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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씨, 자전거를 함께 타기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① 맞바람에서도 평속 30km/h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괴수

② 거의 모든 자전거 고장에 대처할 줄 아는 정비박사.

③ 오르막에서 일어선 채 쉬지 않고 페달링을 하는 괴물.

④ 나보다 좀 잘 타지만 내 페이스에 맞춰서 함께 달려주는 사람.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는 거라면 잘 타거나 정비를 잘 하는 사람이 빛날 수 있겠지만, 함께 타는 거라면 얘기가 달라질 거야. 같이 출발했지만 혼자 저 멀리까지 간 뒤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사람보다, 내 페이스에 맞춰 주는 사람과 함께 타고 싶겠지.

 

“저는 상식이 많은 편이고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 여러 사람들이 제게 많은 것을 물어봅니다. 대체적으로 여러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준씨가 스스로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내가 부정하거나, 또는 낮게 평가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렇게 지내고 있다면 좋은 거겠지. 하지만 ‘지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듣는 것과 ‘연인’으로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건 좀 다른 문제야.

 

많은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건, 뭐 내 경우라면 지인들 글 쓸 일 있을 때나 사진 찍을 일 있을 때 도와주기만 해도 좋은 평가를 듣겠지. 하지만 내가 그런 호의를 베푼 걸 가지고 공명심을 드러내며 그들에게 잔소리 따위나 한다면, 그들은 날 불편해하며 멀리하게 되지 않을까?

 

 

1. 같은 조 여자후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조장 선배

 

서준씨가 신청서에 적은 말을 봐봐.

 

“저희 프로젝트의 경우, 토의를 하려면 개인적인 준비와 공부가 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애가 진도를 잘 따라오지 못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성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공부하는 데 시간 많이 걸리는 것 아니니까 미루지 말고 하라고요.”

 

소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부분이 많아서 예로는 저것 하나밖에 들 수 없긴 한데, 여하튼 서준씨는 좀 ‘시어머니’같은 느낌이야. 심지어 저 얘기를 할 때에는 서준씨가 조장도 아니었잖아. 그냥 상대보다 학교 빨리 들어가서 선배라는 것 말고는 뭐가 없었는데, 복학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군대에 있을 때 후임관리 하듯이 상대를 관리하려 들고 말았어.

 

또, 남들로부터 서준씨의 능력을 인정받는 일이 많고 대개 사람들이 묻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상대와 개인적으로 나눴다는 대화를 보면 서준씨는 ‘공감’이란 것 없이 ‘내 생각’만을 쏟아내.

 

서준 – 점심에 냉면 먹었는데 맛이 없더라.

상대 – 냉면은 육수에 얼음이 있어야 맛있는데, 얼음 안 나오잖아요.

서준 – 얼음과 상관없이 학식으로 나오는 건 다 맛없는 것 같다.

상대 – 학교 앞에 어디어디 냉면 맛있어요.

서준 – 거기 안 가봐서 모르겠다. 나중에 가봐야겠다.

 

서준씨가 못할 말을 하거나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야. 그런데 ‘대화’라면, 서준씨의 의견만 열거할 게 아니라 상대에게 한 번쯤 물을 수도 있는 거잖아. 비빔냉면과 물냉면 중 뭘 좋아하냐고 물을 수도 있는 거고, 학교 앞 식당에서 판다는 냉면이 굵은 면인지 가는 면인지를 물을 수도 있는 거잖아.

 

평소 상대를 저렇게 대한다면, ‘사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어필할 수 있는 멘트나 기술’을 백날 찾아봐야 소용없는 거야. 어느 자전거 동호회에, 모임 때마다 회원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빠르게 달리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고. 그는 남들이 자신을 우러러보는 것에 신경 쓰는 까닭에 늘 선두를 자처하며 가장 빨리 달려. 한 여성회원이 들어왔는데, 그는 그녀에게

 

“이건 산악용 타이어인데, 로드용으로 바꿔야 더 빨라질 거예요. 그리고 주말만 나오지 말고 수요일 저녁에도 모임 있으니까 나와서 타세요. 몸이 얼른 적응해야 뒤처지지 않죠.”

