도 표현(연락)이 부족해서 불만이 느껴질때는 서운함을 거칠게 표출하기에 앞서 상대가 어떤하루를 보냈는지, 그런 와중에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지, 그런 하루를 마치며 나랑 어떤 대화를 하고 싶어 했을지를 조금만 넓은 마음으로 그리고 상대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나면 '다 떠나서 일단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거에요. 그런 다음에 상대에게 부탁하는 것들은 상대도 충분히 노력해줄 겁니다.

구원투수2016.02.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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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사실 입장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 봐도 답 나오는 건데, 그러지 못하거나 그러지 않는 것은 사실 이기적인 마음이에요.

나를 조금 더 생각한다면 이러이러하게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은 상대방도 똑같이 할 수 있는 건데 말이죠.
먼 거리를 달려왔던 수고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준다면 이렇게 말하진 않을텐데~ 라는 의문을 상대방이 제기한다면, 소라양은 과연 어떻게 대답할까요?
상대방이 한 수고는 당연히 그럴 만한 일이고, 내가 해줄 수도 있었던 이해는 도저히 생겨날 수 없는 사고과정일까요? 그렇진 않을 겁니다.

혹시 소라양이 아직 어려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보면, 스무살 때 그러던 사람은 서른살, 마흔살 돼도 마찬가지더라구요. 깊은 성찰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시면 좋겠어요. 그러지 못하면 나이 먹어도 똑같아요.

물론 소라양 남친도 다 잘 한 건 아니겠죠. 그런 구체적인 내용은 매뉴얼만으로는 알 수 없기에 제가 일방적인 얘기만 한 것 같긴 합니다.

greenjs2016.02.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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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전에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진성님께 날선 댓글을 달았던게 자꾸 마음에 걸리네요.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죄송해요 진성님.

2. '남친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여자와 참을줄만 아는 남자와의 연애'
에서의 해답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무한님께서 이렇게 풀어주셨네요.

바라는 것이 많은 여자친구에게 '네가 자꾸 그러면 나는 힘들어' 라는 말을 하는게 왜 힘든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겠는데요.
참을줄만 아는 남자에겐 그게 참 힘든부분이에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면 되는건데 말이에요.
'그럼 나 같이 이상한 여자 말고 다른 여자 만나'라는 말이 돌아올거라는게 예상되는데 괜히 얘기를 꺼냈다가 다시 싸움의 여지를 만들고 싶지도 않고. (남자들의 고질적인 싸움 회피)
그냥 말 자체를 꺼내기가 힘듭니다. '그냥 내가 참으면 되는 부분인데..' 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남자들의 고질적인 싸움 회피2)

이 관계는 잘못됬다고 느끼는 많은 남자분들, 그냥 내가 참으면 되지..
하고 참으시다가 결국 의학의 한계를 넘어(응?) 관계의 끈을 놓아 버리지 마시고
한번 여자친구분에게 얘기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소중한 여자친구라고 말 못하겠다고 하시다가 결국 그 소중한 여자친구를 잃어버릴수도 있어요.)

greenjs2016.02.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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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에 오타가 있었는지 '의학적 한계'를 '의학적 경계'로 고치지 못하겠네요 ㅠ

진성2016.02.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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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 소환당한건가요?
날선댓글이요? 그런게 있었던가... 찾아봤는데도 모르겠으니 퉁!

소환된김에 리플 읽어봤는데요. 공감이 많이가네요. 특히 작년에도 저 부분에 대해 조율을 잘 못하는 바람에 공적인 부분이랑 사적인 부분에서 한 건 씩 대판 부러뜨러버렸거든요 ㅠㅠ 워낙 "부러지면 부러졌지 휘어지진 않을거야!"라는 어릴적 흔적이 많이 남아서, 근데 부러져보니까 무지 아프던데요.

정말 만나서, 얼굴보고, 손붙잡고 이야기 많이 해봐야 되요. 정말 스스로가 터질거 같은 상황에선 그 어떤 연락도 신중해야 하고요. 콩알탄으로 끝날거 ICBM으로 퍼지면 막을수도 없게 되어버리니까요.

