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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새끼 고양이)가 하룻밤을 무사히 넘기긴 했는데, 여기서 더 나빠질 순 없을 거라 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고 말았다. 먹질 않으니 가죽은 더 후퇴할 곳이 없을 정도로 뼈에 달라붙었고, 그래서 얼굴은 마치 눈알이 튀어나오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변했으며, 입을 벌린 채 겨우겨우 숨을 쉬고 있다.

 

어젯밤, 간헐적으로 박스를 긁어대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시끄러워서는 아니다. 아주 잠깐 긁어대는 거라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소리인데, 그게 아파서 그러는 건지, 박스 안이 너무 어둡기에 무서워서 그러는 건지, 배가 고파서 인지, 목이 말라서 인지, 아니면 절박하게 필요한 것이 있어 부르려고 그러는 건지, 한 쪽으로만 기대고 있으니 몸이 아파 자세를 돌리려다 옆으로 넘어져 일어나려 그러는 건지 알 수 없어 소리가 날 때마다 노랑이에게 가서 확인했다.

 

고양이가 아플 땐 강제급여라도 해서 살이 계속 빠지는 걸 막으라고들 하기에, 수시로 가서 물 섞은 통조림을 수저로 떠 입에 갖다 대주고 있다. 그러면 녀석도 배가 너무 고프니 일단 혀로 핥긴 하는데, 입을 벌린 채로 가쁜 호흡을 하고 있으니 잘 넘기질 못한다. 두세 번 삼키고는 고통스러운지 고개를 돌려 버린다. 뽀얀 핑크 빛이던 살들이 탁한 색으로 변해가고, 동공은 크게 확장된 채 다시 작아지지 않고 있다. 손톱만큼 남은 힘으로 몸을 돌려서는 자꾸 구석을 파고들고, 그러다 균형을 잃어 옆으로 넘어지면 허공에 앞발을 휘저어가며 일어서려 한다.

 

노랑이도, 나도, 우리 가족도, 마음속에 주먹만 한 돌멩이가 하나씩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밤 열한 시, 최소한의 조명만 밝히고 있는 대학병원 일 층 로비에 앉아, 어둠 속에 텅 비어 있는 ‘접수, 수납, 입·퇴원, 제증명’이란 이름들의 창구를 바라보고 있을 때의 기분이다. 병원이 아닌데도, 누군가 이동식 링거 거치대를 끌고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렇다고 또 마냥 가라앉아 있을 순 없으니, 매뉴얼 시작해 보자.

 

 

1. 더 늦기 전에 고백하려다 실수하고 만 남자.

 

5월 11일에 매뉴얼로 발행했던, 근수씨의 ‘그 다음 이야기’가 도착했다. 그 매뉴얼에서 내가 근수씨의 ‘중간고사 전전 말에 상대에게 연극 보러 가자고 제안했던 모습’을 지적하며 타이밍이 엉망이란 얘기를 했는데, 근수씨는 이번 고백을 또 ‘기말고사 전전 날’에 하고 말았다. 이쯤 되면 근수씨에게 무슨‘시험 전전 날 고백 못해서 죽은 귀신’이 붙은 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매뉴얼이 아니라 부적이나 퇴마의식이 필요한 걸까.

 

내일 시험이 있어서 지금 문제를 풀고 있으니 할 말이 있으면 카톡이나 전화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상대에게, 근수씨는 계속해서

 

“잠깐 할 말 있는데 잠시 시간 좀 낼 수 있어?”

“늦어도 되니까 아무 때나 편할 때 시간 좀 내줘.”

“물어볼 게 있는데 때를 놓칠 것 같아서….”

“저녁 안 먹었으면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 잠깐이면 되는데.”

 

라며 집요하게 ‘만나자’고 했다. 짜증이 난 상대가 전화를 걸어 “시험인데 왜 이렇게 신경 쓰이게 하세요.”라고 항의하자, 근수씨는 “그렇게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줄 몰랐네. 미안해.”라는 말만 한 채 전화를 끊었다.