 

라는 이야기만 할 뿐이야. 그녀는 자전거 타는 게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계속 행렬에서 뒤처지지. 맨 뒤에는, 그 행렬의 끝에는 마지막 사람까지 챙기는 ‘경광봉을 든 안전봉사자’가 있어. 그 사람도 남자야. 그래서 그녀는 매번 그 봉사자 바로 앞에서 달려. 봉사자는 그녀의 상태를 계속 체크하고.

 

그녀가 자전거여행을 간다면 누구랑 갈 것 같아? 모임에서 가장 빠른 남자? 아니면 맨 끝에서 늘 같이 달리던 남자? 가끔

 

“둘 중에 더 잘 생긴 남자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난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데, 아무튼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고 난 적어둘게. 서준씨가 무슨무슨 상을 받고 어느 모임의 대표가 되고 하는 것과는 상관 없이,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란 얘기야. 이게 안 되는 와중에 상대 SNS에 친구 등록해서 ‘좋아요’ 버튼 누르는 것으로 가까워지려 하는 건 별 의미가 없어.

 

상대에게 필요한 건 ‘사수’가 아니라 ‘동료’일 테니까, 지금처럼 상대를 서준씨 마음대로 낮은 곳에 둔 채 서준씨의 위치까지 끌어올려주겠다는 생각하지 말고, 동등하게 생각하면서 대해봐. 서준씨가 아는 것만 대단한 것이고 상대가 아는 건 별 볼 일 없는 게 아니잖아. 이게 안 되면 운이 좋아 연애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상대를 개조하려 들거나 지적하다가 끝날 수 있으니, 진지하게 꼭 고민해 볼 수 있길 권할게.

 

 

2. 모쏠 남자 대학생, 썸 타는 중입니다. 도와주세요.

 

안녕 정이씨. 정이씨 사연은 내가 5월 11일에 발행한 [여자후배가 연락하고 팔짱도 끼는데, 제게 관심 있는 걸까요?]라는 사연과 거의 같네. 여자 쪽에서 관심을 보이는 부분도 같고, 남자가 헛발질을 반복하는 것도 비슷해. 모쏠 특유의 경직이 보이는 지점도 같고 말이야.

 

“만났을 때, 지금 여자가 제 옆에서 걷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어색했습니다.”

 

그럴 수 있어. 그럴 수 있는데, 같이 밥 먹고 나서 정이씨가 계산한 후

 

“다음번엔 네가 밥 사.”

 

라고 말한 건 헛발질이 분명해. 할 말이 별로 없으면 그냥 “응, 나도 덕분에 맛있게 먹었어.”정도로 대답해 주거나 한 번 웃으면 되는 거지, 어색하다고 해서 일부러 먼 사이인 척 할 필요는 없는 거거든.

 

“제가 모쏠이라 아무 것도 모르는데, 스킨십 같은 건 어떻게 하는 거죠?”

 

일단 좀 진정해. 정이씨는 지금 좀 많이 흥분한 상태야. 첫 연애가 막 시작할 것 같아 보이는 그 시점에 들뜨는 건 당연한 일이긴 한데, 빈속에 김칫국부터 들이키면 탈이 날 수가 있어. 이 관계에 들어온 불이 그린라이트인 건 90% 이상으로 확실한 일이니까, 나라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와 정이씨가 지향해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 적도록 할게.

 

우선, 나라면 일단 말을 놓으라고 할 거야. 상대가 보내는 카톡을 보면 4월 중순 이후로 말을 놓으려는 시도가 계속 보이거든, 그런데 정이씨가 놓으라고 하지 않으니까 상대는 ‘선배 오빠’를 대하듯이 존대를 하고 있어. 곧 죽어도 존대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니 놓으라고 할 것 같아. 지금 관계에선 상대 혼자 존대를 하는 까닭에 존재하는 거리감이 있으니까.

 

그리고 난 카톡대화에서 전화통화로 조금씩 옮겨갈 거야. 특히 상대가 주말알바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면, 무조건 전화를 하겠지. 늦은 밤인데다 귀갓길이니 구실도 좋잖아.