그래서 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예요. 이번 사연에도 다른 분 댓만 달고 사실 키가 좀 안눌려지기도 하고요.

소피2016.02.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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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님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에서 뿜었음!
greenjs님께서 소환하셔서 저두 님 소환좀 하려고요.
어제 잠이 안와서 새벽에 제가 댓글 단거 쭈우욱 읽었는대요
그 꼬꼬마 왕따에 댓글에 대댓글 읽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비슷한 동족이라니 저로써는 반갑고... 정말 말씀대로 부딪히면서 성장하는거니 혼자라는게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성장과정 중 하나는 이상과 현실 조율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오늘 마마몬에게 너 너무 이상만 추구해서 답답해라고... 싫은 소리 들은 1ㅅ. 신념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엎치고덮칠땐 무한님께서 자주 쓰시는 표현, '나안해'가 저절로 나오고 놓아버릴때도 ㅋㅋㅋ

greenjs님:
음... 맞아요 참다가 곪아버리고 복구 안돼더라구요. 그리고 평생 그렇게 살던지 엄안 사람 잡아서(응?) 푸는 경우가 참 흔하더라고요.
힘들어하는것 같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전 한번씩 질문을 던져여 괜히 혼자 알아서 상처받으려고 앞장서지 않고. 물론... 상처받을 준비는 하지만 ㅠㅠ
다른 분들도 한번씩 물어보는게 좋을듯해요! 그럼 좀더 나누기 쉽고 틈을 내주는게 아닐까 하구요.

진성2016.02.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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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환당한 소환전문(?) 진성입니다.
접때 그 조언도 꾹꾹 눌러 새겨들었어요.

어저께 도와주고 값도 안치르는 친구가 꿈에 나타나서, "야! 너 언제 해줄거야!"라고 하는 순간 꿈이 깨버렸는데요.

요즘 [기브앤테이크]라는 책을 훑어보고, 지금까지 살았던 날들을 되돌아보면서 그냥 조금 손해보고 사는게 길게 보면 좋겠다 싶어서 그냥 보시했다고 치려고요.

노멀로그 와서 가장 많이 익혀가는건 연애관계는 인간관계의 하위 카테고리에 불과하다. 좀 특별해서 따로 이야기 하는것 뿐이라는 사실이예요.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대인관계 자체가 서툴었고, 남녀관계에서도 서툴었어요. 그래서 많이 부딪히고 깨지고 주저앉고 하다가 정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곳이 여기였지요

아주 솔직히 "왜 난 여자친구가 없을까? 남들은 잘만 사귀고 금방 헤어졌다 사귀는게 어렵지 않은데, 왜 난 아무도 날 좋아해주지 않을까?"란 한탄만하고 지냈었어요.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이 지경이 되었을까... 혹시 여기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핵심이 나한테 적용되는게 아닐까. 스스로에게 혹독하게 대입하고 비판해보니까 처음엔 입에 쓰기만 했는데 한해 한해 지날수록 바뀌어가는 모습을 느끼고, 또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낀다고 하고요. 이전에는 뭔가 다른 사람들을 신성화해서 보는 경향이 강했고, 그만큼 사람을 대하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이제는 어느 누구라도 '1,2살 때는 다 나랑 똑같이 엄마가 기저귀 갈아주던 시절이 있던' 사람으로 보게 되어가요.

아포가토2016.02.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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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때 읽게 된 매뉴얼이 많이 숨막히네요.... 사랑한다면 이기적이지 말아요. 상대가 현명하게 대응하면 좋겠지만, 내가 좀 더 참고 이해하는게 편한 사람이라면 진짜 모든 걸 놓고 싶어질 때가 올 수 밖에요.

이변2016.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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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라는 게 참...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거라....한 번 내달리기 시작하면 제어가 안 되죠...

처음에는 남친에 대한 작은 섭섭함으로 시작했다가 초조함으로 짜증으로 질투로 분노로 마구 내닫는 괴물같은 존재....