 

이러는 걸 막기 위해 내가 겨우 밥버거 따위만 먹어가며 열심히 매뉴얼을 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남성대원들이

 

- 상대의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내 다급함만 최우선으로 둔 채 들이대는 모습

 

을 보이고 있다. 며칠 전에 발행한 매뉴얼의 남자 주인공 역시

 

“더 늦으면 영영 끝나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라는 핑계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고 말았다. 냉수마찰을 한 번 하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그 정도로 다급함이 느껴졌다는 건 이미 연락하기도 불편할 정도로 그 관계가 망가졌다는 걸 자각했기 때문일 수 있고, 아니면 그냥 성격이 급해서 무슨 답이든 얼른 들어야 마음이 놓이기 때문에 자신의 고민을 떠넘기듯 상대에게 던져버리는 걸 수 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과연 그런 상황에서 하는 고백이 성공적일까?

 

고백도, 좀 진짜 고백다운 고백을 한 거라면 나도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남성대원들이 하는 고백을 보면,

 

“전에 내게 다가왔던 건 날 선배로 생각해서야, 아니면 남자로 생각해서야?”

“난 너도 내게 호감이 있어서 그랬던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야?”

“우리 지금까지 만나는 동안, 날 이성으로 생각해 본 적 없어?”

 

따위의 ‘부담스러운 질문’을 던져 상대를 떠보는 게 대부분이다. 고백을 할 거면 내 마음이 이러이러하다는 걸 밝히며 상대와 만나고 싶다는 걸 전해야 하는 건데, 이 대원들은 그저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를 물어보고 마는 것이다.

 

근수씨도 저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근수씨는 상대에게 ‘날 친한 오빠로 생각했던 건지, 아니면 이성으로 본 적도 있는지’를 묻곤, 상대가 ‘오빠’로 생각했었다는 뉘앙스의 대답을 하자,

 

“내가 착각했었나…. (침묵) 바쁘다며. 얼른 가 봐.”

 

라는 이야기만을 했을 뿐이다.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느니,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끝일 것 같다느니 하는 얘기들은, 결국 자기 혼자 시작해서 자기 혼자 기한을 정해 자기 혼자 끝내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가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저 대화를 끝으로 근수씨는 상대와 완전히 연락을 두절한 채 지내고 있다고 했는데, ‘사귈 거 아니면 남남’이라는 딱 두 가지 선택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은가. 이번 방학에 뭘 할 예정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는 걸 두고, 혼자 “이 정도면 관계가 틀어진 거죠?”하며 마음대로 또 끝내진 말았으면 한다.

 

“저 혼자 별 짓 다 해놓고, 미련일지 집착일지는 모르겠지만, 알아가면서 점점 마음에 들던 사람은 처음인지라 자꾸 아쉽고 미안하네요.”

 

크고 넓게 생각하자. 학창시절만 해도 1학년 땐 같은 반이어도 잘 모르고 지내다가, 2학년 때 동아리활동을 하며 친해지는 경우도 있잖은가. 중학교 같이 다녀도 안 친하다가 다른 고등학교에 간 후 학원에 다니며 친해지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근수씨의 경우 상대에게 좋은 첫인상을 보여줬지만 이후 머뭇거리고 집중도 별로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실망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연락의 창구는 열려 있으며 상대도 ‘근수씨가 집요하게 굴지 않는 한’ 대답도 충실히 해주고 있는 상황이니, 여기서 당장 인연 끊느냐 마느냐만 고민하지 말고 좀 길게 보며 가까워지길 권한다.

 

 

2. 한 달 사귄 남자친구. 그와 계속 사귀어야 할까요?

 

우선, ‘멘토’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둔 채 거기에 의지하는 것에서 좀 벗어나셨으면 합니다. 꼭 멘토가 필요하다면, 이미 죽은 사람 가운데 한 명을 골라 멘토로 삼으시길 권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사람에게 사람 이상의 것을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상처 받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L양이 현재 고집하고 있는 태도는, 몇몇 여성대원들이 열일곱, 열여덟살 정도에 보이곤 하는 행동과 비슷합니다. ‘키다리 아저씨’를 두곤 그가 자신을 보호해주며 옳은 길로 이끌어줄 거라 믿어버리는 건데, 나중에 뚜껑을 열어보면 그 ‘키다리 아저씨’가 범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들은 궤변을 늘어놓아 조종하려 들거나, 이쪽이 어떤 말에 겁을 먹을지 잘 알고 있으니 그 부분을 교묘하게 이용하기도 합니다.