 

“전화해서 무슨 말을 하죠?”

 

꼭 주제가 있어야만 뭔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그냥 “배 안 고파?”라고 물어도 대화는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어. 배 안 고프냐고 물어 상대가 저녁 이후에 간식 먹었다고 하면, 무슨 간식 먹었냐고 물어볼 수 있는 거고, 알바 하는 곳에서 간식 자주 주냐고도 또 물을 수 있는 거고, 어떤 간식 나왔을 때 제일 좋냐고 물을 수도 있는 거고, 상대가 “오빠는요?”라고 물으면 이쪽에서 먹은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거잖아. 상대가 먹었다는 간식이야기로 넘어가서 “나도 갑자기 그게 먹고 싶네.”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거고, 그 간식을 어디서 파는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거고…. 이렇듯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길은 무궁무진 한 거야.

 

오히려 정이씨가 한 주제에 꽂혀버리면, 상대가 하는 얘기들에 소홀해질 수 있어. 예컨대 정이씨는 영화 보러 가자는 이야기를 하려고 연락했는데, 상대가 치과에 왔다는 대답을 했다고 해 봐. 그럼 정이씨는 “아 그래? 그럼 다음에 보자.” 하고 말 수 있거든. 그러면 안 돼. 저런 상황이 되면 영화 얘기는 접어두고, 치과 얘기를 해. 또, 다음번에 만났을 때에도 치아는 괜찮은지를 한 번 물어. 이게 진짜 관심의 표현인 거야. 좋아한다면서 상대 사정으로 ‘내 계획’이 틀어졌다고 대화 뚝 끊고는 나중에 또 “영화 보러 갈래?”라고 묻는 게 관심의 표현이 아니라 말이야.

 

또, 앞서 소개한 매뉴얼에서도 이야기 한 부분인데, 당일에

 

“뭐해? 시간되면 밥 먹자!”

 

라고 말하지 마. 미리 약속을 잡아. 두 사람은 거의 아침저녁으로 매일 연락하니까, 자기 전 대화 나눌 때 약속을 잡으면 될 거야. 매일 같이 점심 먹기로 하곤 ‘다음 날 학생식당 메뉴’를 두고 이러쿵저러쿵해도 재미있을 거고.

 

하나 더. 최근엔 영화들이 시리즈로 나오는 게 많잖아. 그러면 후속편이 개봉하기 전에 일단 시리즈물은 거의 다 봐둬. 주말에 하루 날 잡으면 앞선 시리즈는 거의 다 볼 수 있거든. 상대가 좋아한다는 영화 개봉했는데 정이씨가 앞서 개봉한 것들은 안 봐서 흐지부지 되었잖아. 그럴 땐 “그거 주말에 다 볼 테니까, 3편은 극장에서 같이 보자.”라고 말하면 되는 거야. 1, 2편 보고 나서 그걸 또 구실 삼아 상대에게 연락하며 상기시켜 줘도 되는 거고. 이러면 되는 걸, 참 멋 없게 “아, 나 그거 안 봤어.”라고 말한 뒤 끝내지 마. 알았지?

 

스킨십 걱정은 사귀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는 거니까, 언제 어떻게 진도를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지금부터 너무 고민하지 마. 고백은 내가 매뉴얼에서 말한 대로 ‘30분 이상 통화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을 때’하면 되는 거니까, 그것도 너무 고민하지 말고. 지금은 상대가 먼저 전화해도 정이씨가 버벅대다가 끊고 마는 상황이니까, 그걸 먼저 극복해 보자고. 이 정도면 잘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 “카톡으로 연락 매일하고 있는데, 이래도 되나요?”라며 불안해하지 말고, 어설픈 건 어설픈 대로 보여주자고. 그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거니까. 상대가 좋아한다는 장르의 영화가 최근 쏟아지듯 개봉하고 있으니까, 만나서 재미있게 영화 보며 논다는 생각으로 만나 봐.

