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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뉴얼(연재중)/연애오답노트

5년 연애, 남친이 미워 보이고 비교하게 됩니다.

by 무한 2018. 12. 4.

K양이 남친과 오래 사귀긴 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함께 보낸 까닭에 그냥 학교 끝나면 당연히 어울려 노는 정도로 만나온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연애가 일상이고 남친이 친구인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 별로 없고 뭐가 어떨지 대략 예측이 다 가능하다 보니, 장점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단점은 남과 비교하게 되는 권태기에 접어든 게 아닐까 싶다.

 

5년 연애, 남친이 미워 보이고 비교하게 됩니다.

 

 

K양은 내게 ‘이래도 계속 만나야 하는지, 아니면 헤어져야 하는지’를 물었는데, 신청서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말하자면 남친은 K양에게 정말 좋은 친구이자, 때로는 보호자가 되기도 하고, 지금까지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은 채 묵묵하게 곁을 지킨 괜찮은 남자라고 할 수 있다. K양 역시 그의 단점에 대해 말하다가도,

 

“하지만 정말 착한 사람이고, 마음 따뜻하고, 저와 가치관이 비슷합니다.”

 

라고 결론지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난 K양이 이별 생각은 접어두고 남친을 좀 더 만났으면 하는데, 지금까지 맨날 똑같이 만나던 대로 만나는 것 말고 방식을 좀 바꿔봤으면 한다. ‘세 가지’ 성애자인 난(응?) 역시나, 오늘도 방식을 바꾸기 위해 세 가지를 권할까 한다.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것은 ‘데이트 빈도의 변화’다. 그냥 잠깐 만나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 정도도 괜찮으니, 일주일에 겨우 한 번 보는 지금보다는 좀 더 자주 만나 보자. 사연에 자세히 적혀 있진 않지만 대략 남친이 K양에게 대부분 맞춰주는 것으로 미루어 그가 K양을 보러 오는 식의 데이트가 되는 것 같은데, 그걸 당연하게 여기며 약속을 잡기보단 K양이 그를 보러 가기도 하고 그를 기다려보기도 하며 빈도를 높여봤으면 한다.

 

그다음으로 권하고 싶은 것은 ‘데이트 동선의 변화’다. 이건 이미 둘이 여행계획을 짠 까닭에 저절로 환기가 될 것 같긴 한데, 학생이라 지갑 사정 뻔하니 늘 그냥 학교 주변에서 머물던 것과 달리 동선을 넓혀 봤으면 한다. 둘 다 처음 가보는 곳에도 가보고, 해본 적 없는 것들도 함께 해보는 거다. 오래 연애를 하다 보면 ‘상대가 사람 많은 곳 싫어하니까’ 라거나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런 건 상대가 안 좋아할 것 같으니까’등의 이유들로 아예 말도 꺼내지 않는 부분들이 늘어나기 마련인데, 그러느라 딱 손바닥만한 동선에서 비슷비슷한 것만 반복하게 된 연애에 변화를 줘봤으면 한다.

 

권하고 싶은 것 세 번째는 K양의 생활과 관련이 있는 건데, 동성이든 이성이든 주변 사람들의 카테고리를 좀 더 다양화하며 그들과도 소통하며 지내자는 거다. 남친이 보호자이자 친구이자 연인까지 되어준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며 축복받은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남친 외의 사람들과는 별로 교류하지 않는다거나 오로지 남친이 모든 걸 다 들어주고 해결해주고 도와주길 바라고 있다 보면 자연히 ‘그러지 못하는 순간’에 불만만 쌓일 수 있다. K양이 연애해 온 방식을 보면 남친이 그래 주길 바라고 있다가, 그 기대에 남친이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순간 그냥 그 부분을 포기하고 말던데, 그래 버리면 K양은 K양대로 불만만 많아지며 연애는 연애대로 팔다리가 다 잘려 기능을 못 하게 된다.

 

 

지금까지 말한 ‘외적인 노력’과 더불어,

 

-그간 남친에게 부정적인 감정만을 너무 털어놓진 않았는지?

-내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아 연애에 점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건 아닌지?

-남친을 ‘좋은 남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K양도 ‘좋은 여친’이라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어떤 여성대원은 연애 ‘밖에서’는 남들에게 좋은 모습, 행복한 모습, 원만한 모습만을 보이는 것과 달리 ‘안에서’는 비판하거나 자학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K양도 혹 연애 중 그런 모습을 남친에게 보인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생활의 불만족’이란 부분은, 연애를 제외한 K양의 삶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하는 걸 의미한다. K양은 남친에 대해 ‘뭔가에 쫓기는 듯 바쁘고 힘들어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그 이유가 ‘여러 활동을 하며 자기 길을 찾아가고 있어서’라고 했다. 이게 참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아닌지를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긴 한데, 어쩌면 상대적으로 K양이 좀 더 적당히 하고 있으며 동시에 생활에 불만족한 부분들이 있어 ‘연애가 충족해주길’ 바라는 것일 수 있으니, 혹 그런 건 아닌지도 한 번쯤 점검해 봤으면 한다.

 

‘K양도 남친에게 좋은 여친이라 할 수 있는지?’라는 부분은, 아무래도 현재 K양이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일부러 꼬아서 말하고 부정적인 투로 말하기도 하는데, 그런 일이 거듭되면 K양은 계속 상대에게 상처 주는 일에 골몰하게 되고, 상대도 강철로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라서 점점 포기하고 팽개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또, K양은 핏대 세워 ‘받는 관심’이 적다는 얘기를 하지만 둘의 이야기를 여기서 보면 ‘주는 관심’은 애초부터 얼마 안 되었던 것으로 보이니, ‘난 남친이 좋아하는 야채호빵 한 번 먼저 사서 준 적 있는지?’ 등을 돌아봤으면 한다. 이쪽에선 3 밖에 안 주면서, 상대가 10이 아닌 7밖에 안 준다고 갈구는 건, 헤어진 후 그제야 깨달아 자책과 후회를 하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 이 이야기들을 참고해 다시 조율해 보길 권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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