 

L양의 멘토라는 사람이 하는 짓거리를 보시기 바랍니다. 치팅데이? 그는 L양에게 사귀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사귀는 것처럼 스킨십도 하며 연인처럼 지내는 날을 갖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가 분위기 잡으며 워낙 교묘하게 말하니 그럴듯하게 들렸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을 전문 용어로 ‘쓰레기’라고 합니다. 그가 어른인 척 하며 L양에게 조언을 해주고 챙겨줬던 건 다 그런 목적이 있기에 잘 해줬던 거지, 멘토로 지내다 보니 자연히 연인의 감정이 싹튼 게 아닙니다.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은 채, L양의 두 다리로 먼저 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먼저 이게 되어야 비로소 두 사람이 서로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연애가 되는 거지, 지금과 같은 방식이면 계속 ‘내 기댐을 받아줄 사람’만을 찾게 됩니다. 자신에게 기대라는 사람이 나타나면 덥석 믿곤 기댔다가 상대가 발 빼면 넘어질 수 있고, 동등한 입장에서 만났다가도 L양이 계속 본인 안에 있는 상처와 어둠을 털어 놓아 상대가 부담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만나면 L양은 조용하고 도도한 모습, 그리고 어느 때는 활발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만나서 가까워지다 보면 L양은 상대에게 기대기 위해 자신의 아픈 부분, 자신의 힘든 부분, 자신의 어두운 부분들을 모두 얘기합니다. 당장이야 상대가 그것에 다 공감하고 앞으로 자신이 보살펴주겠다 얘기할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그렇게 계속 듣게 되는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상대를 고장 난 사람처럼 보게 만들며, 한쪽이 일방적으로 의지하게 되면 자연히 그 관계의 권력도 기울기 마련입니다.

 

제가 L양의 남자친구가 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점점 버거워 할 것이고, 평생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거냐고 묻는 L양에게 확답을 해주긴 어려울 것입니다. L양은 제가 L양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겐 L양이 짐이 되는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L양의 문제로 인해 모든 게 끝장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L양이 두려워하는 부분, 그리고 L양이 바라는 부분들을 저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새로 알게 된 누군가와의 관계가 계속해서 좋게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고, 또 오랜 시간 지나도 내게 실망하거나, 날 하찮게 생각하거나, 나보다 다른 사람과 더 친하게 지내며 뒷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계속해서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내가 좀 모자란 모습을 보여도 여전히 날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르는 걸 보며 라면국물 같은 눈물을 흘렸던 것이고 말입니다.

 

저 역시 겁이 많고, 마음이 여리고, 정에 굶주려 있고, 때로는 말 없는 짐승들이 더 좋기도 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무섭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날 알아줄 이, 날 사랑해줄 이’만 찾아 구걸하듯 구애하는 것으로 삶을 다 보낼 순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군가를 믿고 의지했다가 그가 날 하대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상처만 받을 순 없는 거고 말입니다.

 

누가 내 대신 알아서 뭘 좀 해주길 바라기만 하다 보면, 또 내 의지로는 어려우니 누가 날 옆에서 도와 잘 할 수 있게 협력해주길 바라기만 하다 보면, 처음엔 무릎 꿇고 이쪽에게 구애했던 상대도 점점 오만해지거나 무시가 담긴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L양이 혼자서도 갈 수 있는 길을 상대와 함께 가는 게 연애인 거지, 상대가 없으면 못 가는 길을 상대 덕분에 쫓아갈 수 있는 게 연애가 아닙니다. 다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거고 말입니다.

 

현남친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없이 왜 이런 이야기만 적어두었는지 의아해 하실 수도 있는데, 현남친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으로 기대오는 L양에게 부담을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 관계에 깊이 빠지거나 미래를 약속하려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으려는 것 같고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 L양은 계속해서 상대에게 진지하고, 발전적이며, 희생과 헌신을 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갈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려 드니, 그럴수록 그는 뒷걸음질을 치게 된 것 같습니다.