 

 

자, 오늘 준비한 얘기는 여기까지다. 주말에 마무리했어야 하는 원고를 아직 마치지 못해 오늘 배웅글은 생략하고 여기서 마무리할까 한다. 다들 즐거운 월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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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2016.05.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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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풋풋한 사연들이 귀엽네요. 첫번째 사연은 좀 덜귀엽지만.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유형이에요.. 여자들은 공감을 바라는데 꼰대질이라니... 연애하고 싶다면제발 고치셨으면 좋겠어요.

거북이 등짝2016.05.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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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귀엽네요...
요즘 나이차이가 좀 나는 애들을 많이 접하게되는데..
역시 나이가 깡패.. 너무 귀엽고 풋풋..
좋겠다~~~~돌아가고 싶네요ㅎㅎ
대학다닐때는 빨리 일하고 싶었는데..
돈 버는건 좋지만 나이는 어려지고 싶어요 ㅎㅎㅎㅎ

진성2016.05.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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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연은 불볕더위 중 봄이네요.
정작 중고등학생때부터 알아야 하는건 무슨 사건 일어난 연도수나 과거분사가 뭔지가 아니라 이런거지요. 그런데 이 나라는 그런걸 배울시간부터 원천 차단을 시켜버리니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 밖에요. 게다가 약 10, 20년전만 해도 서로서로 돕고 살자는 분위기였잖아요. 그런 문화가 너무 과해서였는지 개인만 중요하다고 외쳐대는 바람에,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서툴어진 경향이 있기도 해요.
대학생때 흔히 보일 수 있는 고민들이라서 남일같지도 않고 또 한편으로는 앞서 쓴거 같은 생각도 드네요.

자전거를 같이 타기 좋은 사람은 1+2+3이 갖추어져 있으면서 4번을 택하는 사람이겠지요.
왜냐면 4번인줄 알았더니 사실은 1번에 2번에 3번이다. 어우... 지킬앤 하이드인데 참 반전매력있다, 탐난다. 이런식?
거기에 5번 '잘생김'을 보너스 번호로 겸비한다면...
우리 솔직해집시다. 그렇습니까 안그렇습니까(?)

greenjs2016.05.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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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같이 타기 좋은사람은 가다가 힘들다고 하면 콜밴을 불러서 자전거와 함께 집까지 데려다줄수 있는사람입니다. (응?)

진성2016.05.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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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콜밴 사장이 아버지면 금상첨화겠지요 (뭐?)

greenjs2016.05.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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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밴 사장님이 부릅니다. "어머님이 누구니" (네?)

아메리칸2016.05.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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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은 귀엽다고 하시는데 전 왜케 답답하기만 하죠 ㅠㅠ
서준씨는 말투가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이 들어서 연인으로는 절대 노고,
정이씨는 진도부터 신경쓴다는게 참 ㅠㅠㅠㅠ

greenjs2016.05.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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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연의 두분이 답답한건 맞는데요.
그게 잘못되었다기보단 서툴러서 그런거라 귀엽다고 하시는거 같네요.

illusen2016.05.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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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서툴다는 게 상대방에게는 매우매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ㅎㅎ
자꾸 겪다보면 귀엽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아요 ㅎㅎㅎ

끼약2016.05.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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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날에 '만나서 시간되면 밥먹자' 라고 하면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 제가 며칠전에 그런 식으로 약속 잡으려다가 거절 당하고 "나를 완전 잉여로 생각하고 있구나" 라는 답장을 받았거든요... 당황해서 그렇게 생각한적 없다고 그렇게 보였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긴 했는데... 전부터 조금씩 사이가 멀어지는게 느껴지는것 같아서 슬프네여...

55552016.05.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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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에는 당일에 갑자기 보자고 하는 걸 싫어해요. 전날에 대충 계획 세워놨는데 갑자기 뭐하자고 하면 계획 바꿔야되는데 그럼 스트레스를 좀 받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요? 아무 계획 없는 사람처럼 보고있다고 생각되거나 아니면 당일 급하게 약속 잡는 건 시간 비니깐 아무나 시간 떼우자고 보자는건가 싶어 싫어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구요.

greenjs2016.05.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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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사이라면 당일에 만나서 밥먹자라고 해서 안될이유가 없죠.
실제 친구들끼리는 그렇게 많이하고 시간 되면 먹는거고 안되면 마는거고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썸타는 사이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썸타는 사이에서는 이모티콘 하나 물음표나 마침표하나에도 의미부여를 하잖아요.
당일날에 '시간되면 밥먹자' 라고 하면 무슨 의미부여가 될까요?