내 안의 그 괴물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아민이2016.02.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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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없이 시작되는 글에는 그냥 gg 치세요ㅎㅎㅎ

위켄드2016.02.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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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남친분이 갈등이 있을때 마다 미안해하며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에만 애썼다는데 저도 그런 경우가 많아서 뜨끔 하네요
앞으로 어떤것이 진정 서로를 위한 것인지 고민해봐야겠어요

하루살이2016.02.1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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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이야기가 잠깐 나왔는데, 혹시나 언급된 문제들 때문에 동거를 고려하시는거라면 전 말리고 싶네요.

스트로베리2016.02.18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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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계란 먹다 목막히는것처럼 답답한 사연이네요..저런 상황에서 동거 생각을 한다는것도 놀랍네요..ㄷㄷ

블루베리2016.02.1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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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 "그냥 날 쏘고 가라"에서 빵 터졌어요ㅋㅋㅋ

2016.02.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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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로 저렇게 물리적으로 바쁜 남친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 재기분 내색 안하고 화이팅해주고 만나면 즐겁게 최선을 다했더니 되려 남자가 더 느슨해지고 딴생각까지 하더라구요 호의가 권리인줄 안다고..이 관계에 저만 노력하는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서 차버렸습니다 이런 남자들도 있다는거 잊지 마시길..

동이2016.02.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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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글만 봐도 숨이 막히네요. 남자친구분 대단하십니다.
소라양, 무한님의 조언 새겨 듣고 다음 연애에선 그러지 마시길 바래요.

오늘 글도 잘 보고 갑니다, 무한님 :-)
즐거운 목요일 되시고, 불금 맞이하시길!

2016.02.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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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요즘 글 읽다 보면 연애사연 읽으시는 거 정말 노고가 많아 보여요. 하긴,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 의사를 글로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전 오늘 글을 읽으면서 소라양 남친은 참 괜찮은 사람 같은데 그런 사람도 완벽하지는 않구나 하는 게 먼저 눈에 들어 오네요. 아마 그도 진작부터 미리 표현했다면 '함께' '변화' 해 갈 수 있는 관계들을 홀로 꾹꾹 참으며 맞추다 놓아 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니까,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갈수록 홀로 참지 않아도 잘 해 줬을 때 고마운 줄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될 거 같기도 하지만요.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란 걸 알아보는 안목을 가지기도 참 힘든 것 같아요. 소라양이 다음에 그런 사람 만났을 땐 놓치지 않으시길.

스윗독자2016.02.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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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거를 하다가 결혼을 한 경우라서 그런지 동거에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인데요. 동거 그리고 결혼이 한발짝 한발짝 위로 올라가는 단계가 되어야지 사연녀 분처럼 마이너스인 상황을 타개하고자 동거를 선택하는건...계단 두발짝 올라가려다가 오히려 헛디뎌서 다치실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무한님 오늘 글 읽으면서 저도 다시금 상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 겠다고 반성해 봅니다. 요즘 새 집 정돈하고 채워넣느라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아서 남편한테 좀 파직! 할 때가 있는데 잘해줘야 겠어요. T-T

무한님도 독자분들도 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글구 감기 조심하시구요! (옛동료가 놀러오기로 했는데 전 가족이 갑자기 인플루엔자에 걸려서 급거 취소 T-T 봄 온다고 방심하면 안될 것 같아요)

이글2016.02.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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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을 위해 동거 고민이라니 진짜 철없네 동거한다고 문제해결 될것 같으면 세상에 같이 사는 가족들끼리는 절대 문제가 없겠구만 ㅋㅋ 문제가정이 왜생길까 서로 안맞눈디 같이 살면 더 헬게이트지. 동거하다 결혼한 커플보다 동거 안하고 결혼한 커플들이 행복도가 더 높고 결혼생활도 더 오래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더만 자기 인생인데 소중하게 좀 살지

도키2017.12.2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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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뉴얼 그대로
전 연애때 그랬어서 뜨끔하네요
많이 반성했고 지금은 안그래서 천만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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