 

만나 보다 이 사람은 정말 아닌 것 같으면, 그땐 헤어지면 되는 겁니다. L양은 이별을 자신이 버림받는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가 공수표만 발행할 뿐 지키지 않으면 그에게 실망해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거고, L양이 안 볼 때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닌다면 잘라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L양은 그런 순간이 와도 오히려 상대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그가 순간의 위기를 넘기려 한 이야기들까지 믿어버리고 마니, 훗날 더 큰 배신이나 배반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는 건 예약된 일일 수 있습니다.

 

지금 친구를 한 명 사귀게 되었는데, 그 친구에게 “넌 평생 나랑 친구할 거지?”, “날 배신하지 않을 거지?”, “내가 실수해도 용서해 줄 거지?”, “늘 나에게 힘이 되어줄 거지?”라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 친구가 손사래를 치며 뒤로 물러서지 않겠습니까? 저 말들에 모두 긍정적인 답을 받아도 그게 지켜지지 않으면 의미 없는 것이고 말입니다. 또, 그 친구에게 도벽이 있어서 L양 집의 물건을 훔쳐가는 건 아닌지, 다급한 순간에 자기만 살겠다고 L양을 대신 희생시키려 드는 건 아닌지를 아직 알 수 없으니, 완벽하게 안전한 관계인지를 알아보려는 것에만 목숨을 걸지 마시고, 만나 보며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아직 상대와 여름을 함께 보낸 적도 없는데 그를 향한 편도 티켓만 가지고 먼 여행을 떠나려 들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어딜 가든, 돌아올 표는 꼭 마련해 두셨으면 합니다. 그 표는, 거기 가서 정말 남은 생을 거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찢어버리거나 돌아오는 비행기를 안 타면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니, 그 전까지는 꼭 지니고 계시길 바랍니다.

 

 

글을 쓰는 중간중간 노랑이를 챙기다 보니, 벌써 하루가 지나버렸다. 매뉴얼 올려두곤 또 통조림 먹이러 가야 하니, 오늘 배웅글은 생략하기로 하자. 다들 즐거운 수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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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그럴껄2016.06.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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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수!
대니가 나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ㅠㅠ
고양이한테 복막염이 그렇게나 무서운 줄 몰랐어요...
아고...어떡하나요 ㅠㅠ

tt2016.06.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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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와중에도 꾸준히 메뉴얼을 발행해주시는 무한님 감사해요 죽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오늘이네요...

중앙선침범2016.06.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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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수씨 괜찮아요 흑역사 없이는 새역사도 쌓이지 않는법이지요. 저도 그런적이 있는데 설익은 마음이 생활에 불편함을 줄지경이 되어서 그냥 상대에게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제 생활로 안전히 돌아왔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지만 이후로 내맘같은 사람 만나 재미있게 놀고있습니다. 이번에 실패해도 또 찾아옵니다 걱정말아요.

노랑이가 걱정이네요 서두의 말씀에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회복이 된다면 빨리, 방법이 없다면.... 최대한 덜 고통스럽게 먼길로 갈수있길 빌어요.

시드니남자2016.06.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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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이 ㅠㅠㅠ

세봉이2016.06.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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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아 힘을 내... ㅠㅠㅠㅠ 무한님도 힘내세요

연어살어마2016.06.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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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무한님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많은 위로를 받는 눈팅 독자입니다....아..너무 안타까워서 처음으로 댓글남겨요

사실 얼마전에 너무 나쁜 사람이랑 이별을 해서 무한님께 처음으로 도움을 요청할까 했었는데..지금은 저보다 무한님을 더 챙겨드리고 싶네요. 제가 무한님 글을 보고 힘이났던 것 처럼요.