- 나는 미리 약속잡는게 아니라 당일날 그냥 만나자고 하는 그정도 사람인가?
- 나는 만나자고 하면 만나야하는 그런 사람인가? 내 스케줄이 바쁠거라는 생각은 없나?

뭐 이정도려나요.

진성2016.05.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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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으면 시간을 빼서라도 만납니다. 정말 좋진 않고 나쁘지 않다 정도여서 그런거 같습니다. 물론 가족이 아프다거나 정말 중요한 업무가 있다면 당연히 마음은 굴뚝이라도 그럴수 없지요.
미안할거 까지는 없을거 같아요. 밥먹자는게 뭔 죄겠습니까.
'난 그냥 갑자기 약속이 파해서 생각도 나고해서 연락했다.(물론 진심은 널 보고 싶어서였지만) 잉여는 무슨, 벼슬은 주지도 않았는데 벌써 감투부터 쓰냐 촴눼.' 정도의 마인드만 가져가시면 어떨까요?

greenjs2016.05.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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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를 정말정말 좋아하는사람이라면 밥을 먹은후라도 또 점심먹으러 나올수 있겠지만, 보통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긴가민가 한 여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ㅎㅎㅎ

아롱이2016.05.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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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라도 당일에 약속잡는건 좀 불편할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도 그렇구요..

YY2016.05.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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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아하는 남자라면 시간애서 나가지만 자존감이 떨어지죠..나는 그냥 자기 스케쥴 비면 연락해 놀아주는 사람인가...그러니까 여자는 좋아하는 이에게서 존중과 사랑을 받고 싶은데 그게 빠졌다는 기분이 드니까요.....그런 감정이 쌓이면 사소한 다른 것에도 기분이 상하고 쭉..삐진 상태가 되면서 관계가 상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더라고요..남자의 경우는..제가 남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네요 ㅎㅎ

끼약2016.05.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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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당..

ㅇㅇ2016.05.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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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남자친구가 딱 첫번째 사연주인공 같아요..
헤어질 예정입니다.

예림2016.05.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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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아 모쏠 헛발질 귀엽...ㅋㅋ

에고고2016.05.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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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주인공분들이 읽으시면 상처받으실지 모르겠지만
사연 볼때마다 뭐 저런사람들이 다있지 하는 답답함이 밀려와요...
읽는데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네요...ㅋㅋㅋ 모쏠들이 괜히 모쏠이 아니구나 싶은게...
밑에 사연에서 남자분 스킨쉽은 어케하는거죠? 묻는데서 저게 연애하고싶은 목적인가 징그럽기도 하고 정신이 아득해지네용ㅋㅋ
암튼 단점들 잘 고치셔서 좋은 연애하시기를 ....

2번째사연주인공2016.05.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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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진짜 그렇게도 보일수 있겠네요. 이 관계의 목적이 스킨십이었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변명하자면요. 제가 저 질문을 한건, 친구라고 할수없는 여자분과 이렇게 가까워진게처음이고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조언을 해주시면 고맙겠다. 라는 의도였습니다. 단점은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강2016.05.24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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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무한님에게 조언받으려고 사연 보내는 거죠..

또 타인의 일일 때는 그렇게 되지만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쉽게 말씀이 안 나오실 거에요.

원래 훈수두는 놈이 더 잘보이고 그러는 거죠.

illusen2016.05.24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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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근데 많은 모쏠 및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 남자분들의 특징이 스킨십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거에요. 스킨십은요... 여자가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낼때 하시면 됩니다 ㅎㅎㅎ 여자의 표정과 분위기를 파악하시라구요. 많은 모쏠분들이 이걸 몰라서 상대여자는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닌데도 덥썩 스킨십을 하려고 드니깐 상대여자는 황당하기도 하거니와, 이 사람은 스킨십이 급해서 나왔나 싶어 마음이 확 식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이상 많은 모쏠들에게 치인 여자의 경험담이었습니다.