저도 함께했던 반려묘가 한순간에 무지개 다리 건너버린적이 있어서 무한님 심정이 너무 공감됩니다..전 그때 어떤 위로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아무것도 못했었는데..사연을 다뤄주며 독자들과 약속 지켜주시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ㅠㅠ

무한님께서 다른 사람을 위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많은 도움을 주신만큼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ㅠㅠ다른 사람들의 하소연 들어주기나 동물 돌봐주기가 정말 힘든일인데 항상 묵묵히 해내시는 걸 보고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라고 느꼈어요.
노랑이도 이런 무한님의 따뜻한 온기를 충분히 느끼고 있으리라 믿어요.

많이 지치고 아무 소리도 안들릴만큼 정신 없으실 수도 있지만..공감하고 위로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힘내세요.

2016.06.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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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ㅠ 노랑아ㅠㅠ 어떡하면 좋니ㅠㅠ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 정녕 방법은 없는 건가요ㅠ 그 조그만 녀석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럽고 힘들지ㅠㅠ

greenjs2016.06.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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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님의 묘사가 절절해서 더 슬프네요 ㅠㅠ

greenjs2016.06.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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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일에 많이 신경이 쓰일텐데도 메뉴얼 발행 감사합니다 ㅠ
고백에 있어서의 부분은 소심한 성격의 어린 남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당당하게 고백하는게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먼저 떠보기)
그래도 적어도 만나서 얘기 했으니
편지나 문자(카톡)으로 고백한것보단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본문중 '라면국물 같은 눈물' 이라는 부분은 라면 면발같은 눈물을 의도하셨던건지 그걸 의도하시고 저렇게 쓰신건지 궁금하네요.

밥버거도 맛있지만 좀더 영양가 있는걸 챙겨 드시길!
대니는 안타깝지만 무한님까지 건강을 해치면 안되니까요.

경이2016.06.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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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오니 가슴아픈 일이 있었네요 노랑이가 얼른 쾌차하길바랍니다

사하심2016.06.1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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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저의 흑역사가 생각나네요. 상대 입장은 생각안하고 진심을 담아 들이대었던 기억이..
하지만 지금 막 고백하려는 사람에게는 상대의 입장은 생각못해요..

다음에는 시험끝나고 고백하고 잘 하시기를!!

마리2016.06.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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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아 아가!!!
힘내렴 ㅠㅠ
무한님과 가족분들, 노랑이를 끝까지 보살피시는 모습 감사합니다
저도 마음의 돌덩이가 하나 생겼네요 ㅠㅠ
힘내세요 무한님
그나저나 아직도 저런 쓰레기가 판을 치는군요! 엘양 정신차리세요!!

배려하는사람이되자2016.06.15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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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바라요. 대니가 아픈 걸 눈치 채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네요 그냥 얌전한 줄만 알았지말이에요...

아라2016.06.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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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야아 ㅜㅜㅜㅜ...병원 로비에 혼자남은듯한 그맘..
잘알죠 잘수가 없어요 그리고 잠들기가 무서워요 내가 잘동안 내옆을 떠나버릴까봐 ㅜㅜ외롭게 갈까봐 .. 비록 지금은 건강해졌지만 저희집에 첨왔을때 저희집에서 곤듀를 맡고계시는 냥이가 참 약했었거든요.. 하루 그리고 다음 하루인데 아파하는걸 바라만 보시는 무한님도 많이힘드시겠어요.. 첨언을 하나 하자면 아픈애기들이 주로먹는 a/d 캔이라는 처방식이 있답니다. 한캔에 오천원인데 병원에서 팔고 양이 아이들 먹기에 많아서 사두시면 아깝지 않을거에요 혹시 남겨질 조닐 위해서라도요..

제이크2016.06.1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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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도 길양이 새끼를 몇 번 데려온 적 있었죠. 다 죽었어요. 지극정성으로 보살펴도 새끼는 약하더군요. 슬프지만, 조니는 살아남기를...

도롱2016.06.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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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꾸 들어와 보게 됩니다
저 자신도 신기해요, 안지 며칠 안된 남의 고양이한테 왜 이리 신경이 가는지
노랑이_ 건강해지면 대니라고 제이름을 불러주마_ 와 무한님에게 평안이 있길..

윗분들 말씀처럼 노랑이가 낫든 안낫든 무한님이 최선을 다해 보살펴주신 따듯함을
아이가 알아줄테니 혹여라도 괜한 자책이나 동요는 없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6.06.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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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 어제 오늘 노랑이에 마음이 쓰여서 사연이 눈에 안 들어오네요. 그 모습을 적으면서 무한님 마음은 또 어떠실지.. 무한님도 노랑이도 너무 아프지 말기를 간절히 빌어요..

괜찮아 누나야2016.06.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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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노멀로그에 들어와보네요. 그간 몸속에서 자연발생된 인간생명체 하나 빼내고 그 생활패턴에 익숙해지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몇개월이 순식간이군요.;;;;
오랜만에 온 기념으로 오타하나 건졌습니다.

[중간고사 전전 말에] 상대에게 연극 보러 가자고 제안했던 모습-> [중간고사 전전 날에]

사연은 여전히 안타깝지만 남이야기 같지 않은 분들의 이야기네요. 제가 몇 번 겪었고, 또는 제가 다른이에게 하기도 했던 행동들이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내 얼굴에 묻은 검댕을 모르듯이 그 자리에서 벗어나 한 발 물러나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보통은 스스로 알기도, 고치기도 어려운 상황들이라....... 속히 두 분 다 상황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로 가시기를 빌 뿐입니다.

100일도 안 된 애를 시댁에 떼놓고 출근하기 시작한지 이제 한달이 넘었는데, 오랜만에 노멀로그에 와보니 무한님도 고양이와 인연이 시작되셨군요. 저도 출근하니 흰색 터키쉬 두마리가 회사 부근을 배회하더라구요. 사료를 좀 챙겨줬더니 이제는 아침점심저녁으로 저를 찾아 회사 입구에서 울어댑니다. 다가가면 야옹대며 반기고 다리를 휘감고 지나가고 벌러덩 드러눕는 등 온갖 애교를 시전하면서 제게서 자발적 공납을 얻어가는군요. 한마리는 다리가 아프고 한마리는 멀쩡한데 자매인건지 모녀인건지, 어느 한 마리가 낳은 새끼 둘을 공동육아도 하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밥을 주는 저만 그 아깽이들을 목격 못하고 있습니다.-_-;;;; 대체 어디다 숨긴건지....ㅠㅠ
아무튼, 생명체 하나를 낳고 익숙하지 못해 허둥대는 제게 고양이 집사 직분까지 주어진 것 같네요. 올해는 저와 주변이 고양이를 만나는 해인건지 거기에 무한님까지.ㅎㅎㅎㅎ
고양이와 친해지시고 아니고를 떠나서, 생명체를 귀하게 돌보시고 아픈 모습에 마음 아파하시는 것을 보니 역시 무한님이구나 싶네요.^^ 힘들게 돌보시는 아깽이가 이후에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고, 또 노랑이는..... 회복되긴 어려워보이지만, 너무 아파하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한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우연히 고양이 돌보면서 고양이의 앙큼한 사랑스러움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무한님도 그렇게 되시리라 믿어요.ㅎㅎㅎㅎ 고생 많으십니다!

괜찮아 누나야2016.06.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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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근수근님.^^ 무한님이 말씀하신 연락의 창구라는 것은, 상대방이 사연자분께 완전히 실망해서 연락조차 하기 싫어할 정도로 상황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석됩니다. 즉, 아직은 아는 오빠 혹은 좋은 오빠로서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은 되신다는 이야기구요.
하지만 그게 꼭 그런식으로 이어가다가 기회를 봐서 다시 고백하거나 사귀도록 추진해보시라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니구요.
상대와의 연락에 대한 목표를 '사귄다, 잘해본다'로 한정지으실게 아니라 혹시 그렇게 연락을 주고받다가 정말 상대가 수근수근님의 이성으로서 끌리는 점을 발견하고 호감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희망을 버리지 마시잔 이야기입니다.
그 확률이 1%일수도 있고 10%일수도, 또는 50내지 70%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0%는 아니니 완전히 이쪽 아니면 저쪽 라는 심정으로 접근하지는 마시라는 거죠. 사귀기 위한 친분이거나 그게 아니면 남남이라는 식으로 단정짓지는 마셔야 하는 겁니다.
[기,승,전,사귀자] 가 남녀관계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수근수근님은 그분께 이성적 관심이 지대하지만, 그분은 아직은 아닌 것 같으니 이성적 관심이 생기실 때까지 옆에서 좋은 오빠로 계시다가 바라시는 관계로 발전 되시면 좋은거고, 혹시 그게 아니면 지인관계로 남으시거나 서서히 멀어지시는건 상황에 따라 수근수근님이 다시 선택하셔야 하는 갈림길이 되겠죠.
이 타이밍에 고백하세요!하고 무한님이 알려주실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하고계신 그 타이밍은 아닙니다 라는 말씀을 하신 것 같네요. 타이밍을 잡기 어려우시다면 그냥 조용히 옆자리를 지키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타이밍이 보이실거예요.^^