에고고2016.05.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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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당사자분이 댓글을 다시다니 ㅠㅠ 그것도 이렇게 점잖게 ...
댓글을 좀 심하게 썼네요 제가ㅠㅠ 저를 피곤하게 했던 몇몇분들이 떠올라서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사연 보내서 공부까지 하시구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아용
잘되시길 진심으로 빌어요! 화이팅!

2016.05.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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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연 당사자입니다. 돌이켜 보니 제가 봐도 제 자신이 답답하네요...ㅠㅠ 근데 이제 막 알아가는 사이인데 무턱대고 같이 먹으러 가자, 아니면 공부 봐줄테니 보자 하기가 좀 그래서 표현을 안 했는데...최대한 잔소리하는 모드가 아닌 공감하는 모드로 해봐야겠네요...
어쩌면 지난 연애에서 왜 헤어졌는지도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알 것도 같습니다ㅠㅠ
반성하고 갑니다!!!!

2016.05.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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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다 그러면서 배우는 거 아니겠나요

이제 막 시작하는 관계고 새털처럼 많은 시간이 있으니 이번엔 더 잘 해 보세요, 잘 할 수 있어요, 화이팅!!

지나가다2016.05.2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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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뭔가... 귀여우시다ㅎㅎ 화이팅>_<

illusen2016.05.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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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와 지적질은 호감도 비호감으로 급격히 바꿔버리는 파워가 있어요 ㅎㅎ.
예전에 제가 호감이 있던 직장 선배랑 친해져서 같이 여기 저기 다닌 적이 있었는데요, 이 분이 시간이 갈수록 간섭과 잔소리가 심해지더라고요. 차 타고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10분동안 제 커리어에 대해서 잘하니 못하니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게 한시간처럼 느껴지더군요. 제 에너지가 빨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같이 못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분도 저에게 호감이 있었던 거 같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같이 있을때 상대방을 힘들게 한다면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라고 아무리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겠어요.

2번째사연 주인공2016.05.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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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나 그런걸 경험해봤어야 되는데... 귀찮기도 하고 무심하기도 해서 여태까지 그냥저냥 살다가 우연치않게 접점이 생겨서 사연을 보낼 당시에 들뜬 느낌이 있었습니다. 취향, 성격이 비슷하기도 하고 귀엽기까지 해요. 그래서 저는 뭘 어떻게 해야되는건가? 내가 뭘 해야되나? 싶었지요.
사연보낸 이후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해야할지 확신이 생겼어요. 무한님 조언 감사드립니다!

2016.05.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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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당일보다는 며칠 전에 약속을 제안하는 게 내 시간과 스케줄을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냥 당일날 말해도 괜찮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도 선약이 있으면 거절할 것이고, 당일날 제안 자체를 무례하게 보거나 가벼움이라고 보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여러 상황과 타입을 고려하자면 약속은 일찍 미리 제안하는 게 좋죠. 두루.

대신 일찍 약속할 땐 확실하게 약속을 잡고, 중간쯤에 한두번씩 언급해서 약속의 존재를 까먹지 않게 할 필요가 있죠. 약속을 잡은 건지 아닌지 애매하게 대화를 맺어서 한쪽은 잡았다고 믿고 한쪽은 아니라고 믿는 상황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일주일 뒤 약속을 잡아 놓고는 전날까지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으면 약속 취소라고 여기는 분들도 있어서, 그렇게 침묵하다 당일날 '우리 오늘 가기로 한거 맞지?' 이렇게 연락하는 사람을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하는 경우도 꽤나 보았습니다.

역시 그러니 상대의 타입을 떠나 가장 매너(?)있는 방식이라면 1) 선약과의 충돌이 없게 미리 제안한다 2) 확실하게 잡는다 3) 중간에도 한두번씩 그 약속을 언급한다 (주말에 일교차 크대 옷 잘챙겨가자 그런 식으로) ... 이런 수순이면 될 것 같습니다. 전 친구간에 약속도 저렇게 하는 편이거니와, 썸이라면 더더욱 이렇게 하는 게 리스크가 적겠지요.

illusen2016.05.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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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장 정답인거 같아요.

당일 약속은 아주아주 친한 사이, 말 안해도 알아듣는 사이 정도면 괜찮은데, 대부분 연애초기에선 그러면 날 잉여인간으로 보나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근데 또 나이 좀 드시고 연애경험 없는 남자분들은 일찍 약속을 잡고는 바로 전날까지 연락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약속잡기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중간과정은 생략하겠다, 뭐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또 빈말로 약속잡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일주일정도 연락이 없고 약속 자체도 구체적이지 않으면 저는 아닌걸로 보고 그날 다른 약속을 잡습니다. 제 주말은 소중하니까요? ㅎㅎㅎ

저그2016.05.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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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약속이 위험한게... 예전에 언급했던 큰일이 그날 있을경우에 상대가 곱절로 마음이 식을수 있는거같아요. 건성으로 들었나 싶고막..
거꾸로, 예전에 언뜻 언급한걸 기억하고 오늘 ㅇㅇ 하는날인데 잘하라고 도움을 주거나 덕담한마디 건네는 걸로, 더 가까워질 계기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요? ^^ 최소한, 아니면말고식의 밥초대보다는 훨씬!

피안2016.05.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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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는 출근길은 정말 별로에요
그래도 무한님 글 읽고 기분좋게 하루!!!

쿠쿠마2016.05.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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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자친구에게 시빌워 보자고 했더니 마블시리즈 영화를 단한개도 안 봤다고 해서 당황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주말동안에 볼테니깐 같이 팝콘먹으면서 시빌워 보자고 말해줘서 너무 이뻤죠. (절대 팝콘에서 감동했던 건 아닙니다!!) 차마 전부 다 보라곤 못하고 캡아 1, 아이언맨 1, 어벤져스 1 딱 이것만 보라고 정해줬구요. 상대가 영화보자는데 나 그 시리즈 안봤다고 딱 잘라버리면 거기서 대화단절이잖아요? 모쏠이라 모르셨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신 우리에겐 무한님이 계시니깐 공부하자구요ㅋㅋ

greenjs2016.05.2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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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솔져도 봐야하지 않을까요? ㅠ
한편만 더 보라고 하세요 ㅎㅎㅎ

청람2016.05.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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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글은 읽을 때 마다 감칠맛이 나는 듯~ *^^*

스트로베리2016.05.2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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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ㅋㅋㅋ 둘 중에 더 잘생긴 사람 웃기네요ㅋㅋ 요즘 세상이라면 둘 중에 더 돈 많은 사람이란 대답이 나올수도 있겠어요 -.-...

아민이2016.05.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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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친해진 상황에서 스킨쉽부터 걱정하는 모솔. ㅎㅎㅎㅎㅎ
무한님께 상담받은게 천만 다행입니다.

2번째 사연 주인공2016.05.3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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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사연 주인공입니다. 결국 사귀게 되었어요 ㅎㅎㅎ 와~~ 매뉴얼은 조금 늦게나왔지만 여기 글 많이 읽어보고 도움 많이 됬어요. 감사합니다~!

동이2016.05.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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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 개인사가 바빠서 매뉴얼이 많이 밀렸네요 ㅠㅠ
얼른 보고 따라잡아야겠어요!
볼 매뉴얼이 많다는 건 기쁩니다 :-)

스윗독자2016.06.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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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씨 왠지 너무 귀여워요 >_< 스킨쉽이야 나중에 생각해도 충분히 늦지 않을 것 같은데...차근차근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나아가셨으면 합니다 :)

늦게나마 이 글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무한님! 독자분들도 무한님도 모두 좋은 한 주 보내시길!

아아...정말 스위스는 떠내려가겠네요. 비가 너무 많이 자주 와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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