덧: 위에 달아두신 다른 댓글을 제가 조금 늦게 봐서 다시 조금 더 덧붙입니다. 음... 평범한 안부 연락을 해보셨는데 여자분이 답이 없으신가요? 아니면 그 이후로 수근수근님도 연락을 안해보신건가요?
대부분 그런 경우의 이후 여자분이 먼저 말거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나는 생각도 않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나에게 '너 혹시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니?'라는 논조의 질문을 받았다면 저라도 '뭐지 이게?'하는 마음이 들면서 먼저 연락하게 되진 않을것 같아요. 오히려 상대가 '지난 번엔 내가 심한 착각에 너한테 실수한 것 같다. 마음 많이 상한건 아니지?'라거나 사과하는 모습으로 밝게 말을 건다면 몰라도요. 적어도 실수하신 것 같다면 거기에 대한 사과는 해주셔야 하겠죠. 그리고 이전의 일은 묻어두시고 평범하게 사이 좋은 오빠로 돌아가 주시면 제일 좋습니다. 그게 서로 불편하지 않게 다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 남아있는 그분과의 연락의 창구는 그 이후에 다시 열린다고 보셔야 옳을 듯 싶어요.^^

greenjs2016.06.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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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님 정말 좋은말씀이세요 ㅎㅎㅎ
한마디만 더 덧붙이자면 수근수근님 좀더 여유를 가져보세요.
뭔가 잘못된거 같은 생각에 조바심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근님의 입장보다 상대의 입장과 생각을 고려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생각해보세요 ㅎ

+ 말이 너무 뜬구름 잡는 식이라 이해가 안될거 같아서 예시를 들어보면..

만약 상대가 수근님을 피하는 상황에서 억지로 만나서 미안하다고 말 한다면 그건 상대를 생각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건 단지 수근님이 이 상황이 불편하고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 하는 사과일 뿐이지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그런 자신만 생각하는 사과를 한후 나는 사과를 했는데 상대방은 왜 안받아주지? 나는 최선을 다해 사과했는데! 하며 오히려 분노하는 상황도 생길수 있습니다.

Hyunj2016.06.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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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선택할때, 혹은 무심코 무섭고 잔인한 부분을 마주쳤을 때 눈을 감기도 하고, 찾지 않기도 합니다.
제가 가진 내성으로 길냥이들의 상황을 마침, 지금은 여쭐수가 없어요.

다만 친구같은 마음으로 한동안 매일 이곳을 찾고 한동안 매일 댓글을 달며 시간이 같이 지나기를 바라는. 그런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스윗독자2016.06.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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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관계에서건 친구관계에서건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다급하면 상대방은 지치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이기적인 마음으로 누군가를 다그치지 않았나 반성해 보게 되네요. 글 감사히 잘 읽고 있어요, 무한님! 정말 감사해요 :)

비밀낙원2016.07.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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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면서 현 남친에게 많이 기대려고 햇던것들 내가 술을 마시고 했던 말들 전부다 실수였다는 것을 아러게되었습니다. 다시는 술을 과하게 마시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요 남자친구가 잠수를 탄건 일때문이 아니라 내가 부담스러운 것도 한 몫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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